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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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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형3. 전승4. 형태와 특징5. 기원6. 여담7. 창작물

1. 개요

파일:external/akhsmonsters2b.wikispaces.com/The_Chimaera_of_Arezzo.jpg
1553년 이탈리아 아레초의 키메라 청동상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괴물. 티폰에키드나의 딸이며[1], 케르베로스, 오르토스, 네메아의 사자, 히드라와 남매지간이라고도 한다. "키마이라"라고도 한다.

2. 어형


그리스어 Χίμαιρα는 본래 일반명사로 암염소라는 뜻이었다. 한 살 먹은 동물이나 어린 을 뜻하기도 한다고. 인도유럽조어로 해석할 경우 겨울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

고전 그리스어와 고전 라틴어로는 '키마이라'로, 코이네 그리스어와 교회 라틴어로는 '키메라'로 읽으며, 현대 영어로는 '카이미러/카이머러'([kaɪ|mɪrə])라고 한다. 영어에서 로마자 철자는 그리스어를 αι를 따라 'chimaera'라고도 하지만 ae의 전반적인 경향성에 따라 'chimera'라고 적기도 한다. χ는 무난히 ch로 전사되었다.

한국에선 주로 코이네 그리스어에 가까운 독음을 따라[2] '키메라'라 한다. 일본어 위키백과의 경우 전설의 동물은 キマイラ(키마이라), 합성 생물은 キメラ(키메라)로 나뉘어있다. 중국어로도 喀邁拉(客迈拉, kèmàilā)로 음차한다. 그밖에 凱美拉, 奇美拉 등의 표기가 있다. 합성체를 뜻하는 키메라는 嵌合体라고 번역한다.

프랑스어로는 chimère(시메르)라고 부른다.

3. 전승

형제간인 오르토스에게 근친상간을 당해 네메아의 사자스핑크스를 낳았다고도 한다.[3]

리키아[4]에서 활개치고 다니던 괴물로, 페가수스를 탄 영웅 벨레로폰에게 죽었다고 전해진다. 어떻게 죽었느냐는 두 가지 전승에 따라 갈리는데, 제일 유명한 버전은 덩이를 꽂은 창이 입 안에 꽂혀죽었다는 판본이다. 그녀의 형제인 네메아의 사자와 비슷하게 어지간한 무기가 듣지 않는 가죽과 근육을 지녔기 때문에, 무작정 무기를 쓰기엔 곤란하다고 생각한 벨레로폰이 좀 더 부드러운 안쪽부터 노리면 공격이 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떠올린 기발한 전법이었다. 페가수스를 타고 던진 창이 냅다 입 안에 꽂히자 고통스러운 나머지 불을 뿜으며 날뛰었는데, 불 때문에 납이 녹아 키메라의 뱃속으로 흘러들어갔고, 결국 녹아버린 납이 장기에 들어가버려 뱃속부터 타들어간 키메라는 관통상과 내장 파열, 화상, 질식과 납 중독의 콤보로 결국 죽음을 맞고 말았다. 또 하나의 전승은 별거없다. 그냥 화살이나 창 맞고 죽었다는 심플한 내용.

4. 형태와 특징

파일:Chimera_mosaic.png
파일:Apulian_Chimera.png
젖이 묘사된 키메라 유물들. 루브르 박물관 소장中.

호메로스일리아스에서 나온 묘사에 의하면 '신의 혈통이나 사람은 아니고, 앞은 사자, 뒤는 , 중간은 끔찍한 지혜와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을 내뿜는 염소+산양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헤시오도스와 아폴로도로스에 의하면 키메라를 이루는 동물과 그 부위까지는 같지만, 세 개의 머리를 지닌 짐승이라고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헤시오도스와 그 이후의 작가들은 불을 뿜는 제일 위험한 머리는 염소나 산양 머리 뿐이라고 확정지었지만, 매체에 따라 사자 머리에서도 불을 뿜거나 세 머리 전부 다 불을 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키메라의 포효는 천둥번개 같고 단도 같은 발톱들로 희생자들을 무자비하게 벤다. 또한 여기저기를 높게 점프하고 다녔는데 얼마나 높게 뛰어올랐는지 날아다니는 것도 가능했다고 한다. 그리고 염소나 산양 머리는 교활한 높은 지능, 뱀은 상대를 조여죽이는 육중하며 두껍고 긴 몸통과 스치기만 해도 상대가 바로 즉사하는 맹독을 가지고 있다.

