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고 호 원정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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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λέαγρος / Mele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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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의 왕비인 알타이아[1]와 군신(軍神) 아레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즉, 반신(半神)이다.[2][3]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두 번째 부인 데이아네이라의 오빠이자 둘 사이에 태어난 남매 힐로스와 마카리아의 외삼촌이기도 하므로 헤라클레이다이의 방계 선조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일 창을 잘 던지는 인물이라 전해지며 수많은 쟁쟁한 영웅의 종족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영웅이다.
2. 일대기
태어날 때 그리스 신화의 최대 사망 플래그인 예언을 들었는데, 어머니 알타이아의 앞에 모이라이가 나타나 멜레아그로스가 뛰어난 영웅이 될 것이며 마지막에는 저 난로의 장작이 다 타면 네 아들이 죽는다라고 예언했다. 또는, 운명의 여신들은 그냥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던 것이고 이걸 알타이아가 우연히 엿들었다고도 한다.당연히 알타이아는 당장 불을 끄고 타지 않은 장작 하나를 보관해 두면서 멜레아그로스는 잘 살고 있었다.
2.1. 《아르고 호 원정》
그렇게 해서 아직 어린 멜레아그로스가 대담무쌍한 무리에 들어갔던 것이다. 한데 내 생각에 헤라클레스를 제외한 그 누구도 이 사람을 능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일 년만 더 아이톨리아 인들 가운데 머물러 성장했더라면.
『아르고나우티카』 1권, 「196~198행」,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 강대진 역
할아버지 포르타온이 여종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자 아버지 오이네우스의 이복 형제인 삼촌 라오콘, 그리고 외삼촌이자, 테스티오스의 아들인 이피클로스와 함께 어린 나이에 아르고 호 원정에 참가했다고 한다. 라오콘은 오이네우스가 멜레아그로스의 보호자로 함께 보낸 것이다.『아르고나우티카』 1권, 「196~198행」,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 강대진 역
전체적으로 큰 비중은 없지만, 아르고나우티카의 저자인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는 멜레아그로스가 일 년만 더 성장했더라면, 헤라클레스를 제외한 모든 영웅들을 능가했을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물론 본인의 의견이라고 밝혔고 진위 여부는 불명. 헤라클레스 외에도 디오스쿠로이 형제나 이다스 등 그에 비견되는 영웅들이 있었으니.
2.2.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멧돼지를 죽이는 멜레아그로스 | 아탈란테와 함께 |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제사를 깜빡하고 지내지 않아 분노한 아르테미스가 신수(神獸) 멧돼지를 보내 칼리돈의 농사를 망쳐놓았다. 이에 멧돼지를 사냥하려고 영웅들을 모으고, 이아손, 테세우스 등의 영웅들이 사냥에 동참했다. 이아손, 네스토르 등의 당대의 호걸 등이 덤볐지만 아르테미스의 보호가 걸려있었기에 창은 죄다 빗나갔고 화살도 튕겨나갔다.
멜레아그로스도 녀석의 공격을 받았는데 이때 여성 영웅 아탈란테가 쏜 화살이 멧돼지에게 박혔다. 멧돼지에게 첫 상처를 입힌것은 아탈란테고, 목숨을 끊은 것은 멜레아그로스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전승에 따라 이 화살이 박힌 곳이 조금씩 다르고, 그에 따라 아탈란테의 공적도 조금씩 바뀐다. 멧돼지의 옆구리에 박혔다는 전승에서는 멜레아그로스에게 달려들던 멧돼지에게 피해를 입혀 멜레아그로스의 생명을 구하고, 동시에 멜레아그로스가 멧돼지를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반대로 귀에 화살이 박혔다는 전승에서는 아탈란테 이후 암피아라오스가 멧돼지의 눈에 화살을 쏴 상처를 입혔고, 이후 멜레아그로스가 투창으로 멧돼지의 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며, 연이은 투창으로 멧돼지의 목숨을 끊는다.
