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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20:57:42

여우누이

1. 개요2. 특징3. 줄거리4. 판본
4.1. 주인공4.2. 퇴치 아이템4.3. 호리병 세 개를 주는 인물(조력자)4.4. 그 외4.5. 결말
5. 해석6. 미디어7. 패러디8. 기타9. 참조

1. 개요

한국 제주도(현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의 전래동화이자 민담.

2. 특징

민담설화라는 것이 본래 으스스하고 섬뜩한 종류도 있는 것이지만, 이 설화는 그런 이야기들 중에서도 유독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축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한국 설화에서 횡액이나 초자연적 현상은 대놓고 금기를 어긴 것, 혹은 주인공의 명백한 도덕적 잘못에 대한 징벌의 의미가 강하게 드러나는데, 이 설화만은 예외적으로 갑자기 재앙이 찾아온다. 금기와 관련이 없으므로 요괴를 퇴치하거나 물리칠 방법도 없으며, 그저 간신히 요괴로부터 몸을 피해 도망치는 것이 가장 해피 엔딩에 가까운 판본이다.

이 점은 콩쥐팥쥐, 옹고집전, 흥부놀부로 대표되면서 권선징악, 소탐대실, 인과응보, 자업자득, 개과천선 요소가 짙은 플롯을 가진 대다수의 한국의 설화와는 다른 점으로, 과거부터 지진, 화산, 태풍 및 섬나라의 특성상 자주 발생하던 풍랑에 의한 어부들의 실종 등의 자연재해남북조시대전국시대로 대표되는 전쟁처럼 개인이 통제 불가능한 인재(人災)가 많았던 연유로 인해 이유 없는 재앙을 소재로 한 민담이 많은 편이었던 일본의 설화와 유사한 플롯을 가진 특이한 설화라는 것이다. 제주도의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고 제주도 자체도 화산섬이며 이로 인한 재난도 많았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제주도의 상황 때문에 생겨난 설화일 수도 있다.

즉, 교훈이나 시대의 규범 등과 무관하게, 오직 원초적인 공포감만을 위한 이야기라는 점이 대단히 흥미로운 점. 굳이 억지로 찾아보자면 '아무 문제도 없던 화목한 부잣집에 금지옥엽 막내딸이 태어났는데, 알고 보니 요괴여서 집안이 망했다'는 내용에서 당대의 여성억압적인 뉘앙스가 나오기는 한다. 그러나 막내딸은 '홀리는 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저 명백한 절대악에 가깝게 묘사되기 때문에, '집안에서 사랑받던 막내딸이 알고 보니 악마'라는 반전을 통한 공포감에 방점이 찍혀 있지,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여기서 막내딸이라는 요소는 아들보다 더 사랑받는 이미지에 가깝다. 비교하자면 오멘의 중세 한국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오멘에서 공포를 유발하는 소재가 마냥 선하고 순수할 것 같은 아기의 정체가 실은 악마였다는 것처럼, 이 이야기도 그러한 반전에서 오는 공포가 핵심. 도시괴담이나 다른 괴담들이 오히려 시대의 규범, 억압 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공포소설가 스티븐 킹이 분류한 공포의 종류 중 세 번째 부류로, '아무 이유도 없이 외부 세계에서 침입하는 이유 없는 사악함'에 해당한다.

그러나 재앙의 근원을 "아들들의 바른 보고를 무시한 대가"로 본다면, 유교 세계관에서 흔히 있는 '간신배를 예뻐하다가 충신을 내쫓고 나라가 멸망한다'는 전형적인 충언 무시로 인한 재앙의 구조이다. 그렇게 본다면 사실 뒷산에 괴물이 나타나거나 외적이 나타나는 등 재앙의 발현 그 자체는 이유가 없는 설화가 많으므로 특별히 이유가 없는 재앙이 이 설화에만 있다고 본다거나, 희생자인 가장에게 잘못이 없다거나 하는 것은 좀 편향적인 해석이라 볼 수 있다.

