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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20:39:00

크리처(프랑켄슈타인)

1. 개요2. 이름3. 외모4. 성격과 능력5. 행적6. 평가7. 여담8. 미디어
8.1. 영화8.2. 기타 매체
9. 이 크리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9.1. 문서가 있는 캐릭터

1. 개요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으로, 여러 시체에서 좋은 부분만을 모아 수술로 조립한 후 전기(번개)를 이용해 소생시켰다.

2. 이름

엄밀히 따지면 이 캐릭터에게는 정식 명칭이 없다. 흔히 칭하는 프랑켄슈타인이란 명칭은 창조주인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성이며, 작중에서는 그저 '괴물', '크리처(피조물)' 등으로 불린다.[1] 따라서 이 캐릭터의 정식 명칭에 가장 가까운 것은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Frankenstein's creature)'이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Frankenstein's monster)'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는 이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부른다. 원작의 공식 설정과는 어긋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녹색 옷 입은 애가 젤다죠마냥 단순히 소설이나 영화의 제목이 '프랑켄슈타인'이라 그런 듯하다. 또 괴물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딱히 부를 이름이 없다는 것도 문제. 원작에서는 크리처라고 했지만 크리처란 단어는 괴물이란 뜻으로 자주 쓰는 단어라[2]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고,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괴물'이라고 하면 너무 길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의 어감이 기괴하여 괴물에 어울리기도 하다.

사실, 고전 작품의 특성상 유명세에 비해 실제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 소수라 이런 일이 발생한다. 게다가 여러 2차 창작물에서는 대놓고 크리처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버린게 더더욱 이런 오해에 기여했다. 아예 공포전설 괴기! 프랑켄슈타인처럼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존재가 버젓이 나오고 그의 이름이 불림에도, 괴물까지 프랑켄슈타인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어찌됐든 틀린 이름이긴 하니 대략 2010년대부터는 인터넷에서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알려주는 정보글이 퍼지긴 했지만 역으로 잘난 체하고 트집잡는 인간들도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인지 xkcd에서는 진짜로 괴물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인 만화를 올리고는 '괴물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라고 딴지거는 사람이 있으면 이 만화를 출처로 제시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중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크리처와 자신의 의사 혈연 관계를 부정하려 애쓰지만, 현대 창작물에서 이 캐릭터를 빅터의 성인 프랑켄슈타인으로 부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상황으로 어떻게 생각하면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부정한 '부모'이자 '창조자'로서의 연결고리로 캐릭터의 이름을 프랑켄슈타인이라 부름으로써 상징시킨다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3.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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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원작 소설(1831)의 삽화. 왼쪽의 나체의 남성이 괴물이다.

원작 소설의 괴물은 8피트(약 245cm)의 신장, 긴 흑발, 황안, 전해질이 빠져나간 시체와 같은 피부에는 혈관이 그대로 비쳐 보인다.[3] 이외에도 팔, 다리의 비율이 인간과 다르다는 묘사가 있다. 작중 그를 본 거의 모든 인간들의 반응으로 보아[4] 인간에게는 어딘가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주는 외모인 듯 하다. 괴물 스스로도 웅덩이에 비쳐서 본 자신의 외모를 섬뜩해할 정도이니 말 다 했다. 유니버설 영화사에서 만든 평평한 머리, 목에[5] 볼트가 박힌 거인의 모습이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으며 현대 창작물에서는 전신의 이곳저곳에 꿰매진 흉터들이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피부색도 흔히 시체나 좀비의 피부색을 표현할 때 쓰는 회색, 푸른색, 녹색 계통의 색조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다소 의외인 점은 원작에 따르면 정작 빅터가 크리처를 만들 때는 '가장 아름다운 외모의 특징들을 골라서 짜맞추었다'고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정작 완성하고 나니 그 모든 것이 합쳐진 결과물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라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왔다. 정리하자면 원작의 묘사를 따르자면 크리처는 굉장히 키가 크고, 긴 머리에 혈관이 비쳐보이는 창백한 피부. 그리고 일반적인 인간의 비례보다 훨씬 팔 다리가 길고 아름다운 이목구비의 소유자지만, 동시에 이 모든 것들이 부조화를 일으킨 결과 비인간적인 느낌을 줘서 보는 사람이 혐오감과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유니버설 사의 영화에서 분한 모습이 당대는 물론 현재에까지 끼친 영향이 워낙 큰 만큼 원작의 묘사는 대부분 무시된 채 거의 모든 매체에선 볼트를 박은 거대한 덩치에 등이 굽은, 딱 봐도 추한 괴인으로 나온다.

