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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파이스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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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12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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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화산, 대장장이의 신
이름 표기
그리스어 Ἥφαιστος[1]
라틴 문자 Hephaistos
동일시되는 신
로마 신화 불카누스 (VVLCANVS/VULCANUS)[2]
이집트 신화 토트 (Thoth) 혹은 프타 (Ptah)
에르투리아 신화 세틀란스
조로아스터교 아타르
마니푸리 신화 캄랑바(Khamlangba)[3]

1. 개요2. 특징3. 헤파이스토스의 부인들4. 능력
4.1. 기술자4.2. 전투력
5. 기타6. 매체에서7. 외부 링크
7.1. 한국어7.2. 영어7.3. 일본어7.4. 중국어
8. 미러 링크

[clearfix]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대장장이와 불꽃과 화산의 신. 로마에서는 불칸, 혹은 불카누스라고 부른다. 대장장이의 신이며, 제우스 삼형제의 무기를 만들어준 것으로도 유명한 퀴클로페스 삼형제마저도 부하로 부려먹으며 대장간을 운영한다고 한다. 다만 일설에 따르면 그들에게서 대장장이의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4] 또한 올림포스의 황금 궁전을 만들기도 하였다. 또한 어머니 헤라를 묶은 옥좌, 아레스아프로디테에게 망신을 준 침대도 전부 이 신의 작품이다.

2. 특징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 제우스의 맏이인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아테나가 태어난 시기가 언제인지 불확실하기 때문. 아테나의 엄마인 메티스가 제우스의 첫째 부인이지만 다 자라고도 쭉 제우스의 머리속에 봉인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태어난 걸로 치는지 불명확하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아테나를 머리로 낳을 때 헤파이스토스가 제우스의 머리를 쪼갰다는 이야기를 보면 헤파이스토스가 맏이 같지만, 제우스가 아테나를 낳자 이에 질투를 느낀 헤라가 혼자 헤파이스토스를 낳았다는 신화에서는 또 아테나가 맏이가 된다. 전자의 신화의 경우도 아테나가 세상에 나온 것은 제우스가 머리를 쪼갠 시점이지만, 아테나가 제우스 머리 속 메티스에게서 낳아져서 길러진 뒤 성인인 상태로 머리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는 걸 보면 이 경우도 태어난 시기가 애매해서 확실하게 헤파이스토스가 맏이라고 하기 어렵다.

동복형제인 아레스의 형이라는 기록이 많으며, 사실상 제우스의 적장자이지만 그것도 기록마다 다르다.[5] 신화에서의 취급은 그냥 공돌이다.

다만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의하면 제우스가 혼자서 아테나를 낳은 것에 대한 시샘으로 헤라가 혼자서 낳은 아들이라는 설도 존재한다. 신통기의 기록의 순서로 보자면 아레스, 헤베, 에일레이튀이아가 먼저 나오게 되므로 막내로 봐야 한다.[6][7]

답지 않게 헤파이스토스는 절름발이추남으로 묘사되는데, 추남이라는 묘사는 헬레니즘~로마 시기에 갑툭튀한 것이며 이른 시기의 기록에는 절름발이라는 기록만 있을 뿐 추남이라는 기록이 없다. 추남으로 묘사되는 것은 절름발이라는 사실이 추남의 요소로 작용했다.

그가 절름발이가 된 이유를 두고 두 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제우스가 아테나를 여성의 배가 아닌 자신의 머리에서 키워 홀로 낳았다는 것을 알아차린 헤라가 자신도 혼자서 헤파이스토스를 출산하는데,[8] 낳고 보니 추남에 절름발이의 모습이라 추하게 여겨 올림포스 밖으로 던져버렸다, 또는 태어났을 때에 불꽃에 휩싸인 모습을 보고 헤라가 놀라서 떨어뜨렸다는 설이다.[9] 제우스 스스로 아테나를 낳았다고 착각하여 화가 나서 자기도 스스로 아이를 낳았다는 내용을 곁들인다면 헤라가 왜 그토록 비정하게 아이를 버렸는지 짐작되는 부분.[10][11]

