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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0 09:55:26

구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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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의 여우
구미호 주유 폐폐 농질 시랑 승황


파일:attachment/구미호/Example.jpg

1. 개요2. 명칭3. 특징4. 주요 국가별 전승
4.1. 한국
4.1.1. 전래4.1.2. 한국 설화 속 여우의 특징
4.2. 중국4.3. 일본
5. 구미호가 등장한 작품
5.1. 영화5.2. 드라마5.3. 만화5.4. 게임5.5. 애니메이션
6.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또는 구미호인 캐릭터7. 서양에서의 구미호
7.1. 일본7.2. 중국7.3. 한국

[clearfix]

1. 개요

동아시아에서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요괴, 또는 신수. 매구, 불여우, 노구화호, 삼두구미가 근연종(?)들이며 여우로 둔갑하는 노구화호 특성을 지닌 서구할미도 이쪽 계열과 가깝다.

중국의 옛 기록 산해경에서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인 구미호는 청구국에서 산다고 언급하는데, 여기서 청구국이란 과거 중국에서 한국을 이르던 말이다. 이 기록이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랜 구미호 관련 기록이다. 이나리 신사에서도 여우신령에 관해서 한국계일 가능성을 굳이 공인할 정도면 구미호는 한국계일 가능성이 높다.

2. 명칭

3. 특징

한·중·일 삼국에서 구미호(九尾狐)는 신통력을 가진 꼬리 아홉 달린 여우를 뜻하며 남자를 잘 홀리는 매혹적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오래된 구미호 관련 기록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해경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산해경 중에서도 남산경(南山經)의 내용은 이러한데 식인 요괴로서의 특징이 보인다.
다시 동쪽으로 300리를 가면 청구산(靑丘山)이라는 곳인데 그 남쪽에서는 옥(玉)이, 북쪽에서는 푸른 흙이 많이 난다. 이곳의 어떤 짐승은 생김새가 여우 같은데 아홉 개의 꼬리가 있으며 그 소리는 마치 어린애 같고 사람을 잘 잡아먹는다. 이것을 먹으면 요사스러운 기운에 빠지지 않는다.
남산경(南山經)

아홉개의 꼬리가 있는 여우를 표현한 것이 산해경의 원문이고 이 요상하게 생긴 여우에게 구미호라는 명칭을 붙여 정립 시킨 사람은 산해경의 주석가인 곽박이다.

국어문학자료사전에서는 구미호를 위와 반대로 고대로 부터 내려온 풍요의 상징으로 해석한다.마찬가지로 두산백과에서는 고려의 영웅 강감찬이 인간 남성과 여우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화를 예로 들어 구미호를 포함한 여우라는 동물에 대해 "지혜풍요"의 상징이 있다고 본다. 동시에 여우가 무덤의 시체를 파먹는다는 속신을 빌어 죽음의 이미지도 강조하고 있다.

해외동경(海外東經), 대황동경(大荒東經)에서도 ‘청구(青丘)’의 나라에 구미호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2010년에 나온 구미호에 관한 칼럼 중 일부를 정리해 보면 이렇다.이하에 이어지는 동이족 관련 해석은 차치하더라도 자료사진에 나온 전각화의 주인공이 서왕모이고 그 옆에 구미호가 있는 점은 꽤 흥미롭다. 이처럼 흔히 구미호는 서큐버스처럼 남자를 홀려 정기를 빼 먹는 요물로 그려지지만 고대로 올라갈수록 신령에 준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등 복잡한 성격을 가진 일종의 신성수(神聖獸)이다.

원나라의 고대소설 전상평화(全相平話)의 "무왕벌주평화(武王伐紂平話)"와 그 이후에 나온 "봉신연의"에서는 중국 상나라 주왕의 총비(寵妃)였던 달기가 구미호의 화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까지도 서브컬쳐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타마모노마에 전설로 나타나 에도 시대에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명나라 때에 나온 서유기에도 구미호가 등장하는데 설정은 금각은각형제가 모시는 "압룡동 노마님"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보스의 위치이지만 활약 한 번 못해보고 손오공의 여의봉에 순살당하는 단역 취급을 받는다. 현대에 와서 이말년 서유기에 등장해 그래도 보스몹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였다.

베트남의 경우 건국신화에 구미호가 등장한다. 이름은 "호띤(Hồ Tinh, 狐精)". 천 년 묵은 여우의 정령인 이 구미호는 밤이면 귀신이나 인간으로 변신해 굴에서 나와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이 괴물은 "락롱꿘(Lạc Long Quân, 貉龍君)"이 천둥과 바람의 마법으로 사흘을 싸워 지치게 만든 후 도망가려는 찰나 오색실을 꼬아 만든 올가미로 목을 졸라 퇴치한다. 락롱꿘은 "씩꾸이"라는 나라를 다스리는 왕 "록뚝"과 용왕의 딸 사이에서 태어나 물 속을 자유롭게 왕래하고 강력한 힘을 지닌 영웅이자 왕으로 이 신화는 한국의 단군신화에 해당하는 위치를 차지한다. 이런 락롱꿘과 사흘이나 싸워 버틴 베트남의 구미호는 건국영웅의 신화적 업적의 트로피란 점에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구미호의 발상지와 관련해, 산해경에 나온 청구국이 동이쪽이니 결국 고대에 우리쪽 혈통과 더 가까운 부족이나 그 문화권이 원조라는 설. 혹은 그냥 단순히 중국쪽 천호나 요호가 모티브 아니냐란 설. 더 단순하게는 타마모노마에가 모든 구미호의 근원이다란 설 등 이쪽에선 이런저런 설정 논쟁이 종종 일어나는데 이는 이제와선 정확히 알 수 없는 오래전 일이다. 그래도 최소한 일본의 타마모노마에는 중국의 달기에서 파생한 창작물임은 분명하지만. 어쨌거나 한국의 여우가 종교와 엮여 등장하는 기록들, 중국의 오가지신에 속한 여우, 일본의 이나리 신앙과 관련한 여우에서 보이듯 꼭 꼬리가 아홉이 아니어도 여우라는 동물 자체가 예로부터 인간의 이목을 끌어왔다. 11세기 즈음엔 여우를 어찌나 귀하게 여겼던지 여우를 쏴죽인 사람에게 유배형을 내렸다는 기록도 있다.