판본을 막론하고 작중 등장하는 남매의 부모는 딸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특히 일부 판본에서는 '아들은 모두 죽어도 좋다.' 라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금기를 범하는 부분이라 볼 수도 있다. 한반도 전근대 사회에서 보통 가문의 대를 잇는 사람은 적장자였기 때문이다. 신라한반도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성 군주가 통치했던 고대 왕조였지만, 1천년 신라의 역사 속에서도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 고작 3명의 여왕이 즉위했다. 이것은 신라 특유의 강력한 골품제 때문인데, 성골이 있는 상태에서 진골이 즉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이 여자임에도 즉위했다. 진성여왕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즉위 시점에서 제1의 정통성을 가진 내물왕계 계승권자가 진성여왕과 효공왕 둘 밖에 없는 상태였다. 효공왕은 서자였기에 진성여왕이 먼저 즉위했고, 진성여왕이 퇴위하자 그제서야 효공왕이 즉위한다.

고려시대 역시 비교적 가정 내 남녀의 권한이 비슷했던 것으로 보이나, 당장 창업군주 왕건훈요 10조에서 '왕위 계승은 적자적손(嫡者嫡孫)을 원칙으로 하되 장자가 자격이 없을 때에는 인망 있는 자가 대통을 이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외손자가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있었다는 것을 통해 고려의 여성인권이 조선보다 높았다고 보고, 실제로 그렇기도 했지만, 결국 딸은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없었던 것이다. 조선시대야 더 말할 나위 없으니 설명을 생략하겠다.

즉, 부모의 행각은 '딸을 얻을 수만 있다면 가문의 대가 끊겨도 좋다.'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는데, 고대, 중세는 물론, 심지어 근대까지만 해도[1] 이러한 행동은 천인공노할 만행이자 패륜으로 해석될 만한 행위이다. 그렇기에 충분히 금기를 범했다고 볼 수 있는 행위인 것 또한 사실이다.

3. 줄거리

아들만 내리 셋을 둔 어느 부자 소장사가 딸을 갖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여우들이 출몰하는 여웃골 근처 절에서 치성을 드려 마침내 귀하디 귀한 막내딸을 얻게 되었다. 태어난 딸은 부모님과 오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집안의 금지옥엽으로 자라는데, 이 딸이 사실은 불여우 요괴(매구, 백여우, 구미호)였다는 얘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믐만 되면 집에서 키우던 [2]나 말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어나가자 아버지는 장남에게 밤샘경비를 시키고, 뜬눈으로 밤을 새던 장남은 누이가 밖으로 나와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로 변신해 외양간에서 소의 을 빼먹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다음 날 그대로 아버지에게 고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를 믿지 않고 다른 아들에게도 감시를 명했지만, 이들 역시 누이가 여우로 변신해서 가축의 간을 먹는 것만을 목격했다.[3]

이 경악스런 광경을 목격한 것을 사실대로 고해도 부모는 믿지 않고 아들들이 단체로 어린 누이를 모함한다면서 그들을 내쫓았다.[4] 이후 장남은 다른 집에 장가 들어 가정을 꾸렸는데, 세월이 지나 한 번 본가에 돌아가고 싶어져 아내에게 사실을 말하고 짐을 꾸린다. 하지만 누이가 여우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불안해하던 중, 마침 처갓집이 도술에 일가견이 있는 집이라 아내가 노란색[5], 파란색, 빨간색인 세 가지 색의 호리병과 날카롭고 예리한 환도, 몇백 리를 달려도 결코 지치지 않는 준마를 가져다 주면서 혹시라도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사용하라고 말해준다.[6]

고향 근처 주막에 도착해 주모에게 고향 마을 소식을 물으니, 주모는 그 곳은 언제부터인가 횡액이 들어 제일 가던 부잣집인 본가는 이미 몰락한 지 오래고 고향 사람들은 이유 모르게 하나 둘씩 비명횡사하여,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며 웬만하면 가지 말라고 조언해준다.[7]