멜레아그로스는 멧돼지 가죽을 벗겼다. 미모와 용맹, 실력이 탁월한 당대 최고의 여걸에다가 목숨의 은인이기도 한 아탈란테한테 당연히 마음이 생긴 그는 멧돼지 가죽을 아탈란테한테 주려고 했다. 사냥의 결과물인 짐승의 가죽을 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사냥한 것'과 의미가 비슷하다. 헤라클레스가 사자를 잡고[4] 그 가죽을 두르고 다닌 것으로 유명한 것만 봐도 확실한 사실. 따라서 이 행동은 사실상 아탈란테한테 모든 공을 돌리는 셈이 되며 왕세자의 권한에 따라 자신이 주최한 사냥 대회의 정식 우승자로 인정한 셈이 된다.
외삼촌들을 죽이는 멜레아그로스 | 멜레아그로스의 최후 |
그런데 멜레아그로스의 외삼촌 형제인 플렉시포스와 톡세우스가 멧돼지의 분배를 갖고 시비를 걸며 아탈란테와 멜레아그로스를 모욕하자,[5][6] 이에 격분한 멜레아그로스는 외삼촌들을 살해한다. 이런 참사가 벌어진 건 아르테미스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 자기가 내린 신벌의 멧돼지를 살해한 인간 멜레아그로스를 아르테미스가 고깝게 봐서 친족 살해라는 패륜을 저지르게 유도한 것일수도 있고, 혹은 자기를 모시는 처녀 사냥꾼 아탈란테를 여자라고 차별하고 멧돼지 가죽을 빼앗아가려는 외삼촌들을 괘씸하게 여긴 아르테미스가 그들의 조카였던 멜레아그로스 탓에 그들이 죽게 만드는 최후를 내렸을지도.
자신의 형제들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알타이아는 큰 충격을 받고, 보관했던 장작 토막을 꺼내 불을 지펴버렸다.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던 멜레아그로스는 느닷없이 몸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장작이 다 타버리는 것과 동시에 사망한다. 판본 중 하나에선 장작이 타들어가자 멜레아그로스의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장작이 잿더미가 될 땐 아예 멜레아그레스의 몸이 잿더미가 될 정도로 불타버리는 분사를 당했다.
알타이아는 곧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고, 아들의 뒤를 따라 자살했다.[7]
2.2.1. 《도서관》
아폴로도로스의 신화 모음집 《도서관》에서 언급되는 바로는 장작이 불타지 않는 한 부상을 입지 않는 전사였다고 한다.또한 멜레아그로스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탈란테를 멧돼지 사냥에 참가시킨 것은 이다스와 마르펫사의 딸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했음에도 아탈란테와의 사이에서도 아이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2.2.2.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의 서사시 《변신 이야기》에서는 몸이 불탈 때,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고 내장이 불타는 고통을 견뎌냈다고 한다. 하지만 피를 흘리고 죽지 않는 것을 불명예스럽게 생각하고 차라리 칼리돈의 멧돼지에게 죽은 앙카이오스가 행복하다며 말하며 사망한다.2.3. 《일리아스》
일리아스에서도 언급되는데 널리 알려진 바와는 달리 멧돼지 사냥 이후 전리품 다툼이 전쟁으로 번져서 여기서 외삼촌을 죽였다.아들이 자신의 형제를 죽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알타이아는 멜라아그로스에게 폭언을 내뱉고, 이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멜레아그로스는 집안에 틀어박힌다. 허나 전쟁은 계속되었고, 멜레아그로스 쪽인 아이톨리아족은 연이어 전쟁에서 패배하여 몰린다. 이에 알타이아를 비롯한 지인들이 멜레아그로스에게 전쟁에 나가달라 간청하지만 멜레아그로스는 그 간청을 무시한다.
이내 쿠레테스족이 칼리돈의 지척까지 몰려들자, 멜레아그로스의 아내 클레오파트라[8]는 전쟁에서 패배하면 처자식이 모두 노예가 될 것이라며 멜레아그로스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멜레아그로스가 전쟁에 나서자 전황은 급변하여 전쟁은 아이톨리아족의 승리로 끝난다. 허나 멜레아그로스는 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는다.
읽으면 알겠지만, 멜레아그로스의 행보는 일리아스 내의 아킬레우스의 행보와 비슷하게 그려진다. 동시에 전쟁에 빠지겠다고 선언한 멜레아그로스를 설득한 그의 아내 클레오파트라와 이름의 뜻이 같은 인물이 다름 아닌 파트로클로스다.
