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뜻에 대한 내용은 사오정(동음이의어) 문서 참고하십시오.
동아시아의 상상의 동물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 한반도 | |||||
강길 · 거구귀 · 거대하 · 거루 · 거잠 · 거치녀 · 거치봉발 · 견상여야록 · 경강적룡 · 경어목야유광 · 고관대면 · 고수여칠 · 공주산 · 구렁덩덩 선비 · 귀마왕 · 귀수산 · 귀태 · 그슨대 · 그슨새 · 금갑장군 · 금강호 · 금돼지 · 금현매 · 금혈어 · 길달 · 김녕사굴 구렁이 · 김현감호 · 꺼먹살이 · 나군파 · 나티 ·노구화위남 · 노구화호 · 노앵설 · 노옹화구 · 노호정 · 녹정 · 녹족부인 · 능원사 · 단피몽두 · 달걀귀신 · 닷발괴물 · 대선사사 · 대영차 · 대인 · 대구인 · 도피사의 · 도깨비 · 두두리 · 두억시니 · 두병 · 마귀 · 마귀굴 · 망태기 할아버지 · 매구 · 맹용 · 머리 아홉 달린 괴물 · 모선 · 몽달귀신 · 묘두사 · 묘수좌 · 무고경주 · 무수대망 · 백두산야차 · 백마 · 백발노인 · 백여우 · 백제궁인 · 백포건호 · 백화륜 · 보은섬여 · 불가사리 · 불개 · 불여우 · 사비하대어 · 사풍흑호 · 산귀 · 살쾡이 요괴 · 삼기호신 · 삼두구미 · 삼두일족응 · 삼목구 · 삼족섬 · 상사석탕 · 새우니 · 새타니 · 선묘 · 성성 · 소인신지께 · 손님 · 신구 · 쌍두사목 · 손돌 · 신기원요 · 야광귀 · 양수 · 어둑시니 · 여귀 · 여우누이 · 역귀 · 요하입수거인 · 우렁각시 · 우와 을 · 유엽화 · 육덕위 · 육안귀 · 을 · 의가작수 · 이매망량 · 이목룡 · 이무기(강철이 · 영노 · 이시미) · 이수약우 · 인두조수 · 일점청화 · 일촌법사 · 자유로 귀신 · 자이 · 장두사 · 장산범 · 장인 · 장자마리 · 장화훤요 · 저퀴 · 적염귀 · 제생요마 · 조마귀 · 주지 · 죽엽군 · 죽우 · 죽통미녀 · 중종 시기의 괴수 출현 소동 · 지귀 · 지축 · 지하국대적 · 착착귀신 · 처녀귀신 · 청너구리 · 청단마 · 청색구인 · 청양 · 청우 · 취생 · 칠우부인 · 콩콩콩 귀신 · 탄주어 · 탐주염사 · 토주원 · 하조 · 해중조 · 해추 · 허주 · 호문조 · 홍난삼녀 · 홍콩할매귀신 | ||||||
사령(응룡 · 봉황 · 기린 · 영귀) · 사흉(도철 · 궁기 · 도올 · 혼돈) · 사죄(공공 · 단주 · 곤 · 삼묘) · 가국 · 강시 · 개명수 · 계낭 · 건예자 · 고획조 · 교1 · 교2 · 교룡 · 구령원성 · 구영 · 구주삼괴 · 규룡 · 금각은각형제 · 기 · 길조 · 나찰 · 나찰녀 · 나찰조 · 남해의 거대한 게 · 농질 · 도견 · 마반사 · 마복 · 맥 · 명사 · 무손수 · 무지기 · 박 · 백악 · 백택 · 봉희 · 붕 · 분양 · 분운 · 부혜 · 불쥐 · 블루 타이거 · 비 · 비두만 · 비목어 · 비위 · 사오정 · 산화상 · 상류 · 상양 · 새태세 · 서거 · 세요 · 셔글룬 · 손오공 · 승황 · 시랑 · 식양 · 알유 · 야구자 · 영감대왕 · 예렌 · 예티 · 오색사자 · 오통신 · 우마왕 · 유성신 · 인면수 · 자백 · 저파룡 · 저팔계 · 전당군 · 조거 · 주유 · 주충 · 짐새 · 착치 · 창귀 · 천구 · 청부 · 청조 · 촉룡 · 추이 · 치우 · 치조 · 칠대성 · 탐 · 태세 · 파사 · 팽후 · 폐폐 · 표견 · 풍생수 · 홍예 · 홍해아 · 화백 · 화사 · 환1 · 환2 · 활 · 황요 · 황포괴 · 해태 · 후 · 흑풍괴 | ||||||
