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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랍, 이슬람권의 요괴로 흔히 좀비와 비슷한 존재로 묘사된다. 어원은 귀신이나 악마를 뜻하는 아랍어다.
2. 설명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로, 그 생김새는 사람의 썩은 시체와 닮아서 좀비라고 오해하지만 구울은 언데드가 아닌 엄연한 생명체로, 동양의 구미호 같은 식인 요괴에 속한다. 하지만 현대의 각종 매체에서는 언데드나 언데드에 준하는 종족으로 취급되고 썩은 살을 뚝뚝 떨어뜨리며 사람을 먹어치우는 괴물로 이미지가 고정되는 추세다. 특히 초창기 온라인 게임에선 아예 생김새까지 좀비와 똑같은 몬스터로 묘사됐다. 이렇게 섞여버 린 까닭은 좀비영화의 시초 격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감독인 조지 A. 로메로가 작중 좀비들을 '구울'이라고 이름을 지으려고 했는데 관객들이 '좀비'라는 명칭을 쓰면서 그 명칭이 '구울'을 밀어냈기 때문이다.척 보면 구울이나 좀비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지만[1], 상술했듯 구울은 생명체인 것에 더해, 완전히 엑스트라 격으로 픽픽 죽어나가는 좀비들과 달리 민간전승에선 구울이 어지간한 하급 요괴들보다 상대하기 어려운 강적 취급을 받는다.
인간 이상의 괴력을 지니거나 하늘을 날기도 하고 온갖 마법과 변신술[2]까지 구사하므로 구울을 상대하려면 흡혈귀를 상대할 적에 말뚝을 사용하듯 사전에 무기(시미터)를 갖추어야 한다. 물어서 상대를 감염시키는 능력은 없고 남성, 여성 구분이 있어 자식까지 낳는다. 사실상 인간과는 다른 별개의 이종족인 셈이다.[3] 때문에 아랍계 설화에 등장하는 정령 지니와 반대되는 존재에 해당되지만 전승에 따라 하급 진이 시체에 씌어 움직이게 하는 것이 구울이라는 설도 있다. 이프리트 등 다른 지니들이 구울과 같은 장소에 살기도 한다. 남녀 구분도 있는데 남성 구울은 어두운 피부에 털이 수북한 괴인이지만 여성 구울은 매우 아름다운 미녀다. 물론 그마저도 변신한 모습이라는 추측도 있다.[4]
민간전승에 따르면 이들은 죽이려면 시미터로 배를 갈라야 하는데 한 번 가르면 구울이 한 번 더 갈라 달라고 한다. 그 말대로 한 번 더 가르면 구울이 다시 소생하니 절대 그들의 말을 따르면 안 된다. 어떤 설화에선 구울을 불구덩이에 가둬놓고 태워 죽이려는 장면이 나오는데 손톱 하나가 불구덩이를 탈출해서 실패하고 그 손톱이 사람의 몸속으로 파고들어가 광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시미터가 없으면 기도문을 외워서 쫓아낼 수 있고 구울과 마주쳤을 때 예의 바르게 인사하면 구울이 인사를 하지 않았으면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그대로 보내준다.
이미지와 달리 마법 아이템을 다루거나 인간과 평범하게 대화하는 지적 능력이 있고 교류도 가능해서 천일야화 중에는 인간을 돕는 구울도 등장한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대중문화의 묘사가 원전과 딴판인 케이스다. 구울이 실재한다면 좀비마냥 무식한 언데드로 묘사되는 현상에 피눈물을 흘릴 지경이다.
서양에서 구울의 이미지가 언데드 계열의 초자연적 존재로 굳어진 것은 19세기 영국이 시발점이다.
천일야화를 위시한 중동의 설화를 서양의 정서에 맞게 현지화하여 번안해서 책으로 출판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저렇게 되어 버렸다.[5] 이후 D&D 같은 TRPG에서도 아예 언데드로 밀기 시작했고 마침내 동양, 서양에서는 구울=좀비로 고착화됐다. 따라서 한국에서 구울이 좀비와 혼용되는 것은 딱히 불쏘시개 판타지 소설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배트맨에도 여기서 모티프를 딴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라스 알 굴. 눈치챘겠지만 끝부분의 굴이 바로 이 구울이다. 아랍어로 해석하면 구울(악마)의 머리.