마을에 도착하자 집은 이미 오래전에 말 그대로 폐가로 변했고 그 집엔 누이만이 남아있었다. 누이는 오라버니(들)를 대접하겠다며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하지만 장남은 바로 눈치를 채[8] 말을 타서 달아나고, 누이는 이를 놓치지 않고 여우로 변해 뒤쫓아왔다. 이때 뒤쫓아오면서 간담이 서늘해지는 말을 외쳤다는 판본도 많이 있다.
"히히 오라버니, 히히 오라버니, 밥 안 먹고 어딜 가시려 그러우?"
"재주 홀딱 넘어 말 잡아먹고, 재주 홀딱 넘어 오라버니 잡아먹고!"
"말이 한 끼, 사람이 한 끼. 내가 구백 구십 구명을 잡아먹고 한 명만 더 잡아먹으면 되는데 도망가는구나. 아이고 아까워라. 아이고 아까워라!"
"오라버니는 내가 해준 밥 먹고, 나는 오라버니 먹고, 서로 다 좋잖아요!! 히히!
책마다 판본마다 이런 식으로 나뉘는데, 대충 '요괴의 본색을 이미 드러냈으면서도 여전히 동생 행세를 하며 농락하는 내용'이라는 점은 대부분 공통이다.

이렇게 쫓기던 중 붙잡힐 뻔하는 위기가 몇 번 닥치는데, 이때마다 장남(과 차남)은 아내가 준 호리병을 차례로 던졌다. 그러자 노란 병에서는 가시덤불, 파란 병에서는 물바다, 빨간 병에서는 불구덩이가 생겨나 여우를 막았다. 첫번째로 던진 노란 병의 가시덩굴은 여우가 근성으로 뚫고 나오고, 이후에 파란 병과 빨간 병 중 어느 쪽을 먼저 던지는지가 판본마다 다르다. 파란 병을 먼저 던진 버전에서는 여우가 파란 병의 물바다는 헤엄쳐서 뒤쫓아왔지만 마지막으로 던진 빨간 병의 불길을 뚫지 못하고 산 채로 타 죽고, 반대 버전에서는 불구덩이는 몸에 불이 붙은 채로 뚫고 나왔지만 결국 물바다를 빠져나오지 못해 빠져 죽는다.

이후 장남은 가족들의 유해를 수습한 후 집을 떠나 아내와 함께 도술을 닦으며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4. 판본

판본에 따라서 내용이 세부적으로 바뀐다.

4.1. 주인공

4.2. 퇴치 아이템

4.3. 호리병 세 개를 주는 인물(조력자)

4.4. 그 외

4.5. 결말

5. 해석

첫째와 둘째가 거짓말쟁이로 몰려서 집에서 쫓겨난 이후에 여우는 그 집의 모든 가축들, 셋째 아들(막내 오빠), 부모를 잡아먹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 여우는 먹을 것을 찾기 위해서라도 집을 떠났어야 했다. 그런데도 떠나지 않고 그 집에 남아 있었던 이유는 야생에서 태어나지 않고 막내딸로 둔갑하여 인간들에게 태어나서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로 길들여져 버린 것이다.

애초에 아버지의 왜곡된 자식 사랑, 과잉 보호가 화근이었다. 첫째, 둘째에게 이야기를 들었으면 최소한 교차검증, 삼자대면 정도는 해봤어야하는 데 일방적으로 막내딸의 말만 들었다. 결과적으로 집안의 가축들이 차례로 잡아먹히고, 막내 아들도 잡아먹힌뒤 종국에는 부모 본인들까지 잡아먹히는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6. 미디어

구전되는 전래동화이다 보니 이밖에도 바뀌는 바리에이션은 매우 다양하다. 전래동화 중에서도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고 섬뜩한 이야기다 보니 이야기꾼의 구연 실력에 따라서 아이들을 소름끼치게 만들 수 있다.

