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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20:07:47

삼신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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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승의 종류
2.1. 보편적인 관점2.2. 제주도 삼승할망2.3. 기타 지역 삼신할미 전승2.4. 가택신 삼신할미
3. 창작물에서4. 기타

1. 개요

三神 할머니 / Samsin Halmoni

한국 신화여신. 인간이 태어나도록 아이를 점지해주는 탄생신으로, 1990년대까지는 무속에 일절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조차 삼신할미가 어떤 의미인지 정도는 알고 있을 만큼 한국인들에게 매우 익숙했거니와, 이후에도 창조신 마고할미천신 환인과 함께 한국의 전통신격 중에서 매우 유명하다.

인간사에 굉장한 영향을 끼치기에 한국 신화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신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가택신으로 등장하거나 옥황상제에 의해서 임명받기도 하는 등등, 예전에는 굉장한 신이라기보다는 모든 한국인들의 정신적 어머니라는 면모에 초점을 맞춘 설화가 많다. 말 그대로 인간을 탄생시키는 포근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가진 신이다. 할미는 할머니라는 뜻이 아니라 큰 어머니 내지는 큰 여신이라는 뜻[1]이지만, 현대에 와서 할머니 이미지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 전승의 종류

2.1. 보편적인 관점

삼신의 기원은 한국 고유의 전통 신앙에서 비롯되었으며, 신석기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생명과 출산에 관한 믿음이 뿌리를 두고 있는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측한다.
영아 사망률이 매우 높던 고대 시대 인간은 출산과 생명을 신성한 영역으로 인식하며, 초기 모계중심 사회때 이를 관장하는 여성적 신성으로서 삼신할머니를 숭배해왔던 것으로 추측된다.
삼신 신앙은 특히 농경 사회로 진입하며 출산과 다산, 그리고 가정의 번영이 중요시되면서 더욱 강화되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삼신(三神)은 단일한 신이 아니라 세 명의 신을 뜻한다. 이 세 신은 각각 가정의 길흉화복을 담당하며 동시에 생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을 각 맡아서 관장한다.

민간신앙이 강했던 과거에는 삼신할머니를 위한 제사인 일명 삼신상을 차려서 치성을 들일 만큼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며, 출산 전후나 아이의 첫돌 등 중요한 가족 행사에서 삼신할머니에게 제물을 올리며 제사를 지내는 전통이 있다.
이때 차려지는 삼신상에는 주로 풍요를 상징하는 곡류, 정성과 감사를 뜻하는 떡,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과일 3가지를 중심으로 음식이 올려진다.

또한 한국 무속 신앙에서 매우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신적 존재이다. 이는 생명과 출산, 가정의 안녕을 담당하는 신으로서 인간의 삶과 매우 밀접한 영역을 관장하기 때문인데. 당시 사회는 생명과 출산은 인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기 때문에, 삼신할머니의 지위는 상당히 신성하고 존경받는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삼신할머니의 위치는 무속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수호신 중 하나로 여겨지며, 특히 출산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매우 중요한 뜻을 지닌다. 이는 무속 신앙의 의식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 전반에서도 삼신할머니의 신성함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부분으로 비춰진다.

2.2. 제주도 삼승할망

삼신할미는 제주도의 전승과 그 외 지역 전승이 다른 신격이다. 제주도에서 삼신할미는 '삼승할망'으로 불린다.

