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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22:58:25

네스토르

⚓ 아르고 호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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Νέστωρ / Nestor

1. 개요2. 일대기3. 후대의 묘사4. 미디어 믹스5. 관련 문서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영웅.

어원은 '돌아가다'라는 뜻의 헬라어 '네오마이'와 '노스토스'를 합성한 '귀향자,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 히브리어로는 성서 기적을 가리킨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비블리오테케》에 등장한다.

퓔로스의 왕으로, 넬레우스[1]와 오르코메노스의 공주 클로리스의 아들이다.[2] 형제로는 페리클뤼메노스(주변에서 유명한 자), 타우로스(황소), 아스테리오스(별들의 아버지), 퓔라온(문을 지키는 문지기), 데이마코스(파괴하는 투사), 에우뤼비오스(광활한 생명), 에필라오스(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자), 프라시오스(연설자), 에우뤼메네스(광범위하고 강력한 자), 에우아고라스(훌륭한 집회 연설자), 알라스토르(복수자)[3] 가 있고, 남매로는 비아스[4]의 아내 페로[5]가 있다.

그의 아내는 에우뤼디케[6] 혹은 아낙시비아(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에 따르면 크라티에우스의 딸.)로 전해지며, 자식들은 아들 안틸로코스,[7] 페르세우스,[8] 페이시스트라토스,[9] 트라쉬메데스, 스트라티코스, 아레토스, 에케프론과 딸 페이시디케,[10] 폴뤼카스테가 있었다고 한다.

트로이 전쟁 참전한 아카이아 연합군의 장수 중 최연장자로 오디세우스와 둘이서 그리스 군의 두뇌 역할을 했다. 전투에는 함께 참전한 맏아들 안틸로코스가 주로 활약한다. 그러나 안틸로코스는 일리아스 본편 이후의 전투에서 멤논과 싸우다 전사했고, 안틸로코스와 함께 싸운 동생 트라쉬메데스는 아버지와 함께 무사히 귀환했고, 오디세이아에서도 아버지와 함께 텔레마코스를 맞이하는 장면이 나온다.

2. 일대기

일리아스》에서는 그 많은 아카이아군 장수들 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은 최고참 원로에다가 현명하고 온화한 인품을 지니고 있다고 묘사된다. 그 오만하고 잔혹한 아가멤논이나 아킬레우스도 네스토르에겐 전혀 무례하게 대하지 않으며, 둘의 화해에도 중재를 많이 했다.

사실 네스토르는 아카이아 군에서 거의 유일하게 아르고호 원정,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등 신화 상에서 큰 사건이라 불릴 만한 온갖 모험들에 다 참여해 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삶의 지혜나 경험이 많다는 이야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을 테고, 아카이아 군에서 이런 류의 모험에 다 참가해 본 것은 네스토르가 유일하니 거의 살아있는 전설인 셈.[11] 괜히 존경을 받았던 게 아니다. 애초에 아가멤논이나 아킬레우스 자체가 성격 좋은 어르신이라고 누군가를 예우할 인간들이 전혀 아닌데 네스토르를 예우했다는 것은 그의 젊은 시절 전설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여러모로 오디세우스와 대비되는 인물. 둘 다 똑똑하다는 캐릭터가 있지만, 오디세우스가 젊고 영리하고 잔머리 굴리는 느낌이라면 네스토르는 늙고 현명하며, 오디세우스는 신과 접점이 매우 많지만[12] 네스토르는 그런 게 전혀 없다.[13]

둘 다 메넬라오스와 함께 신이 노하기 전에 잽싸게 귀향하려고 했지만 오디세우스는 가장 힘들고 늦게 귀향했고, 네스토르는 가장 먼저 편안하게 귀향했다. 다만 메넬라오스 역시 오디세우스를 제외하면 18년 만에 귀향으로 두 번째로 늦게 갔다.

오디세이아에서는 회의가 시작하자 당연하다는 듯이 가장 먼저 발언을 시작하는데, 이때 꺼낸 주제가 '20년 동안 돌아오지 못한 오디세우스와 이타케의 젊은이들의 귀향 소식이 왔는가'이다. 그리스에서 노인 및 연장자에 대한 태도나 사회적 인식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행방을 물으러 자신을 찾아오자 환대해 주고, 막내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까지 딸려보내 메넬라오스를 찾아가 보라고 조언한다.

