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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1 02:24:47

크림슨의 미궁

クリムゾンの迷宮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3.1. 동쪽 팀3.2. 서쪽 팀3.3. 남쪽 팀3.4. 북쪽 팀
4. 사건의 진상5. 기타

1. 개요

기시 유스케의 서바이벌 호러 소설. 장르를 말하자면 스릴러. 1999년 일본에서 출판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정발되었다. 역자는 김미영.

신세계에서, 악의 교전처럼 코믹스화되어서 3권으로 완결되었다.

2. 줄거리

올해 40세가 된 실직자 후지키 요시히코는 어느 날 붉은 바위로 뒤덮인 기묘한 황무지에서 눈을 뜬다. 18년만의 대설이 내리던 일본에 있던 자신이 어떻게 이 무덥고 낯선 황무지까지 오게 되었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상황. 깨어난 자리 옆에 있었던 휴대용 게임기를 동작시켜 보니 '화성의 미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알 수 없는 문장,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게임'과 그 출발 지점에 대한 설명도 나타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게임의 '플레이어'가 된 후지키는 황무지에서 가장 처음으로 마주쳐 동행하게 된 여성 플레이어 오토모 아이와 함께 게임의 출발 지점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는 이미 다른 플레이어 일곱 명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9명의 플레이어 앞에 동서남북(東西南北) 네 개의 선택지가 나타난다…

3. 등장인물

3.1. 동쪽 팀

서바이벌을 위한 아이템을 얻으러 간 사람들. 이들은 현실주의자이며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편이다. 후지키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서쪽이나 남쪽 팀에 비해서는 협력할 가치가 있다고 나와 있었다.

3.2. 서쪽 팀

호신용 아이템을 얻으러 간 사람들. 초반이지만 이미 서로 협력하는 것이 속임수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3.3. 남쪽 팀

식량을 얻으러 간 사람들. 후지키가 얻은 정보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나와 있었다.

3.4. 북쪽 팀

정보를 얻으러 간 사람들. 이 루트에서는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았고 후지키도 택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제안으로 최종적으로는 후지키와 아이가 이 루트를 택한다.

4. 사건의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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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이 깨어난 장소는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의 벙글벙글(Bungle Bungle) 국립공원 안.[2] 그들은 나이나 성별, 종사했던 직업은 각자 다르지만 모두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로서 수상한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것을 계기로 약물을 복용하고 정신을 잃은 채 일본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운반된 것이다.

초반에 제시된 네 개의 선택지 중 '식량을 얻을 수 있는 남쪽'은 함정이었다. 그들이 그 장소에서 얻은 아이템은 FS 비스킷과 캔맥주였는데, FS 비스킷은 팻 슬라이서(Fat Slicer)의 약자로 갑상선 호르몬과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향정신성 약물, 먹으면 90% 이상이 소변으로 배출되어 버리며 많이 섭취하면 설사를 일으키는 에리트리톨[3] 등이 포함된 강력한 다이어트 식품이어서 먹으면 먹을수록 기아에 시달리게 되는 음식이었다. 캔맥주에는 사람의 의식을 유지하면서 양심과 인간적인 감정을 마비시키는 마약인 나르카딕 칵테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이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복용한 남쪽 조 3명 중 나라모토와 쓰루미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약자인 아베 후미코를 죽여 잡아먹는다. 그 다음으로 세노오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도망나온 후나오카를 미끼로 사용하여 세노오를 사냥해서 먹는다. 후나오카는 세노오의 살을 잔뜩 먹여 살을 찌운 살아 있는 도시락으로 사용하다가 마찬가지로 잡아먹는다. 그리고 가토와 노로타와 마주치는데 노로타는 부상을 입고 도망치지만 가토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4]

다친 노로타, 아이와 같이 이동하던 후지키는 노로타의 게임기를 훔쳐봄으로써 노로타가 '게임 마스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 침착하게 여러 사람들을 지휘하던 것이 게임 마스터였기 때문이었던 것. 그러다가 이미 인간의 고기에 맛을 들인 식시귀가 된 나라모토와 쓰루미를 피해 달아나던 중 노로타가 죽고,[5] 후지키가 덫을 이용해 쓰루미를 죽인다.

이 시점에서 게임에 질린 후지키는 게임을 포기하고 아이와 같이 게임 스테이지 밖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그들과 우연히 만나서 도움을 주려던 호주 원주민 남자는 게임 주최진의 총에 맞아 죽고 만다.

게임에서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지키와 아이는 다시 식시귀가 기다리고 있는 미궁 속으로 돌아간다.

여차저차해서 독사들을 이용해서 나라모토를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후지키는 마지막에 아이를 구하고 대신 독사에 물리고 만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정체가 뭐냐는 질문을 했으나 대답을 듣기 전에 독 때문에 정신을 잃는데...

