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고 호 원정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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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Διοσκουροι / Dioscuri그리스 신화의 영웅인 쌍둥이 형제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 제우스의 사랑을 받았으며 사후 신으로 승천한 몇 안 되는 영웅들이다.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가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와 정을 통하고 낳은 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흔히 폴뤼데우케스는 제우스의 자식이고 카스토르는 레다의 남편인 튄다레오스 왕의 자식이라고 하지만 폴뤼데우케스와 함께 '제우스의 아들들'이라는 뜻인 디오스쿠로이로 불린다.[1] 친아버지 여부와는 별개로 형제는 튄다레오스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형제를 튄다리아이(Tyndariai)라고 부르기도 한다.[2]
디오스쿠로이 전승의 기원은 원시 인도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쌍둥이 형제 신이다. 언어학자들이 이 형제 신들의 이름을 재구성하지 못한 관계로[3] 영어권 학자들은 이 신들이 언제나 말이나 전차를 타고 다니는 쌍둥이 형제로 등장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신성한 쌍둥이(Divine Twins)'란 가칭을 붙였다. 신성한 쌍둥이는 말이나 전차를 타고 다니며 사람들을 구해주는 신이었으므로 오히려 그리스 신화에서 반신 내지는 인간으로 신분이 격하된 것이다. 후속 신화에서 신성한 쌍둥이를 가리키는 호칭들을 인도유럽조어로 재구성해 보면 '하늘신의 아들' 내지는 '하늘신의 자손'이었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 전승 중에 디오스쿠로이가 제우스의 아들로도 등장하는 것은 조상신화의 모습이 일부 남은 결과라고 하겠다.
2. 전승의 차이
디오스쿠로이 형제의 전승은 시대에 따라 상당히 달랐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폴뤼데우케스와 카스토르 둘 다 그냥 인간이고 친부는 언급되지 않는다. 그런데 오디세이아에서는 묘사가 다르다. 두 형제 모두 인간 아버지 튄다레오스의 아들이다. 이들의 신분(?)은 더욱 기괴하다. 하루는 땅 속에서 죽은 시체로 지내지만 이튿날에는 살아나서 신으로 활동하기를 반복한다. 하루는 시체, 하루는 신이라는 황당한 묘사는 현전하는 모든 그리스 신화에서 비슷한 예가 없다.기원전 7-6세기쯤에 지은 호메로스 찬가는 두 형제를 모두 제우스의 아들이자 신으로 언급했다. 비슷한 시기 사람인 헤시오도스 또한 <여인들 목록>에서 호메로스 찬가와 유사하게 서술하였다. 기원전 6세기 초쯤 서사시환의 일부인 <키프리아(Cypria)>에서는 내용이 대부분 사라지고 일부만 남아서 자세하게는 알 수 없지만 폴뤼데우케스는 신이고 카스토르는 인간이로되 죽은 뒤에는 신성을 나누어 받았다고 하였다. 키프리아의 내용이 많이 멸실되어 형제의 아버지가 누구라고 했는지는 모른다.
기원전 5세기에 시인 핀다로스(Pindaros)는 폴뤼데우케스는 신이며 아버지는 제우스, 카스토르는 인간이며 아버지는 인간 튄다레오스라고 교통정리(?)를 하였다. 어쩌면 핀다로스도 키프리아의 내용을 그대로 따 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키프리아는 중간에 내용이 거의 소실되었기 때문에 알 수 없고 현대인들은 핀다로스가 정리한 내용을 따른다. 후술할 디오스쿠로이 형제 신화의 세부사항도 핀다로스가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시인 알카이오스는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 모두 제우스와 레다의 아들들이라고 언급했다.[4]
3. 인적 사항
3.1. 兄: 카스토르
카스토르 (Κάστωρ / Castor) 승마술의 신 |
그리스에서 제일 말을 잘 다뤘고, 동생만큼은 아니지만 레슬링에도 달인이었다. 하지만 레슬링[5]은 폴뤼데우케스의 주 종목이라고 나오는 것을 보면 레슬링에서도 카스토르가 밀리는 모양이다.