4. 성격과 능력

시체를 이용해 만들어진 존재다 보니 좀비 비슷한 언데드로 오해할 법한데 크리처는 엄연히 밥도 먹어야하고, 잠도 자야하며, 심장도 뛰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뼈는 납골당에서 얻었다지만 도살장에서 가져온 재료도 있다는 언급을 보면 언데드라기보다는 인간을 포함한 이런저런 동물의 신체를 섞어 만든 키메라에 가깝다.

덩치가 크고 둔한 거인의 이미지로 알려진 것은 유니버설 영화의 영향이다. 원작의 크리처는 인간이 오르기 힘든 절벽길을 가볍게 뛰어오를 정도로 민첩하며 빅터와 크리처의 대화에 의하면 인간보다 유연한 관절과 강한 근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추위에도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묘사된다. 이 때문에 자신의 창조주를 북극으로 유인하게 된다.

뛰어난 육체능력뿐만 아니라 대단히 높은 수준의 지성까지 갖추고 있다.[6] 감정적 호소와 논리적 설명을 적절하게 섞어 자신을 혐오하던 프랑켄슈타인을 설득하기도 하고, 의식이란 걸 갖게 된 후 대략 1년도 안 돼서 실낙원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등을 읽고 감동하는 것으로 볼 때 지성뿐만 아니라 감성도 매우 풍부하여, 역설적으로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자기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다가 악행을 저지르고 프랑켄슈타인과 자기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결말을 맞이하지만.

교과서의 영향인진 몰라도 빅터를 만나 대화할 때는 매우 고상하고 지적인 언어를 구사한다. 유니버설 영화의 크리처는 '어버버' 하는 수준으로 말을 못 하지만[7] 원작의 크리처는 말도 아주 잘 한다. 자신의 창조자를 논쟁으로 털어버릴 만큼 달변에 논리정연해서 오죽하면 프랑켄슈타인이 월튼에게 "절대 현혹되지 마라"라고 경고했을 정도이다.

초식성으로, 먹는 것은 약간의 나무열매로 충분하다고 본인이 밝힌다. 육체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외모 빼면[8] 현생 인류보다 못할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인류를 한참 능가한다.

5. 행적

"내가 이토록 잔인해진 것은 억지로 내게 정해진 이 진저리치도록 고독한 삶 때문이오!"
- 피조물(The Creature)
처음 탄생하였을 때는 말도 못하는 마치 신생아와 같은 상태였다. 창조되자마자 광란 상태에서 연구실을 뛰쳐나갔고 빅터는 혼란에 빠지는 바람에 크리처의 뒤를 쫓지 못했다.

초반부에는 처음부터 인간에게 적대적이지는 않았고 어떻게든 인간과 함께 살아가려고 노력한 가여운 생명체로 그려진다. 하지만 혐오스러운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공격받으면서 자신이 남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존재란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러다 숲속에 사는 한 가족의 집 근처에 있는 창고에 숨어살게 된다. 그 집에는 원래 꽤 괜찮은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었지만 불운히 몰락하게 된 한 장님 노인과 그의 아들딸이 살고 있었다. 크리처는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훔쳐보게 되는데, 아들의 연인이었지만 그 가족이 몰락하면서 헤어져야 했던 외국인 여성이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아들을 찾아와 재회하고 모두 서로 기뻐하며 행복해 한다. 그는 그것을 보고 그들을 돕고 싶어져서 몰래 장작이나 짐승을 잡아 주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아들이 외국인 아내에게 말을 가르쳐 주는 것을 훔쳐 들으며 급격히 '언어'를 깨우치게 된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장님 노인에게 말을 건다. 이 때 자기 자신이 겪어온 험난한 생활과 장님 노인의 가족을 도운 일, 혐오스러운 외모를 지녔음을 말하고, 이에 장님 노인은 "당신의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당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름답군요."식의 격려를 했고 이에 크리처는 크게 기뻐한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그의 혐오스러운 모습을 본 나머지 가족들은 괴물이 노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무작정 두들겨패서 쫓아내고, 심지어 그가 또 찾아올까 봐 황급히 이사를 가 버리기까지 한다. 이에 실의에 빠져 그들이 살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절망한 그는 숲속에서 방황하다 어느 날 물에 빠진 소녀를 구하는데, 소녀의 보호자였던 남자는 그에게 총을 쏴 버린다. 이로 인해 인간에 대한 증오와, 끝없는 자기혐오를 품게 된다. 괴물은 사실 매우 순수하고 착한 성격이였는데 단지 추악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에게 혐오당하고 심지어 저지르는 범죄도 없는데 죽이려드는 이 내용은 인간들이 가지는 외모에 대한 편견을 비판하는 부분이며 이 소설의 주제이기도 하다.