굉장히 장수한 듯하다. 같은 세대에 살았던 헤라클레스테세우스 같은 영웅들은 일찍이 죽었는데, 자신은 늙어서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기도 하며, 전쟁 끝난 후에 오디세이아에서도 생존이 확인됐으니.

3. 후대의 묘사

로마 시대로 들어서서는 《일리아스》에서 입만 털고 있는 네스토르의 언행이 꼰대질로 고깝게 보였던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곤 한다. 예를 들어 아르고 호 원정 등 젊은 시절의 모험에서는 그냥 다른 영웅들 주전자나 갖다주는 졸개질만 하다가 나이 먹고 나서 다른 영웅들의 후광을 뒤에 업고 큰소리치는 잔뜩 치고 있는 모습으로. 그러다가 정작 시켜보면 어이쿠 내가 나이를 먹었는데 이놈이 하면서 뒤로 살살 빼는 식으로.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에서는 '헥토르의 할아버지가 젖이나 빨 때, 나는 이미 장성한 영웅이었다'라고 말했으며[14]변신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젊었더라면 헥토르를 쓰러뜨리지는 못하더라도 상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15] 네스토르가 헥토르를 깎아내리는게 아니라 엄연히 네스토르가 젊은 시절에 많은 모험을 참여해서 삶의 지혜와 경험이 많은 것은 맞지만, 《일리아스》를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당대 최강의 영웅으로 평가받던 아킬레우스를 '넌 나때의 영웅들에 비하면 암것도 아님'이라면서 깎아내리거나 헥토르와 결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젊은 영웅들을 훈계하면서 정작 자신이 조금만 젊었더라면 헥토르와 결투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나이를 한탄하며 뒤로 빠지는 것은 충분히 꼰대로 보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킬레우스나 헥토르를 자신의 세대의 영웅들과 비교하며 낮게 평가하는 건 관점에 따라서는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네스토르 자신의 업적은 전성기 기준으로도 둘만 못하다는 것이다. 아르고 호 원정이나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존경받을 만하기는 하지만, 정작 저 두 에피소드에서 활약한 건 네스토르가 아니라 그 많은 영웅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다른 대영웅들이라는 것이다.[16] 물론 켄타우로스 일족과의 전쟁에서 활약한 업적은 있긴 하지만.

테세우스를 당대 최고의 영웅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도 편향적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이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헤라클레스의 아들 틀레폴레모스[17]가 직접 언급한 것이다. 틀레폴레모스의 주장은 최고의 영웅은 자신의 아버지인 것을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네스토르는 헤라클레스가 강한 것은 알지만 자신은 헤라클레스가 싫다고 딱 잘라 말하고 이에 대해서 더 논쟁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18] 다만 현대에서나 헤라클레스를 독보적인 최고의 영웅으로 꼽지, 고대에는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가 동등한 영웅으로 취급받았기 때문에 이는 어디까지나 서로의 기준이 갈렸을 뿐이다.

4. 미디어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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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Screenshot_20220826-193301_Samsung Internet.jpg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때의 청년기의 모습 트로이 전쟁 때의 노년기의 모습