아내는 삼촌 레우키포스의 딸인 사촌누이 힐라에이라인데, 그 사이에서 아들 아노곤을 얻었다. 이 둘도 신으로 승격되었다.
3.1.1. 일대기
쌍둥이 동생 폴뤼데우케스와의 우애가 유명하며, 테세우스가 여동생 헬레네를 납치했을 때는 동생과 함께 아테네를 침공하고 테세우스의 어머니 아이트라와 여동생 클뤼메네를 노예로 잡아왔다. 아르고 호 원정,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도 함께 참여했는데 이 때 테세우스랑 아는 척 하진 않았을 듯하다.동생 폴리데우케스와 함께 사촌들인 이다스 & 륀케우스 형제와는 원수 사이다. 불화의 시작은 삼촌 레우킵포스의 세 딸들 중[6] 힐라에이라와 포이베를 납치해 각자 아내로 삼은 사건[7]에서 시작됐다. 둘은 원래 이다스와 륀케우스의 약혼녀들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디오스쿠로이 형제가 먼저 시비를 건 것이다.
이후로도 여러 분쟁이 있었고 결국 소 분배 문제로 이다스 & 륀케우스 형제와 본격적으로 싸움이 붙게 되는데, 마지막에 불사의 몸을 지닌 폴뤼데우케스만 살아남는 것을 제외하면 히기누스와 아폴로도로스의 기록이 갈린다. 히기누스의 《이야기》에서는 카스토르가 륀케우스를 죽인 후에 이다스에게 죽지만,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에서는 동생이 소를 훔치던 동안에 망을 보다가 륀케우스에게 발각돼서 이다스에게 죽는다.
히기누스의 《이야기》에 기록된 최후는 웃기다면 웃기다고 할 수 있고 추하다면 추하다고 할 수 있는 죽음이었다. 카스토르가 륀케우스를 죽이자, 이다스는 동생을 잃은 슬픔에 싸움과 약혼녀를 모두 포기하고 동생의 장례를 치르려고 했다. 여기서 물러났다면, 륀케우스의 죽음 하나로 끝나고 디오스쿠로이 형제의 완벽한 승리였겠지만, 카스토르는 집요하게 이다스의 뒤를 따라다니며 장례를 방해했고 륀케우스를 죽인 것이 여자를 안은 것처럼 쉬웠다며 패드립+고인드립을 동시에 시전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이다스는 바로 칼을 뽑아 카스토르의 사타구니를 찔러 죽였다. 또는 륀케우스를 위해 쌓던 기념비를 넘어뜨려 죽였다.
3.1.2. 그 외
- 헤라클레스에게 검술과 궁술 등 여러 전투 기술을 가르쳐 줬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시대가 맞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초에 어머니가 아레스와 데모니케의 손주인 레다이니...
- 전체적인 묘사를 보면, 동생인 폴뤼데우케스가 전투 실력이나 출생 등 여러 면에서 더 특출났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신인 제우스를 아버지로 둔 것과 인간인 튄다레오스를 아버지로 둔 것의 차이로 볼 수도 있다. 물론 그럼에도 카스토르 역시 손꼽히는 그리스의 영웅이었다.
- Fate/Grand Order에서는 2부 5장에서 첫등장하였으며 이름이 카스트로로 살짝 바뀌었다. 본래는 세이버 클래스의 신령이지만 인간으로 영락한 일로 인해 증오가 쌓여 버려 어벤저로 영기가 변질되었다고 한다. 디오스쿠로이(Fate 시리즈) 참조.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5권, 15권에서 등장한다. 첫 등장은 5권에서 동생 폴뤼데우케스와 같이 아르고 호 원정대로 나왔고, 15권에서는 테세우스에게 납치당한 헬레네를 구출하는 모습으로 재등장. 수위 문제로 클뤼메네를 납치하고 헬레네의 시녀로 넘긴 일화, 이다스와 륀케우스의 약혼녀들인 포이베와 힐라에이라를 뺏은 일화는 생략되고 재산 문제로 싸우다가 창에 찔려 죽었다고만 나온다. 폴뤼데우케스가 카스토르를 안고 오열하면서 자기 생명의 반을 카스토르에게 달라고 하자 제우스는 그 부탁을 들어줬다.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7권에서는 튄다레오스의 자손들을 설명할 때 등장.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에서는 카스토르가 금발 곱슬머리고 폴뤼데우케스가 흑발 생머리로 묘사되었으나 여기서는 반대로 카스토르가 흑발, 폴뤼데우케스가 금발로 나왔다.