크리처가 연구실에서 도망쳐 나올 때 입고 나온 빅터의 코트에는 마침 빅터의 연구 수첩 및 편지가 들어 있었다. 크리처는 자신의 탄생에 대한 유일한 단서를 붙잡고 창조주의 이름과 거처를 알아내서 빅터를 찾아간다. 다만 빅터마저 자신을 저버리면 어떡하나 싶어서 망설였는데, 그 틈에 빅터의 어린 동생 윌리엄을 보고 그 순수한 모습이라면 자신을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윌리엄도 그 끔찍한 모습에 그를 거부하자, 그는 홧김에 소년을 살해하고[9] 빅터의 하녀가 죄인으로 몰리도록 증거를 조작한다. 결국 그 하녀는 사형당하고 만다.

마침내 빅터와 만난 크리처는 자신은 이미 인간을 죽여도 동물을 죽이는 것처럼 아무 느낌이 없으며 스스로 인간들과 섞여 지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느꼈는지, 빅터에게 자신의 신부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자신과 동일한, 자신과 함께할 신부만을 만들어준다면 인류의 눈이 닿지 않는 머나먼 오지로 떠나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말하며, 빅터 역시 괴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신부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완성 직전에 이런 괴물이 또 하나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거의 완성된 신부를 다시 난도질해 버린다.[10] 그러자 괴물은 보복으로 빅터의 가장 절친한 친구 클레르발, 그리고 갓 결혼한 아내 엘리자베스를 죽여버린다. 엘리자베스의 죽음에 충격으로 몸져누운 아버지 알폰세까지 숨을 거둔 것은 덤.

분노와 복수에 타오르는 빅터는 괴물을 추격한다. 괴물은 일부러 빅터가 자신을 추격할 수 있도록 흔적을 남기면서 천천히 도주를 거듭한다. 마침내 그들은 '인간 이성의 한계점'인 북극에 이르기까지 추격전을 벌인다. 북극에서 빅터는 쇠약해진 상태로 빙원을 방황하다가 북극으로 탐험을 떠나던 배에 구조된다. 하지만, 지칠 대로 지친 빅터는 기절하고 선의가 진단하길, 이미 죽은 사람일 정도로 온 몸이 쇠약해져 있어 오래 살지 못한다는 말을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따스한 불을 쬐며 식사하고 쉬니 빅터는 의식을 차리고 말을 나눌 정도가 되어 탐험대장 월튼과 대화를 나누며 친구가 된다. 하지만 월튼이 과거의 자신처럼 자아도취한 것을 보자 그를 말릴 겸 자신의 유지를 맡기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준다. 빅터의 관점에서 극중극적으로 이 소설이 전개된다.

그 고백에 모든 힘을 쏟아부은 탓일까? 모든 고백을 끝마치고, 빅터는 다시 죽어간다. 대장은 그 말을 듣고 탐험을 포기하고 선원들 목숨을 배려하기로 마음먹는다. 사실 탐험대도 몇 사람이나 이미 죽었고, 선장도 배도 선원들 모두가 한계라면서 더는 못 가겠다고 대장이랑 갈등을 빚는 와중이었기에 고집부리던 대장이 포기하고 다같이 돌아간다는 말에 다른 선원들 모두 기뻐하고, 빅터도 그 말을 들었다면서 잘했다고 하면서도 자신은 그 크리처를 직접 처리해야 한다고 일어서려 한다. 대장은 복수를 포기하고 같이 유럽으로 가서 모든 걸 잊고 삶을 살자고 충고하지만 빅터는 자신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잊을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그만 다시 혼수상태가 되더니 결국 숨졌다.