가고제 · 가난뱅이신 · 가샤도쿠로 · 구두룡 · 규키 · 나마하게 · 네코마타 · 노데포 · 노부스마 · 노즈치 · 놋페라보우 · 누라리횬 · 누레온나 · 누리보토케 · 누리카베 · 누마고젠 · 누에 · 누케쿠비 · 눗페라보우 · 뉴도 · 다이다라봇치 · 도도메키 · 도로타보 · 두부동승 · 땅상어 · 라이진 · 로쿠로쿠비 · 료멘스쿠나 · 마이쿠비 · 마쿠라가에시 · 망령무자 · 메쿠라베 · 멘레이키 · 모몬가 · 모노홋후 · 모쿠모쿠렌 · 목 없는 말 · 미미치리보지 · 바케가니 · 바케네코 · 바케다누키 · 바케조리 · 바케쿠지라 · 바코츠 · 베토베토상 · 뵤부노조키 · 분부쿠챠가마 · 사자에오니 · 사토리 · 산괴 · 산모토 고로자에몬 · 쇼케라 · 슈노본 · 스나카케바바 · 스네코스리 · 스즈카고젠 · 시라누이 · 시리메 · 시사 · 아마노자쿠 · 아마비에 · 아마메하기 · 아미키리 · 아부라스마시 · 아부라토리 · 아시아라이 저택 · 아즈키아라이 · 아야카시 · 아오안돈 · 아카나메 · 아카시타 · 아타케마루 · 야교상 · 야타가라스 · 야나리 · 야마비코 · 야마아라시 · 야마오토코 · 야마와로 ·야마이누 · 야마지 · 야마치치 · 야마타노오로치 · 야마히메 · 야만바 · 야토노카미 · 여우불 · 오가마 · 오뉴도 · 오니 · 오니구모 · 오니바바 · 오니쿠마 · 오무카데 · 오바리욘 · 오바케 · 오보로구루마 · 오사카베히메 · 오이테케보리 · 오쿠리이누 · 오토로시 · 오하요코 · 온모라키 · 와뉴도 · 와이라 · 요모츠시코메 · 요스즈메 · 우라 · 우미보즈 · 우부 · 우부메 · 운가이쿄 · 유키온나 · 유킨코 · 이나리 · 이누가미 · 이누호오 · 이바라키도지 · 이소나데 · 이소온나 · 이지코 · 이즈나 · 이츠마데 · 이쿠치 · 인면견 · 일목련 · 일본삼대악귀(오타케마루 · 슈텐도지 · 백면금모구미호) · 잇탄모멘 · 잇폰다타라 · 자시키와라시 · 조로구모 · 지초 · 쵸친오바케 · 츠루베오토시 · 츠치구모 · 츠치노코 · 츠쿠모가미 · 카게온나 · 카라스텐구 · 카라카사 · 카마이타치 · 카미키리 · 카와우소 · 카타와구루마 · 칸칸다라 · 캇파 · 케라케라온나 · 케우케겐 · 케조로 · 코나키지지 · 코마이누 · 코쿠리바바 · 코토부키 · 쿄코츠 · 쿠다키츠네 · 쿠로보즈 · 쿠네쿠네 · 쿠단 · 쿠시 · 쿠비카지리 · 쿠즈노하 · 큐소 · 키도마루 · 키요히메 · 키이치 호겐 · 키지무나 · 타카온나 · 터보 할머니 · 테나가아시나가 · 테노메 · 테아라이오니 · 테케테케 · 텐구 · 텐조 쿠다리 · 텐조나메 · 텐조사가리 · 팔척귀신 · 하마구리뇨보 · 하시히메 · 하하키가미 · 한자키 · 호야우카무이 · 화차 · 효스베 · 후 · 후나유레이 · 후타쿠치노온나 · 훗타치 · 히노엔마 · 히다루가미 · 히와모쿠모쿠 · 히토츠메코조 · 히히 | ||||||
몽골 | ||||||
모쇼보 · 몽골리안 데쓰웜 · 봉 · 알마스 | ||||||
기타 | ||||||
사신(청룡 · 주작 · 백호 · 현무) · 오룡(흑룡 · 청룡 · 적룡 · 황룡 · 백룡) · 곤 · 교인 · 구미호 · 천호 · 독각귀 · 뇌수 · 계룡 · 달두꺼비 · 비어 · 백두산 천지 괴물 · 옥토끼 · 용 · 용생구자(비희 · 이문 · 포뢰 · 폐안 · 도철 · 공복 · 애자 · 금예 · 초도) · 삼족오 · 선녀 · 신 · 염파 · 인면조 · 천구 · 천호 · 추인 · 해태 · 봉황 · 인어 · 목어 · 비익조 · 가릉빈가 · 요정 · 액귀 · 마두 & 우두 · 야간 | ||||||
세계의 상상의 생물 둘러보기 | ||||||
구분 | 북아시아·중앙아시아 | |||||
아메리카 | 유럽 | 동아시아 | ||||
오세아니아 | 동남아·남아시아 | |||||
남극 |
沙悟淨
1. 개요
삼장법사를 호위하는 세 요괴 중 하나며 3번째 제자.별명은 사화상 또는 사승(沙僧). 첫 등장한 장소가 유사하이다 보니, 모래(沙)와 연관된 이름으로, 원전인 대당삼장취경시화(大唐三藏取經詩話)에서는 심사대장(深沙大將)[1]이란 이름으로 나온다.