-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18권에서 등장한다. 동생 폴뤼데우케스와 똑같이 생겼으며 붉은 옷을 입은 쪽이 카스토르다. 이후 이다스 & 륀케우스 형제와 싸우다가 전멸하고 쌍둥이자리로 승천했다는 후일담이 나온다. 21권에서는 헤라클레스의 검술 스승으로 등장한다.
3.2. 弟: 폴뤼데우케스
폴리데우케스 (Πολυδεύκης / Polydeuces) 판크라티온의 신 |
대부분 전승에서 레다의 인간 남편 튄다레오스의 자식인 카스토르와 클뤼타임네스트라가 첫 알에서, 제우스의 자식인 헬레네와 폴뤼데우케스가 다음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아내는 삼촌 레우킵포스의 딸인 사촌 누이 포이베로, 그녀에게서 아들 므네시레오스를 얻었으며 이 둘도 신으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카스토르가 말을 잘 다룬 것에 비해 폴뤼데우케스는 그리스 최강의 팡크라티온 실력을 가졌다고 하며 아르고 호 원정대에서 가장 권투를 잘한다는 기록도 있는데, 당시 아르고 호에는 헤라클레스도 타고 있었다. 파우사니아스의 《그리스 이야기》에 등장하는 올림피아제의 전승에서도 그의 권투 실력이 강조된다. 전승에서 헤라클레스는 엘리스를 정복한 기념으로 자신이 주최한 올림피아제에 참가했는데, 여기서 권투 부문을 폴뤼데우케스가 석권했다.[8] 이에 반해, 헤라클레스는 레슬링과 팡크라티온 부문을 석권했는데, 이를 통해 권투 실력은 폴뤼데우케스가 헤라클레스보다도 뛰어나지만, 레슬링 및 종합적인 힘대결에서는 헤라클레스가 우위인 것을 알 수 있다.[9]
It is said that Polydeuces stormed into Hephaestus's workshop and forced the smith-god to cut off his hands at the wrist, and then forged him a pair of iron hands. When this iron hands were clenched into iron fist, Polydeuces alone was worth a phalanx of heavily armed soldiers.
(전승에 따르면 폴뤼데우케스는 헤파이스토스의 작업장에 들어가서 대장장이 신이 자신의 두 손을 자르고 무쇠의 손을 달게 했다. 그의 무쇠 손이 주먹을 쥐었을 때는 폴뤼데우케스 혼자서 중무장한 전사들의 팔랑크스를 합친 것만큼 강했다.)
전승에 따라서는 손목을 잘라내고 헤파이스토스의 도움을 받아 쇠주먹을 박았다고 한다.#(전승에 따르면 폴뤼데우케스는 헤파이스토스의 작업장에 들어가서 대장장이 신이 자신의 두 손을 자르고 무쇠의 손을 달게 했다. 그의 무쇠 손이 주먹을 쥐었을 때는 폴뤼데우케스 혼자서 중무장한 전사들의 팔랑크스를 합친 것만큼 강했다.)
3.2.1. 일대기
쌍둥이 형인 카스토르와의 우애가 유명하다. 테세우스가 여동생 헬레네를 납치했을 때는 형 카스토르와 함께 군대를 끌고 가서 아테네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테세우스의 어머니인 아이트라와 여동생 클뤼메네를 노예로 잡아왔다. 테세우스에 대한 보복으로 아이트라를 납치해서 헬레네에게 넘겼다.[10] 또한 아르고 호 원정,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도 함께 참여했다.특히 아르고 호 원정에서 크게 활약했는데, 아뮈코스 왕과의 권투 대결이 유명하다.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베브뤼케스인들의 왕인 아뮈코스는 수많은 이방인들에게 억지로 권투 시합을 신청해서 때려죽인 오만한 자였다. 아뮈코스 왕은 원정대의 진로를 막고 원정대 중 최강의 권투가에게 권투 시합을 신청했는데, 여기서 대표로 결정된 게 바로 폴뤼데우케스였다. 폴뤼데우케스는 들소처럼 압박하는 아뮈코스 왕의 공격을 모두 피하고 한 방의 일격으로 아뮈코스 왕의 두개골을 박살내며 승리했다.