두 번째. 헤파이스토스는 원래 사지가 멀쩡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그런데 제우스와 헤라가 제우스의 바람기 문제로 부부싸움[12]을 할 때 헤파이스토스가 어머니 헤라를 편들자 제우스가 화가 나서 올림포스 밖으로 내던지거나 발로 걷어찼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헤파이스토스가 9일 간 낙하한 끝에[13] 에게 해에 있는 렘노스 섬, 혹은 그 인근의 바다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후자의 이야기에서는 헤파이스토스가 이때 떨어진 충격으로 절름발이에 추남이 되었다고 한다.[14] 아무튼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 때문에 떨어졌지만 이들은 헤파이스토스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 제우스에게 걷어차였다는 이야기에서는 헤라가 제우스의 눈치가 보여서 데려오지 못했다는 식으로 풀기도 한다.[15] 하늘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 헤파이스토스를 구해준 사람이 렘노스 섬에 살던 신티아족(Sintian) 해적들, 또는 트라키아인들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신티아족은 이후 헤파이스토스를 숭배하였고, 트라키아인들은 헤파이스토스의 금속 세공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진 헤파이스토스는 렘노스 섬에서 훗날 아킬레우스의 어머니가 되는 테티스와 오케아니스 에우뤼노메(Eurynome)의 보살핌을 받으며 대장장이 기술과 제련기술을 연마했다. 낙소스 섬의 대장장이인 케달리온이 헤파이스토스를 자신의 제자로 삼아 금속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설도 있고 아예 정반대로 케달리온이 그의 제자라는 이야기도 있으며, 어찌 되었든 이후 그는 렘노스 섬에 거주하면서 헤파이스토스의 조수가 된다.

헤파이스토스 혼자서 기술을 터득했다는 설도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뜨거운 용암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곤 뜨거운 불에 쇠를 달구어 두드리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신들이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기술을 가져서 다른 사람들이나 신들이 자신을 우습게 여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헤파이스토스는 대장간을 만들어 밤낮으로 불과 쇠붙이를 다루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헤파이스토스는 불뿐만 아니라, 금, 은, 철 등을 가지고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쇠붙이와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쇠사슬도 만들었다.

성인이 되어 그는 양모 테티스와 에우뤼노메에게 아름다운 장신구를 만들어 주었으나 자신을 버린 친모 헤라에게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복수의 의미로 황금 옥좌 황금의자를 선물했는데, 이 황금의자는 앉는 사람을 결박하는 의자이며 오직 그만이 풀 수 있었다.[16] 이를 모른 채 헤라는 의자에 앉았고 당연하게도 결박당했다.[17]

이후 헤라가 의자에 결박당했음을 알게 된 다른 올림포스의 신들이 헤파이스토스를 찾아와 올림포스에 돌아와서 헤라를 풀어달라 애걸했지만, 자신을 버렸던 헤라에게 복수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헤파이스토스는 당연히 요청을 거부했다. 처음에는 제우스헤르메스를 시켜 헤파이스토스를 데리고 오도록 했다. 헤르메스는 헤파이스토스를 찾아갔지만, 헤파이스토스는 헤르메스가 어떤 말을 구슬려도 듣지 않았기에 결국 홀로 올림포스에 돌아왔다. 그러자 아레스는 그런 자는 힘으로 다스려야 한다며[18] 아레스가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을 찾아가서 ''당장 날 따라오지 않으면 널 묶어서라도 데리고 가겠다'라고 당당히 소리쳤지만, 헤파이스토스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쿨하게 망치로 뚝배기를 깨 버린다. 아레스는 머리가 깨질 듯 아파하면서 허둥지둥 올림포스로 도망친다.[19][20]

결국 세 번째로 찾아간 디오뉘소스와인을 마시게 해서 그를 취하게 만든 뒤에 올림포스로 데려와서 풀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자세히 서술하자면, 디오뉘소스가 포도주 자루를 짊어지고 헤파이스토스를 찾아가서, 포도주를 권했다. 목이 말라 있던 헤파이스토스는 포도주를 들이켰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절룩거리며 춤을 췄다. 그런 다음 다시 포도주를 들이켰고,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술에 취해 잠들자, 디오뉘소스는 나귀에 헤파이스토스를 싣고 올림포스 산으로 올라갔다. 헤파이스토스가 눈을 떴을 때 앞에 황금 의자에 앉아 있는 헤라를 보았고, 헤파이스토스는 눈물을 글썽인 채 즉시 헤라를 쇠사슬에서 풀어 주었다. 헤라는 나무라지 않고 헤파이스토스를 끌어안아 주었고, 그 뒤부터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에서 어머니 헤라와 함께 살게 된다.[21] 제우스는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뿌듯해했다고 한다.[22] 덤으로 이 공적으로 인해, 반신인 디오뉘소스는 신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한다.[23]

