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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상상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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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이야기3. 창작물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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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장자 '소요유'편에 나오는 괴조.

2. 이야기

차갑고 어두운 북해에 사는 거대한 물고기 (鯤)이 변하여[1] 가 된 것으로 해류의 흐름이 바뀌면 하늘의 연못인 남명으로 옮겨간다. 이때 수면 3천 리에 걸쳐 날개를 치고 9만 리에 하늘에 오르며 6개월을 한 호흡으로 삼는다. 하루에 9만리를 난다는 말도 있다. 먹이거미줄대나무 열매[2]라는 듯. 이 붕새의 습성에서 기인한 사자성어가 바로 붕정만리(鵬程萬里)다.

전반적인 이야기를 보면 해류의 흐름(태풍)[3]을 기다리며 맨날 쳐박힌 붕을 메추라기가 '저 자는 어디로 가려고 생각하는가? 나는 뛰어서 위로 날며, 수십 길에 이르기 전에 숲 풀 사이에서 (자유롭게) 날개를 퍼덕거린다. 그것이 우리가 날 수 있는 가장 높은 것인데, 그는 어디로 가려고 생각하는가? 저런 붕신을 봤나'라며 비웃는다. 여기서 메추라기는 틀 안의 자유에 갇혀 만족하며 사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존재로 비춰진다. 그에 비해 붕은 태풍이라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와야만 날 수 있지만 그 날개짓을 포기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저항하는 진정한 자유인으로 표현된다.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아나키즘적 관점에서 보면 국가주의를 까고 진정한 자유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고단한 역경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채지충장자 만화에서는 이 우화에 '붕새를 선망할 것도 없고 참새(메추라기)를 비웃을 것도 없다'는 코멘트를 넣었다. 자신의 분수에 맞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면 그게 곧 자유라는 의미로 해석한 듯. 물론 그런 환경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말이 좀 달라지겠지만.[4]

3. 창작물

4. 기타



[1] 이를 고통받고 번뇌하던 중생이 성찰을 시작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2] 대나무도 열매는 맺는다. 다른 식물처럼 꽃이 핀 뒤에 열매가 맺는데, 대나무 꽃은 흔히 알다시피 대개 60년에 한번 핀다.[3] 이 해석도 사람마다 의견이 갈린다. 어떤 이들은 이를 붕의 몸을 띄울 수 있을 만한 큰 바람이라고 해석한다. 이렇게 되면 뒤의 해석도 달라져야 한다. 그러나 어떤 해석이 맞는지는 장자가 되살아나 직접 말해주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결국 각자 해석하기 나름.[4] 군작이 대붕의 뜻을 어찌 알리요라는 속담이 있다. 여기서 '군작'은 '참새 무리'(주작의 '작'자가 참새 작(雀)이다)란 뜻으로, 만화 럭키짱에서 나온 대사인 "소인배대인배를 알아보는 눈이 없어 소인배라 하는 것이지"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5] 실제로 혈연관계는 아니다. 석가여래의 전생 중 설산에서 고행하는 수행자가 있었는데 공작에게 잡혀먹혔다. 이에 석가여래는 공작의 등을 가르고 나온 후 공작을 죽이려 하나 여러 불보살들이 공작의 몸속에 나왔으니 부모자식이나 다름없다고 설득하여 죽이지 않고 공작명왕으로 삼는다.[6] 하지만 날짐승들의 왕인 응룡보단 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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