무기는 5,048근에[2] 달하는 항요보장(선장(禪杖)).
2. 외형
화안금정의 원숭이 요괴 손오공, 영락없는 돼지 형상의 저팔계에 비해, 사오정은 특정한 동물의 외형을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창작물에 따라 외형이 자주 달라진다. 특히, 일본 쪽 매체에서는 물에 사는 요괴라는 점을 반영하여 캇파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일단 문학과지성사판 서유기에 나오는 사오정에 대한 묘사들을 종합해보면 주요 특징들로 시뻘건 봉두난발의 머리칼, 등잔불처럼 부릅뜬 눈, 푸르지도 검지도 않은 쪽빛 얼굴, 길게 째진 아가리와 불쑥 튀어나온 송곳니 등이 있다. 또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는 묘사도 함께 나온다.
복장에서 가장 큰 특징은 9개의 해골을 꿰어놓은 해골 목걸이다. 이 해골 목걸이를 유사하에 두고 가운데에 표주박을 놓자 순식간에 거대해져서 커다란 배처럼 변했고, 삼장법사가 이걸 타자 쏜살같이 강을 건네주고 곧바로 가라앉았다. 즉 사실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이후로는 없어진 건데, 상당수 삽화들이 유사하 이후의 에피소드에서도 해골 목걸이를 강조한다.[3][4] 순화해서, 혹은 이 에피소드에 맞춰서 커다란 염주 목걸이로 변형해놓은 경우도 많다.
3. 배경
원래는 권렴대장(捲簾大將)이라는 이름으로 옥황상제를 호위하던 무관이었지만, 연회 때 실수로 보물잔을 깨트리는 바람에 벌을 받아 태형 800대를 맞고 지상으로 추방당했다. 그걸로도 모자라 주기적으로 천상에서 가하는 형벌로 인해 고통까지 당하는 신세가 된다. 참고로 비슷하게 천계에서 추방당한 저팔계는 환생을 하는데 실수로 돼지의 태내로 들어가는 바람에 돼지요괴로 태어났고, 사오정은 환생 없이 강제로 외모가 바뀌어버렸다.그렇게 지상에 온 그는 유사하(流沙河)에 거처를 잡고 그 강을 건너려는 인간을 기습해 잡아먹으며 살다가 관세음보살과 만나 수계를 받고, 유사하에서 성씨를 따서 사오정이라는 법명을 받는다. 이후에는 삼장법사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5]
여행이 끝나고 서천에 도착한 이후 석가여래에게 그동안의 공을 인정받아서 금신나한(金身羅漢)이라는 직책에 봉해진다.
4. 역할과 성격
충직하고 조용한 손오공 일행의 든든한 막내. 사실상 일행 중 나만 정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존재감 흐린 모범생 포지션이다. 또한 존재감만 없을 뿐[6] 일행중 손오공과 제일 친하다는 점이 특징.작중의 묘사를 보면 전투에서의 포지션은 엄호. 손오공이 주공을 맡고 저팔계가 이를 거들 때 사오정은 보통 비전투인력에 가까운 삼장법사와 짐들을 호위한다. 애초에 삼장법사가 죽으면 끝나는 여행인 것과 삼장법사만이 아니라 짐까지 전부 맡기고도 사오정 하나만 냅두고 싸우러간다는 걸 고려하면 일행 내에서 사오정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걸 알 수 있다. 반대로 사오정이 싸우고 있거나 곤란에 처한다라는 사실 자체가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걸 의미하는 장치로 쓰이기도 한다. 이 경우는 삼장법사가 요괴와 멀리 떨어진 도시에 있어서 안전하거나, 반대로 삼장법사가 이미 요괴한테 잡혀버린 위급한 상황 둘 중 하나다.