3. 헤파이스토스의 부인들

호메로스오디세이아에서는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아프로디테로 나온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전승이 있는데 첫 번째 전승에서는 헤파이스토스가 아프로디테를 자신의 처로 준다면 헤라를 풀어주겠다고 말해서 아프로디테를 처로 삼게 되었다고 하고, 두 번째 전승에서는 신들이 아프로디테를 두고 누가 결혼할 건지 싸우자 제우스의 신들 중에서도 제일 성실하고 벼락을 만드는 공로도 치하할 겸 분쟁해소도 할 겸 아프로디테를 헤파이스토스에게 주었다고 한다. 이때 부인에게 결혼 선물로 '케스토스 히마스'라는 허리띠를 주었는데, 이것에는 어떤 남성이든 이성을 잃을 정도로 성욕을 자극하는 능력이 있어서[24] 아프로디테가 올림포스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가 되는데 본의 아니게 도움을 준 셈. 하지만 정작 아내를 보지 않고 일이 바쁘단 핑계로 맨날 밖에만 돌아다녔다고 하며 에로스의 친아버지라는 설이 소수나마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아폴론의 고자질로 아프로디테가 자기가 없는 동안 아레스와 놀아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25] 오비디우스에 의하면 태양신 헬리오스가 꼰질렀다고 한다. 헬리오스는 태양과 관련이 있고 헤파이스토스는 불을 다루는 대장장이 신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인간의 산물이라면 오행 비슷한 상성관계를 대입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는 상당히 분개하여 본인이 배운 기술을 적극 활용해 침대에 장치를 설치해서 둘이 알몸으로 엉켜있을 때 그물로 몸을 얽어매어 다른 신들의 웃음거리로 만들었지만, 둘 다 반성할 성격은 아니었고 둘의 외도는 계속되었다.[26]

부인에 관해서는 미의 3여신 카리테스 중 하나인 광휘의 여신 아글라이아란 이야기도 있다. 일리아스에서도 헤파이스토스의 부인은 카리스라고 적혀있고,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와 관련이 없다. 오뒷세이아에서 아프로디테를 부인이라 한 것과 충돌하는데, 사실 일리아스오뒷세이아의 저자가 다르다고 보면[27] 충분히 해결되는 문제다.

헤파이스토스는 아글라이아를 위해 청동으로 만든 집이나 여러 물건들을 만들어줬다고 한다. 둘의 사이는 소꿉친구 이상으로 꽤 각별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글라이아의 어머니가 헤파이스토스의 양어머니이기도 한 에우뤼노메다. 한편 아글라이아를 포함한 카리테스 3자매가 아프로디테&헤라의 시녀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아프로디테와 달리 아글라이아와는 금슬이 좋았는지 그녀와의 사이에 4명의 딸을 두었다. 이들이 후세대 카리테스인 에우클레이아, 에우테니아, 에우페메, 필로프로쉬네였다.

사실 그가 추남에 절름발이로 묘사되는 것은 일단은 당시 대장장이들이 철을 정련하는 데 비소를 사용해서 장애가 많았던 탓이라고 추측된다. 장기간 비소에 노출될 경우 가죽이 두꺼워지고 피부가 착색 혹은 탈색되며 탈모 증세가 생긴다고 한다. 실제로 그리스 금속제 유물에서는 비소 성분이 더 많이 검출된다고 한다.[28]

게다가 장인 정신만 투철했지, 외모 문제뿐 아니라 여자를 잘 대해주지도 못해 아테나에게 고백하지도 못하고, 말로 설득하기는커녕 참다참다 결국 덮쳤지만 미수로 끝. 그런데 이건 포세이돈의 농간이 좀 크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테네 문제로 앙심을 품은 포세이돈이 헤파이스토스에게 아테나와 잘해 보라고 하였다. 거기에 아테나가 포세이돈과의 싸움 문제로 갑옷을 수선받으러 헤파이스토스를 찾아오는 바람에 타이밍이 낳은 오해.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이 아테나의 허벅지에 묻었고, 그녀가 그걸 닦아 대지에 버리는데 엉뚱하게도 가이아가 수태하여 에릭토니오스를 낳았고 아테나가 그걸 거두어 기르게 된 것이다. 혹은 파불라에서 이르길 제우스에게 헤파이스토스가 요청해 아테나와 결혼하는 걸 허락받았지만[29] 아테나는 신방에서 도주해 버렸고, 헤파이스토스가 사정해 나온 정액이 대지에 떨어져 에릭토니오스가 태어났다고 한다.[30] 에릭토니오스는 상반신은 인간 남자이나 하반신은 용의 모습을 하고 태어나 훗날 왕이 되었다고 한다. 인간 여자나 님프 몇 명과 사이에서 자식을 두긴 했지만, 대부분 그리스 로마 신화들과 비교하면 일반적인 정도.[31] 그 외에는 황금으로 움직이는 시녀상을 만들어서 자신을 부축하게 하는 오덕스러운 면도 있는데 이건 퓌그말리온과 결합된 듯하다.[32]
그 외에 페르세포네에게 구혼하던 신들 중 하나였다는 전승이 있다.