진짜로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게 아니라 꼬리털이 아홉 갈래로 갈려서 아홉 개처럼 보인다고 한다. 살과 뼈가 들어있는 진짜 꼬리는 하나 뿐. 혹은 꼬리 하나가 아홉 갈래가 나 있으면 영물인 천호, 꼬리가 아홉 개 있으면 요물인 구미호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설정상으로 구미호는 태어날 땐 꼬리가 하나인데 성장하면서 꼬리가 갈라지거나 태어날때부터 꼬리가 아홉개인 경우도 있다 한다.

이런 전승과는 별개로 여우란 말 자체가 주로 교활한 사람 특히 궁 안에 있는 간신배들을 비하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천자문》에선 은의 주왕(기원전 11세기경)을 유혹해 나라를 기울게 한 달기를 구미호라 비하했고 영조 시절 관리인 최익남은 영조의 노여움을 사 '구미호 같은 놈'이라는 쌍욕을 들었다.

4. 주요 국가별 전승

4.1. 한국

4.1.1. 전래

한국형 구미호는 연구가 점차 진행되며 특성과 정체성에 관해 여러 이설이 오가고 활발하게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어쨌든 전설의 고향 등을 통해 알려진 간 빼먹는 여우 요물이란 인식은 근래, 혹은 유교 이념으로 '동물은 사람 아래'로 보았던 조선시대를 거치며 변질된 이미지이고 원래는 신령한 동물이란 설이 많은 힘을 얻고 있다. 과거 까마귀를 부정적으로 보던 인식이 드라마 주몽을 계기로 삼족오가 재발굴되어 긍정적인 인식으로 개선된 사례와 비슷하다. 이런 점과는 별개로 육식 동물들은 원래 사냥감의 간부터 빼먹는 경우가 대다수다. 무리생활을 하는 육식 동물들의 경우 서열이 높을수록 내장부터 먹는다. 간을 비롯한 내장이 생살코기보다 말랑말랑하거나 기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여우는 간을 먹긴 먹지만 그다지 좋아하진 않고 오히려 개랑 파충류들이 간을 더 좋아한다.

이 중 많이 알려진 근거로 이용되는게 규원사화다. 진위여부 논란이 있는 책이긴 하나 여기에서는 위쪽에 언급한 신령스런 동물로 구미호가 등장한다.
이 때 신령스러운 짐승이 청구에 나타났는데, 털은 밝고 희고 꼬리가 아홉 개가 달린 짐승이 서책을 입에 물고 상서(祥瑞)함을 나타내는지라. 이에 고시씨(高矢氏)에게 상을 내리고 나라 안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즐김을 다하라고 영을 내리고는 또한 ‘조천무(朝天舞)’를 지었다.
(중략)
신사년은 여을 임금의 원년이다. 태백산의 남쪽에 이상한 짐승이 나타났는데, 꼬리는 아홉에 흰 털을 지니고서 흡사 늑대와 같았으나 사물을 해치지는 않았다.
규원사화
논거의 진위여부야 어쨌든 이런 신령한 구미호에 대한 공통된 서술은 가장 오래된 지리서인 산해경, 대황동경(大荒東經)과 관련해 원가(袁珂)의 주석으로도 나온다고 한다.
有靑丘地國, 有狐, 九尾
청구국이 있는데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가 산다.
- 원가의 각주 : 이 여우는 세상이 태평하면 출현하여 상서로움을 보인다고 한다.
산해경

이는 백호통(白虎通)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한다.
"임금의 덕이 지극하면 새나 짐승에게까지 미치게 되며 구미호가 출현한다. 꼬리가 아홉이니 마땅히 자손이 후대에 번성하게 된다."
백호통

이 설명은 흡사 봉황이나 기린을 연상케 한다. 규원사화의 구미호에 대한 표현이 갑툭튀는 아니란 소리.

또한, 이런 글에서 지명으로 나오는 청구(靑丘)는 이전에야 어쨌든 삼국시대 이후로도 쭉 한반도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라 두산백과에 나온다. 하지만 산해경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 기원전 2세기 이전의 것이라고 하니 이 청구를 이쪽과 연결시키기도, 안 시키기도 좀 애매한 부분. 그래도 고본죽기서년에서는 하나라의 백서자(伯杼子)가 동쪽을 정벌하여 "꼬리 아홉 달린 여우"를 잡고 천하를 얻었다고 나오고 「해외동경(海外東經)」에서도 청구 나라에 사는 여우는 꼬리가 아홉이라 설명한다고 하니 이를 근거로 '구미호=청구의 신령한 영물' 설을 지지하는 글 등에선 청구=고조선 유역설을 자주 차용한다. 그러나 이 '청구의 신령한 흰 구미호'는 그 정체가 하늘에 사는 "천호(天狐)"인지, 혹은 다른 역할을 가진 영물인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그나마도 이게 중국쪽 영향을 받은 결과인지, 반대로 중국에게 영향을 준 것인지도 현재로선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적어도 기원전 시절에는 구미호가 중원쪽이 아닌 동쪽 어딘가의 영물이라고 취급했음은 분명하다.