마음의 상처로 인해 전투를 거부한 건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멜레아그로스는 아킬레우스와는 달리 자신의 진영인 아이톨리아족이 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가 이끄는 트로이군이 방벽을 넘어서고 함선에 불을 지를 때조차도 전투를 거부했고 파트로클로스가 전사하고 나서야 복수심에 불타며 전장으로 돌아간 것이지만, 멜레아그로스는 결국에는 가족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
3. 평가
대영웅이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충분한 실력과 업적, 애국심과 인품을 갖추고 있다. 아탈란테를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고[9] 다른 남성 영웅들과 똑같이 대우하며 참가를 허락하고 그녀가 막판에 맷돼지 포획에 커다란 공헌을 하자 멧돼지 가죽도 포상으로 주는 등 고대의 남성 치곤 상당히 놀라울 정도로 성평등적인 사고 방식도 보여주었기 때문. 시대의 특성상 여성들이 억울한 차별과 피해를 입고 노예나 전리품으로 끌려가거나 잔인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일이 허다한 그리스 신화에서 멜레아그로스만큼 능력이 뛰어난 여성 영웅을 적극적으로 우대하고 호의를 베푸는 성평등적인 면모를 보여준 남성 영웅 캐릭터는 거의 없다 보니 이것 하나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하지만 멜레아그로스조차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 완벽한 정상인이나 개념인이 아니었다. 먼 훗날 트로이 전쟁에 활약하는 손자뻘 후배인 아킬레우스처럼 그리스 영웅 특유의 호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면모가 강했으며 상대의 도발과 모욕에는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 일을 불리는 다혈질이었다. 이미 칼리돈의 사냥 당시 클레오파트라의 남편이었음데도 자신을 내조해온 아내에 대한 의리를 잊고 아탈란테와 바람을 피우려 했으며, 외삼촌들인 플렉시포스와 톡세우스를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우발적으로 죽이는 패륜을 저질렀다. 이는 패륜에 분노한 왕비 알타이아가 아들의 생명을 지탱하는 핵인 장작을 불 속에 던지는 계기가 되었고, 그 역시 끔찍하게 불타죽으면서 여느 영웅들처럼 스스로의 몰락과 파멸을 자초했다. 어머니의 사랑에 의해 예언을 피할 수 있었지만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외삼촌들을 죽이고 분노한 어머니의 사랑을 증오로 돌리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인물.
물론, 후자의 경우 외삼촌들이 가만히 있던 아탈란테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 엄연한 참가자이자 멧돼지 포획에 가장 크게 공헌한 아탈란테의 명예와 업적을 여자라는 이유로 모조리 무시하고 우승 트로피인 멧돼지 가죽을 무력으로 뺏으려고 했고 아탈란테를 우승자라 선언한 왕세자인 멜레아그로스까지 여자에 눈이 멀었다고 싸잡아 모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비단 멜레아그로스뿐만 아니라 폴리데우케스와 카스토르, 이아손, 펠레우스, 테세우스, 네스토르 같은 날고 기는 타국의 왕족과 영웅들조차 아탈란테를 차별하지 않고 그녀의 실력과 공훈을 인정하는 태도를 취했으며, 그녀의 진짜 신분이 아르카디아 왕실의 공주이자 유일무이한 상속녀라는 걸 생각하면 이건 단순한 성차별을 떠나 절대 해서는 안 될 엄청난 외교적 결례이자 모욕이다.[10] 차라리 멧돼지 포획은 아탈란테와 멜레아그로스의 합작이니 둘이 1/2로 가축을 분배해서 제 몫을 가져가자고 하면 충분히 납득갔겠지만, 아무런 활약도 기여도 하지 않았던 놈들이 여자인 아탈란테가 감히 남자들의 영광을 가져가는 게 괘씸하다는 지극히 옹졸하기 짝이 없는 이유로 도둑질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외삼촌들도 마냥 억울한 피해자가 아니고 남이 당당하게 차지한 우승 상품을 뻔뻔하게 먹튀하려고 든 파렴치한 도둑에 악인이다.[11][12] 멜레아그로스의 돌발행동은 윤리적인 관점에서 명백한 패륜이라고 비난 받아야 할 소지가 있는 건 맞지만, 엄연한 칼리돈의 왕세자로서 자신의 명령에 대놓고 반기를 들며 불경죄와 명예훼손을 지은 죄인들을 처형한 셈.[13]