또한 상술한대로 일행중 제일 이성적이고 지혜로우며 손오공과의 친분도 깊다. 당장 통천하 사건, 쥐 요괴 지용부인이 삼장법사를 납치한 사건, 육이미후 사건등등 하나하나가 일행을 파탄낼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 이 때마다 앞장서서 사건을 중재하고 추스르며 해결한 건 사오정이었다.
가령 통천하에서는 영감대왕에게 잡혀간 삼장법사를 구하러 셋이서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그간 손오공의 구박에 내심 앙심이 있던 저팔계가 손오공을 업고 가다가 어디 골탕 좀 먹어보라며 손오공을 그대로 강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우리끼리 사부님 구하러 가자'라고 한다. 하지만 사오정은 '큰형님 없이 어떻게 앞으로 요괴 두목을 물리치고 고난을 이겨낼 거냐, 형님 다시 데려오지 않으면 난 여기서 움직이지 않겠다'며 버티고 서서 저팔계가 다시 손오공을 찾게끔 했는데, 여기서 약간의 반전이 있으니... 아래에 서술된다.
또 육이미후 사건 때는 관세음보살에게 손오공의 알리바이를 들은 후 직접 화과산으로 함께 가서 확인해보자고 하는데, 가는 동안 손오공의 구름 속도가 더 빨라 앞서가게 되니 "큰형님, 먼저 가서 뭐 꾸미려는 게 아니라면 속도 내지 말고 같이 가시오"라고 지적한다. 이때는 손오공은 다른 속셈 같은 것도 없고 오히려 억울한 상황이긴 했지만, 아직 아무도 진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조처한 것.
지용부인의 삼장법사 납치 사건에서는 삼장법사가 납치된 것을 알고 광분한 손오공이 경계를 소홀히 한 저팔계와 사오정에게 '네놈들 둘 다 때려죽이겠다'며 날뛰는데, 저팔계는 혼비백산해 도망다니기만 하는 반면 사오정은 침착하게 "큰형님, 사부님을 살피지 않은 우리 잘못이오. 하지만 우리를 다 죽여버리면 혼자서 어떻게 사부님을 찾고 서천까지 가려고?"라며 잘 다독인다. 사오정의 설득에 화를 가라앉힌 손오공이 "그래, 내가 너무 심하게 화를 내 미안하다. 정신차리고 빨리 사부님을 찾으러 가자"라고 사과까지 했을 정도.
손오공도 사오정의 이런 면모를 알고 믿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일행과의 분쟁으로 파면당하자 사오정에게 그들을 잘 부탁한다며 믿고 맡기기도 했고, 삼장이나 부처의 말조차 여차할땐 씹어대면서도 사오정의 말은 일단 잠깐 들어주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위의 가짜 손오공 사건 정도를 제외하면 손오공이랑 말다툼한 적도 별로 없으며, 서천행 후반부의 구령원성 에피소드에서는 일행이 모두 붙잡혔을 때 손오공이 요괴들에게 분풀이로 몰매를 엄청 맞자, 내가 형님 대신 백 대를 맞을테니 그만하라고 외치기까지 할 정도다.[7] 손오공도 백골정 일로 처음 쫓겨났을 때는 사오정에게 팔계 말에 휘둘리지 말고 사부님을 잘 지키라는 당부를 하고, 삼청관 도사 편에서 도사들 제사 음식 챙겨먹으려 할 때도 사오정 먼저 챙기는 등[8], 은근히도 아니고 대놓고 사오정을 훨씬 잘 챙겨준다. 삼장법사가 못난 둘째 저팔계를 좀 편애하는 면이 있다면, 손오공은 스승님 믿고 미운 짓하는 저팔계보다 믿음직한 막내 사오정을 더 좋아하는 것.
특히 백골정 일 때문에 삼장법사가 참다 참다 폭발하자[9] 사오정은 "사형에겐 화안금정이 있으니 필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을 수도 있잖습니까? 스승님께선 우선 노여움을 가라앉히시는 게 좋겠습니다" 라고 유일하게 손오공을 쉴드치던 인물이였다. 하지만 삼장은 "아무리 서역에 민생을 위해 불경을 얻으러 가려한들, 이렇게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서 얻어서는 무슨 소용이겠느냐?!" 라며 손오공을 쫒아내버린다. 물론 여기에 저팔계의 트롤링까지 한몫하며 제대로 미쳐돌아가버린 상태였다.