어쨌거나 중국과 일본처럼 한국에서도 이런 "여우신앙"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중국의 태평광기에 남아있다. 이 책은 북송의 송태종 때 편찬된 설화집으로 역사서로서의 가치는 낮지만 각종 소설과 여러 시대의 문헌 내용 및 야담을 통한 시대적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일본의 여우신앙인 이나리한반도도래인이 믿던 신이라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이 가능성을 더욱 높혀준다. 자세한건 이나리 항목 참고.
당나라 도사(道士) 나공원(羅公遠)이 유성(劉成)으로 둔갑한 천호(天狐)를 죽이지 않고 멀리 신라로 내쫓아 보냈더니 지금도 신라에서는 유성신(劉成神)이 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그를 경건히 모신다.
<汧阳令>, 太平廣記, 卷449.한중일 여우 이미지의 유사성과 차이 中||

신라시대라면 진평왕원광법사를 뛰어난 영험으로 도운 삼기산 흑여우신(神)이 있었다. 후대의 진성여왕 때는 서해 들의 간을 취한 거물 요호가 있었다. 요호는 노승(혹은 젊은 사미승)으로 변한 여우란 점에서 고려 말기 노호정(老狐精)이라고 부르던 신돈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후자 요호는 "거타지"의 화살 한방으로 퇴치되긴했지만 신라 시대에는 여우 요괴의 위신이 드높던 때다. 비록 이랬던 여우들이 후대로 올수록 남자에게 꼬리치다 몽둥이 찜질이나 당하는 궁색한 처지로 몰리게 된다. 위 논문과 자료를 인용한 태평광기에서는 구미호의 유래를 중국으로 보고 있지만 나공원(羅公遠)이라는 도사 자체가 이미 가공의 캐릭터임을 염두에 두자. 신라의 삼기산 흑여우신을 포함한 토속 여우신앙이 있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추측해 볼 뿐이다.

그런가 하면 임석재 선생이 전국의 설화를 수집, 집필해 펴낸 한국구전설화전집(전12권)에 실린 마이너 버전 단군신화에는 이런 내용도 있는데 간단히 옮기면 이렇다. 비록 짧고 단순한 설화이지만 여러 해석이 가능해지는 내용이다. 이렇듯 강감찬 탄생설화의 여우와 중국쪽 오월춘추(吳越春秋), 백호통(白虎通)에 나온 "풍요와 다산"의 구미호 처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여우가 상당히 복잡한 상징을 가진 동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길조의 상징과 대비되는 죽음의 이미지가 언제부터 여우에게 붙어있었는가는 모를 일이다. 국립국어원 자료의 민간 속신에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여기에 더해 어떤 자료에는 "손 있는 날 시체를 매장하면 그 시체는 여우가 된다"라는 강시좀비, 흡혈귀가 생각나는 속설까지 있다.[1] 이런 상징성에 관해 위에 예로 든 논문에서는 중국의 서왕모가 원래는 죽음을 관장하는 여신이었고 전각화 등에서 이 여신을 보좌하는 영물로 나오는 구미호는 저승사자의 역할을 맡는 게 당연하다 서술한다. 물론 이 설은 정작 한국에는 꼬리 아홉의 여우 이야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요호매구의 설화가 전해진단 점에서 약간 숙고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고령문화대전의 어느 여우설화에서는 여우가 속한 개과 동물들 특유의 먹이를 땅에 묻었다 꺼내 먹는 습관을 귀신 이미지가 씌이게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공기에 노출된 뼈의 (燐) 성분이 일으킨다는 도깨비불이 옛사람들 공포심을 자극했다는 것. 물론 도깨비불 항목에도 나오지만 이 현상은 그 원인이 확실하지 않으니 그저 참고만.

원불교대사전에서는 구미호라는 단어를 "천 년 묵어 요괴가 된 여우.", "요사한 여자", "잔재주는 있으나 간사하고 망녕되어 법과 스승을 불신하는 부도덕한 사람" 등으로 정의하는데 이 중 마지막 뜻에 대한 인용문이 인상적이다.
“내가 28년간 법을 너무 해석적으로만 설하여준 관계로 상근기는 염려 없으나 중ㆍ하근기는 쉽게 알고 구미호가 되어 참 도를 얻지 못할까 걱정된다."
소태산대종사

대종사가 근심했던 구미호에 부합하는 인물이 고려말의 승려 신돈으로 그는 종종 노호정(老狐精: 늙은 여우 정령)에 빗대어졌다.
"旽性畏畋犬 惡射獵 且縱淫 常殺烏鷄白馬 以助陽道 時人謂旽 爲老狐精"
신돈은 사냥개를 겁내고 사냥을 싫어했으며 호색 음탕하여 매일 오계(검은 닭. 오골계인지는 불명)와 백마를 잡아먹어 양기를 돋웠기에 사람들은 그를 노호정으로 불렀다.
(중략)
신돈은 노비 출신인 점과 이미 부패한 고려의 국정, 권문세족들의 적대로 그 한계가 명확했으며 권력 말기에 타락했다는 비판 역시 피할 수 없다. 동시에 전민변정도감의 설치 등, 그 개혁정책과 의지는 높이 평가받기에 요승(妖僧)과 개혁가의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다. 결과적으로 신돈은 고려가 망해갈 때 국정을 쥐락펴락한 음탕호색의 요승으로서의 모습만이 강화되어 후세에 알려진다. 그리하여 조선 건국의 정당화와 고려사 매도에 이용되어 남성이면서도 "구미호"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 되었다.

신돈처럼 대중을 홀려 이익을 추구하는 힘을 여우에게서 받으려는 믿음이 전통적인 "여우부작"에서 발견된다. 이는 여우가 무덤에서 시체를 먹고 질병을 퍼뜨린다는 죽음의 속신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지혜와 풍요"의 이미지이다. 물론 이런 부적은 한국만의 것은 아니며 정확히는 동양에 퍼진 "현세발복(現世發福)"을 위한 성근신앙의 한 형태로 봐야 한다.
여우부작
-여우의 자궁을 부적으로 만들어 몸에 지니면 기생은 남복(男福)이, 노름꾼이 가지면 도박운이 터진다.
-여우는 교활하고 홀리는 능력이 탁월한데 그중에서도 "불여우"의 것이 선호된다.
-음양화합, 소원성취를 의미한다.