느림보에서 출간된 <끝지>에서 이 내용을 살짝 비틀어서 여우와 막내에게 인간성을 부여했다. 원작의 여우누이가 호러스러웠다면 이 작품의 여우누이는 호러라기보다는 한과 슬픔이 느껴진다. 줄거리는 여우누이와 거의 유사하지만 살아남은 사냥꾼 집의 막내아들과 여우누이의 관계가 조금 더 친밀하게 묘사된다. 여우누이가 가축들을 죽이는걸 눈치깠지만 동생을 모함한다고 쫓겨난 사냥꾼의 막내아들 순돌이는, 꿈에서 만난 어느 노인에게서 '집에 있는 여우누이 '끝지'가 다른 가족들을 해쳤으니 이 구슬로 요물을 물리쳐라'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꿈 속 노인에게서 그는 주머니 속 붉은 구슬을 건네받은 채로 집에 왔으며 본인에게 잘 대해주는 끝지를 보면서 동생이 여우가 아니라 그냥 동생일 거라 생각하는데, 순돌이의 밥을 챙겨준 끝지가 순돌이 품의 주머니를 보고 자기 줄 선물이라 생각했는지 멋대로 주머니를 가져가 구슬을 꺼내자 순돌이가 말렸지만 끝내 듣지 않았다. 결국 구슬을 꺼낸 끝지가 여우 울음소리를 내면서 숨을 거뒀고, 끝지를 쫓아간 순돌이는 이를 보게 된다는 내용. 죽어가던 끝지가 자기 친어머니였던 어미 여우를 쏘아죽인 사냥꾼(순돌이의 아버지)의 얼굴을 봤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남매로 태어났으나,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복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남매의 처절한 상황을 강조하는 매우 비극적인 부분이다.

내용이 공포스럽고 고어하지만 이해하기 명료하고 몰입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 어린이 동화책으로도 많이 나온다. 물론 그에 따라 일러스트가 아기자기하거나 순화된게 대부분. 하지만 계몽사 어린이 한국의 동화[10]블로그 공식 유튜브 1997년 보림출판사에서 나온 여우누이는 이게 도대체 어린이들용이 맞나 싶을 정도디테일하고 소름끼치는 일러스트들을 자랑한다. 아래는 보림출판사 여우누이의 일러스트들인데, 마지막 짤은 이토준지 느낌이 살짝 섞인 느낌이니 공포주의. 공식 홈페이지 제 6회 어린이문화대상 출판 부문 본상 수상작이다. 이성실 글, 박완숙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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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뒷쪽에 깨알같이 여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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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안겨서 몰래 썩소를 짓는 여우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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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빼먹으러 가는 여우누이와 그것을 몰래 지켜보는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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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는 여우누이

이밖에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판본은 신동우 화백이 삽화를 담당했으며, 이 판본에서의 여우누이는 신동우 화백의 대표작인 '홍길동전'의 곱단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 외에도 은비까비 이야기인 '산돼지와 머슴' 역시 이 이야기를 각색해서 만들어졌다.

SCP 재단/세계관에서는 X 염색체열성유전의 결과라고 한다. 해당 글은 구미호에 대한 문서지만, 설화상의 여우 요괴를 전반적으로 포괄하는 설정 작품이다.

웹툰 산신의 두번째 에피소드 여우 여루 편이 해당 여우누이 설화와 '박진사와 여우굴'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웹툰 야자괴담에서 이 동화를 비튼 잔혹동화식 괴담이 등장한다. 사실 여동생은 여우누이가 아닌 부모가 죽은 후 자수성가를 이룬 평범한 여인[11]인데, 그녀의 재산을 탐낸 두 오빠가 군중심리를 이용해 여동생이 여우라는 누명을 씌워 죽였다는 내용이다. 즉 한국판 마녀사냥.

