여태까지 남극에서는 공룡 화석이 잘 발견되지 않았고,[2] 기껏 발견된 화석들도 대부분 불완전한 형태로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어 제대로 된 학명을 부여받은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크리올로포사우루스는 볏이 달린 두개골을 포함한 온전한 형태의 화석이 100개 이상이나 발견되어 정식 학명을 가질 수 있었다.[3]
이 공룡의 외형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인 볏은 마치 부채꼴 모양으로 되어있으며 코 끝부터 눈구멍 위까지 솟아나 있다. 학자들이 처음 이 녀석을 발견하였을때 너무나도 개성적인 볏에 퍽 감명을 받았는지 이 녀석에게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름에서 따온 엘비사우루스(Elvisaurus)라는 별칭을 붙여주기까지 했을 정도. 현재 학자들은 이 볏의 용도를 이성에 대한 성적 과시용으로 추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현재의 남극은 펭귄이나 고래, 바다표범, 어류, 크릴 같은 일부 동물들을 제외하면 살기 힘든 한랭지대지만, 쥐라기 전기 시절에는 지금보다 위도가 높은 지역에 있었고 기후도 훨씬 온난하여서 아열대-온대 정도의 기후를 띄어 당시 이 지역은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했으며, 크리올로포사우루스는 그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 중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유명한 남극 공룡이란 프리미엄과 남극을 대표하는 수각류라는 타이틀로 인해 공룡 다큐에서 남극을 배경으로 하면 웬만하면 주인공이나 얼굴 마담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잦으며 심지어 공룡 시대의 극지방에 대해 설명하는 다큐에서는 쥐라기와 남극을 대표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일이 많다.
다큐멘터리에 출현한 전적은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Dinosaur Revolution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 출연한게 유일하다. 작중에서 황갈색 암컷과 보라색 수컷이 둥지의 알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몸집과 볏이 더 크고 몸이 노란색인 다른 수컷이 둥지를 찾아와 기존의 수컷에게 싸움을 건다. 이때 서로 머리와 볏을 붉게 상기시켜 상대방을 위협한뒤 마치 발리 투도를 방불케 하는 결투가 진행되는데, 건장한 수컷이 상대 수컷의 목을 물고 땅바닥에 연거푸 쓰러뜨려 움직임을 봉쇄한 뒤 볏을 물어뜯어 땅바닥에 휙 던지는 것으로 끝난다. 이후 결투에서 이긴 건장한 수컷은 남의 유전자가 섞인 후손을 제거하기 위해 기존의 수컷과 암컷 사이에 낳은 알들을 전부 먹어치워 버리고, 암컷은 볏이 뜯겨져 일어나지 못하는 기존 수컷을 버리고 결투에서 승리한 새로운 수컷의 뒤를 따라간다. 그런데 이 수컷은 마지막에 우두머리 글라키알리사우루스와 함께 대형 모기 떼에 기겁한 채로 쫓기는 모습을 보여준다.[10]
[1] Cryo-라는 단어 자체가 '극저온의~' 라는 뜻인데, 그래서 영어 발음은 '크리올로'가 아니라 크라이올로가 맞다.[2] 무엇보다 남극은 엄격히 통제하에 입장이 가능한 곳인데다, 남극 대륙의 지독한 추위와 두껍고 단단한 얼음층은 더욱 화석이 발견되기 어렵게 만든다. 해안가 근처에 있는 지층들만 겨우 조사할 수 있는 상태며, 내륙 지역은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3] 이후로도 남극에서 발견된 안타륵토펠타, 글라키알리사우루스, 임페로바토르, 트리니사우라등이 명명되었다.[4] Hammer, W.R.; Hickerson, W.J. (1999). Tomida, Y.; Rich, T.H.; Vickers-Rich, Y. (eds.). "Gondwana Dinosaurs from the Jurassic of Antarctica".[A] Smith, N.D.; Makovicky, P.J.; Hammer, W.R.; Currie, P.J. (2007). "Osteology of Cryolophosaurus ellioti (Dinosauria: Theropoda) from the Early Jurassic of Antarctica and implications for early theropod evolution."[6] Paul, Gregory S. (2010). "Theropods". The Princeton Field Guide to Dinosaurs.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pp. 67–162. doi:10.1515/9781400836154.67b.[A][8] 같은 지역에 서식하던 원시 용각류 글라키알리사우루스(Glacialisaurus)의 사체와 하늘을 날아가는 디모르포돈과의 익룡 두 마리가 함께 묘사되어있다.[9] 앞쪽의 개체가 무속성 개체, 뒤에 있는 개체가 비밀 속성 개체이다.[10] 덩치가 현생모기보다 큰데 무서운 점은 얘들이 달려드는 게 단순히 귀찮은 정도가 아니라 피를 장시간 빨리면 기절하거나 죽을 수도 있다. 마지막 씬 초반부터 지나가는 도마뱀을 덮쳐서 제압을 하고 주인공인 글라키알리사우루스를 쫓아가 몰골이 수척해질 때까지 빨아먹어서 장시간 피를 빨린 글라키알리사우루스가 중심을 잃고 골짜기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였다. 다행히도 이 녀석은 죽진 않고 떨어지면서 골짜기의 진흙 속에 빠져 모기가 공격하지 않게 되었으나 대신 자신을 공격하던 크리올로포사우루스와 초반에 주인공을 쫓아낸 우두머리 글라키알리사우루스가 생고생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