재미있게도 "음양화합", "소원성취"와 관련한 구미호의 상징중 하나가 바로 "여우구슬"이라 불리우는 물건이다. 남녀가 구슬을 이용해 정을 통하는 모습은 음양화합이며 학문성취를 통한 입신양명이 소원일터인 학동과 그 스승이 탐을 낼 만한 물건 또한 바로 여우구슬이기 때문이다.

여우구슬의 연원은 흔히 이나 이무기가 가지고 있다는 "여의보주(여의주)"로 추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불교에서 마니주(摩尼珠)라고도 하며 가진자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개와 고양이의 구슬다툼 설화에 나오는 "보배구슬"도 여의주의 하나다. 물론 여우구슬과 용의 여의주가 완전히 동일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이 여의주의 유래는 "척목(尺木)"이라고 하는데 당나라 설화집 유양잡조(酉陽雜俎)에 의하면 이 척목이 없으면 용은 하늘에 오를 수 없다고 한다. 척목은 공작 꼬리 무늬가 있는 보물(공작석?)로 박산(博山: 바다 가운데 있는 신선들의 산으로 이를 본따 만들어진 향로를 박산로(博山爐)라 한다. 백제금동대향로도 이런 박산향로 종류다.)처럼 생겼다고도 한다. 또한 실제의 한해살이 식물로 "여우구슬"과 "여우주머니"라는 것이 있다. 한방에서 여우구슬은 눈을 밝게 해주는 약효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여우 입 속의 보배구슬"은 한국만의 아이템은 아니다. 중국 태평광기에도 이 여우구슬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퇴계 이황과 토정 이지함 같은 역사적 위인들의 능력과 업적이 이 여우구슬을 삼켜 얻은 것이란 설정이 있듯이 비교적 한국 설화에서 자주 언급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삼족구(三足狗)라고 하여 다리 셋이 달린 개가 이 구미호의 천적이라한다.

한•중•일의 구미호 모두 아름다운 여성으로 둔갑해 남자들을 홀린다거나 하는 등 일반적인 이야기는 비슷비슷하지만 중국과 일본 구미호의 경우 무서운 요괴일 뿐이라면 유일하게 한국 구미호에게는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는 나름 감동적인 스토리가 추가 되어 있다. 인간 남자와의 진실된 사랑으로 몇 달을 버티면 인간이 될 수 있지만 그 전에 구미호라는게 결국 들통나 연인이 도망치거나 죽임을 당하고 비극으로 끝나는 게 일종의 클리셰. 역시 사랑이라는 주제를 밥 먹듯이 쓰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듯

4.1.2. 한국 설화 속 여우의 특징

두산백과에서는 "구미호"를 비단 꼬리 아홉 달린 여우뿐 아니라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는 여우라면 다 구미호에 속한다라 명시하고 있다. 이는 적어도 한국 설화에서는 매구, 구미호구분이 무의미함을 뜻한다. 아래에 나온 구미호의 특징 역시 한국 설화에 나온 요호들의 전반적인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요호 문서 참고.

4.2. 중국


천호에 관해서는 해당문서 참조.

중국에서 여우는 음(陰)에 속하는 동물로, 주로 밤에 활동하며 수련을 하지 않은 보통의 여우도 인간에 필적하는 지능을 가진 특별한 동물로 여겨졌다. 이는 유럽에서 고양이들 중에 요정 캐트시가 섞여있다는 믿음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아래의 내용들은 문화원형백과의 원전 보기 등의 자료에 나와 있다.
중국의 여우 요괴들 중에서도 구미호에 대해 언급하자면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봉신연의에 나오는 달기(妲己)일 것이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동북아의 악녀 구미호 이미지... 서큐버스 + 팜 파탈 + 식인 마녀의 이미지는 이 이야기가 워낙 유명세를 탄 결과라 볼 수 있겠다. 달기는 주지육림과 포락지형(炮烙之刑)의 어원(?)인 희대의 악녀로 나온다. 이것들은 말희가 먼저 발명했단 이야기도 있지만 인지도는 달기가 앞선다. 중국 은나라의 마지막 황제 주왕과 그 총비인 달기가 전횡을 벌여 나라를 말아먹고 주나라를 세운 무왕에게 죽은 것은 사기에도 나오는 유명한 내용이다. 이를 소재로 한 "무왕벌주평화(武王伐紂平話)"가 있는데 원나라 때 간행된 원간전상평화 5종(元刊全相平話五種)의 하나다. 이 5종에는 "삼국지평화"도 있는데, 시대에 나온 "삼국지연의"의 프로토타입. 봉신연도 명 때에 나왔다. 또 뒤에 나온 "봉신연의" 같은 문학 작품에서 "달기 구미호설"이 큰 인기를 얻게 된다.

구미호 달기는 재색(才色)이 출중하나 바토리 에르제베트처럼 피에 굶주린 성품으로 도술을 부리는 영물의 면모 보다는 왕을 홀려 백성과 신하들을 재료 삼아 스너프 필름을 찍은 악마성이 부각된다. 그 중 유명한 이야기가 충신이자 재상인 비간(比干)이 주왕에게 "규범을 무시하시고 아녀자 말만 들으시니 재앙이 올 것입니다."라 간언하자 "성인(聖人)은 심장에 구멍이 7개라죠?"라 응수해 그 자리에서 주왕이 비간의 심장을 꺼내게 한 것. 자료에 따라 달기 자신이 심장에 병이 있어 비간의 것을 약으로 달라 했다는 내용도 있다. 봉신연의에 이르면 여와가 은(상나라)을 멸망시키고 주나라의 시대를 열기 위해 구미호를 파견했다는 비하인드가 추가되지만 결국 무왕에게 처형당하긴 마찬가지. 이렇듯 구미호는 어느 이야기에서건 = 하늘의 선택을 받은 천자를 미치게 해 나라를 멸망시킨 흑막으로 지목되며 인간, 특히 남성을 미혹하는 능력이 많이 강조된다. 아래에 나올 논문 인용글을 빌리자면 "해와 달의 정화를 받고, 천지의 신령한 기운을 훔쳐 사람을 쉽게 조종한다."