이런 이성적인 성격과는 달리 의외로 얄미운 면모를 보일 때가 있으니, 바로 저팔계를 놀릴 때다. 주로 손오공과 편을 먹고 저팔계를 놀리며 서유기의 유쾌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위에서 언급한 통천하 에피소드 직후에 진짜 손오공이 물에 빠지지 않았다고 크게 소리쳐 알리자, 사색이 된 저팔계가 얼음 바닥에 자빠져 보이지 않는 손오공에게 살려달라고 싹싹 비는 동안 사오정은 웃음을 터트리며 어쩌자고 큰 형님 정도 되는 사람에게 그런 얕은 수작을 부렸냐, 이사형(二師兄)[10]은 이제 죽었다며 놀린다. 여인국에서 삼장법사와 저팔계가 자모하의 샘물을 마시고 잉태했을 때, 저팔계가 복통에 온갖 난리법석을 떨며 뒹구는 동안 옆에서 웃음보를 주체하지 못하며 그렇게 난리치면 아이가 잘못 들어 앉는다. 양수가 일찍 터질 수도 있다, 탯줄이 엉킬 수도 있다는 등 갖은 악담을 퍼붓는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애를 낳게 됐다고 사색이 되어 생전 처음 겪는 복통에 데굴데굴 구르는 판인데... 주자국에선 손오공이 저팔계를 골탕 먹이려는 걸 뻔히 알고서도 말리지 않았는데, 사오정이 방치한 장난질에 당한 저팔계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이를 부득부득 갈며 평소엔 깍듯이 모시던 손오공에게 육시럴 놈의 필마온 자식이라고 욕설을 퍼붓는다. 얼마나 놀리는지 그 민폐덩어리 저팔계가 불쌍해 보일 정도.
문학과지성사판 서유기에선 상술한 이유등을 근거로 사실 원래는 사오정이 둘째였는데 오승은이 편찬하는 과정에서 셋째로 바꿨을지도 모른다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실제로 작중 역할을 분류하면 손오공이 정찰 및 주공, 사오정이 호위를 전담할때 저팔계는 보조및 잡다한 잡무들을 죄다 떠맡고 있고 어디 잠시 정착할 때도 손오공이 대놓고 쉬고 사오정은 삼장법사 시중이나 들 때 잠자리를 찾거나 식사 준비를 하는 등의 잡무 또한 저팔계가 전부 떠맡는다. 거기다 실제로 자신이 둘째면서도 일이 많을 때 '여행길에 나서면 막내가 제일 고생하는 법'이라며 투덜대는 장면도 나온다. 마지막에 서천에 도착해서도 사오정은 금신나한이 되는 반면 저팔계는 훨씬 급이 낮은 정단사자가 되기도 하는데, 오승은 판본에선 '속세에 가깝고 서천행에 소극적이라는 면이 반영된 것'이라 해설했으나, 이조차 연공서열을 따져 평가받은 게 아닌가하는 추측도 있다. 굳이 둘의 순서가 바뀐 이유는 캐릭터성이 희미한 사오정보다 손오공과 확실하게 대비되는 성격/외모에 전투에서 활약도 많은 저팔계가 둘째로 나오는 게 더 어울린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상기 문학과지성사판 서유기의 해설에 따르면 사오정이 불살주의에 충실하다고 서술되는데, 이는 오승은 판본에서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대표적으로 서량여국 에피소드에서 낙태천 물을 떠야 했을 때 이를 가로막는 여의진선을 보고 손오공이 성질내며 죽이려 달려드는 걸 말리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팔 부위만 내려쳐 제압했고, 이후 돌아갈 때 손오공이 진선의 얼굴을 보고 다시 역정내려 하자 이를 말리고 필요한 건 이미 챙겼으니 그냥 놔주자며 사실상 여의진선의 생명을 구했다. 대표적인 사건만 해도 이 정도고 작중에서도 진짜 일행들을 죽이려 달려드는 적들을 물리칠 때를 제외하면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후로는 특별한 이유없이 살생을 저지른 적도 없다.