4. 대중 문화에서
신화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 게 목적인 신화책이나 올림포스 가디언 같이 각색을 할지언정 최대한 원작을 따라가는 원작 중시형 작품에서는 대체로 아탈란테에게 호감을 품었다가 죽은 비극적인 인물로 나온다. 반면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 혹은 단순 배경으로 사용해 많은 각색을 넣는 작품에서는 힙포메네스가 아니라 본인이 아탈란테의 연인 내지는 남편 격인 인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멜레아그로스의 아내 클레오파트라는 아예 존재 자체가 삭제되는 경우가 부지기수. 클레오파트라는 대중적 인지도나 신화상의 존재감도 아탈란테보다 훨씬 뒤떨어지는 반면 멜레아그로스의 아내라는 점만 빼면 서사와 역할, 행동범위도 제한되었기 때문이다.이는 힙포메네스가 멜레아그로스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욕일 정도로 그릇이 작고 능력도 뒤떨어지는 찌질이라는 게 크게 한몫했다. 애초에 아탈란테를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아프로디테가 가르쳐준 대로 꼼수와 반칙을 썼기 때문이지,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이긴 것이 절대 아니다. 평범한 인간 여성이라는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영웅으로 이름을 날리던 아탈란테의 인생을 허무하게 파멸시킨 최대의 원흉이기 때문이다. 우직하고 힘 있는 영웅상을 중시하는 고대인들과 페어플레이를 중시하는 현대인들이 봐도 힙포메네스의 서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파리스와 이아손과 맞먹는 희대의 비호감 찌질이라고 욕먹어도 할 말이 없다. 아탈란테와 결혼하고 싶다는 욕망[14] 하나로 꼼수를 써서 이긴 주제에 막판에 아프로디테에게 보답하는 걸 까먹어서 저주를 받은 것이니 더욱 허무하고 어이없을 수밖에. 본인의 죄 때문에 자신과 아탈란테는 인간으로서 천수를 누리기는커녕 영원히 키벨레의 전차를 끄는 사자가 되는 불행한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다.
반면 멜레아그로스는 평가 항목에도 적혀 있듯 가족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실력과 인품 모두 훌륭한 대영웅인 데다 아탈란테를 여성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에게 감사하며 실력과 업적을 치하하는 성평등적이고 공정한 태도 등 충동적인 다혈질 기질만 빼면 현대인들이 원하는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면모를 대부분 갖추고 있기 때문. 아버지 오이네우스와 힙포메네스와 달리 신을 대놓고 모욕하거나 의도치 않은 잘못을 저질러서 신의 노여움을 산 일화도 없고, 그의 흠으로 지적되는 존속살인과 잔혹한 최후조차도 자업자득이라기보다는 아탈란테를 모욕한 졸렬하고 탐욕스러운 외삼촌들과 그런 외삼촌들을 감싸도는 어머니가 자초한 면이 컸다. 오죽하면 지금도 힙포메네스에게 아탈란테가 너무 아까우며 멜레아그로스와 맺어졌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 신판 |
구판에서는 홍은영 작가 특유의 미형 그림체 덕분에 갈색 머리의 미남으로 나온다. 원전 신화대로 아탈란테에게 첫눈에 반하고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을 끝낸 뒤 이번 사냥은 전적으로 그녀의 공이라며 멧돼지의 가죽을 넘겨주려다가, 외삼촌들에게 저지당하고 멋대로 아탈란테에게서 가죽까지 빼앗은 외삼촌들이 자신과 아탈란테를 조롱하자 이성을 잃고 그들을 살해한다.
이에 분노한 알타이아가 장작을 태우면서 온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산채로 느끼다가 사망한다. 알타이아는 처음에 망설였으나 이내 차라리 그때 장작이 전부 타서 죽게 했으면 이런 비극이 없었을 것이라는 정신승리와 함께 장작을 태운 뒤 멜레아그로스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단검으로 자결해 버린다.