현대에 이르러 달기의 악행은 유교의 "군자는 여색(女色)을 멀리한다."는 논지로 은나라를 폄훼하기 위한 후대의 기록이란 의견에 더해 말희와 너무 판박이의 스토리 등, 전해지는 내용이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이다 하여 동정론을 얻고 있다. 갑골문 연구가 진척됨에 따라 달기와 함께 나라를 말아드셨다 전해지던 주왕도 이 동정론에 한다리 걸치게 된 상황. 더 나아가 아예 달기란 인물의 진위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는 듯.

이와는 별개로 여우라는 동물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우처럼 무덤에 살며 사람 홀리는 요괴란 인식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달기가 유명세를 탄 이후의 중국에서도 여우들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봤던 것만은 아니다. 민간에서는 ‘호선(狐仙)’을 재신(財神인 ‘오대선(五大仙)’의 하나로 숭배하였다. 재신은 을 잘 벌게 해주는 부(富)의 신. 여기에는 본래 군신인 관운장도 포함된다. 오대선은 오가지신(五家之神)이라고도 불리우는데 호선(胡仙=여우)' '황선(黃仙=족제비)' '백선(白仙=고슴도치)' '유선(柳仙=뱀)' '회선(灰仙=쥐)'을 일컫는다. 작명을 본래의 동물과 상관 없는 한자로 한 것은 신에 대한 예우이며 이런 것을 피휘라 한다. 천진 지방을 중심으로 모셔진 이 동물신들은 숭배하면 복(福)을, 소홀히 하면 화(禍: 불행이나 재난, 근심)를 불러오는 전형적인 원시신앙이다. 이중 여우와 관련된 설화는 아래와 같다.
안휘성에 사는 하후조라는 사람이 어머니의 병환에 근심하던 중 여우 한 마리가 자신의 집을 보고 우는 것에 놀라 점을 잘 치는 학자 순우지(淳于智)에게 찾아가 상담한다.
이를 듣고 순우지는 말한다.
"화가 닥칠 징조요. 당장 돌아가 여우가 울던 장소에서 통곡을 해 가족들은 물론 하인, 하녀들도 모두 밖으로 나오게 하시오."
하후조가 시키는 데로 하니 병중이던 노모를 비롯한 가솔들이 모두 나와보게 된다. 그리고 그때 집이 우루루 무너져 내렸다.
이 오대선 외에도 중국의 여러 지역, 특히 (唐) 시대에 여우를 신으로 모신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 호선의 인기는 각별해서 거의 만능의 신으로 여겨졌다는데 특히 상가(商家)와 술집, 도박장에서 재신(財神)으로서의 위상이 높아 반드시 모셔졌다. 지역에 따라 호선의 아버지와 조부를 포함한 3대를 모시기도 해 "호삼태야(胡三太爺)"나 "노태야(老太爺)"라 부르기도 했다. 심지어 민간 뿐 아니라 궁정과 관청의 금고 옆에도 모셔져 금전과 공문서를 지키거나 도성을 둘러싼 성벽의 수호신 역할도 일부 맡은 것으로 보인다. 호선의 상(像)은 의관을 갖춘 모습이라고 하며 구미호와 달리 꼬리가 아홉이라는 얘기는 없다. 밑에 나온 선호(仙狐)와 천호(天狐)의 관계와 관련이 있는지는 불명.

이처럼 여우를 좋게 본 또다른 자료로 태평광기 서왕모편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한다.
王母遣使者,被玄狐之裘,以符授帝曰
: 서왕모는 사자를 보내어서 검은 여우 가죽옷을 입게 하며 부적을 황제에게 주면서 말했다.
“太一在前,天一在後,得之者勝,戰則克矣。”
: "태일을 앞에 두고 천일을 뒤에 두어 얻으면 승리하고 싸우면 이기게 됩니다."
이는 중국 신화에서 황제와 치우의 전쟁인 탁록전의 일부분을 다룬 내용이다.

국내에도 정식 번역 출간된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중국환상세계"에서는 여우요괴와 호선에 대해 제법 상세히 설명한다.
중국에서 여우는 일반 미물이 아닌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가진 영물이고 때문에 노력해서 도력을 쌓은 여우일 경우 귀신과 달리 쫓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여겨졌다.때문에 곤경을 당한 집주인과 도사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동물들에 대한 이런 믿음은 범위가 넓게 퍼져있다. 거북이나 잉어는 용궁에서는 사람모습으로 산다거나 제비도 자신들의 나라에선 사람 행세를 한다는 믿음은 비단 중국만의 것은 아니었다.
해창(海昌, 절강성)의 원화진(元化鎭)이란 마을에 한 부자의 집 이층에 여우 일가(!)가 밀고 들어와 살게 된다.
여우들은 술을 요구하는 것 외의 해를 끼치진 않았지만 주인은 도사를 부르기로 한다.
천리밖을 내다보는 여우들은 당연히 이를 알고 있었고 다음날 찾아온 도사를 채찍으로 때리며 농락하고 도사는
법구도 팽개치며 달아난다.
집주인은 더 높은 도력을 가진 장천사(張天師)의 법관(法官)[2]을 불렀으나 역시 여우를 못 당하고 달아난다.
다시 더 높은 도력의 사법관(謝法官)을 불렀으나 여우들이 하늘에서 어떤 신을 불러내어 결국 이 사법관도 달아나고 만다.
그리고 여우들은 그 집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고 한다.........
헌데 한국 처럼 널리 알려지진 않았으나 중국에도 "여우구슬" 설화가 전해지는 모양이다.이 설화를 다룬 논문은 위의 여우구슬을 영물의 공력이 쌓여 생긴 "내단(內丹)"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여우구슬이 실존인물에게 지식을 준다면 중국의 것은 치유의 기능을 보여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차이가 있다. 아래에 나올 일본의 이나리 신사에 있다는 호슈노타마는 불교의 여의보주에 가까운 의미가 있는듯 싶다. 동양의 과 서양의 루비에 무병장수와 부귀영화의 힘이 깃들었다는 식의 보석에 대한 믿음은 여러 문화권에 퍼져있다. 국내에도 출간된 보르헤스의 "상상동물 이야기(El libro de los seres imaginarios, 1967)"에 나온 카벙클도 이런 보석류 크립티드. 그 유명한 현자의 돌도 붉은 보석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여의주나 여우구슬도 보석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에 전해지는 인간과 여우의 이물교구설화(=이류교혼담, 인수혼인담)가 간략하게나마 소개되어 있다.
원래 중국에서 구미호는 인격과 상관이 없는 그저 고대의 동물이었으나 어느 순간 부터 인간성, 특히 여성의 이미지가 덧씌워져 남자를 유혹해 파멸시키는 요물과 복을 주는 영물이라는 이중적인 특징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인간화한 결과가 바로 인간과 혼인하는 이류(異類) 혼인담을 소재로 한 설화들이다. 중국에서 보이는 여우와 인간의 교류담이 한국에서 보이는 경우보다 희망적인 형태로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를 유교보다 더 깊게 뿌리내린 도교의 영향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4.3. 일본