그러자 크리처가 갑자기 배를 부수고 들어와 빅터의 시체 앞에 나타나서 절규한다. 놀란 선원들이 총이나 무기를 들고 에워싸고 배를 고치는 수리담당 선원은 왜 배를 부수냐고 화를 낸다. 그 말에 크리처는 "이런 구멍쯤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지만, 이제 이 사람은 고칠 수 없다."라며 절규한다. 빅터에게 괴물 이야기를 들었던 탐험대장은 그가 빅터가 말한 그 괴물임을 알아보고, 울부짖는 크리처에게 "그를 죽게 만든 건 넌데 왜 슬퍼하느냐? 좋아할 일 아니냐!"라고 비난한다. 그러자 괴물은 "난 그를 미워하지는 않았다. 그는 나를 만들어내고 나를 알아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제 나를 알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면서 절규한다.[11][12] 이후 같이 돌아가자는 선장의 제안을 거절한다.

월튼은 빅터와 진실로 드러난 괴물의 모습에서 '인간의 이성이 만들어낸 비극'을 보고 그걸 알고 느끼게 된다. 상술하듯이 선장이 더 이상 선원들과 배를 잃고 북극점에 갈 수 없다라고 대장과 마찰을 빚다가 빅터의 말을 듣고 포기했는데 탐험대장과 선장이 별도로 존재하여 마찰을 빚는 사례는 이 당시의 극지 탐험에서는 흔한 일이었다.[13] 탐험대장과 탐험대가 북극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창조주의 죽음을 슬퍼하며, 이제 자신을 알아줄 자가 사라졌으니 북극에서 자신의 육체를 불태워 다시는 자신같은 존재가 창조되지 않도록 그 증거를 완전히 없애버릴 것을 선언하며 눈보라 속으로 떠나는 괴물의 모습이었다…

6. 평가

어찌 보면 순수했던 존재가 타락해간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의 관계만을 놓고 보자면 단순한 피해자라고만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괴물이 프랑켄슈타인과 관련 없는 많은 이들을 죽이고 인생을 파탄나게 했다는 점이다. 괴물이 죽이고 파멸시킨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에 대한 정확한 진실조차 알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단순히 흉측한 외모만을 보고 그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 괴물의 순수한 본질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짧은 식견을 비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프랑켄슈타인으로 인한 자신의 탄생과 관련없는 이들을 파멸시킨 괴물의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괴물에게 목숨을 잃은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그의 탄생 과정과 흉측한 외모로 인해 세상에 거부당하는 비극적인 진실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였으며 그 중 많은 이들이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복수라는 괴물의 개인적인 이유로 희생양이 되었다. 괴물이 저지른 살인의 범인으로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처형된 하녀와 괴물에게 살해된 사람들의 유가족들이 겪는 고통 등 피해자들의 비참함이 잘 묘사된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날벼락을 맞은 거나 다름없다. 그들은 괴물의 비참한 진실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으며, 괴물이 아무리 불쌍하다고 한들 피해자들이 알 게 뭔가. 죽은 피해자들로서는 하나밖에 없는 생명, 인생이 끝장난 것이고, 그들의 가족은 소중한 이들을 영문도 모른 채 잃은 것이다.