베브뤼케스인들은 자신들의 왕이 쓰러지자 폴뤼데우케스에게 달려들고 원정대와 베브뤼케스인 사이에서 전투가 벌어지는데, 여기서도 비범한 활약을 보여줬다. 다른 영웅들이 무기를 들고 베브뤼케스인들과 싸울 때, 폴뤼데우케스는 무려 맨손으로 싸운 것. 이튀모네우스를 날아차기로 죽이고 오른손으로 미마스의 얼굴을 가격했는데, 왼쪽 눈썹이 날아가고 안구가 드러났다고 한다.
아뮈코스 왕과의 대결은 그리스 전역에 퍼져서 후에 원정대와 만나는 마리안뒤노이인들은 자신들의 적인 아뮈코스 왕을 죽인 폴뤼데우케스를 신처럼 모셨고, 디오스쿠로이 형제를 위한 신전을 지었다. 이를 통해서 폴뤼데우케스가 쓰러뜨린 아뮈코스 왕이 상당히 거대한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형과 함께 사촌인 이다스 & 륀케우스 형제와는 원수 사이. 불화의 시작은 삼촌 레우키포스의 세 딸들 중[11] 힐라에이라와 포이베를 납치해 각자 아내로 삼은 사건[12]에서 시작됐다. 둘은 원래 이다스와 륀케우스의 약혼녀들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디오스쿠로이 형제가 먼저 시비를 건 것이다.
이후로도 여러 분쟁이 있었고 결국 소 분배 문제로 이다스 & 륀케우스 형제와 본격적으로 싸움이 붙게 되는데, 마지막에 불사의 몸을 지닌 폴뤼데우케스만 살아남는 것을 제외하면 히기누스와 아폴로도로스의 기록이 갈린다. 히기누스의 기록에서는 카스토르가 륀케우스를 죽인 후에 이다스에게 죽자 다시 폴뤼데우케스가 이다스를 죽여 복수한다. 아폴로도로스의 기록에서는 폴뤼데우케스가 소를 훔치던 동안에 망을 보던 형이 륀케우스에게 발각돼서 이다스에게 죽자, 둘을 추격해서 륀케우스를 투창으로 살해한다. 하지만 폴뤼데우케스 역시 이다스가 던진 바위를 머리에 정통으로 맞고 부상을 입는데,[13] 이를 본 제우스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이다스에게 벼락을 던져 죽인다.
제우스는 폴뤼데우케스에게 올림포스로 올라가서 신이 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데, 폴뤼데우케스는 형이 없는 세상에서 혼자 살고 싶지 않으니 자신의 불사를 형과 나누겠다고 대답한다. 제우스는 이 간청을 받아들였는데,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해서는 이설이 좀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둘을 쌍둥이자리로 하늘에 박아주었다는 것. 그 외에 반 년은[14] 카스토르가, 나머지 반 년은 폴뤼데우케스가 번갈아 올림포스와 저승을 오가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둘이 함께 반 년씩 올림포스와 저승을 오가게 했다고도 한다.
3.2.2. 그 외
- 태어날 때부터 불사신인 것은 그리스의 영웅들 중에서도 특출난 스펙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헤라클레스도 제우스가 헤라의 젖을 먹여서 불사신이 된 것이고, 아킬레우스는 테티스가 스튁스 강에 목욕을 시켜서 불사신이 된 것인데 그마저도 약점이 있었다. 게다가 권투같은 전투 실력도 영웅들 중에서 특출나다고 평판이 자자한 영웅으로 네스토르가 언급한 자신의 시대에는 아킬레우스보다 뛰어난 옛 영웅들이 있었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 디오스쿠로이가 신으로 섬겨진 후를 배경으로 하는 신화도 있다. 시인 시모니데스가 스코파스 왕의 연회에 초대되자, 그는 '왕께서는 디오스쿠로이가 가호하여 위대하시다'는 내용의 시를 지어 헌사한다. 당시에 높으신 분이나 영웅에게 바치는 시에 어떤 신의 가호가 있었다고 하거나 다른 영웅의 업적만큼 위대하다고 하여 금칠하는 기법은 흔한 것이었기 때문.