삼신이 셋이라는 보편적인 관점과 다르게 제주도 신화에서 삼신은 단일신으로 존재한다.[2] 삼승할망의 삼이 숫자 셋을 뜻하는 것이 아닌 포태()를 뜻하기 때문에 숫자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3][4]
할망 또한 제주신화 속에서 신격존칭으로 쓰이기 때문에 여신임을 지칭할 뿐 할머니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삼신할미의 전승은 제주도의 전승이다.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동해용왕이 서해용왕 딸과 혼인을 하였는데 마흔이 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관음사에 백일기도를 올리는 정성을 들여 겨우 여자아이를 얻었다. 늦게 얻은 아이인 탓에 귀하게 키웠는데, 너무 모셔가며 키운 탓에 아이는 여러가지 죄를 진다. 딸아이의 죄가 점점 많아지자 용궁사람들의 원성이 높아져, 용왕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죽이기로 했으나 용왕부인이 말려 인간세상으로 내보내는 데 그치게 되었다. 이에 딸의 눈앞이 깜깜해져, 어머니인 용왕부인에게 어찌해야할지를 묻자 용왕부인은 생불왕[5]이 없으니 그 일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일을 다 배우기 전에 용왕의 불호령이 떨어져 인간 세상에 나가게 된다.
인간 세상에 나온 동해용왕 딸은 생불왕 노릇을 하려 하였으나 그 일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에 아이를 잉태만 시키고 해산을 시키지 못해 산모와 아이를 모두 죽게 만든다. 겁이 난 동해용왕 딸은 주저앉아 울고 아내와 아이를 잃은 자는 이를 옥황상제에게 호소한다. 이를 들은 옥황상제는 지부사천대왕을 불러 연유를 묻고 생불왕에 맞는 자를 추천하라고 하자, 지부사천대왕은 인간 명진국(수명이 긴 나라)의 딸이 많은 덕을 쌓았으니 생불왕에 알맞다고 하여 이에 옥황상제가 불러 인간 세계에 아이를 낳게 하는 생불왕이 되라 하였다. 명진국 딸이 명을 받고 배우고 내려오다가 용왕의 딸이 엉엉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연유를 묻는다. 사정인즉 동해용왕의 딸이 아이를 점지는 하였으나 해산하는 방법을 몰라 산모와 아기를 모두 죽게 했던 것이다. 이때 명진국 딸이 자신이 생불왕인데 무슨 소리냐 하니 동해용왕 딸이 와서 명진국 딸을 때렸다.
이에 옥황상제가 둘을 심사하여, 꽃을 피우는 내기를 하게 되었는데, 명진국 딸의 꽃은 잘 되고 동해용왕 딸의 꽃은 잘 안 되었기에 명진국 딸은 이승에서 아이를 낳게 하는 삼승할망이 되었고 동해용왕 딸은 저승에서 죽은 아이들을 돌보는 저승할망이 되었다.[6][7]
행정오류 설화 전반적으로 이러한 줄거리이며, 그 외에 삼신할망이 극락지를 찾아 꽃밭을 만들었는데 그 꽃밭은 사람의 생명꽃이었다는 이야기라든가, 처음에는 삼신아기씨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할망으로 불리게 되었다든가,[8] 이후에 산파들이 죽어서 삼승할망을 돕는 신이 되면서 집집마다 삼신이 생기게 되었다든가 하는 이야기들이 있거나 없거나 한다.

제주도 설화에서 대결에 패배하여 밀려난 옛 삼승할망에 대해서는 구삼승할망 참조.

참고로 꽃 피우기 시합은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나 '미륵과 석가의 내기' 등 창세 전승에서 두 신 사이에 이승과 저승을 차지하기 위한 시합으로도 자주 쓰이는데,[9] 꽃을 바꿔치기하는 꼼수가 없다는 것이 이 두 이야기와는 다른 점.

아이의 생명과 운명을 점지할 때 저승의 꽃밭인 서천꽃밭에서 자라는 오색꽃를 사용한다.[10] 이 꽃들은 서천 꽃밭의 동서남북과 중앙에 각각 푸른 꽃, 흰 꽃, 붉은 꽃, 검은 꽃, 노란 꽃으로 피어나는데 사용하는 꽃의 색깔과 방향에 따라 아이의 운명이 달라진다. 동쪽의 푸른 꽃으로 점지하면 남자, 서쪽의 흰 꽃은 여자, 북쪽의 검은 꽃은 단명, 남쪽의 붉은 꽃은 장명, 그리고 중앙의 황색 꽃으로 점지하면 만과출세를 하는 아이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왠 부엉이가 나타나 밤마다 서천꽃밭의 꽃을 망치고 신기한 꽃들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늘어 삼승할망이 천상을 향해 부엉이를 막고 꽃밭을 관리해 줄 사람을 요청한다. 이때 요청을 받은 옥황상제가 이승의 사라도령을 불러 꽃감관을 시키며 벌어지는 일들이 담긴 설화가 바로 할락궁이 설화(안락국 이야기)이다.[11]

