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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9:19:42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1. 개요2. 칼리돈의 멧돼지3. 사냥꾼 목록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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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Καλυδώνιος κάπρος / Calydonian Boar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사건. 아르테미스 여신이 보낸 멧돼지를 처치하기 위해,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가 모집했다.

칼리돈의 멧돼지는 헤라클레스가 퇴치한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만큼 큰 괴물 멧돼지인데 덩치는 황소만하며 엄니또한 코끼리의 상아처럼 컸다고 한다. 이 멧돼지는 티폰과 에키드나의 자식이라는 설도 있다.

칼리돈의 멧돼지를 사냥하기 위해 그리스의 수많은 영웅들이 칼리돈에 집결하는데, 그 규모는 아르고 호 원정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사실상 아르고 호 원정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영웅들의 올스타전이다.[1] 수많은 영웅들이 한꺼번에 모인 대규모 이벤트인 데다 신의 가호를 받은 아름다운 미모와 비범하고 뛰어난 능력을 지닌 재색겸비의 매력적인 여성 영웅이 결정적인 활약을 세워 험난했던 영웅들의 여정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점도 똑같다.

영웅 아탈란테멜레아그로스가 가장 크게 활약한 파트이기도 하다. 아르고 호 원정의 종착지 콜키스에서 메데이아는 헤라아프로디테, 에로스에 의해 원정대 대장 이아손에게 반하여 자신이 가진 마법으로 황금양털을 지키는 용을 잠재우고(혹은 죽이고) 귀향길에 만난 탈로스도 격퇴시키는 공훈을 세웠다. 이 대회에서도 그 어떤 영웅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맹위를 떨친 '칼리돈의 멧돼지'의 급소에 화살을 쏴 아탈란테가 마비시켰고 멜레아그로스가 창을 날려 죽였다. . 이 당시만 해도 아탈란테는 아르테미스의 총애를 받는 사냥과 맨손 격투술이 뛰어난 여걸에 지나지 않았지만, 사냥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아르카디아의 공주가 된다.

2. 칼리돈의 멧돼지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가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제사를 깜빡하고 지내지 않아[2] 분노한 아르테미스가 신수(神獸) 멧돼지를 보내 칼리돈의 농사를 망쳐놓았다.[3] 이에 멧돼지를 사냥하려고 영웅들을 모으고, 테세우스, 펠레우스, 이아손, 네스토르 등의 영웅들이 사냥에 동참했다. 그러나 멧돼지는 아르테미스의 보호가 걸려 있었기에 창은 죄다 빗나갔고 화살도 튕겨 나갔다. 멜레아그로스도 녀석의 공격을 받았는데 이때 여성 영웅 아탈란테가 쏜 화살이 멧돼지에게 박혔다. [4]

멧돼지에게 첫 상처를 입힌 것은 아탈란테고, 목숨을 끊은 것은 멜레아그로스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전승에 따라 이 화살이 박힌 곳이 조금씩 다르고, 그에 따라 아탈란테의 공적도 조금씩 바뀐다. 멧돼지의 옆구리에 박혔다는 전승에서는 멜레아그로스에게 달려들던 멧돼지에게 피해를 입혀 멜레아그로스의 생명을 구하고, 동시에 멜레아그로스가 멧돼지를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반대로 귀에 화살이 박혔다는 전승에서는 아탈란테 이후 암피아라오스[5]가 멧돼지의 눈에 화살을 쏴 상처를 입혔고, 이후 멜레아그로스가 투창으로 멧돼지의 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며, 연이은 투창으로 멧돼지의 목숨을 끊는다.
파일:아탈란테와 멜레아그로스.jpg
멜레아그로스에게 공로를 인정받고 멧돼지 가죽을 수여 받는 아탈란테
멜레아그로스는 죽은 멧돼지 가죽을 벗겼다. 미녀인데다가 능력도 좋고 심지어 (전승에 따라) 목숨의 은인인 아탈란테한테 당연히 마음이 생긴 그는 멧돼지 가죽을 아탈란테한테 주려고 했다. 사냥의 결과물의 가죽을 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사냥한 것'과 의미가 비슷하다. 헤라클레스가 네메아의 사자를 잡고 그 가죽을 두르고 다닌 것으로 유명한 것만 봐도 확실한 사실. 따라서 이 행동은 사실상 아탈란테한테 모든 공을 돌리는 셈이 된다.

그런데 멜레아그로스의 외삼촌들이 멧돼지의 분배를 갖고 시비를 걸며 아탈란테와 멜레아그로스를 모욕하자[6][7] 이에 격분한 멜레아그로스는 외삼촌들을 살해한다.[8]

3. 사냥꾼 목록

4. 기타


[1] 단, 헤라클레스의 경우는 12과업으로 바빴기 때문에 조카인 이올라오스가 대신 참가했다.[2] 이 신화를 다룬 일부 서적에서는 아예 오이네우스가 설마 아르테미스가 이런 일로 쪼잔하게 나오겠냐는 망발을 내뱉는 모습도 나온다.[3] 이 멧돼지는 파이아의 자식이라고도 한다.[4] 처녀신 아르테미스를 숭상하던 처녀 아탈란테가 아르테미스가 손수 내린 신벌인 멧돼지에게 처음으로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다.[5]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군 중 한 명. 예언자 멜람푸스의 후손이다.[6] 멧돼지 사냥 이야기에서 외삼촌들이 쥐뿔도 언급 안 되는 걸 보면 외삼촌들의 활약이 적거나 아무 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다가 멧돼지 분배 시점이 되자 그래도 보상은 차지하고 싶어서 숟가락 얹기를 하려 하지 않았냐는 추측도 있다. 만약 외삼촌들이 아탈란테의 공만 인정하지 않고 조카 멜레아그로스의 공만 인정하려 했다면 멜레아그로스도 모욕하진 않았을테니.[7] 만화판에선 외삼촌들이 아무것도 안 하다가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테가 사냥 다 마치고 난 뒤 가죽의 분배 건을 가지고 드잡이질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멜레아그로스 역시 외삼촌들에게 사냥에 뭔 보탬이 되었냐고 지적하는 판본도 있다.[8] 아르테미스에 의한 일이라는 말도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 자기가 내린 신벌의 멧돼지를 살해한 인간 멜레아그로스를 아르테미스가 못마땅하게 봐서 친족 살해라는 패륜을 저지르게 유도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자기를 모시는 처녀 사냥꾼 아탈란테를 무시하는 외삼촌들을 괘씸하게 여긴 아르테미스가 그들의 조카였던 멜레아그로스 탓에 그들이 죽게 만드는 최후를 내렸을지도. 둘 다 이유인 듯. 애니판인 올림포스 가디언에선 아텔란테를 깔보던 외삼촌들이 멜레아그로스에게 멧돼지 가죽을 뺏으려고 칼을 들다 사고로 절벽에 떨어져 추락사 한 것으로 나온다.[9] 사냥 중 사망. 아르고 원정까지 다녀온 역전의 용사이자 아르카디아 왕. 트로이 전쟁 아르카디아군 대장 아가페노르의 아버지인데 펠레우스의 장인 에우뤼티온과 함께 멧돼지의 대표적 희생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