4. 능력

4.1. 기술자

대장장이의 신인 만큼 실력은 그리스 신화 최상급.[33] 제우스의 무장인 아이기스가 그의 작품이다(일리아스 15.310).

또한 단지 강력한 병기들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일리아스에서는 인간과 똑같이 생긴 인조인간 시녀들이 등장하고(일리아스 18.417-420), 아킬레우스에게는 강력할 뿐만 아니라 매우 아름다운 무구를 선물했다. 즉 성능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챙기는 심미안 넘치는 대장장이다. 이런 면에서는 참으로 아프로디테의 남편 답다고 할 수 있다. 헤파이스토스의 신체는 좀 못날지 몰라도 작품들만큼은 매우 아름다운 셈. 대장장이로 유명하지만 훌륭한 건축가이기도 하다. 올륌포스의 신들의 집은 모두 헤파이스토스의 작품이다(일리아스 1.606-608).

성실하고 거절을 못하는 성격인지 신은 물론 인간이라도 뭐 좀 만들어 달라고 하면 금방 뚝딱뚝딱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엄청난 장비들의 태반은 이 신의 작품이다.[34] 프로메테우스를 묶은 끊어지지 않는 쇠사슬, 최초의 인간 여자 판도라상자, 헤르메스의 날개 달린 신발과 모자, 아테나아이기스, 아프로디테의 허리띠,[35] 폴뤼데우케스의 강철 의수, 아가멤논의 지휘봉, 헤라클레스의 청동 딱따기,[36] 헬리오스의 태양 마차, 아레스의 검도 모두 헤파이스토스의 작품이다.

그가 만든 여러 도구 중에서 단연 유명한 것은 테티스의 요청으로 만든 아킬레우스 전용 갑옷과 방패. 단 하룻밤에 완성하였으나 1000일을 단련하여 만든 갑옷보다 튼튼하고 여신들의 가호를 받은 갑옷보다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 위에는 인생사 온갖 일이 다 세공되어 그 묘사에만도 거의 한 권이 할애된다. 이런 대단한 무장을 만들어 준 것은 부모인 제우스와 헤라의 부부싸움 중에 헤라의 편을 들다가 제우스에게 보복 혹은 태어나자마자 헤라에게 버림받은 헤파이스토스를 테티스가 키워주었기 때문이라는 언급이 《일리아스》에 있다.

아내 아프로디테가 바람 피워 낳은 사생아들을 위해서도 이 솜씨를 아끼지 않고 발휘했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서 헤파이스토스는 아프로디테가 인간 안키세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아이네이아스를 위해 갑옷과 방패를 만들어준다. 아프로디테가 이를 부탁하자 헤파이스토스는 그 부탁을 아주 흔쾌히 받아들인다. 베르길리우스에 의하면 아프로디테가 애걸하며 헤파이스토스를 껴안자 헤파이스토스는 "왜 그리 먼 곳에서 이유를 찾으시오? 나에 대한 그대의 신뢰는 대체 어디로 갔소? (중략) 내 기술에서 내가 약속할 수 있는 노력이라면 (중략) 무엇이든 다 그대의 것이니 나에 대한 그대의 권세를 의심하며 제발 그렇게 애원하지 마시오."라고 대답한다.

역시 사생아인(전승에 따라서는 친아들이지만) 에로스프쉬케를 아내로 맞이하자 혼수품을 만들어 주며 축하하기도 했다. 판본에 따라서는 스캔들이 올림포스에 쫙 퍼졌을 때부터 결국은 둘이 정식으로 결혼할 거라고 예상하고 미리부터 만들고 있었다는 것도 있다. 결혼 안 시키려고 안간힘을 다 쓰던 아프로디테와는 대조적이다.[37]

또한 하르모니아와 테베의 시조 카드모스의 결혼식 때에 하르모니아에게 아름다운 목걸이와 혼례복을 만들어 선물한다. 일명 '하르모니아의 목걸이'. 이 목걸이를 맨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목걸이와 혼례복 때문에 테베 왕가가 한동안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르모니아도 아프로디테가 아레스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로, 전승에 따라서는 이 사실을 알고 저주를 걸어서 목걸이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헤파이스토스의 저주가 걸려 있어서 그 목걸이의 소유자는 대대로 불행해졌다는 것.[38]