4.2. 《올림포스 가디언》
여기서도 그리스에서 가장 창 던지기를 잘하는 영웅으로 소개되며 홍은영 버전 멜레아그로스와 비슷하게 풍성한 장발을 한 미남으로 등장한다. 아탈란테도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멜레아그로스가 아니라 아탈란테가 멜레아그로스를 사랑하고 있다고 나온다. 외삼촌들을 직접 죽인 게 아니라, 외삼촌들이 시비를 걸다가 그냥 지들끼리 절벽에 떨어지는 것으로 이야기를 바꾸었다. 안 그래도 패륜적인 이야기[15]니, 직접적인 친족 간 살인 묘사를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최후는 원전 내용을 그대로 따랐다.4.3.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아르테미스가 주인공인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13권의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오이네우스 왕이 아르테미스에게 제사를 바치는 것을 깜박했을 때, 설마 신이 그걸 신경 쓸 정도로 쪼잔하겠냐는 투로 비꼬았는데, 실제로 아르테미스는 그 정도로 쪼잔했기 때문에 칼리돈의 멧돼지가 칼리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원전과 마찬가지로 아탈란테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었으며, 멧돼지 가죽을 아탈란테에게 주려다가 삼촌들을 죽이게 된다. 결국 어머니 알타이아가 장작을 불태워서 사망하고 아탈란테는 불탄 멜레아그로스의 몸을 안고 오열한다.
멜레아그로스의 장례식을 지켜보는 아르테미스는 그가 자신의 욕심 때문에 파멸했다고 말한다.
헤라클레스가 주인공인 22권에서 다시 등장한다. 12과업 중 마지막인 케르베로스를 잡기 위해 명계로 간 헤라클레스는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서 죽은 친구 멜레아그로스의 영혼과 재회하는데 멜레아그로스는 원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누이 데이아네이라와 결혼해줄 것을 부탁한다.
4.4. 《그리스 로마 신화 : 전설의 수호자들》
이 작품에서는 아르테미스는 원전과 달리 아탈란테가 아니라 멜레아그로스를 총애하고 있었다는 게 나온다. 반대로 아탈란테는 감히 여신인 자신과 맞먹으려 든다고 안 좋게 보고 있는 걸로 나오며 칼리돈의 멧돼지 역시 아탈란테를 괴롭히기 위해 보낸 걸로 나온다.그리고 그 멧돼지를 잡으려던 도중 멜레아그로스가 숨지자 아프로디테가 아르테미스를 질책하며 아르테미스 역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한다. 이때 아프로디테가 멜레아그로스를 살려주며 멜레아그로스는 히포메네스를 대신해 아탈란테와 달리기 경주를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승리하며 두 사람은 결혼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5. 그 외
6. 관련 문서
[1] 헬레네의 어머니 레다와 자매 사이다.[2]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 가이우스 율리우스 히기누스의 《이야기》에서 모두 멜레아그로스를 아레스와 알타이아의 아들로 서술했고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는 아예 '마보로스의 아들'이라고 불린다.[3] 다만 친부 여부와는 상관 없이, 오이네우스의 아들로서 자라왔기 때문에 흔히 오이네우스의 아들로 불리며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나우티카》에서도 그냥 오이네우스의 아들로 소개됐다.[4] 그 유명한 열두 과업의 최초인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 워낙 단단해서 창칼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는 보물이다.[5] 멧돼지 사냥 이야기에서 외삼촌들이 쥐뿔도 언급 안 되는걸 보면 외삼촌들의 활약이 적거나 암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다가 멧돼지 분배 시점이 되자 그래도 보상은 차지하고 싶어서(...) 숟가락 얹기를 하려 하지 않았냐는 추측도 있다. 만약 외삼촌들이 아탈란테의 공만 인정하지 않고 조카 멜레아그로스의 공만 인정하려 했다면 멜레아그로스도 모욕하진 않았을테니...