5. 능력
무력은 저팔계와 엇비슷하다고 작중에서 여러번 언급되며, 실제 저팔계와의 연일 싸움도 무승부였다. 다만 싸움에 직접 뛰어든 횟수와, 그에 따라 전공 역시 저팔계 쪽이 확연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팔계는 겁쟁이에 민폐쟁이인데 비해서 사오정은 자신보다 훨씬 강한 손오공이나 스승인 삼장조차도 인정할 정도로 신중하고 생각이 깊은 관계로 작중에선 은근히 팔계보다 고평가 받는다. 세 형제가 모두 싸움에 뛰어들 경우 가장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거나, 도망치거나 사로잡히는 건 거의 대부분 저팔계일 정도. 손오공보다는 훨씬 아래지만 그래도 왕년에 옥황상제의 호위무관이었던 자라 마음 먹고 무술을 보이면 번쩍번쩍 빛이 난다고 묘사될 정도의 실력자. 손오공이 우리 짐은 사오정이 지켜야 한다고 부득부득 우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11]지식 또한 출중하다. 삼장법사가 손오공과 불교의 이치에 대해 논하며 깨달은 게 많다고 손오공에게 감사를 표하자, 사오정이 웃으며 손오공이 빠트린 점을 이야기한다. 이에 삼장법사는 남은 의혹이 사라져 사오정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도술도 어느 정도는 부릴 수 있으며 삼청관 도사, 구령원성 에피소드에서 변신술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손오공이나 저팔계와는 달리 몇 가지까지 가능하다는 언급은 안 나온다.
6. 기타
한일에서는 사오정이라는 법명이 많이 쓰이지만, 원작 및 중화권에서는 사승 혹은 사화상이라는 별명이 자주 쓰이는 편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저팔계도 별명이고, 법명은 저오능, 본명은 저강렵이다.저팔계를 놀릴 땐 죽이 잘 맞아서 그런지, 아니면 성격이 차분하고 묵묵히 제 할 일을 수행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손오공에게서 상당한 신뢰를 받는다. 상기한 대로 눈이 뒤집혀 두 아우를 때려 죽이겠다고 날뛰었을 땐 사오정의 말을 듣고 화를 푼다. 제새국에선 손오공과 저팔계가 궁궐로 불려가 사은을 받게 되자 사오정이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하는데, 손오공은 사오정에게 절간에 남아 우리 짐을 지키라고 답한다. 이건 사오정을 싫어해서 취한 매정한 조치가 아니라, 사오정을 그만큼 믿기에 한 말이다. 네가 아니라면 우리 재산은 누가 지키냐는 식.
외형 부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일본에서는 "물의 요괴"라는 점 때문에 캇파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12] 한국 또한 일본의 영향으로 캇파처럼 묘사하는 경우가 예전엔 있었다. 그러나 1980~2000년대 이후 허영만의 날아라 슈퍼보드의 성공 이후로는 사오정(날아라 슈퍼보드) 묘사가 더 유명해졌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사오정은 "거적데기 뒤집어쓰고 뽕망치 휘두르는 캐릭터"가 되었다.
다만 원전에서의 사오정도 물요괴인 것은 맞다. 여기에 대해서는 유사하가 물이 아닌 모래가 흐르는 강이라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는 유사하(流沙河)의 한자 뜻풀이만 보고 원전의 맥락을 살피지 않은 주장[13]이다. 유사하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모래가 흐르는 강'이라는 뜻은 맞으나, 정말 글자 그대로 물 대신 모래가 흐르는 강이라는 의미인지, 황하처럼 물에 모래가 심하게 섞인 강이라는 의미인지, 혹은 그저 강 이름에 불과한지는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원전에서는 '원래 유사하에 살던 사오정이 헤엄을 잘 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언급이 나오고, 나중에 나오는 통천하라는 큰 강에서도 사오정이 옛날에 살던 유사하가 생각난다고 언급한다. 거기다 유사하에 살 무렵엔 '강에 살면서 접근하는 이가 있으면 튀어나와 잡아먹는 요괴'노릇을 하고 있었으니 물요괴라고 해도 틀린 건 아니다. 심지어 본토인 중국의 만화가 천웨이동이나 대만 만화가 채지충의 만화에서도 물요괴로 묘사된다.
미국에서 서유기를 어드벤처 게임으로 만든 손오공 탐험기에서도 물 요괴로 나온다.
다만 그렇다고 속성(?)이 물인 건 아니다. 원작 언급에 의하면 손오공은 금공, 저팔계는 목모, 사오정은 황파 또는 이토라고 부르는데 노란색은 토의 상징색이다. 89회 제목에서도 금목토로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언급하고 있다.