그런데 저를 찬양하는 시에 디오스쿠로이의 이름이 있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스코파스 왕은 시모니데스에게 약속했던 돈을 반만 주며 '이건 자네 시에 나오는 내 이름 값이니 나머지 반은 디오스쿠로이에게 달라고 해라'고 말했다. 연회에 참석한 귀빈들은 웃어댔고 말문이 막힌 시모니데스는 상대가 왕이라 따지지도 못하고 자리로 돌아와 앉았는데, 그때 시종이 시모니데스에게 와서 '밖에 웬 말 탄 장수 둘이 와서 찾더라'고 전했다. 시모니데스는 밖으로 나와 보았는데 시종이 말한 두 장수는 온데간데없고, 그 순간 연회장 지붕이 무너지며 스코파스 왕과 귀빈들 모두가 깔려죽게 된다. 그 모습을 본 시모니데스는 자신을 불러낸 이들이 디오스쿠로이였구나, 라고 생각했다는 결말이다.
- '최고신의 자식(또는 조카)인 쌍둥이 형제'라는 신화소는 까마득한 원시 인도유럽 신화 시절부터 전승되었다. 최고신의 아들/조카인 쌍둥이라고 하는 신격은 리그베다에는 디보 나파타(Divo napata), 로마 신화에는 요위스 네포테스(Iovis nepotes)[16]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본디 이 쌍둥이 신격은 하얀 말(馬)을 타고 전차를 몰며 위기에 빠진 자들을 구하는 강력한 구원자였던 것 같다. 기원전 2000년쯤에 크게 인기 있었다고 추측한다. 이 신격이 세월이 흘러 디보 나파타, 요위스 네포테스, 디오스쿠로이 등으로 갈라진 것이다. 게르만 신화의 경우에는 로마의 기록에 '알키스(Alcis)'라는 쌍둥이 신으로 남아있고, 앵글로색슨 신화는 켄트 왕국의 시조인 헹기스트와 호르사 형제[17]가 있다.
재미있게도 한국 신화에도 이런 '최고신의 쌍둥이 자식' 신화소가 있는데, 해와 달을 쏘아 도탄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준 대별왕과 소별왕이다. 나중에는 이승과 저승의 지배권을 놓고 경쟁하게 되지만...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같은 신화소가 오랜 옛날 한반도까지 흘러와 정착해 한국의 신화를 이루었을 수도 있다.
- 페르소나 3에서는 폴뤼데우케스라는 이름으로 사나다 아키히코의 초기전용 페르소나로 나오는데, 디자인 상 오른팔에 약간 괴기한 철주먹을 달았으며, 아키히코가 복싱에 능하고 형제인 카스토르의 주인과 의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인 등 고증이 매우 충실하다.
- 섀도우버스에서 추종자 카드로 구현되었다. 폴룩스(섀도우버스) 참조.
- 갓 오브 워 어센션에 보스로 등장한다. 여기선 그냥 쌍둥이가 아니라 둘이 한 몸에 붙어있는 샴쌍둥이로 등장한다.
- Fate/Grand Order에서는 여자로 모에화당했다.[18] 클래스는 세이버. 디오스쿠로이(Fate 시리즈) 참조.