[6] 만화판에선 외삼촌들이 아무것도 안 하다가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테가 사냥 다 마치고 난 뒤 가죽의 분배 건을 가지고 드잡이질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멜레아그로스 역시 외삼촌들에게 사냥에 뭔 보탬이 되었냐고 지적하는 판본도 있다.[7] 저지르고 후회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살해 후 자살을 결심했다고 나오는 버전도 있다. 실제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숙부들을 살해한 멜레아그로스에게 괘씸함을 느끼면서도 차마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것을 망설이다 차라리 태어나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장작을 불태우고 그 자리에서 자살하는 것으로 나온다.[8] 아르고 호 원정과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시절에 멜레아그로스의 동료였던 이다스와 마르펫사의 딸이다.[9] 당장 아르고 호 원정대의 대장인 이아손과도 크게 비교되는데, 이아손은 지원자들 중 한 명인 아탈란테를 남자들이 다수인 원정에 여자가 끼어들면 그쪽으로 정신이 팔려져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리고 훗날, 아르고 호 원정대에 뛰어난 마법 실력을 지닌 여성 마술사의 숱한 도움과 헌신으로 황금양털을 획득하고 아버지의 원수도 갚았으면서 막판에는 필요 없어졌다고 버리는 찌질한 행보를 보이기도 하다. 이는 메데이아가 자신을 돕는 과정에서 죄없는 남동생을 토막내 죽이고 펠리아스까지 삶아죽이는 충동적이고 독단적인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충분히 학을 뗄 만하다. 물론, 큰 맘 먹고 메데이아를 내 사람으로 만들기로 했으면 제대로 이끌겠다는 각오나 깜냥이라도 발휘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았으며, 황금양털을 얻어 정당한 왕위 계승권을 손에 넣었을 때조차 이아손은 숙부 펠리아스에게 반란을 일으킬 생각은커녕 가만히 손놓고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게 전부였다. 이 때문에 현대인들에게는 불쌍하다기보다는 다른 신도 아니고 영웅들을 저주하고 괴롭히는 걸로 악명 높은 신들의 여왕 헤라가 자신을 위해 특별히 큰맘 먹고 붙여준 여자를 어찌 그렇게 허무하게 쓰고 버릴 수 있냐고 찌질이라고 욕먹게 된 것.[10] 물론, 이때의 아탈란테는 아르카디아 왕실에 의해 버려진 고아였고 그저 아르테미스를 추종하는 사냥과 달리기, 무예에 능한 여걸이었다. 근데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을 계기로 그리스 전역에 유명세를 떨친 것. 그래서 수소문 끝에 아버지 이아소스와 어머니 클리메네에 의해 다시 공주의 지위로 복권했다. 만일 아탈란테를 모욕한 일이 양국 간의 외교적 문제로 부풀려질 경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이 놈들이다.[11] 굳이 멜레아그로스가 안 나섰더라도 이들의 최후는 좋지 않았을 것이 뻔하다. 우선, 아르테미스 본인부터가 사냥의 여신이고 아탈란테는 아르테미스가 가장 총애하는 영웅이다. 이미 두 사람은 사냥에서 정당하게 제 몫을 차지한 아탈란테의 전리품을 빼앗으려 한 것만으로 '먼저 쏴서 짐승을 맞힌 자가 짐승 고기와 가죽을 차지한다'는 아르테미스의 영역인 사냥을 모독했고, 아르테미스가 가장 아끼는 아탈란테를 모욕한 건은 곧 아르테미스에 대한 모욕이다. 훗날의 트로이 전쟁 당시 자신이 가장 아끼는 사슴을 죽인 것도 모자라 자기보다 활을 잘 쏜다고 자랑한 아가멤논에게 분노한 아르테미스는 아카이아군 전체에 역병을 퍼뜨려 바람까지 막아 아카이아군이 트로이로 출항할 여지를 원천차단시키는 벌을 내렸고, 맏딸 이피게네이아를 산제물로 바쳐야만 아카이아군이 출항할 수 있다는 양자택일을 강요했다. 이때 제우스과 레토, 친남매인 아폴론은 물론이고 아카이아군을 열렬히 지지한 헤라와 아테나, 포세이돈 중 누구도 아르테미스의 신벌 집행을 막아서지 않았다. 이들 모두 아르테미스보다 훨씬 지위가 높고 전투력이 강한 신들이었음에도 막지 않은 것이다. 