후반부에 가서는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복수라는 명목으로 치밀한 계획 하에서 의도적으로 희생자들을 만들었던 만큼 더더욱 옹호할 수 없다. 작품 속에서도 죄를 뒤집어쓴 하녀의 비참한 모습이 부각되며 마지막까지 선량한 인물로 묘사되는 점, 희생자 유가족들의 고통 등으로 이러한 괴물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괴물 역시 자신이 희생자들을 만들어 낸 일에 대해서 변명하거나 정당화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그 스스로도 자신의 행위가 죄악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월튼 대장에게 나라고 그들을 해치는 것이 즐거웠을 것 같으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처음에 태어났을 때에는 선량하고 순수했던 존재가 증오와 복수심으로 인해 진정한 의미에서 괴물이 된 예. 끝끝내 인간 사회에 녹아들지 못하고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어찌보면 비참한 최후는 진정한 괴물이 되어버린 괴물이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애당초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괴물에게 사회의 규칙들을 지키라고 하는건 부당하므로 괴물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크리처의 성격과 작품의 내용을 보면 설득력 없는 주장이다. 우선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괴물은 자신의 악행을 부정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크리처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후회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을 혐오하였다. 작품의 결말부에서 선장에게 호소하듯이 심정을 토로하는 크리처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세상을 원망하는 말을 쏟아내기는 했지만 희생자들을 살해한 자신은 비열한 자라고 자조하였고, 선장이 자신을 미워하기는 하겠지만 자신이 스스로를 미워하는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손을 볼 때마다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떠올리고 괴로운 상상을 그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점에서 볼 때 괴물은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죄책감)과 기준에서 자신의 행위를 악이라 규정하고 그를 후회했음을 알 수 있다.[14] 인간의 마음을 지닌채 인간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크리처는 겉모습이 괴리되어 있었을 뿐 인간과 다를바 없는 존재였으므로 그에게 인간과 동일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당할 것이다. 애초에 자신의 악행을 죄라고 여겼고 그를 후회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을 혐오한 점에서 괴물은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지탄한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진정으로 괴물이 되는 악행을 행하기는 하였지만 이를 진심으로 괴로워하고 후회한만큼 인간으로서의 선함이나 마음을 끝까지 잃지는 않았던 입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창조주인 프랑켄슈타인과는 그야말로 애증의 관계이다. 크리처는 자신을 멋대로 창조해 놓고서는 방치한 프랑켄슈타인을 몹시 증오하였지만 정작 프랑켄슈타인이 숨을 거두자 이를 몹시도 슬퍼하였다. 선장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프랑켄슈타인을 인간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도록 선택된 자라고 칭하고 자신이 그의 인생을 파멸시켰다고 말한 직후 자신이 밉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15] 자신의 창조주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정말로는 프랑켄슈타인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크리처는 복수라는 명목하에 프랑켄슈타인의 주변인들을 파멸시키기는 하였지만 정작 프랑켄슈타인 본인에게는 직접적인 위해를 가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선장과의 대화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이 이렇게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하였다. 프랑켄슈타인이 크리처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시각을 가졌거나, 크리처가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거나, 프랑켄슈타인이 어떻게든 크리처와 진심으로 대화를 했거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관계라 할 만 하다.

결과적으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한 사람의 무책임한 연구윤리가 어떻게 그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지 보여주는 반면교사라고 할 수 있다.

7. 여담

최초로 배운 언어프랑스어이다.

아마 괴물의 신부가 끝까지 만들어졌다면 이 소설은 해피 엔딩으로 끝났을 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신부를 준다면 둘이서 아무도 없는 오지로 가서 은둔하면서 살겠다고 맹세했으므로. 그러나 작중에서 설명했듯이 신부를 만들고 이들이 아이까지 만들어 달라고 하거나 번식하기 시작하면 전지구적 재앙이 될 것이라는 태생적인 두려움이 있었기에, 정말로 해피 엔딩으로 끝났을지는 알 수 없다. 당장 창조주인 프랑켄슈타인부터가 괴물에 대처하지 못하는데, 일단 만들어 주고 본다는 건 당연히 말이 안 되는 선택이다.

2차 창작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부탁을 받아들여 신부를 끝까지 만들긴 하는데, 신부 쪽에서 괴물의 흉측한 외모를 보고 거부하는 바람에 절망한 괴물이 신부를 자기 손으로 죽이는, 원작보다 더 비참한 전개도 종종 나온다. 이토 준지의 만화 '프랑켄슈타인'에서는 신부가 갑자기 괴물을 공격하는 바람에 괴물이 자신을 속였다며 주인공에게 복수를 계속 한다.

8. 미디어

8.1. 영화

8.2. 기타 매체

재밌는 점은 오늘날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포물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순하게 각색한 버전의 창작물[22]에서 이 크리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은 대다수가 순박하고, 미련하고, 식탐이 넘치는 캐릭터가 되어 있는데, 원작의 크리처는 교양인들도 웬만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고급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만큼 지적인 능력이 뛰어난 캐릭터다.

또한 원작의 모티프가 생물전기 이론에서 비롯되었을 뿐더러 생명을 얻게 된 계기도 번개에서 온 만큼 게임이나 배틀물에서 전력의 힘을 구사하는 능력을 가지고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허공에서 한 줄기 낙뢰를 맞고 눈을 뜨거나 죽은 상태에서 부활하는 것이 대표적인 클리셰. 여기에 인공생명체라는 특성을 살려 목이나 관자놀이의 볼트같이 몸 곳곳에 기계부품을 달고 사이보그스러운 디자인을 넣기도 한다.