가마쿠라 시대 혹은 무로마치 시대에 시작되어 에도 시대에 본격적으로 정립되고 유행한 일본삼대악귀 중 하나로 여러 소설에서 악역으로 등장하였는데 그 중 에도시대 후기의 설화집 "회본삼국요부전(繪本三國妖婦傳)"이 유명하다고 한다. 타마모노마에의 구미호로서의 설정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히 드러나는 게 특징이며 이 때문에 "삼국전래(三國傳來) 백면금모구미호"로 불리운다. 이와 관련해 한국어 위키백과타마모노마에와 나무위키의 일본삼대악귀에 작성된 내용이 약간씩 차이가 난다.

일단 차이가 나는 두 개의 삼국전래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은나라를 구미호의 출생지로 보는 두 번째 전래는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환상동물사전에도 비슷하게나마 실려있지만 뭔가 번역의 차이인지 달기를 저비(姐妃)로, 은나라에서의 행적을 구미호 최후의 악행이라 한다(?). 아무튼, 일본에 들어온 이후의 행적은 어디서건 대동소이하게 그려지는 듯 하다. 와카모가 배를 타고 일본에 도착하고 360년 정도가 흐른 뒤 미즈쿠메(藻女)라는 고아 소녀가 어느 무사 집안의 양녀로 자라나 18세에 궁녀로 입궁해 이름을 타마모노마에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나라 제일의 현녀(賢女)로 칭송받으며 상황의 총애를 독차지하게 된다. 이후는 일본삼대악귀 항목으로... 아베노 야스나리(安倍泰成)와 백면금모구미호의 싸움은 판타지 라이브러리의 몬스터 퇴치에도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타마모노마에의 정체가 구미호가 아닌 꼬리 두 개의 케쇼노마에(化生の前)라는 설이 삼대악귀 항목에 소개되어 있는데 이를 채택해서 케쇼노마에를 단역으로 출연시킨 작품이 귀참십장이다. 여기서의 캐릭터는 악녀라기 보단 사랑을 갈구하는 성격으로 나오며 한 승려를 따라 일본에서 천축국으로 떠나는 모습이 그 딸(!)인 요호 오사키의 회상에 잠깐 등장한다. 이밖에 위키백과에서는 타마모노마에를 일본에 실존했던 후지와라노 토쿠시를 모델로 삼았다는 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여러 가설의 하나일 뿐이며 확실하지는 않다.

또한 단신으로 거의 내전에 가까운 전투를 성립시킨다. 아베노 야스나리 VS 구미호에서 토벌전을 그저 대규모 여우사냥에 가깝게 묘사한 것을 보면 일본 내의 구미호 관련 고전마다 전투의 스케일을 다르게 묘사한 듯. 그리고 죽은 뒤 그 사후 증거인(...) 살생석이 유종의 미(?)를 간직한 채 지금도 나스 고원에 있단 점, 그리고 삼대악귀들 중에서도 해외파라는 큰 스케일과 절색의 팜 파탈이라는 복합적인 요소로 그 인기는 현재 최고가를 달리는 요괴이기도 하다. 이때문인지 만화 지옥선생 누베에서는 지옥의 귀신도 능가하는 신적인 존재로 띄워주며 전승에서 설정만 차용한 요괴소년 호야에 이르면 아예 한국 양판소의 드래곤급 크기와 신위를 자랑하는 대마왕이 된다. 그리고 여우귀에 아홉 꼬리의 요괴라는 추가 요소가 있으므로 모에 캐릭터로도 많이 쓰인다. 오래 살고 능글맞거나 신비하고 차분한 캐릭터로 나뉜다.

성역할과 미덕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뀐 지금에 와서는 중국의 달기와 포사가 동정론을 얻었듯이 이 타마모노마에도 해석에 있어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작품이 많아졌다. 이는 고스트 스위퍼의 등장인물 타마모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에서도 확인 가능한 부분. 확실히 일본 고전의 구미호는 인도와 중국에서 나라를 망하게 한 악마란 설정답지 않게 정작 열도 내에서는 폭정이 아닌 토바 상황의 열병의 원인과 토벌에 대한 저항에서 나온 인명피해. 그리고 그 범인이 불확실한 부녀자들의 실종 등, 악랄함보다는 상황이 나빴다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사건들에 연루되어 있다. 오히려 죽은 뒤에 생긴 살생석의 악명이 더 유명할 지경. 이 살생석은 최근 깨졌다고한다.