4.2. 전투력

대장장이의 신인만큼 전투에는 그리 자주 나오지 않지만,애초부터 올림포스 12신이므로 결코 약하지 않다. 대장간에 쳐들어온 투신 아레스를 손쉽게 묵사발낸 적도 있고, 아킬레우스가 너무 많은 시체를 만들어 강에 처박았다는 이유로 분노한 강의 신 스카만드로스가 홍수를 일으켜 아킬레우스를 수장하려 하자, 어머니 헤라의 명령을 받고 튀어나와서 불꽃으로 강을 죄다 말려버린다. 스카만드로스는 헤파이스토스에게 불을 꺼달라고 애원하지만, 헤파이스토스는 헤라의 명령을 받은 부분이기 때문에 불을 끄라는 지시가 내려오기 전에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결국 스카만드로스는 헤라 앞에서 다시는 트로이군을 돕지 않겠다며 맹세하고 물러난 후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39] 거기다 거인 기간테스와의 전투에서 클뤼티오스를 불로 태우거나, 거인들에게 당나귀의 울음소리를 들려주어 겁을 먹게 해서 도망치게 하는 등, 전투력도 있고 머리도 쓸 줄 아는 확실히 숨은 실력자. 자주 싸우지는 않지만 나설 때마다 올림포스 12신의 이름값은 한다. 동생인 아레스가 허구헌날 쌈박질에 나섰다가 인간한테 된통 털리고 돌아와서 징징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헤르메스 다음으로 튀폰과의 싸움에서 맹활약하며 나중에는 튀폰을 화산 밑에 가두어 감시하는 신이 헤파이스토스라는 설도 있다. 아래에도 나오듯이 헤파이스토스는 화산의 신이기도 한데,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을 상징하는 신들은 어느 신화에서건 엄청난 힘과 권위를 갖는 존재다. 그리스 신화 내에서도 벼락과 기상현상을 주관하는 제우스, 폭풍과 지진을 일으키는 포세이돈의 신격을 생각하면 화산이라는 강력한 재해를 신격화한 존재인 헤파이스토스의 신적 파워가 낮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다가 엄연히 불꽃을 다루는 신이기도 하고. 평소 싸우는 일이 별로 없다 보니 전승이 빈약해서 그렇지 전적상으로 보면 최소한 동생인 아레스보다는 훨씬 강하다. 헤파이스토스가 헤라에 의해 태어나자마자 던져졌다는 전승 중 한 계열에 의하면, 위에서 소개한 황금옥좌 에피소드에서 처음에 아레스가 헤파이스토스를 데려오기 위해 나섰지만 헤파이스토스는 화염으로 아레스를 쳐발라 버렸다고 한다. 다른 판본에선 본인이 쓰던 망치로 머리를 깨버렸다는 말도 있다.[40][41]

제우스의 머릿속에서 다 자란 아테나가 나올 수 있도록 도끼로 제우스의 머리를 찍어서 열어줬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면 장애가 있어서 그렇지 의외로 힘을 숨긴 강자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최고신 제우스 머리를 쪼개본 업적을 달성했다.

이 의외의 전투력은 헤파이스토스가 가진 권능과도 연관이 있는데, 바로 그의 권능이 불과 화산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신화 속에서 불의 신들은 모든 것을 없애는 불의 힘 때문에 지역에 따라 최고신 반열에 오르기도 하는데, 헤파이스토스의 경우 불을 넘어 화산까지 다스리는 신이다. 다른 지역에서라면 주신 자리도 넘보거나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권능인데, 그리스의 풍요로운 환경으로 인해 창조적이면서 순한 신으로 밀려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상술한 힘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상당히 강한 신으로 묘사되므로 만만한 신은 절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5. 기타

헤파이스토스가 이집트에 가서 '제후티'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집트 신은 사실 그리스 신이 튀폰에게 패배하여 도망친 뒤 이름을 바꾼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이야기에서 출발하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 때 생긴 것으로 추정.

워낙 어릴적부터 풍파를 많이 겪고, 성실한 신이다 보니 매체에서는 전체적으로 막장인 올림포스의 신들 중에서도 나만 정상인 포지션에 대인배에 허허실실 사람 좋은 걸로 묘사되는 것이 많다. 신화 내에서도 나쁜 짓을 당하면 당했지 저지른 묘사도 없기 때문에 헤스티아와 함께 그리스 신화 신들 중에서 현대인들에겐 흔지 않게 이미지도 좋은 편이다. 다만 추남이라는 원전 묘사와 달리 외모는 그래도 봐 줄 만한 평범한 축이나 심지어 미형으로 그려지는 등 상향되는 경우가 많지만.