예외로 이말년 서유기에서는 모래 강에 사는 요괴로 그려진다. 여기서도 환생 후 요괴가 된 사연이 참 기구한데, 사막 근처에 사는 유목민 부부의 아들로 환생했지만,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태어나 평소 하던대로 으리를 강조하다 깜짝 놀란 부모가 밖으로 집어 던지는 바람에 유사하에 빠지게 된 것.
중국에서의 설정은 험상궂은 얼굴, 대머리, 그리고 붉은색의 호랑이 수염. 《삼국지연의》나 《수호전》에 떨어트려도 위화감이 없을 얼굴이다. 얼굴은 시커멓고 붉은 구레나룻 수염을 풍성하게 기른 험상궂은 이미지에 해당하지만 성격은 삼국지연의로 치면 조자룡과 같이 충직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다. 그래서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사고뭉치 저팔계보다 오히려 손오공의 신뢰를 더욱 받는 편이다.
고우영의 서유기에서는 원전처럼 옥황상제의 보물잔을 깼는데, 여기서는 술에 취해서 그걸 깨트렸고 그러고도 새로 사면 된다면서 주정을 부리다가 하계로 떨어졌다는 설정이다. 처음 등장할 때는 머리칼과 수염이 북슬북슬하게 기른 험악한 인상이지만, 제자로 받아들이면서 머리와 수염을 싹 다 깎아 대머리가 된다. 혀 꼬부라진 말투인데 예를 들자면 - "그래요"를 "클래요"로 발음하며 여기에 영어도 섞어서 쓴다.
테라다 카츠야가 그린 서유기전 대원왕이라는 작품에서는 머리 둘 달린 거대 물뱀을 타고 폼나게 나타나 삼장을 내놓지 않으면 강을 못 건너게 하겠다며 일행을 막아서나 손오공이랑 나눈 칼질에 삼장의 눈 가리개가 잘려 드러난 눈에 의해 마봉안 공격이 당한 상태에서 손오공한테 모가지가 뎅겅 잘리고 머리만 되살려져 머리카락이 짐짝에 묶여져 대롱대롱 다니는 눈물나는 형태로 등장한다. 비중도 사실상 말하는 정물 수준.
"SF 서유기"를 자처하는 스타징가에서도 사오정 포지션 사 조고의 잠수정 이름이 "스타 캇파"인 등 캇파 속성을 갖고 있다.
드래곤볼 해적판에선 크리링이 이 이름으로 쓰인다.[14]
마법천자문 샤오의 모티브도 사오정인 것으로 추정된다.
7. 무기에 대해서
현대 창작물에서 사오정의 무기는 대부분 양끝에 날붙이가 달린 월아산 형태로 나오는데 따지고 보면 고증오류다.원작에서 나오는 서술에 따르면 달의 계수나무 가지를 베어서 철심을 박았고, 겉에는 옥을 꿴 실을 단 지팡이로[15] 이름은 항요장(降妖杖). 항요보장 혹은 항요진보장이라고도 한다. 서유기 원문은 중간중간에 작중 상황이나 풍경 등을 시로 읊기도 하는데, 이런 시에서 항요장을 묘사할 때는 항상 '인간 세상에 보기 드문 것'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다만 항요장에 월아산처럼 날붙이가 달렸다는 언급은 어디에도 없으며[16], 정확한 길이는 나오지 않으나 곤봉 계열의 무기인 것은 분명하다. 길이와 굵기를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나, 원작에서는 해당 기능을 보여준 적은 없다. 사오정의 외모 묘사는 월아산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수호전》의 노지심과 몹시 흡사한데, 이로 인해서 월아산을 사용한다는 이미지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날아라 슈퍼보드의 사오정의 무기는 뿅망치(일명 뾱뾱이)로, 열번 때리면 폭발한다. 안에는 정교한 부품들이 들어있는 걸 보면 마법이 아니라 과학의 산물.