키메라는 폭풍우 구름의 힘과 위험을 대표한다. 히타이트의 전설신화에서는 계절을 상징하는 신성한 성수로 나오며 사자가 봄, 염소나 산양이 여름, 뱀이 가을과 겨울을 상징한다. 몸통과 네 발다리는 사자로 묘사되지만 때론 몸통과 뒷다리(혹은 네 발다리)가 염소나 산양 혹은 양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어 그 덕분에 추위에 강하며 거친 지형도 잘 걷는다고 전해진다.

또한 키메라의 세 머리는 각각 독자적인 학습, 자아, 의지, 기억, 습성, 성격, 생각, 마음, 감정, 가치관 등을 갖고 있어 형제들인 케르베로스, 오르토스, 히드라, 스핑크스처럼 서로 머리 간의 의견 충돌 싸움이 번번히 일어났었다고 한다.

중세 이후 창작물에서는 머리엔 뿔, 등엔 새, 박쥐드래곤 형태의 날개가 추가되기도 했다. 아마도 깃털 날개가 달린 천마 페가수스와의 대조를 위해, 괴물에 걸맞은 사악해 보이는 신체 부위를 더한 듯 하다. 일단 원전 기준으로 키메라에게 날개는 없다. 이 때문에 벨레로폰이 페가수스를 타고 공중에서 요격하려고 한 것.

이렇듯 위험한 짐승들만 섞인 덕에 리키아 일대의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사자, 뱀 머리와 염소(나 산양) 머리로는 사람들과 가축들을 죽이고 숲과 농작물을 불태우는 동시에, 염소(나 산양) 머리로는 현혹의 말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키메라는 히드라와 마찬가지로 암컷이었다고 전해진다. 매체에선 항상 숫사자의 머리를 가진 것으로 나오나,[5] 고대~중세 시대의 유물과 그림에서는 갈기와 젖을 전부 다 갖춘 모습으로 그려질 때도 있었다. 현실에서도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로 인해 암사자에게 갈기가 돋기도 하니, 어쩌면 이 별종 때문에 키메라라는 신화 생물이 창조된 것일 수도 있다.

5. 기원

현존하는 튀르키예의 올림포스 산 근처에 있는 특이한 산간지대가 키메라의 기원이라고 한다. 이 지대는 현재 튀르키예어로 야나르타쉬(Yanartaş), 즉 불타는 바위라고 불린다. 야나르타쉬는 츠랄르(Çıralı) 마을에서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헤파이스토스 신전의 언덕 위에 있는 24곳의 화도(Volcanic Vents)를 가리키는 말로, 이 곳은 3천년 동안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도 계속 타고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바람이 불거나 비나 눈이 와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하니...

화산 지대가 아님에도[6] 저렇게 끊임 없이 불길을 내뿜는 걸 설명하기 힘든 나머지 신화가 쓰여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조사해 본 결과, 다른 곳에 비해 천연 메탄가스가 많이 나오는 곳이긴 하다고.

거기다 이 지대는 신화가 쓰여질 당시, 키메라를 구성하고 있던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사자는 산의 따뜻한 꼭대기에, 염소와 산양들은 산 중턱의 목초지에, 뱀은 산 기슭에 퍼져 있다는 식으로. 이러한 생태 분포와 기이한 자연현상으로 인해 키메라라는 독특한 괴물이 탄생한 것이다.

6. 여담

7. 창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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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가 수사자라는 점에서 수컷으로 표현된다.[2] 대략 아테나이(고전)와 아테네(코이네)의 차이라 보면 될 것이다.[3] 오르토스의 상대가 키메라가 아니라 에키드나라는 설도 있고, 근친상간 얘기 없이 그냥 네메아 사자와 스핑크스도 이들의 형제라는 설도 있다.[4] 현재의 튀르키예 남서부에 있다.[5] 친족인 네메아의 사자와 비교하면 좀 더 까슬까슬하거나 곱슬거리는 듯한 짧은 갈기를 지니고 있다.[6] 그냥 지중해 연안 석회암 지대에 불과하다고 한다.[7] 이런 걸 인테르프레타티오 그라이카(interpretatio graeca)라 부른다. 라틴어로 '그리스식 해석'이라는 뜻. 그리고 로마식 해석을 인테르프레타티오 로마나라고 부르기도 한다.[8] 아라이소다로스(Araisodarus)라고도 한다.[9] 이 둘은 사르페돈의 전우이자 장수로서 트로이에 왔다.[10] 원래는 천사가 함께 있어줄테니 걱정말라는 뜻이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천사의 외형에 겁먹을까봐(...) 안심시키는 말이라는 농담이 나오고 있다.[11] 히브리어로 '거룩한 피조물'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