2.3. 기타 지역 삼신할미 전승

그 외의 지역에서는 삼신 이야기가 단독으로 성립된 이야기는 없으며, 안동시 지역에서는 <성주 드리는 말문>이라는 무가에 성주신의 부인 중 하나가 삼신이 되었다고 하며, 강릉시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시준굿>이라 하는, 천지왕본풀이와 유사한 이야기에서 시준님(세존의 변이로 추정)의 아내가 된 당곰애기씨가 삼신이 되었다 한다.

2.4. 가택신 삼신할미

가택신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방의 안주인격이 되는 신으로, 가정의 '할머니'의 위치에 해당한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인생의 중대사가 일어나는 곳이 안방인 만큼 상당히 중요한 신격이다. 아기의 출생과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신화에서는 생전에 산파 노릇을 잘 했던 사람이 죽으면 위에 나온 '생불왕 삼신'의 보좌관 혹은 대리인 자격으로 각 집에 파견되는 것이 '가택신으로서 삼신'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신체는 한지로 자루를 만들어 쌀을 넣고 아랫목에 높게 매다는 삼신자루나, 쌀을 바가지에 담아 시렁 위에 얹어놓는 형태. 조상신으로 가정에 불화가 있거나 제대로 받들지 않으면 집을 나간다고 한다. 이 신이 집을 나가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아이가 아프게 된다고.

3. 창작물에서

현대의 미디어 매체에서는 굉장히 높은 신격으로 인정받는다. 탄생과 관련되기 때문에 모든 세상의 중심에 놓인 인간사에서 가장 처음이며 근원적인 신이기 때문인 듯하다. 가장 잘 알려진 제주도 설화에서는 옥황상제에게 임명받는 자리지만, 현대 매체에서는 옥황상제조차 쩔쩔 매는 위치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할미라고는 하지만 노인으로 나오는 경우도 꽤 드물고, 여성+탄생과 관련된 속성 때문에 젊은 여성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삼신할미라는 것이 일종의 직책으로 재해석되어 계승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4. 기타

제주도 설화에 따르면 계승되는 직책이다. 이런 구조에 따라 해석하면 현대처럼 각 신들을 단 하나의 존재로만 한정하는 매체들과는 달리, 옛날 전설에서 옥황상제가 무려 인간을 탄생시키는 삼신할미를 임명한다는 묘사도 딱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옥황상제도 교체되는 직책이라...

삼신할미에게도 유니폼(...)이 있다. 설화를 살펴보면 사월 초파일에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삼신으로 하늘에서 내려올 때 남빛 비단 저고리, 흰 누에고치만으로 실을 켜서 짠 명주 바지, 짙고 붉은 비단 홑단치마, 엷은 남빛 명주 속옷을 입고 온 것.[15] 상상해보면 보통 센스가 아니다.

삼신할미에게 바치는 삼신상이 있다. 삼신상에는 미역·쌀·정화수를 떠놓는데 한지를 깔고 쌀·미역·가위·실·돈을 놓는 지방도 있다. 며느리의 삼신상은 방 안쪽에 차리고, 출가한 딸이 친정에서 해산할 때는 방문가에 차리며, 출산 직후 삼신상에 놓았던 미역과 쌀로 첫 국밥을 지어 산모에게 먹인다. 출산 후 3일째와 7일째, 14일째, 21일째도 삼신상을 차려 그 상의 밥과 국을 산모가 먹는다. 이 삼신상을 차리는 사람은 대개 시어머니로, 해산한 방 머리맡에 짚을 깔고 상의 앞쪽으로 밥, 뒤쪽으로 미역국·물을 각기 세 그릇씩 차려놓고 아기가 탈없이 잘 크도록 빈다.