자신이 살고 있던 일본의 집 안에서 깨어난 후지키 앞에는 게임 승리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인 500만 엔이 있었다. 후지키는 그 돈을 사용해서 지금은 프로 탐정이 된 예전 동료 후카야에게 의뢰하여 게임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고, 그 앞에 충격적인 진실이 나타난다.

우기를 맞아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 무인지대인 벙글벙글 국립공원에서 열 명의 플레이어들이 참가한 '게임'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스너프 필름을 넘어서 스토리까지 있는 스너프 무비(Snuff Movie)를 촬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오토모 아이라는 만화가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가 투고한다던 잡지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게임에 참가한 이유는 바로 '게임 마스터' 외에도 '카메라맨'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감각 기관의 일부를 잃었다'고 했고 이어폰 형태의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지키는 그녀가 청력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청력이 아니라 왼쪽 눈을 잃었던 것이다. 그녀의 왼쪽 눈은 카메라 기능이 있는 정교한 의안으로 대체되어 있었고 의안 속에 숨겨진 카메라로 촬영한 근접 영상은 보청기 본체로 위장한 기계 속에 보내져서 전송되는 시스템이었다. 굳이 의안 카메라를 사용한 이유는 들고 다녀야 하는 기기를 사용하면 참가자들에게 들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 또, 그녀가 후지키한테 어두운 과거를 밝혔을 때 후지키가 "그 뒤에 어떻게 되었냐?"고 했을 때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유도 짐작할 수 있는데 그녀는 작중 시점에서도 여전히 그 각성제를 퍼뜨리던 조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기 때문.[6]

원래 아이는 자신이 여성인 것을 이용해서 열 명의 참가자들에게 고루 접근할 예정이었으나[7] 첫날 후지키를 촬영하려다가 후지키에게 들켜서 도망가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게임기를 박살내면서 일이 꼬이고 만다. 게임기 속에 들어 있던 게임의 '보상'에 대한 정보가 사라지면서 책임 추궁을 받을 것이라 판단한 아이는 오히려 상황을 이용하여 후지키와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영상에 가치를 최대한으로 부여하기 위해 '주인공'인 후지키를 끝까지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다.

다만, 이런 생각과는 별개로 후지키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 마지막에 후지키를 살리기도 했고 중간에 관계를 맺었던 것도 그렇고 게임 주최자의 정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밝힌 것도 그렇고...

후지키는 이 상금을 이용해서 어떤 방법으로든간에 조직을 추적해 무너뜨릴 것을 결의함과 동시에 아이를 그리워하며 완결.

5. 기타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모아 서바이벌 게임을 시키거나 주인공의 조력자가 사실 게임 관계자였고 결말에서 주인공이 게임 주최측과 적대할것을 보이는 등 오징어 게임과 여러 공통점이 존재하는 작품이다.


[스포일러] 잡아먹히기 직전에 살려달라고 몸부림치면서 하는 말이다.[2] 본래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미드로스트 같은 작품으로 적으려고 했으나. 감이 안 잡혀서 고민하다가 담당자가 아예 벙글벙글 공원에 직접 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해서 가게되었는데. 그 때 배경을 가상세계의 공간이라는 설정으로 다시 바꾸었다고 한다.[3] 사실 약물이 큰 거지 에리스리톨은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큰 문제 없다.[4] 애초에 주최측이 술래잡기의 술래를 정하듯 노린 것으로 보인다. 소설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후지키가 얻은 게임북에서는 식시귀라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이 주 빌런으로 등장한다.(원서에서는 食屍鬼라고 한자로 적었으나 후리가나는 グール(구울)이라고 달았다.) 이 게임북 스토리대로 실제 서바이벌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종으로 전락할 사람이 몇 있다는 점은 꽤 대놓고 암시된다. 책 초반에 식량을 구하러 간 사람들이 제일 위험하다는 표현과 함께.[5] 노로타는 자신이 게임 마스터라는 것을 밝히려고 했으나 미처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멀리서 저격으로 죽어버린다.[6] 요컨대 게임 주최자 조직이 아이한테 각성제를 건네준 조직이거나, 아이한테 각성제를 건네준 조직이 게임 주최자 조직한테 아이를 팔아넘긴 것일 수도 있다.[7] 다만 따지고보면 이는 불가능하다. 참가자들이 초창기에야 문명인의 모습을 유지했지만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 속에서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기 시작한다. 그룹에서 온 사람을, 아무리 여자라도 접근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오히려 물리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결정적으로 식시귀가 된 그룹은 기아에 시달리며 아무런 가책없이 사람을 죽여먹을 뿐 사람이라고 볼 수도 없다. 원래대로라면 최대한 "주인공 그룹"인 북쪽으로 간 그룹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려고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