타마모노마에가 중국에서 수입되어 토착화한 여우 요괴라면 여우불을 피우고 여우비를 내리는 토속적인 여우에 대한 여러 믿음도 꽤 오래전부터 전해져 온다고 한다.
그리고 신령한 여우로 "이나리의 사자"가 있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 항목에서는 이 신을 고대 한반도 계열의 이주민들과 연관이 있지 않은가 하는 설을 넌지시 내비치고 있는데 물론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고 가능성일 뿐이다. 하지만 이후에 여러 정보를 더 확인해 본 결과, 후시미이나리타이샤와 해당 신사가 위치한 교토시에서도 이나리의 한반도 유래를 언급했다. 자세한건 이나리, 하타 항목 참고. 이 신사에서는 여우를 신(神) 자체는 아니지만 신의 사자로서 여기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도 추수 후 먹을 것을 찾아 논밭을 헤매는 여우를 보고 농부들이 ‘농토를 지키는 신의 사자’
또는 ‘끝까지 농사를 돌보는 신의 사자’로 인식하면서, 해마다 오곡의 신 우카노미타 마노카미(倉稻魂神)에게
제사하는 ‘이나리(稻荷)’의 사자 또는 그 신체로 여기고, 음력 2월초 오일(午日)에 ‘이나리 마쓰리(稻荷祭)’라고
하여 사찰의 뒤쪽에 있는 작은 여우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한중일 여우 이미지의 유사성과 차이"에서 발췌
이밖에 다른 특성은 아래와 같다.
그리고 인도의 힌두교 여신 다키니가 불교를 통해 일본까지 건너가 자리잡은 "도지니천(=다지니천 茶枳尼天)"을 이나리와 동일시 했던 시기도 있었는데, 부리는 여우로 야칸(野干: 야간)이 있다.힌두교에서 각종 동물들이 신의 탈것이 되어 그 신성을 나눠 받듯이, 이나리와 도지니천의 여우도 신성수(神聖獸) 성격을 부여받게 된다. 이런 여우들은 쿠즈노하와 타마모노마에와는 또다른 유형의 영물들이라 볼 수 있다.

신의 사자가 아닌 요괴로서의 일본 여우에 대한 분석은 이렇다.
흔히 인수혼인담, 혹은 이물교구설화로 불리우는 이야기는 일본에도 금석물어집(今昔物語集) 등에 많이 실려있다고 한다. - 한중일 고전문학 속의 여성과 여우 참고.그런가 하면 위의 부정적인 요녀에 대한 것이 아닌 인간 남성과 여우 여인이 애틋한 사랑을 나눈 신이담도 전해진다.
타마모노마에를 위시한 악녀형 여우들이 있는가 하면 그 구미호를 퇴치한 "아베노 야스나리"(혹은 그를 도와준 아베노 세이메이)의 혈통에 백여우 쿠즈노하의 피가 이어진 것에서 자비심과 사악함을 동시에 지녔다는 일본 여우의 특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본 역시 토속종교의 명맥이 많이 남아있고 도교가 일본식 음양도로 번성한 영향으로 인간과 여우의 교류에 대해 꽤 유연한 모습들을 보인다.

5. 구미호가 등장한 작품

5.1. 영화

5.2. 드라마

5.3. 만화

※요호가 아닌 구미호인 경우만 서술.

5.4. 게임

5.5. 애니메이션

6.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또는 구미호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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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캐릭터만을 빌리는 것이 아닌 전승 자체를 차용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 요괴소년 호야(우시오와 토라)의 최종 보스 하쿠멘노모노도 바로 구미호이며, 위에서 말한 "중국에서 도망쳐와서 일본에 눌러앉았다."는 전승도 요괴소년 호야의 중요 소재 중 하나다.

고스트 스위퍼에서는 "아베노 세이메이의 할머니가 되었다."는 전승을 차용하여 구미호를 마족으로 바꾸고 전체 이야기의 키 포인트로 만들어 버렸다. 그 외에 타마모(한국명 수초)라는 다른 구미호도 나온다.

트레져헌터에서는 한 사이비 종교의 여인이 등장한다. 신도들은 대부분이 아줌마나 할머니라 불리는 평범한 이들이었는데, 가족은 그들을 집안의 부속품 정도로 여기며 무시했다. 그러나 여인은 그들의 마음에 화답하고 소통하며 사랑을 보여주었으므로, 그들 스스로 굴복해 신도가 되었다. 여인은 "세상에 지쳐 주저앉은 모든 자들에게 계속 누워 있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조건도 한계도 없는 사랑을 나누어 주겠다."고 역설했지만, 듣던 이는 "쓰러진 자에게 다시 일어나서 걷자고 말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걷다 다시 실패하고 또 극복하고 다시 함께 나아가게 하는 게 사람 사이의 사랑이다. 상처입은 자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계속 누워 쉬라고 말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기만이다. 제자리에 누워 사랑만을 받는 것은 죽은 자가 하는 짓이다."라고 반박했다. 여기서 여인의 정체가 밝혀진다. 신도들을 죽은 자로 만들어 믿음의 힘을 빨아먹는 구미호, 그것이 바로 그녀의 본질이었던 것이다.

옛날 고전소설이나 설화에선 거의 사악한 요괴나 악귀로 취급했지만 요즘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선 그저 인간으로 변해 주인공을 유혹하거나 또는 주인공에게 성희롱 당하는 개그 캐릭터 혹은 색기담당 캐릭터 내지는 정말 신화 속 요괴에 걸맞게 강력한 존재로 묘사하며 주인공을 돕거나 아내가 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서양에서는 용이 보통 이런 포지션인데 재미있게도 동양에서도 고대부터 용이 이런 역할로 나오는 문학이 많았다. 문화나 국가는 달라도 생각하는 것은 통하는 경우가 많은 사례다. 관련 클리셰로는 인간이 되고 싶어가 있다.

두치와 뿌꾸에서는 마빈박사가 이 녀석까지 부하로 만들려 한국에 왔다가 항아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망했다.