홍은영 버전의 디오스쿠로이. 왼쪽의 금발이 카스토르고 오른쪽의 흑발이 폴뤼데우케스다.[19] |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5권, 15권에서 등장한다. 첫 등장은 5권에서 형 카스토르와 같이 아르고 호 원정대로 나왔고, 15권에서는 소년 시절에 테세우스에게 납치당한 여동생 헬레네를 구출하는 모습으로 재등장. 수위 문제로 아이트라를 납치하고[20] 헬레네의 시녀로 넘긴 일화, 이다스와 륀케우스의 약혼녀들인 포이베와 힐라에이라를 뺏은 일화는 생략되고 재산 문제로 싸우다가 카스토르가 창에 찔려 죽었다고만 나온다. 폴뤼데우케스가 카스토르를 안고 오열하면서 자기 생명의 반을 카스토르에게 달라고 하자 제우스는 그 부탁을 들어줬다.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 |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7권에서는 튄다레오스의 자손들을 설명할 때 등장.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에서는 카스토르가 금발 곱슬머리고 폴뤼데우케스가 흑발 생머리로 묘사되었으나 여기서는 반대로 카스토르가 흑발, 폴뤼데우케스가 금발로 나왔다. 신판의 디오스쿠로이는 디자인을 보면 구판을 그대로 가져왔다시피하고 그냥 둘의 이름만 바꾼 수준이다.
-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18권에서 등장한다. 형 카스토르와 똑같이 생겼으며 녹색 옷을 입은 쪽이 폴뤼데우케스다. 이후 이다스 & 륀케우스 형제와 싸우다가 전멸하고 쌍둥이자리로 승천했다는 후일담이 나온다.
-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무기/쌍검의 영웅급 무기: 공격력46/공격속도50%
4. 관련 문서
[1] 보통 쌍둥이 형제라고는 하지만, 사실 어머니는 같아도 아버지가 서로 다르기에 유전적으로 쌍둥이라고 할 수는 없고 현대적으로 말한다면 이부중복수정된 형제라고 해야 옳다. 디오스쿠로이와 함께 태어난 자매 클뤼타임네스트라와 헬레네, 헤라클레스와 형제 이피클레스 역시 이렇게 한 어머니 밑에서 같은 날 태어났지만 서로 아버지는 다른 쌍둥이 아닌 쌍둥이다.[2] 참고로 튄다레오스는 페르세우스의 외손자인데 그의 어머니 고르고포네가 바로 페르세우스의 딸이다. 고르고포네는 첫 남편 페리에레스와의 사이에서 아파레우스와 레우킵포스를 낳았고 페리에레스 사후 재혼한 두 번째 남편 오이발로스에게서 튄다레오스와 이카리오스를 낳았다. 단, 튄다레오스와 이카리오스 역시 페리에레스의 자식이란 설도 존재한다.[3] 원시 인도유럽 신화에 등장한다고 분석된 신들 중에서 유일하게 인도유럽조어로 된 이름을 재구성하지 못했는데 후속 신화인 그리스 신화나 브라만교, 조로아스터교 신화 등에서 이들의 이름이 서로 완전히 다르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언어학자들이 재구한 인도이란어파 조어로 기병을 asvin이라고 하고 인도유럽조어로 말을 *h1éḱwos, 원시 인도이란어로 avis라고 하며, 로마의 기록에 나오는 게르만 신화 속 쌍둥이 신은 알키스(Alcis)라고 나오기 때문에 쌍둥이 신들의 원래 이름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정하는 수준이다.[4] 펠롭스의 섬을 떠나 저에게로 오십시오.