아이의 백일상부터 시작해 매년 생일마다[16] 삼신할미를 위해 수수팥떡을 짓는데 주로 열 살까지 만들고 아이에게도 먹인다. 수수팥떡의 붉은색이 액운을 쫓는다는 설, 삼신할미가 좋아하는 떡이라는 설, 열 살까지 잘 지켜주기를 바라는 기원과 그동안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는[17] 설 등등 여러 설이 있지만 결국 아이가 무탈하게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온 풍습이라 보면 될 듯.

몽골리안 아기에게 몽고반점이 있는 이유가 삼신할미가 아기가 나오기 전에 생일빵(…)으로 엉덩이를 찰싹 치고 세상으로 보내주기 때문이라 한다. 아기가 숨을 쉬지 않자 당황해서 볼기를 치자 비로소 숨을 쉬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설도 있는데, 어디까지나 설화일 뿐 실제로는 이러면 큰일난다. 신생아가 숨을 쉬지 않을 때는 발바닥을 살살 만져주면 된다고 한다.

농담 삼아서 변비 때문에 쾌변을 보지 못하고 끙끙댈 때 이 분을 뵌다고 말한다. 특히 군대에서 훈련소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며칠 만에 용변을 볼 때 일정 확률로 나타난다 카더라.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에서 삼신할머니와 유사 성인으로는 안티오키아의 마르가리타(St Margaret of Antioch,? - 304년)가 있다.


[1] 사실 과거 우리나라에서 ~할매(혹은 할미), ~할배는 노인을 가리키는 호칭이 아니라 찬양하기 위한 경칭(일종의 권위를 주는 존칭)으로 쓰였다. 할배 또는 할미란 말은 지금 쓰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뜻이 아니라 어원적으로 한+아비(大父)와 한+어미(大母)였던 것이 오늘날에 변형된 것이다.[2] 두 명의 삼신이 겨룬 꽃대결에서 패배한 동해용왕의딸이 저승삼신을 맡긴 했지만 제주 신화 속 삼신이라고 하면 보통 꽃대결에서 승리한 명진국따님아기 만을 이른다. 동해용왕딸은 저승삼신으로 따로 부르는 편.[3] 삼줄(탯줄), 삼가르다 등의 삼도 같은 뜻.[4] 산신()의 음이 삼신으로 와전되면서 단순히 음만 빌려 온 한자일 수도 있다.[5] 生佛王, 인간을 잉태시키고 낳게 해주는 신[6] 출처: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문화정책과. 삼승할망과 구삼승할망. https://www.jeju.go.kr/culture/myth/mythInfo/generalMyth/general01.htm[7] 저승할망의 이야기는 게임 신도 야근을 하나요?에서 저승아씨의 이야기로 등장하기도 했다.[8] 할망은 제주어로 여신을 뜻한다. 나이와는 상관 없이 부르는 명칭이다.[9] 보통 더 찌질하고못난 신이 이승을 차지하고 싶어 꼼수를 피우고, 잘난 신은 대인배답게승복하고 저승으로 물러나는데, 이 때문에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저승에는 정의가 바로 서 있다는(그러니 이승에서 착하게 살면 착하게 사는 대로, 나쁘게 살면 나쁘게 사는 대로 저승에서는 다 응보를 받는다는) 내용[10] 다른 전승에서는 천상에 있는 생불화를 사용하기도 한다.[11] 제주도에서는 이공본풀이로 전해져내려왔다.[12] 결혼 관련으로 계속 꼰대질을 해대서 삼신이라고 불리며 까인다.[13] '점지'라는 말을 쓰는 걸로 봐서 삼신이라는 것이 확실해 졌으며, 승천이와 오여진이 결혼하면 좋은 아기를 점지해 주겠다고 한다. 후기에서 작가가 삼신할머니가 맞다고 밝혔다.[14] 드라마판에서는 이 보다 젊은 모습으로 나왔으며 오영실이 맡았다.[15] 남방사주(藍紡紗紬) 저고리, 백방사주(白紡紗紬) 바지, 대홍대단(大紅大緞) 홑단치마, 물명주 속옷.[16] 혹은 백일상 때 하고 열 살 생일 때만 하기도 한다. 딱 시작과 끝[17] 10세 때까지는 삼신할미 소관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15세까지 삼신할미의 소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