현대판 구미호(2007)로 불리는 사례가 대한민국에 있다. 요약 영상

7. 서양에서의 구미호

구미호 신화가 존재하는 나라들에선 자연스럽게 자국 대중매체에서 자주 부각되는 반면, 비록 생소하여도 해외에서의 구미호는 동아시아의 요괴들 중 가장 인기있는 요괴로 항상 손꼽힌다.

7.1. 일본

아이러니하게도, 고대 중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확인된 구미호는 정작 해외에선 일본의 요괴로 더 잘 알려져있고 가장 큰 이유가 만화 나루토다. 따라서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일본 만화 및 애니메이션이 가장 활발했을 때 중국의 '찌우웨이후/후리징' 보다 일본의 '키츠네'가 더 명성치가 높았다.

7.2. 중국

중국 역사나 신화를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겐 꽤나 생소한 주제. '키츠네'와 '구미호'는 들어봤어도 '찌우웨이후' 또는 '후리징'을 들어봤을 확률은 극도록 낮다. 설상가상으로 키츠네가 원래 중국 유래라고 하면 놀라는 이들이 있을 정도(...).

그나마 중국산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모습을 비출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접할 이유가 딱히 없다.지못미
원신에서도 그렇듯 현재 중국의 구미호는 일본의 '키츠네'와 한국의 '구미호' 이미지에 묻혀 해외에 수출되고 있는 상황.

말 그대로 울면서 겨자먹기 하는 신세.

7.3. 한국

21세기 들어서는 "Nine-tailed Fox(구미호)"의 이미지와 가장 연관이 큰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에 가장 큰 공인이 리그 오브 레전드아리.

2000년대에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그친 구미호 이미지가 컴퓨터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 덕분에 다시 부활하였고 하필이면 그 구미호 캐릭터가 한국의 구미호를 모티브로 하는 바람에 구미호 =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제대로 굳힌다.

이후, 해외매체에서 한국 구미호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한국 또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며, 국산 작품들 중 한국의 구미호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들을 다수 제작하고 역수출하여 외국인들한테 더욱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재 비아시아권 회사들은 둘째치고, 일본 회사들이나 중국 회사들까지 구미호 캐릭터들을 한국계로 설정하는 빈도가 꽤 잦아졌다. 물론 기존 일본 요호의 입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 정확히는 일본의 독주에서 인지도를 양분하는 것으로 바뀐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1] ''은 '악귀'나 '악신'을 의미한다. 이사할 때 언급되는 '손 없는 날'의 손이 이를 지칭한다.[2] 천사도(天師道)의 창시자인 장릉(張陵)과 그 자손이라 칭하는 도교(道敎)의 유력한 일파인 정일교(正一敎)의 교주들을 말한다. 정일교는 원왕조(元王朝) 이후의 왕조에 의해 우대되어 남중국에 큰 세력을 갖고 있었다. 그 근거지는 강서성의 용호산(龍虎山)에 있고, 용호산의 도사들은 요괴, 악귀, 악호(惡狐)의 퇴치로 유명하다. 법관(法官)은 도교의 직분중 하나로 천둥신의 술법을 부린다.[3] 임씨는 사람으로 둔갑한 상태였지만 사냥개의 눈은 둔갑을 간파할 수 있었다. 정육은 슬퍼하며, 재혼하지 않고 평생 임씨만 그리워하다 사망.[4] 이쪽은 팔미호.[5] 설정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미호와는 다르게 요괴가 아닌 수호정령같은 존재이며 꼬리 9개는 환영이 보이는 것이다.[6] 구월령이 친부인 반인반수이다.[7] 다른 구미호들과 달리 1~3단계의 변신단계가 있으며 딸에 대한 모성애가 그 누구보다 가장 절실하고 지극한 인간적인 구미호다. 10년동안이나 인간이 될 날만을 기다렸으나, 약속을 어긴 남편 때문에 인간이 될 기회를 잃었다. 최초로 호랑이와 싸운 구미호이기도 하다.[8] 반인반수이며 9살로 어리기 때문에 아직 스스로를 잘 통제하지 못한다.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가 구미호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좌절하는 캐릭터이다. 까마귀와 싸우는 씬이 등장한다. 10살이 되면 완전한 여우로서 각성하게 된다.[9] 이연은 순수혈통이지만, 이랑은 반요이다. 이 둘만 구미호이고 나머지는 일반 여우이다.[10] 꼬리 갯수에 따라 성이 바뀐다. 엔딩 기준으로는 일미호[11] 후자의 경우 종족적 측면에선 무관하나 구미호의 꼬리를 연상시키는 오오라를 가지고 있으며 이름에도 狐가 들어간다.[12] 한때 보스 몬스터로 있었으나 사라진 대신 스토리에서 나온다.[13] 기모노 스킨 한정[14] 어머니가 붉은 여우라 붉은 털을 가진 구미호다.[15] 최종장에 구미호로 각성.[16] 500살이 조금 넘는 나이대라 그런지 꼬리가 아직 다섯개이다.[17] 이쪽은 꼬리가 여럿인지 밝혀진 적은 없지만, 설명을 볼때 백면금모구미호가 모티브인 게 확실하다.[18] 이미라 만화에 자주 나오는 구미호 캐릭터. 의외로 일반인에게 길러지기도 한다! (늘 푸른 나무)[19] 미호이야기에 등장하는 구미호와 마찬가지로 남자다.[20] 다만 아직 완전하게 성장하지 못한채라 오(五)미호이다.[21] 아직 어려서 삼(三)미호이다.[22] 다만 키리코의 경우, 아홉 꼬리의 '구미호'보단 평범한 여우 요괴 '키츠네'에 더 가깝다. 사실, 오버워치의 '구미호' 모티브를 처음 가져온 것은 밑에 후술할 D.Va.[23] 개발사인 콩스튜디오는 엄연한 미국주식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