9. 이 크리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9.1. 문서가 있는 캐릭터



[1]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악마"라고도 부른다.[2] 단적으로 크리처물이라는 장르 분류가 존재한다.[3] 원작 소설에서 긴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린다는 내용이 있지만 세간에서는 각종 창작물의 영향으로 대머리나 단발로 흔히 알려져 있다.[4] 작중 그의 외모를 혐오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단 하나, 드 라세 노인 뿐인데 이 사람은 눈이 멀어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5] 관자놀이에 박혀 있는 경우도 있다.[6] 90년도 영화판에서는 주인공이 가르침을 받은, 천재라 불리던 교수의 뇌를 이식했다.[7] 이 유니버설 영화 버전의 이미지 때문에 이후 미디어 매체에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처 또는 크리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는 거구에 지능이 낮아 제대로 된 언어도 구사하지 못하지만 마음씨만은 착한 괴물이라는 클리셰가 붙게 된다.[8] 사실 앞선 외모 항목에서 언급했듯 외모조차도 결과물이 불쾌한 골짜기를 일으켜서 그렇지 일단 생김새 자체는 아름답다. 원작 삽화에서도 보이듯 그리스 조각상 같이 실제 인간에선 보기 힘든 완벽한 비례를 갖춘 몸을 가졌고 세세한 이목구비는 미형이다. 추한 것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기괴하고 섬뜩한것.[9] 윌리엄이 자신의 집안이 프랑켄슈타인 가문이라고 했기에, 자신을 만들어놓고 내버린 창조주의 혈족임을 알게 된 것도 크리처의 분노를 부채질했다.[10] 신부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괴물과 똑같이 혐오스럽게 생겼을 것임이 분명한데, 서로를 순순히 반려로 맞이하리란 보장이 없었다. 둘이 현실을 인정하고 짝을 이루어 잠적한다 한들 분명히 그들 사이에선 자손이 이어질 텐데 그 후손도 그런 삶을 받아들이리란 보장도 없다.[11] 크리처를 일종의 얀데레로 해석하는 설도 있다.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에 슬퍼하고, '자신을 이해해줄 유일한 이'라고 말한 점 등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크리처의 집착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생각해보면 빅터는 유일하게 크리처와 대화가 가능했고 다른 의미로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으며(다른 사람들은 크리처가 자신을 해칠까 봐 도망치지만 적어도 빅터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빅터는 크리처를 두려워하긴 했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다른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비록 증오 때문이긴 했어도 유일하게 크리처에게 다가간 인물이기도 하였다.[12] 괴물이 삐뚤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신부를 파괴했을 때부터라고 하는 해석이 있는데, 사실 그 이전부터 삐뚤어져 있었다.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찾아오기 전에 괴물은 이미 무고한 희생자들을 여럿 만들었다. 신부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돌아킬 수 없는 길을 건넌 셈이다. 원작에서 어찌 보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과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한 1994년 영화에선 선장이 흉측해도 너는 생물이고 이성도 있다고 말하며 나랑 가자, 내가 널 돌보겠다고 제안함에도 거부하고 원작처럼 최후를 맞이하는 것도 잘못을 저질러 정말로 괴물이 되어버린 창조물이 그 응분의 대가를 받은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13] 여담으로 탐험가 로알 아문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스로 선원이 되어 선장과 탐험대장을 겸임하여 탐험에 나섰고 성공했다.[14] 자신을 미워한다는 말이 프랑켄슈타인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말 다음에 나오기에 애증의 관계였던 자신의 창조주를 파멸시킨 것에 대한 후회 때문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정확히는 프랑켄슈타인을 불행하게 만든 것에 대한 후회와 자신의 악행에 대한 가책이 합쳐져서 나온 말에 가깝다. 