5. 관련 문서


[1] 포세이돈과 튀로의 아들. 퓔로스의 창건자이자 펠리아스의 쌍둥이 형제. 동시에 살모네우스와 알키디케의 손자이며, 아이올로스의 증손주 중 한 명이기도 하다.[2] 이전 문서에는 니오베의 죄에 의해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에게 형제자매들이 모두 죽어나가는 와중에 간신히 살아남은 막내딸이라고 나와있었지만, 이는 아폴로도로스와 휘기누스가 동명이인에다 아버지 이름도 암피온으로 같고 심지어 출신 지역까지 비슷한(테베와 오르코메노스는 둘 다 아테네 북쪽 보이오티아 지역에서 호수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두 클로리스를 인지오류로 혼동하여 동일시한 탓이다. 니오베의 막내딸 클로리스는 테베의 암피온의 막내딸이고(부계 쪽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안티오페와 제우스.), 네스토르의 어머니 클로리스는 오르코메노스의 암피온의 막내딸이며(부계 쪽 할아버지는 이아소스. 증조할머니는 미뉘아스의 딸 페르세포네. 고조할아버지 미뉘아스는 시인들에 따라 족보가 상이하게 나온다.),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명계에 갔다가 만난 클로리스 또한 오르코메노스의 암피온의 막내딸이라고 쐐기를 박았다.[3] 어린 시절부터 아르카디아(혹은 아르고스)의 왕 클뤼메노스의 딸인 하르팔뤼케 공주와 약혼했는데, 결혼식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도중에 장인한테 하르팔뤼케를 빼앗겨버렸다. 이유는 황당했는데 클뤼메노스가 딸에게 반해서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4] 예언자 멜람푸스의 동생.[5] 아소포스의 어머니 후보인 오케아니스 페로(켈루사)와 동명이인.[6] 오르페우스의 아내, 크레온의 아내와는 동명이인. 이쪽은 보이오티아 오르코메노스 왕인 클뤼메노스의 딸인 미뉘아이의 공주.[7]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아들 파이온을 낳았다고 한다.[8] 메두사의 머리를 벤 페르세우스와는 동명이인.[9] 막내아들로, 아버지의 행방을 찾으러 온 텔레마코스와 함께 페라이를 거치고 스파르타로 동행한다.[10] 헤시오도스 단편에 따르면 여신들과 미모 경쟁을 했다고 나온다.[11] 동세대의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펠레우스도 해당된다.[12] 제우스가 복수를 도와주며 헬리오스와 포세이돈에게 미움을 사고, 아테나는 전쟁 중부터 귀향까지 계속 함께한다. 이는 영웅 탄생시기상의 특징으로, 본래 신화는 영웅 → 신 → 전체적인 신화 구조 순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초기에 만들어진 페르세우스 설화 같은 경우에는 출생의 비밀 이후에는 이렇다 할 신이 많이 개입하고 등장하지 않는다. 오디세우스는 전체적인 신화가 정립되고 나서 만들어진 영웅이라서 신과의 접점이 상당히 많다. 족보 이설도 이 때문.[13]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가 가족을 죽였고 명왕 하데스가 퓔로스 공성전에 참여했다는 언급은 비블리오테케에 나온다.[14] 말은 저렇게 했지만, 헥토르의 인품과 능력을 존중해서 실제로 대면했을 때는 칭찬하며 포옹하기도 했다.[15] '쓰러뜨리지 못하더라도' 라고 말한 거에서 전성기의 자신도 헥토르를 이길 수 없다는 것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16] 사실 아르고 호 원정이나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은 영웅들의 올스타전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무색하게 정작 활약한 영웅들은 몇 없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서 대부분의 영웅들은 죽거나 팀킬을 하거나 발목만 잡는 역할이었고 실질적으로 활약을 한 건 멜레아그로스아탈란테였다. 그나마 아르고 호 원정에서는 주인공 이아손 외에도 어느 정도 다른 영웅들의 비중이 분배되었는데, 그나마도 폴리데우케스, 보레아다이를 포함한 소수의 영웅들이 단독 에피소드가 있고 네스토르를 포함한 나머지 영웅들은 그냥 노만 저었다.... 게다가 테세우스헤라클레스같은 영웅들은 저 올스타전 외에도 단독으로도 긴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이니 네스토르 따위(?)와는 비교도 안된다.[17] 로도스의 왕.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으나 일리아스에서 사르페돈에게 살해당한다.[18] 물론 네스토르 입장에서 헤라클레스는 그의 일가족을 죽인 원수이기 때문에 좋아할 수가 없는 존재이다. (헤라클레스가 넬레우스에게 이피토스 살인죄를 정화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고, 그 보복으로 넬레우스와 그 아들들, 심지어 클로리스도 죽여버렸다. 당시에 15살이던 본인이 살아남은 것은 게레니아 사람들이 양육하고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헤라클레스와의 악연으로 인해 틀레폴레모스와의 전우애는 변함 없을 거라고 말한 것에서 대인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