김나임의 웹툰 바리공주에서는 기존 매체의 여우누이와 전혀 다른 여우누이 캐릭터가 등장한다. 해당 작품의 여우누이는 원래 설화대로 딸을 원하고 있던 부잣집 부부가 팔자에 절대 없는 딸을 여우에게 빌어서나마 얻게 되었다. 여우누이는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빠들과 사이좋게 잘 컸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식성이 짐승에 가깝게 되면서 사람 음식을 먹지 못하고 가축을 해치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12] 결국 마을에서 여우를 잡으려하고 여우누이는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는 자신의 처지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결심하고 도망치지만, 막내오빠를 비롯한 가족들이 그녀를 쫓아가서 함께 죽어주려고 한다. 다행히 여우누이의 사정을 아는 다른 여우신[13]이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을 도와줘서 여우누이와 가족들이 무사히 하산해서 예전처럼 같이 살게 해준다. 그래도 여우누이의 식성만큼은 고쳐지지 않아서 다른 여우신이 꾸리는 상단에서 날고기를 얻어먹는 식으로 제법 훈훈하게 끝났다.

MBC표준FM '싱글벙글쇼 배기성, 허일후입니다' 월요일 4부코너인 싱벙 소리극장에서도 각색되었는데 여기선 막내아들이 단독주인공이며 용궁의 공주와 부부로 맺어진 판본으로 각색되었다. 차이점이라면 삼형제 모두 쫒겨나지만 나머지 두 형들의 행적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괴롭림 당하던 거북이는 용궁의 왕자가 아닌 공주 본인이며, 공주가 주는 호리병도 3개가 아닌 4개이며, 노란색이 커다란 돌산이란것이 추가되고 나머지 3개는 모두 동일하며 막타는 빨간색 호리병인 불바다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끝난다.가제트 드립은 덤

도를 아십니까(웹툰)에도 등장한다. 여우누이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호리병 대신 도술을 사용하는데, 그 순서가 원작과 일치한다.

1996년판 전설의 고향의 '야호(野狐)'가 이 설화를 모티브로 했으나 기둥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점이 달라졌다. 아버지가 산속에서 한 노파를 해치고 훔친 구슬을 팔아 부자가 되었는데 노파는 구미호였으며 구슬은 여우구슬로 벌을 받을 이유가 생겼다. 딸은 원래 인간이지만 병들어 죽은 걸 딸 구미호가 빙의했고, 노파인 어미 구미호는 죽지는 않았지만 크게 상처 입어 어미를 살리기 위하 딸 여우는 짐승의 염통을 먹인다. 아들은 누이동생이 여우인 걸 모르고 동생으로 진심으로 아껴준다. 아들이 스님에게 가는 것도 흉액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집안이 몰락하는 건 동일하나, 어미 여우가 아들에게도 복수하려는 걸 자길 진심으로 대해준 오빠를 기억한 딸 여우가 가로막아 대신 죽는다.