세상에 대한 원망을 쏟아낸 직후에 자신을 비열한 자라고 자조하면서 예시로 들었던 것이 희생자들을 살해했던 것이었고 대화 말미에 자신에게 남은 것이 죄악과 가책이라고 한 점에서 볼 때 자신의 악행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15] 물론 이는 위에서도 서술하였듯이 프랑켄슈타인을 파멸시킨 것에 대한 후회와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후회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말에 가깝다.[16] 감독은 J. 시얼 더둘리로 에디슨의 제작사인 에디슨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17] 여담으로 거대한 인간형 괴수라는 이 컨셉이 훗날 울트라맨을 탄생시켰다.[18] 짧게는 4시간에 길게는 10시간까지 걸린 적도 있었다. #[19] 뱀파이어는 죽은 존재이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사산아(死産兒)들이다. 즉, 번개를 통해 자연의 생명에너지를 품은 존재인 크리쳐를 만든 뒤, 다시 그 크리쳐 안에 들어있는 에너지를 사산아들에게 옮겨서 살아있는 상태로 되돌리려던 것이다.[20] 아무래도 오랜 세월 숨어있는 동안 성경 읽는 것 말고 달리 할 일이 없어서인 듯. 체코 부다페스트에 있는 드라큘라의 가면 무도회장으로 잡혀와 흡혈귀들에게 저주를 퍼붓는 장면에서 성경풍의 말투로 "이 야비한 놈들아! 이 원수는 꼭 갚고 말겠다! 나는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도 두렵지 않지만, 너희 저주받은 시체들은 그 저주받은 영혼까지 지옥불에 불타오르리라!"라고 외치는데, 반 헬싱(영화) 문서에 따르면 시편을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21] 드라큘라가 시험삼아서 늑대인간을 크리쳐 대신 넣어봤을 때는 자식들은 오래 못 살고 몸이 터져 죽었다.[22] 스푸키즈, 두치와 뿌꾸 등.[23] 국내에서는 카툰네트워크에서 몬스터 왕자 몽짱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24] 여자아이의 이름은 에밀리이며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의 딸이다.[25] 처음에 무서워 하지 않은 사람은 그녀의 눈먼 할아버지이며 무서워 하는 에밀리에게 나는 확실히 눈이 보이지 않아 그래서 어떤 모습인지 난 모른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니야라고 말해준다.[26] 프랑켄슈타인을 죽이려는 마을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이 도망간 숲에 불을 질러 그녀의 어머니가 프랑켄슈타인을 구하려 간 할아버지를 구하려 가다가 불길에 휩싸여 죽고 그녀의 친구인 필립은 프랑켄슈타인을 죽이려 하지만 싸우고 싶지 않았던 프랑켄슈타인이 필립을 말리다가 실수로 죽인다 그걸 에밀리가 본 것이다.[27] 그리고 자기 아버지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는 걸 알게된다.[28] 여기서 프랑켄슈타인이 그녀의 이름을 말한다.(처음엔 말 제대로 못했다.) 그러자 에밀리는 프랑켄 너 내 이름을 말했구나하고 감동한다.[29] 이후 빅토르 박사는 자기가 든 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이때 유언으로 이 모든 것은 다 내 책임이다 에밀리, 프랑켄 나를 용서해 다오[30] 물론 머리가 헝클어지거나, 배우에 따라 머리카락이 탈색되는 등의 외적 변화가 존재한다. 거기다 손목, 발목, 팔뚝, 목에 커다란 꿰맨 자국이 있어 딱 봐도 평범하게 태어난 인간같지 않다.[31] 자신이 죽인 인간을 다른 인간이 죽였다고 누명을 씌우거나 어린 아이를 죽이는 등[32] 그나마 실제로 최연소자 라인인 최우혁정택운은 어느 정도 소년스러움이 있었다.[33] 비자로를 모티브로 한듯.[34] 어떻게 거대 로봇과 인간 두 배 덩치가 대등하게 싸웠는지 이해가 쉽지 않을 텐데, 당시 철인 28호는 인간의 두세배 크기밖에 안 되는 것으로 그려졌다. 연재가 진행되며 점점 커지지만...[35] 여러 구의 시신을 짜맞추어 만든 피조물이라는 컨셉만 가져왔다. 일부 판본에서 간혹 높은 지성을 가지는 개체가 있다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지성없는 괴물이다.[36]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몬스의 아버지를 만들었고, 몬스의 아버지는 또 몬스를 만들었다. 이름 관련한 오해를 의식한 것인지, 빅터가 몬스의 아버지한테 자기 자식과 다를 바 없다며 이름을 똑같이 '프랑켄슈타인'으로 하는 장면이 있다.[37] 정확하게는 크리처의 딸. (몬스터 하이 설정 자체가 몬스터들의 자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에피소드들을 담은거니.)[38] 가사를 보면 크리처가 사실상 주인공이다. 해석하자면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처가 깨어나 춤을 추면서 괴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밴드를 만들었다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