제우스와 레다의 강력한 아들들이여,
자비로운 마음으로 오십시오,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여,
출처: 《고대 그리스 서정시》 알카이오스 - 34LP (김남우 역)[5] 전승에 따라서는 권투라고 말하기도 한다.[6] 힐라에이라, 포이베, 아르시노에. 이 중 아르시노에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딸 에리오피스를 낳았다고 하며, 아스클레피오스의 어머니라는 기록도 있다.[7] 루벤스가 그린 '레우킵포스 딸들의 납치'는 이것을 소재로 한 것이다.[8] 그 외에 전차 경주는 이올라오스, 승마는 아탈란테의 아버지인 아카디아의 이아소스, 달리기는 카스토르가 우승했다.[9] 이는 현실적인 묘사이기도 한데, 권투라면 몇 체급 아래의 선수들이 힘의 차이가 있더라도 스피드와 테크닉의 이점을 살려서 상위 체급 선수들을 농락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여러 전승에서 최고라고 전해지는 폴뤼데우케스의 권투 테크닉이라면 충분히 아웃복서로 전환해서 슬러거에 가까운 헤라클레스를 이기는 그림이 나와도 이상할게 없다. 폴뤼데우케스는 주먹으로 사람을 죽이는 아뮈코스 왕과 권투대결에서도 공격을 모조리 피하다 카운터로 그의 두개골을 박살내는 아웃복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몸이 뒤엉키는 몸싸움에서는 아무리 폴리데우케스의 테크닉이 뛰어나더라도 헤라클레스의 압도적인 힘에 눌릴 수 밖에 없다.[10] 아이트라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서야 아가멤논에 의해 자유의 몸이 된다. 이후의 전승은 '손자들을 따라서 테베로 돌아갔다'와 '자살했다'로 갈린다. 이 설화는 아마 스파르타가 리즈 시절이었을 때 쓰여졌던 걸로 추측된다. 아테네의 대표 영웅 테세우스의 어머니인 아이트라가 스파르타의 공주 헬레네의 시녀가 된다는 것은 스파르타가 자신들의 우월감을 자랑하고 아테네에게 굴욕감을 줄 목적이었던 듯 하다.[11] 힐라에이라, 포이베, 아르시노에. 이 중 아르시노에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딸 에리오피스를 낳았다고 하며, 아스클레피오스의 어머니라는 기록도 있다.[12] 루벤스가 그린 '레우킵포스 딸들의 납치'는 이것을 소재로 한 것이다.[13] 다른 이들이라면 두개골이 박살났을 공격을 맞고도 부상으로 끝났는데, 이는 폴뤼데우케스의 불사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다. 폴뤼데우케스가 카스토르보다 강한 것으로 묘사되듯 정탐에 재능이 있는 륀케우스보다 마초적이고 거친 이다스가 정면대결에서 강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다스는 그 헤카에르고스와도 맞다이를 깔 수 있는 강자이므로 제우스의 도움을 받았다고 폴뤼데우케스가 빛이 바라지는 않는다.[14] 전승에 따라서는 반 년이 아니라 하루씩이라는 경우도 있다.[15] 아르고 호 원정대의 멤버들 중 헤라클레스와 디오스쿠로이가 있었다. 즉, 이들은 거의 동세대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어린 헤라클레스가 카스토르에게 무예를 배웠다는 전승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이렇게 따지면 어릴 적 카스토르에게 무예를 배운 헤라클레스가 참여한 아르고 호의 원정에는 펠레우스도 탔다는 전승이 있고 그 펠레우스가 낳은 아킬레우스는 장성해서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며, 그 트로이 전쟁도 10년이 지나서야 끝나는지라 디오스쿠로이의 누이인 헬레네가 트로이 전쟁 시점에서는 꽤나 나이를 먹었다는 얘기가 되어버린다. 아르고 호 신화는 고대 그리스 작가들이 온갖 영웅을 모은 드림팀이었기에 시간대가 뒤죽박죽이 됨은 어쩔 수가 없지만.[16] 유피테르의 조카(또는 손자)라는 뜻이다.[17] 재밌게도 두 형제 다 이름이 말이라는 뜻이다. 헹기스트는 종마, 호르사는 호스(horse).[18] 정확하게는 카스토르는 그대로 남성으로 등장하는데 폴뤼데우케스가 여자로 모에화당했다. 고로 형제가 아니라 남매다.[19] 뒤에 그려진 인물들은 테세우스와 이아손이다.[20] 다만 신판 7권에서는 디오스쿠로이가 아이트라를 납치했다는 언급이 나왔다.