여우골 에피소드 역시 딸 대신 아내로 바뀐 점을 제외하면 이 설화와 매우 비슷하다.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의 옛 이야기를 소개하는 코너에서도 2편으로 연속해서 소개된다. 부부가 딸을 얻고 싶어 여우 바위에 기도를 올리는데 그곳에서 살고 있던 여우가 부부의 기도 소리에 시끄럽다고 하면서도 그 부부가 엄청난 부자라는 것을 생각해 꾀를 내어 딸을 점지해주는 신령인 척하며 은근 슬쩍 여자 아기로 변신해 그 부부의 딸이 되어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난다.[14] 그 외에는 원본과 동일하며 집에서 쫒겨난 셋째 아들이 길을 가던 도중 우연히 큰 거북이[15]를 도와준 보답으로 용궁에 잠시 초대받았고, 용왕에게 사연을 털어놓아 여우누이를 퇴치할 수 있는 호리병 3개와 해마[16]까지 얻어 집으로 도착하나 이미 가족들은 전부 여우누이에게 죽임당하고 집은 흉가가 된 상태. 이를 여우누이가 갑자기 나와 오라버니를 반기지만 이미 누이의 정체를 알고 있는 셋째는 서둘러 도망가다 여우누이의 추격을 받는다. 이 때 붉은 털의 여우[17]로 변신하면서 오라버니를 추격하는 여우누이의 모습은 매우 무섭다. 특히 막판에 절벽에서 길이 막힌 셋째에게 이제 자기 뱃속에서 편히 쉬라며 입을 벌리며 잡아먹으려는 모습은 가히 호러. 마지막 붉은 호리병에 나온 불에 여우가 타 죽자 셋째는 여우의 시신 앞에서 한참을 흐느끼며 울다가 여우누이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고, 이후 방랑자가 되어 길을 떠나는 모습으로 여우누이 편은 끝난다. 여담으로 여우누이의 인간 모습은 약간 치켜올라간 큰 눈의 귀여운 미소녀인데 디자인이 꽤 예뻐서 그런지 은근히 인기가 많으며 작품 외 일러스트에서도 은근히 자주 나온다.

보컬로이드 프로듀서인 50mang쏘망이 이 설화를 기반으로 같은 제목의 곡을 작곡했다.

던전앤파이터에 나오는 몬스터 마녀 아가름이 뱉어 사용하는 세 가지 구슬 패턴이 이 설화 속 호리병들을 모티브로 했다.

드라마 구미호뎐에서도 이 설화의 여우누이가 현세에 등장하는데, 원전과 달리 이 여우누이는 자기와 함께 산 가족의 간을 모두 빼 먹어 죽이고 모습을 숨긴 뒤 한 남자 곁에서 뻔뻔하게 살고 있었다. 결국 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해 결혼하기 직전까지 가나, 여우들의 피를 더럽힌 것에 분노한 이연에 의해 참수당하고 소멸된다.