3. 창작물
3.1. 개별 문서
- 가면라이더 위자드 - 구울
- 기동전사 건담 SEED - 구울
-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 구울
- 도쿄 구울 - 구울
- 둠 시리즈 - 구울
- 룬의 아이들 - 구울
- 마징가 시리즈 - 비행요새 구울
- 언라이트 - 식시귀
- 워크래프트 시리즈 - 구울
- 월드 오브 다크니스 - 구울
- 크툴루 신화 - 구울
- 폴아웃 시리즈 - 구울
-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시리즈 - 굴
- TYPE-MOON - 구울
3.2. 기타 창작물
-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맵에서 자주 보이는 네크로파지 계열 몬스터로 등장한다. 도입부에서 베스미어가 어린 시릴라에게 구울과 알굴(Alghoul)의 차이에 관한 이론 수업을 시키다가 깜빡 잠든 사이 시리가 도망쳐서 검술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 헬싱
흡혈귀에게 죽은 인간 중 동정이 아닌 인간이 부활해서 만들어진 언데드. 지능이 거의 없으며[6] 산 자를 잡아먹으려는 본능만 가지고 움직인다. 좀비와 매우 비슷한 형태로 이들에게 죽은 인간은 무조건 구울이 되어버린다.
최후의 대대는 흡혈귀 연구와 병행해서 구울을 군사화시켜 헬싱 본부에 발렌타인 형제를 수장으로 삼아 돌격시킨 실험을 행한 바 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든 인조 흡혈귀들에게 죽은 사람들은 동정 여부와 관계 없이 모두 구울이 되어버렸다. 실험 결과는 실패로 친 듯 구울 군대는 런던 공습까지도 등장하지 않았다.
순수 흡혈귀에 당해 변모한 구울들과 인조 흡혈귀에 당해 변모한 구울들 눈 색깔이 틀리다.
- Warframe
그리니어 제국에서 클론 병사들을 생산한 뒤 남은 유전자 찌꺼기로 만들어낸 병사로 아이돌론 평원에 다수 배치되어 있다. 평소에는 땅 속에서 잠복하고 있다 적을 발견하면 튀어나와 공격하며 죽을 때 냉기+독성 폭발까지 하는 게 특징. 이름답게 언어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지만 간혹 반 그리니어 단체와 연락해 탈영을 할 정도로 지능이 높은 구울도 있다. 자세한 건 Warframe/적 일람/그리니어 문서 참고.
- 워해머 판타지
이곳의 구울은 크립트 구울이라고 불리며 설정상 식인을 계속한 인간이 암흑 마법에 노출되어 이성의 편린만 남은 추악한 생명체로 묘사된다. 이들에게 뱀파이어가 피를 먹이고 보름달이 뜬 밤, 대량의 시체를 포식시켜 한층 더 강화시킨 크립트 호러라는 개체도 있는데 이들은 뱀파이어 사회에서도 천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뱀파이어가 크립트 호러를 만드는 건 뱀파이어 사회에서도 비난의 대상이고, 또 그만큼 뱀파이어가 절박한 상황이라고 한다.
후속작인 에이지 오브 지그마에선 한층 더 설정을 비튼 플레시 이터 코트라는 구울 세력이 존재한다.
- 악마성 시리즈
등장 작품은 많지 않지만 좀비의 강화 개체로 등장한다. 패턴 자체는 좀비와 같으나 체력이 높으며, 일부 작품에서는 썩은 고기나 상한 우유 등 상한 음식을 드랍하는 경우가 있는데, 효월의 원무곡, 창월의 십자가, 오더 오브 에클레시아 등에서는 상한 음식을 활용하는 요소가 있다.
[1] 생명체 구울이나 언데드 구울이나 둘 다 주로 좀비와 비슷한 모습으로 묘사된다.[2] 주로 개, 늑대, 하이에나 등의 짐승으로 변신하며 인간으로 변신할 경우 신체의 한 부위만 인간으로 변할 수 없으므로 전신을 관찰하면 구울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3] 강시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는데 본래 구울은 강시와는 전혀 다르다. 강시는 애당초 인간이 조종하는 언데드라 살아있는 요괴인 구울과는 완전히 다르고 심지어 언데드로 묘사되는 구울과도 차이가 있다.[4] 반대로 남성 구울도 미남으로 변신해서 유혹한다는 설도 있다.[5] 묘지를 파헤쳐서 시체를 파먹는 괴물의 인상이 워낙 강하다 보니 영국에서는 도굴꾼을 은어로 구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6] 다만 초반에 흡혈귀 신부의 명령에 따라 아카드에게 총격을 가한 것을 보면 인간의 무기는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