[1] 깊은 모래 속의 장군[2] 무려 3,028.8kg 가량이다.[3] 그리고 해골은 사실 전생의 삼장의 해골이란 떡밥이 있다. 전생의 삼장은 인도로 경전을 얻으러 갔으나, 그때마다 사오정에게 걸려 포식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몇 번의 환생 끝에 자신을 잡아먹은 요괴를 밑으로 들인 것이 된다. 그렇게 되면 현생의 연은 손오공이 가장 깊지만 전생부터 치면 사오정이 가장 큰 인연이 된다. 참고로 서유기의 원형인 대당삼장취경시화에서도 삼장의 전생을 잡아먹은 과거는 같지만 여기서는 2명.[4] 오승은의 서유기에서는 이런 언급이 없고, 경을 가지러 가던 아홉 승려를 사오정이 한꺼번에 잡아먹고 남은 해골이라고 나온다. 원래 유사하는 거위 깃털이나 갈대조차 떠오르지 못하는 모래강인데 이 먹고 버린 해골들만은 둥둥 떠올랐고, 이걸 신기하게 여긴 사오정이 꿰어다 목걸이로 만들고 심심할 때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이렇게 몇 번이나 경을 가지러 가던 사람들을 잡아먹어서 소문이 나 삼장법사가 오지 않을까 걱정하자, 관세음보살님이 염려말라고 하고 해골 목걸이도 쓸 데가 있을 테니 잘 가지고 있으라고 한다. 즉 여기서는 그냥 경을 가지러 함께 가던 9명의 승려의 해골이다.[5] 근데 어찌보면 이 부분 만큼은 사오정이 제일 막장이다. 마찬가지로 식인을 하던 저팔계는 관세음보살을 만난 뒤 스스로 '팔계'라는 규율을 지키며 육식도 하지 않고, 비록 아내를 강제로 가족들이랑 떨어뜨려놨다지만 어쨌든 농사나 지으면서 살았다. 백마도 원래 처형당할 예정이던 걸 관세음보살이 살려주자 이후 큰 사고 안 치고 기다리다가 배가 고프니 삼장법사가 원래 타던 백마만 습격해서 잡아먹고 도로 들어갔다. 근데 사오정은 관세음보살을 만나 사고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을 들어놓고도 삼장법사 일행이 오자 대뜸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다.[6] 손오공은 툭하면 저팔계와 싸워대고 삼장법사는 이들을 중재하거나 때로는 일행을 질책하며 나름대로 비중이 언급되나, 사오정은 후술할 일부 장면들을 빼면 대부분 묵묵히 지 일만 하다보니 언급도 적다.[7] 물론 손오공은 워낙에 금강불괴라 이놈들이 손이 아프도록 때려봤자 간지러워하지도 않았다.[8] 계획을 떠올리자마자 사오정 먼저 포섭하려 했고 음식 얘기에 잠이 깬 저팔계가 도중에 끼어든 거라 저팔계를 데려갈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저팔계는 은근 찬밥 취급하려던 점이나 당시 잠까지 자고 있던 걸 고려하면 저팔계를 빼고 다녀오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9] 삼장 입장에선 제자인 손오공이 멀쩡한 사람들을 계속 때려죽인 거고, 손오공은 손오공 나름대로 화안금정으로 뻔히 보이는 요괴를 쳐죽였는데 돌아오는건 긴고아의 고통이였다. 손오공이 아무리 말을해도 삼장 입장에선 제자가 사람을 죽여놓곤 변명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10] 그래도 저팔계가 서열이 염연히 위이므로 사오정이 저팔계를 작중에서 부르는 존칭. 저팔계가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긴 해도 사오정은 서열상 저팔계가 형이므로 핀잔을 주더라도 형이라고 존중은 해주는 착한 막내다.[11] 사오정은 워낙 조용하고 충직한 성격의 캐릭터이므로 다혈질인 손오공조차 사오정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12] 이는 엄밀히 사오정의 이미지에 대해 일본 측에서 독자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한 예로 고전 게임중 하나인 서유항마록(차이나 게이트)에서도 (#) 사오정을 캇파로 그려놨다.[13] 다만 문학과지성사 판 해설에서는 사막을 걷는 고행을 하며 본 환영에 기원을 둔다고 분석한다.[14] 실제 사오정 포지션은 야무치이다. 그외에도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드래곤볼 캐릭터로는 저팔계는 오룡, 삼장법사는 부르마, 손오공은 손오공이다.[15] 서유기 22회[16] 영감대왕과 싸울 때 서로 그딴 무기나 쓰냐며 디스하는 장면에서는 항요보장이 방앗간 밀방망이 취급을 당하고, 천축국 옥화현 왕자들에게 무예를 가르쳐줄 때도 사오정이 가르쳐주는 무술은 '월아산 쓰는 법'이 아니라 '지팡이 쓰는 법'이라고 언급된다. 서천행 길에 월아산 쓰는 요괴가 나오면 그놈은 '월아산을 쓴다'고 명시가 되니 사오정의 항요장과 다른 무기인 것은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