7. 패러디

8. 기타

9. 참조



[1] 일제강점기의 일부 친일반민족행위자들조차 창씨개명에는 부정적으로 접근한 경우가 빈번했는데, 가문의 성과 부모가 준 이름을 멋대로 바꾸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라를 팔아먹을 수 있었던 인간들조차 조상을 팔아먹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2] 조선 시대에 소 한 마리의 금전적 가치는 지금으로 치면 고급 외제차의 위상이다.[3] 다른 판본에서는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형제들이 밤을 새다 그만 깜빡 졸아서 가축이 저절로 죽었다고 거짓말하거나 너무 어두워서 아무 것도 못 봤다고 하는 장면으로 나오기도 한다. 또 어떤 판본에서는 누이가 간을 빼먹는 순서가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부엌에 들어가 손에 참기름을 바르고는 소의 똥구멍에 손을 쑤욱 넣어다가 생간을 빼내니 소가 조용히 쓰러져 죽었고, 맛있게 먹어치운 뒤 손을 깨끗하게 씻고 씨익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고 묘사한다.[4] 판본에 따라 주인공을 제외한 아들들은 자신이 본 것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쫓겨나지는 않지만 부모와 그 아들들은 결국...[5] 하술하겠지만 판본에 따라 흰색으로 나오기도 한다.[6] 판본에 따라 쫓겨난 아들이 어느 스님이 있는 절에서 시중을 들다가 스님에게 유리병을 받고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사용하라 말을듣고 집으로 가기도 한다.[7] 판본에 따라 삼신할머니를 포함해 다 당했다고 나온다.[8] 판본에 따라선 눈치를 챈 계기에 누이에게 대접받은 밥상을 살피니 간장이 핏빛이었다든가, 국을 휘저었더니 사람 손가락이 튀어나왔다든가 하는 고어한 연출이 나온다. 이 정도까지는 안 가는 판본에서도 누이가 언뜻 보면 사람 같지만 눈이 시뻘겋고 입은 찢어져 있었다는 등 이미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9] 사실 한국에도 이런 식의 용궁 설화가 존재하니 그와 혼합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한중일 3국 모두 고대부터 서로 교류가 많기도 했으니 다른 국가의 설화가 첨가됐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건 없기도 하고.[10] 삽화가들의 실력이 대단했던 만큼 어린이들이 접하기엔 굉장히 무서운 그림체가 많았다. 심지어 좁쌀 한톨같이 해학적인 작품마저 무시무시하게 그려놔서 그림만 보면 공포물인줄 착각할 정도다. 여우누이와 세 오빠는 거의 작정한 수준으로 무시무시하게 그렸다. 여우누이는 물론이고 오빠들도 참 무섭게 생겼다.[11] 이때 볍씨 한톨에서 재산을 불린 며느리 이야기도 더해졌다.[12] 딸 못 가지는 부부가 팔자에 없는 딸을 여우에게 빌어서 얻었지만, 그 딸은 겉모습은 완전히 사람이어도 실상은 반인반호로 태어나버려서 생긴 일이다. 부부에게 딸을 가진 여우가 악의를 가지고 딸을 이렇게 점지해 준 건 아니나 그 여우의 신력이 부족해서 실수하는 바람에 이런 사단이 난 것. 여우누이는 이렇게 태어나버린 이상 완전히 사람으로 변하기는 불가능한 체질을 타고 태어났기에 신력을 쌓아 신이 되거나 아니면 무당의 길을 걷는 방법이 있다고.[13] 작중 대방마님이라 불리는 주조연.[14] 부부가 아기를 예뻐하는 장면에서 여우가 있었던 비어있는 바위 안쪽을 보여줌과 동시에 나레이션에서도 대놓고 과연 그 아기가 신령이 내려준 선물일까 라며 의심하는 투로 나오면서 앞으로 이 가족들에게 닥쳐올 재앙을 암시시켜준다.[15] 정체는 용왕의 아들로, 마침 아무것도 못 먹어 길가에 쓰러져 있던 도중에 우연히 셋째 아들에게 주먹밥을 받아먹어 살게되었다. 덩치도 매우 커서 처음엔 셋째 아들도 이 거북이가 꼬르륵 하는 소리를 듣기 전까진 그저 큰 바위로 생각했을 정도(...).[16] 용궁에 있을 때는 큰 해마의 모습인데, 육지에 올라왔을 때는 지상의 말처럼 다리가 생겼다.[17] 본래 여우였을 당시에는 검은 털의 여우였다. 그러나 이 모습도 어두운 바위굴 안에서의 모습이라 확실치는 않다. 본래도 붉은 털이지만 단순히 그림자 처리 하느라 검은 털로 보인걸 수도.[18] 원작과의 차이점은 이쪽은 어머니가 여우라 4남매는 반인반수이며, 어머니가 악역으로 나온다.[19] 마법선생 네기마에서 아마가사키 치구사코노에 코노카를 납치하면서 이 이야기에 바탕을 둔 부적을 사용한다.[20] tvN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유광수 연세대 교수가 이렇게 여우누이 설화를 해석했다. 유 교수는 오빠들이 자신 때문에 쫓겨난 뒤, 집안 사람들을 다 잡아먹고도 어디로 가지 않고 그 텅빈 집에서 계속 살았던 것은 애초에 부모가 너무 감싸고 키웠던 데다 (사람 손을 탄 여느 야생동물들이 그러하듯) 여우가 아닌 사람으로 자랐으니 쉽게 소의 간만 빼먹고 살며 야생의 사냥 방법을 배우지 못해 집 밖으로 나간다는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며, 여우누이 이야기의 교훈은 "부모의 과잉보호가 아이를 바보로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모자식이라 해도 거리가 필요하며,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가장 잘 안다는 생각은 착각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주제라고 설명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