제우스와 레다의 강력한 아들들이여,
자비로운 마음으로 오십시오,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여,
출처: 《고대 그리스 서정시》 알카이오스 - 34LP (김남우 역)[5] 전승에 따라서는 권투라고 말하기도 한다.[6] 힐라에이라, 포이베, 아르시노에. 이 중 아르시노에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딸 에리오피스를 낳았다고 하며, 아스클레피오스의 어머니라는 기록도 있다.[7] 루벤스가 그린 '레우킵포스 딸들의 납치'는 이것을 소재로 한 것이다.[8] 그 외에 전차 경주는 이올라오스, 승마는 아탈란테의 아버지인 아카디아의 이아소스, 달리기는 카스토르가 우승했다.[9] 이는 현실적인 묘사이기도 한데, 권투라면 몇 체급 아래의 선수들이 힘의 차이가 있더라도 스피드와 테크닉의 이점을 살려서 상위 체급 선수들을 농락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여러 전승에서 최고라고 전해지는 폴뤼데우케스의 권투 테크닉이라면 충분히 아웃복서로 전환해서 슬러거에 가까운 헤라클레스를 이기는 그림이 나와도 이상할게 없다. 폴뤼데우케스는 주먹으로 사람을 죽이는 아뮈코스 왕과 권투대결에서도 공격을 모조리 피하다 카운터로 그의 두개골을 박살내는 아웃복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몸이 뒤엉키는 몸싸움에서는 아무리 폴리데우케스의 테크닉이 뛰어나더라도 헤라클레스의 압도적인 힘에 눌릴 수 밖에 없다.[10] 아이트라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서야 아가멤논에 의해 자유의 몸이 된다. 이후의 전승은 '손자들을 따라서 테베로 돌아갔다'와 '자살했다'로 갈린다. 이 설화는 아마 스파르타가 리즈 시절이었을 때 쓰여졌던 걸로 추측된다. 아테네의 대표 영웅 테세우스의 어머니인 아이트라가 스파르타의 공주 헬레네의 시녀가 된다는 것은 스파르타가 자신들의 우월감을 자랑하고 아테네에게 굴욕감을 줄 목적이었던 듯 하다.[11] 힐라에이라, 포이베, 아르시노에. 이 중 아르시노에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딸 에리오피스를 낳았다고 하며, 아스클레피오스의 어머니라는 기록도 있다.[12] 루벤스가 그린 '레우킵포스 딸들의 납치'는 이것을 소재로 한 것이다.[13] 다른 이들이라면 두개골이 박살났을 공격을 맞고도 부상으로 끝났는데, 이는 폴뤼데우케스의 불사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다. 폴뤼데우케스가 카스토르보다 강한 것으로 묘사되듯 정탐에 재능이 있는 륀케우스보다 마초적이고 거친 이다스가 정면대결에서 강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다스는 그 헤카에르고스와도 맞다이를 깔 수 있는 강자이므로 제우스의 도움을 받았다고 폴뤼데우케스가 빛이 바라지는 않는다.[14] 전승에 따라서는 반 년이 아니라 하루씩이라는 경우도 있다.[15] 아르고 호 원정대의 멤버들 중 헤라클레스와 디오스쿠로이가 있었다. 즉, 이들은 거의 동세대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어린 헤라클레스가 카스토르에게 무예를 배웠다는 전승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이렇게 따지면 어릴 적 카스토르에게 무예를 배운 헤라클레스가 참여한 아르고 호의 원정에는 펠레우스도 탔다는 전승이 있고 그 펠레우스가 낳은 아킬레우스는 장성해서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며, 그 트로이 전쟁도 10년이 지나서야 끝나는지라 디오스쿠로이의 누이인 헬레네가 트로이 전쟁 시점에서는 꽤나 나이를 먹었다는 얘기가 되어버린다. 아르고 호 신화는 고대 그리스 작가들이 온갖 영웅을 모은 드림팀이었기에 시간대가 뒤죽박죽이 됨은 어쩔 수가 없지만.[16] 유피테르의 조카(또는 손자)라는 뜻이다.[17] 재밌게도 두 형제 다 이름이 말이라는 뜻이다. 헹기스트는 종마, 호르사는 호스(horse).[18] 정확하게는 카스토르는 그대로 남성으로 등장하는데 폴뤼데우케스가 여자로 모에화당했다. 고로 형제가 아니라 남매다.[19] 뒤에 그려진 인물들은 테세우스와 이아손이다.[20] 다만 신판 7권에서는 디오스쿠로이가 아이트라를 납치했다는 언급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