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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5:13:29

대별왕과 소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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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매체에서4. 관련 문서

1. 개요

제주도에 전승되는 창조신화로서 천지왕의 두 아들인 형 대별왕과 동생 소별왕이 해당 신화의 주인공인데 이들 형제가 창조된 세계에서 저승과 이승 둘중 누가 이승을 다스릴 것인가를 두고 다투는 신화다.

2. 상세

이 세상에는 원래 해가 2개, 달이 2개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낮에는 더워 죽으려 했고 밤에는 추워 죽으려 했다.[1] 어느날 세상을 다스리던 천지왕은 해와 달을 하나씩 먹는 꿈을 꾸었다. 해와 달을 하나씩 없애 줄 아이를 낳는다는 태몽이었다. 그래서 천지왕은 배필을 찾아보다가, 지상에서 총명아기를 만나 연을 맺는다. 그러나 총명아기는 천지왕을 대접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가난하여 저녁 지을 쌀조차 없었던 것이다. 총명아기는 하는 수 없이 수명장자 집에 가서 쌀 한 되를 꿔와 진짓상을 마련했다. 그러나 수명장자는 쌀 한 되를 빌려주는 데에도 2배로 쳐서 갚아야 한다고 말했고, 빌려 온 쌀도 나중에 알고 보니 모래가 섞여 있었다. 진상을 알게 된 천지왕은 노하여 수명장자를 지옥으로 떨어뜨려 징벌하였다. 이후 합궁일을 받아 총명부인과 천정배필을 맺고서 말했다.“아들 형제를 둘 것이니 태어나거든 큰아들은 대별왕, 작은 아들은 소별왕으로 이름을 지어두라.”라고. 천지왕은 증표로 박씨 2개와 얼레빗 한 짝을 주면서, 쌍둥이 형제들이 열다섯이 되면 찾아오게 하라고 말한다.

총명부인은 얼마 후 쌍둥이를 낳고, 형은 대별, 동생은 소별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두 형제는 열다섯이 되자 박씨를 심고 넝쿨을 타고 올라가 아버지 천지왕을 찾아간다. 증표를 본 천지왕은 두 아들에게 이 세상을 다스리는 자리를 물려주겠다면서, 무쇠 천 근을 녹인 화살을 가지고 해와 달을 하나씩 없애도록 지시했다. 대별왕이 해를, 소별왕이 달을 하나 없애자 드디어 세상에는 해와 달이 하나만 있게 되었다. 이후 천지왕은 이승과 저승을 어느 쪽이 맡을지는 서로 의논해서 결정하라고 한다. 문제는 여기서 생겨난다.

원래 형 대별왕이 지혜롭고 어질었고, 소별왕은 분명 무용과 지혜 모두 뛰어났지만 언제나 형보다 능력과 인품이 한참 후달렸다고 한다. 맨 먼저 둘은 수수께끼 대결을 하지만, 소별왕은 2전 2패를 하고 만다.
대별왕: 어떤 나무가 주야 평생 이파리가 안 지고, 어떤 나무가 이파리가 지느냐?
소별왕: 속이 여문 나무는 주야 평생 이파리가 안 지고, 속이 빈 나무는 주야 평생 이파리가 집니다.
대별왕: 설운 동생아, 모르는 말 하지 마라. 청대갈대는 마디마디가 비어도 이파리가 안 진다.

대별왕: 어떤 일로 동산의 풀은 자라지 못하여 짧고, 구렁의 풀은 잘 자라 길어지느냐?
소별왕: 이삼사월 봄에 비가 오면서 동산의 흙이 구렁으로 가니 동산의 풀은 짧고 구렁의 풀은 키가 큽니다.
대별왕: 설운 동생아, 모르는 말 하지 마라. 그러면 왜 사람의 머리는 길고 발등의 털은 짧으냐?
다음은 천지왕이 주는 꽃을 누가 더 잘 키우나 하는 내기. 왠지 이것으로 선택권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되었다. 역시 대별왕이 소별왕보다 꽃을 더 잘 키워냈다. 그러나 소별왕은 꽃을 바꿔치는 승부조작을 저질러 자신이 더 꽃을 잘 키운 것으로 만들고 말았다. 결국 소별왕은 형을 대신해 이승을 다스릴 권한을 손에 넣었다. 이에 형 대별왕은 이승을 다스릴 권리를 포기하고 동생 소별왕에게 이승을 양보하며 이와 같이 말한다.
'아우야 이승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산다. 그중에는 도둑놈도 있으며 사기꾼도 있지. 그들을 잘 다스리려면 힘과 슬기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참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그들을 다스려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바란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문제는 동생 소별왕은 자신의 형을 속여가면서까지 이승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심은 넘쳐났지만 형 대별왕에 비해 이승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는 지혜와 어진 마음은 모자라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승은 소별왕의 거듭된 실책과 부치는 능력 속에 끊임없는 혼돈에 빠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 해당 신화의 내용이다.

3. 매체에서

4. 관련 문서



[1] 옛 사람들 관점에서는 달은 음(陰)의 상징이기 때문에, 달이 둘이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춥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2] 주호민 작가의 웹툰으로서 대별왕과 소별왕 신화가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는데 크게 공헌하였다.[3] 여기선 소별왕이 원전신화보다 못하게 나온다.[4] 여기에선 대별왕이 해를 떨어뜨리기만 하고, 대별왕의 힘을 이은 자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암시가 나온다. 그리고 소별왕이 계략으로 모든 신들이 대별왕을 적대하게 만들었고, 대별왕은 결국 지옥의 영혼 덩어리로밖에 남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