'불카누스'는 본래 로마인들이 그리스인들과 접촉하기 전부터 믿던 신격이었는데, 로마인들이 그리스 문화를 받아들일 적에 자신들의 전통신인 불카누스를 헤파이스토스와 동일시했다. 화산을 뜻하는 '볼케이노'는 이 불카누스에서 나왔다. 이는 프로메테우스가 헤파이스토스에게서 불을 훔쳐냈다는 전승이 있는 등 불과 관련된 신이기 때문인데, 술 마시고 꼬장 피우면 그 분노로 화산이 터진다고 믿었다. 문헌에 따라서는 화산 속에 가둔 튀폰이 고통에 몸부림칠 때마다 화산이 터지고 그것을 헤파이스토스가 다시 잠재운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스 신화와 달리 화산이 폭력적으로 묘사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리스에는 활화산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이탈리아에는 활동적인 화산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42]

6. 매체에서

6.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oldhephaistos.jpg 파일:newhephaistos.pn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과 신판에서 헤라를 닯아 머리카락이 붉은색으로 나온다.

6.2. 망치하르방

기절했던 인간 소녀에게 자신의 발명품들[43]을 설명해주는데, 설명이 너무길어 그 소녀가 자신의 불과 망치를 먹튀하고 이 사실을 스마트워치를 통해 알아채자 뒷목잡고 거품물며 쓰러졌다(...).

6.3.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

헤라를 가둔 당시 상황에서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가정의 여신을 그만두겠다는 발언까지 하며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헤파이스토스가 가정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해서 가정의 여신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7. 외부 링크