하급신이 신성모독을 지은 인간을 처벌하는 행위는 아무리 지위가 높은 상급신이라 해도 절대 막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본인과 신도들을 모욕한 자들에게는 이유불문 용서가 없는 무섭고 냉혹한 여신이기 때문에 둘을 죽이거나 고통스럽게 만들었을 게 뻔하다.[12] 멜레아그로스 역시 아르테미스의 마수를 벗어나지 못했을 확률이 높은데, 일단 자신을 무시한 오이네우스의 후계자/장남인 데다 유부남의 몸으로 아탈란테에게 구애하려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처녀성을 중시하는 아르테미스인데 그런 아르테미스 입장에선 멜레아그로스의 구애는 감히 자기가 총애하는 아탈란테의 순결에 대한 위협이자 모독이나 다름없다.[13] 이러한 점들 때문에 형제들이 저지른 잘못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아들의 잘못이라고 결론내린 채 순간적인 충동에 겨워 멜레아그로스를 자의로 죽음으로 몰고 가는 패륜을 저지른 알타이아 왕비도 최소한 동정은커녕 형제들만큼이나 현대인들에게 크게 비판 받는 인물이다. 형제 둘을 잃는 비극을 경험했으면 다른 혈육 하나라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버텼어야 했다. 게다가 아탈란테도 왕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아르테미스의 멧돼지의 폭주를 멈춘 은인이자 영웅임에도 한 나라의 왕비로서 냉정하게 중립을 지키지 않고 무작정 아들과 아탈란테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본인도 아들이 그랬듯이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맏아들이자 왕실의 유일한 후계자인 멜레아그로스까지 죽인 탓에 기껏 쌓아올린 왕비로서의 입지도 사라진 데다 아들을 죽인 어머니라는 낙인이 남아버렸다. 알타이아는 결국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살한다. 이 사건으로 아내와 아들, 처남들을 모두 잃은 오이네우스 왕은 후처 페리보이아를 들여 차남 티데우스(데이필레의 남편이자 트로이 전쟁의 영웅 디오메데스의 아버지)를 얻는다.[14] 유일무이한 왕위 계승권자이자 상속녀인 아탈란테와 결혼하면 아르카디아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 될 수 있었다. 헬레네에게 수많은 구혼자들이 몰려든 건 단순히 그리스 최고의 미녀라는 명성 때문만은 아니고 그녀의 남편이 될 경우 저절로 따라오게 되는 스파르타의 왕위와 통치권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헬레네의 오빠들인 디오스쿠로이는 이다스와 륀케우스와의 결투에서 전사하고 하늘로 올라가 쌍둥이자리가 되었고, 이부 언니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에게 약탈혼을 당해 원치 않게 미케네의 왕비가 되어버려서 혼자 남은 막내이자 공주 헬레네가 스파르타 왕실의 유일무이한 후계자이자 상속녀가 되었기 때문이다.[15] 조카가 삼촌들을 죽이고, 어머니가 형제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친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요약] 한 아이가 태어나자 세 명의 노른이 아이에게 운명을 부여해 주러 왔는데, 그 중 한 명이 사람들에게 박대를 당하자 화가 나서 "저 초가 다 타면 아이도 죽을 것"이라 예언했다. 그러자 다른 노른은 재빨리 촛불을 끈 뒤 아이 어머니에게 주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이는 '노른의 손님'이란 뜻의 '노르나게스트'란 이름을 얻었고, 후일 그가 장성하자 어머니는 문제의 초를 주면서 거기 얽힌 사연을 알려주었다. 이후 노르나게스트는 300년을 살면서 수많은 영웅들을 만나고 함께 싸웠다. 나중에 그는 스칸디나비아의 기독교화에 헌신한 '올라프 트리그바손' 왕을 섬기게 되었는데,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젊고 강건하며 지혜로웠다. 후일 노르나게스트는 왕의 희망에 따라 기독교식으로 세례를 받고, 자신의 수명에 대한 비밀을 알려주면서 이제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을 한다. 왕은 그의 요청에 따라 그 초에 불을 붙였고, 초가 다 타자 노르나게스트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