7.1. 한국어

7.2. 영어

7.3. 일본어

7.4. 중국어

8. 미러 링크



[1] 현대 그리스어로는 Ήφαιστος(이페스토스)[2] 중세 이후의 표기로는 VULCANUS. Volcano의 어원이 되기도 한다.[3] 철, 채굴, 사냥, 전쟁, 금속공학, 금속제조업의 신이다.[4] 퀴클롭스 3형제는 이미 최초의 대장장이이자 공예사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에 헤파이스토스가 그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는 설이 더 설득력 있다. 게다가 퀴클롭스 3형제는 주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 저승의 신 하데스의 전용 무구인 아스트라페, 트리아이나, 퀴네에를 만들었다. 게다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화살도 이들의 작품이니 헤파이스토스가 퀴클롭스 3형제의 제자라고 보는 게 맞다.[5] 혈통으로 따지자면 첫 정실부인 소생인 아테나 역시도 헤파이스토스 못지않다. 재미있게도, 제우스의 적출 중 아테나와 헤파이스토스는 당대에는 천시받던 '여성'과 '대장장이'라는 문제점이 있고, 아레스는 행실이 불량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나머지 적출(에일레이튀이아, 헤베)들은 존재감이 공기다. 굉장히 절묘한 밸런스. 그리고 아테나와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네의 수호신이었다.[6] 로마시대의 기록으로 내려가면 아레스, 헤베도 헤라 혼자 낳은 아이들이란 가설도 존재하지만 이는 딱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7] 참고로 여자 혼자 아이를 낳는 것은 현대의학의 힘으로 가능하다. 체세포인 정자를 여성의 체세포로 대체하면 되기 때문. 다만 비용이 많이 들고, 이 방법으로도 여자(XX) 혼자 남자(XY)를 낳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반일란성 쌍둥이 같은 특수한 케이스도 있다.[8] 이 설의 오류는 제우스의 머리를 쪼개서 아테나를 꺼낸 자가 헤파이스토스라 앞뒤가 안 맞다.[9] 헤라가 헤파이스토스를 버렸다는 전승은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나오는 내용이다.[10] 하필이면 질투를 느낀 대상이 그 완벽에 가까운 아테나인지라.[11]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제우스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추남으로 태어난 헤파이스토스를 미워할 거라고 여긴 헤라가 그를 버린 것으로 묘사했고, EBS에서 방영한 어린이 드라마 그리스 로마 신화: 올림포스의 별에서는 눈물을 머금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버리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에서는 안 그래도 주변 신들이 자신이 내조를 못 하여서 제우스가 바람이 났다면서 모욕하는데 아들마저 모욕을 당하면 여왕의 권위를 잃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용서하지 마라'라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버렸다는 설민석의 이야기로 순화시켰다.[12] 몇몇 전승에서는 이때 분위기가 얼마나 험악했는지 부부싸움이 매우 살벌하여 제우스가 헤라에게 주먹질을 하고 걷어차는 등의 손찌검까지 가했다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 전승에 한해서는 제우스는 최악의 인간 말종 성립 신인데[13] 참고로 현실에선 아예 지구 중력이 닿지도 않는 우주 공간에서 대기권 돌입을 해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은근히 웃긴 부분이다.[14] 아니면 외모 자체는 원래 추남이었기는 했고 원래는 위에서 서술한 대로 사지가 멀쩡했었거나 혹은 경미한 절름발이 정도였으나 이 때의 부상으로 인해 심한 절름발이가 되어 버렸다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15] 이현세의 만화에서는 제우스가 헤파이스토스를 렘노스 섬으로 걷어찬 것을 본 헤라가 분노하여 황금 의자를 제우스에게 던지려고 했다(!!).[16] 제우스에게 걷어차여 불구에 추남이 되었다는 전승에서는 자신을 지켜주지 않은 것에 대한 배신감으로 그랬다는 설이 있다.[17] 신들의 사생활에서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기억했기 때문에 사정이 있다고 여기고 테티스에게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 정도로 어머니를 그리워했지만, 그 어머니가 동생 아레스를 사랑한다는 테티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잊었다고 오해하여 기억나게 해 주겠다는 의미로 황금 의자를 보냈다고 나온다.[18] 밧줄에 묶어서라도 데리고 오겠다고 했다.[19]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에서는 아레스가 헤파이스토스를 끌고 오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지만, 헤파이스토스는 아레스를 겁쟁이라고 까면서 용광로 불꽃으로 공격한다. 아레스는 오른팔에 화상을 입었고, "별로 어려운 것 같지 않은데 모두 힘들어한다"라고 말하는 디오뉘소스에게 화를 낸다.[20] 아레스의 성격이나 그가 가진 괴력을 생각해 보면 힘으로 대장간을 박살내는 식으로 깽판을 칠 수도 있었는데 그냥 도망친 이유는 불명이다. 아마 헤파이스토스를 너무 우습게 본 나머지 방심하다가 제대로 얻어맞은 걸로 보인다.[21] 사토나카 마치코의 만화에서는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22] 술에는 꽤 약한지 술에 봉변당하는 에피소드가 좀 많은데, 심지어 프로메테우스의 불 도난 사건 중 헤파이토스와 연관된 전승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강한 와인을 먹이고 재운 후에 불씨를 훔쳤다고 표현된다. 결국 헤파이스토스는 피해자로 인정받아 제우스의 형벌을 피했지만, 프로메테우스는 "테티스 여신의 아들은 그 아버지를 능가할 것이다"라는 예언을 실토하기 전까지 계속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신세가 되었다. 이 예언을 실토하고 나서야 자유의 몸이 되었고, 제우스는 테티스를 펠레우스에게 시집보내니 정말로 아버지를 능가하는 영웅 아킬레우스가 탄생한다.[23] 그런데 디오뉘소스의 어머니 세멜레는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딸 하르모니아의 딸이다. 디오뉘소스가 헤파이스토스를 데려온 후 헤파이스토스와 아프로디테가 결혼했으나 아프로디테는 아레스와 바람을 피웠고,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하르모니아가 카드모스와 결혼해서 낳은 세멜레가 디오뉘소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순서가 맞지 않다.[24] 자기 부인에게 아무 남자나 유혹할 수 있는 벨트를 줬다는게 현대인에겐 꽤나 충공깽이었다. 불륜 합법화 키트 적당히 순화한 버전에서는 그냥 미모나 젊음 버프를 걸어준다고만 나온다.[25] 엄밀히 말하면 아폴론이 고자질 했다는 전승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헬리오스와 아폴론이 동일시 되기도 하였기에 완전히 틀린 말이라 하기는 어렵다.[26] 복수랍시고 했지만 정숙함과는 거리가 먼 난봉꾼 남신들을 잔뜩 불러와서는, 여기 내 마누라가 몸매가 좋은 난잡한 여자라고 광고해 버린 것이다. 아폴론과 헤르메스는 이 와중에도 아프로디테와 하룻밤만이라도 자고싶다는 진심어린 농담이나 주고 받는다. 그런데 위 서술대로라면 이렇게 이 남자 저 남자 유혹하기 쉽게 만들어 준 게 헤파이스토스 본인이다. 어쨌든 그리스 신화의 이 내용이 매우 유명한 탓에, 게임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의 싱글 맵에서도 이벤트로 등장한다.#[27] 오랫동안 이게 폐기된 학설이라는 낭설이 나무위키에 퍼졌는데, 당장 국내 두 번째 오뒷세이아 원전번역자이자 고전학자인 김기영 교수도 두 서사시의 저자가 다르다고 본다.[28] 철이라고 하니 최근에 만들어진 이미지다 생각할 수 있는데, 주석은 청동기시대 전 시대에 걸쳐 모든 문명이 주석 부족에 허덕였다. 그러다 보니 구리에 납이나 비소를 섞어서 강도를 올렸고, 이 경향은 에게 해 지역에서는 심지어 후기 청동기 시대까지 이어졌다. 보다시피 전부 독성 물질이라 대장장이의 건강을 위협했다.[29] 아프로디테 포지션을 여기서는 아테나가 맡은 듯하다.[30] 애초에 아테나는 순결의 여신이다.[31]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 자체가 바리에이션이 매우 많아서 경우에 따라 일만 열심히 하는 이야기도 있다.[32] 사실 근본력으로 최강인 일리아스에 나온 묘사이므로 정확히 말하면 오비디우스가 묘사한 피그말리온 쪽이 헤파이스토스를 닮은 것이다. 기술자, 장인에 대한 묘사가 조각가, 예술가와 겹치는 것이 의아할 수 있는데 다이달로스를 보면 알 수 있듯 그리스인들은 이들이 비슷한 영역이라고 여겼다.[33] 그리스 신화 전체를 통틀어 헤파이스토스와 동급인 대장장이는 최초의 퀴클롭스 삼형제인 브론테스, 스테로페스, 아르게스 셋 뿐이다.[34] 심리학자 진 시노다 볼린에 따르면 분노와 설움을 아레스처럼 잔인하게 표현하는 대신 창의력으로 승화시킴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실제로 '예술이란 고통과 번민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라는 관념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존재하긴 한다.[35] 어떤 남성이든 유혹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트로이 전쟁 중, 신들의 개입을 제지하던 제우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헤라가 잠시 빌려 사용하기도 한다.[36] 스팀팔로스의 새를 잡을 때 쓰던 타악기. 정확히 어떤 모양새였는지는 전승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는 캐스터네츠탬버린의 형태로 여겨진다.[37] 다만 이건 프쉬케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다. 프쉬케가 잘못을 저지른 것은 맞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남편과 재회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저승에도 기꺼이 가려고 했다. 한 마디로 아프로디테보고 좀 보고 배우라는(...) 식의 디스일 수도 있다.[38] 목걸이를 맨 사람 중에 비극 오이디푸스 신화의 등장인물 이오카스테도 있었다. 목걸이가 젊음을 유지해서 실수로 자기 아들과 결혼할 때 나이가 많았어도 여전히 아름다웠던 것.[39] 사실 이 에피소드는 스카만드로스로서는 억울한 일인데, 아킬레우스가 강을 더럽히는 짓을 저지른데다 자신을 무시했기에 아킬레우스를 벌하는 것은 응당 정당한 행위에 해당했는데 헤라가 이를 씹고 헤파이스토스를 보내 자신을 공격하는 바람에 되려 싹싹 빌면서 물러나야 했다. 물론 이는 근본적으로 아킬레우스를 돕기 위해 헤파이스토스를 파견 보내서 월권 행위를 하게 만든 헤라가 문제다. 후에 헤라는 이걸로 제우스에게 까였다.[40] 위에서 언급한 아프로디테 간통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다. 성격이 더러운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를 한꺼번에 망신시켰는데, 어디에서도 아레스가 복수했다는 언급이 보이지 않는다. 즉, 헤파이스토스는 아레스한테 그런 망신을 주고도 보복당하지 않을 만한 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아레스의 무구도 헤파이스토스가 제작한 만큼 아레스는 헤파이스토스가 대표하는 기술의 힘 없이는 전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몸이기도 하다.[41] 그럼 왜 힘으로 불륜을 막지 못했나? 라는 질문이 나올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그리스 신들은 남의 말을 안 듣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아레스를 패서 그만두게 하려고 해도 아내인 아프로디테가 유혹했을 확률이 높다. 남이 불륜이라고 하는 것도 아프로디테의 입장에서는 로맨스이며 자신이 관장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즉, 하다하다 대낮에 헬리오스에게 걸릴 정도가 되자 어차피 막을 수도 없는 거 그냥 어디 한번 제대로 망신살 당해 보라는 의미로 행동한 쪽에 가깝다. 물론 이후에도 불륜은 계속했지만 애초에 올림포스 신들은 웬만하면 불륜을 저지르고 다니며 괜히 헤라가 제우스의 불륜 때문에 무진장 애를 먹는게 아니다.[42] 당장 유명한 폼페이는 화산이 폭발해서 묻혀버렸고, 에트나 화산은 문서에도 설명됐지만 1년에만 두 자리수 분화를 기록하는 화산이다.[43] 스마트폰, 은하급 사정거리 무전기, 천리안 수정구슬, 자석을 이용한 무한동력 자동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