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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9 08:53:44

처녀귀신

파일:Chinese_dragon_asset_heraldry.svg.png 동아시아상상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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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모습3. 매체
3.1. 만득이 시리즈히로인3.2. 4컷 만화 주인공의 여자친구
4. 여담

1. 개요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은 여자 귀신.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귀신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귀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형상이 얼굴까지 가리는 풀어헤친 긴 머리에 하얀 소복일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 행동에서 서양처럼 굳이 사람의 범주와 연관이 적은 '악령'이 아니어도 현세에 강한 영향을 끼치는 식의 특유의 한국적인 양상이 등장한다. 말명, 손말명, 손각시 등 여러 별칭이 있다.

비슷하게 결혼을 못하고 죽은 몽달귀신[1]도 있지만 처녀귀신이 훨씬 자주 나온다. 그래서인지 처녀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방법 중 하나로 처지가 비슷한 총각귀신과 처녀귀신을 맺어주는 영혼결혼식이라는 것이 있다.

물론 유부녀라고 해도 특별히 유부녀귀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자가 처녀로 죽었다면 그 한(恨)은 죽어서도 귀신이 되어 나타날 만큼 특별히 강하다고 여겼기 때문인 듯하다. 속담에서도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혼기가 찬 처녀가 죽으면 그 원한이 매우 깊다고 생각하였다. 처녀귀신에게 빙의를 당하면 강한 원념을 품게 된다거나 혼인을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때문에 옛날에는 처녀가 죽어 귀신이 될 것을 우려해 남성 성기를 강조한 인형을 짚으로 만들어 관에 넣거나 남자 옷을 입혀 거꾸로 묻기도 했다. 그리고 가시나무를 관 주위로 넣어서 묻었다.

성기를 강조한 사내 인형을 관에 넣거나 남자 옷을 입히는 까닭은 죽어서나마 남자와 접촉한 것을 위안으로 삼으라는 것이고, 거꾸로 묻는 것은 행여나 혼이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관 주변에 가시나무를 넣는 것은 앞서 말한 방법으로도 안심이 되지 않아서 관 주변에 가시나무를 넣음으로써 처녀귀신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민간에서 처녀귀신에 대한 공포심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사거리 길목에 묻거나,[2] 주위에서 젊은 남자가 죽으면 그와 허혼례(許婚禮)를 치러 주기도 하였다.

흰 옷 입은 여자 귀신은 아시아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서양에서도 동양과 거의 같은 White lady라는 흰옷 입은 여자 귀신에 관한 이야기가 중세부터 유럽 각지에 전해져왔다.참고 차이가 있다면 결혼을 못해 귀신이 되었다는 설정은 드물지만, 억울하게 죽었거나, 원망을 품고 죽은 여성이 귀신이 되었다는 점은 동일하다. 또 동남아시아에도 비슷한 귀신이 있다. 그리고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로 건너갔기 때문에 흰옷 입고 머리 늘어뜨린 여성을 보면 깜짝 놀라는 것은 세계 공통이다. 유튜브 등지에서 white lady prank로 검색하면 세계 각지에서 흰옷 입고 머리를 늘어뜨린 분장한 여성을 보고 깜짝 놀라 도망가는 영상(몰래카메라)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도 Lady in White라는 공포영화가 1988년 만들어진적 있다.

2. 모습

풀어헤친 검은 긴생머리로 노려보는 얼굴을 100% 가린 상태에서 손톱을 오므리면서 친구나 가족 등 타인을 붙든 뒤 머리카락으로 간지럽히며 '흐흐흐, 귀신이다. 널 잡아먹어야겠다.'고 음흉한 목소리로 놀래키며 공격하는 모습이 전형적인 클리셰다. 과거에 네이버다음유튜브 등에 이런 놀이를 많이 해서 동영상에 올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다.

간혹 온라인 상에서 처녀귀신은 생전 추녀인 데다가 용모도 흉측해서 '성경험을 하지 못한' 귀신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원래 한국에서 처녀귀신은 용모가 단정하여 사람과 구별되지 않는다. 당연히 못생기게 묘사되지도 않았으며, 처녀로 죽은 것은 말 그대로 결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의의 사고로 죽어서 한을 풀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현재 처녀귀신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이미지인 '머리를 풀어헤치고 흰 소복 차림의(그리고 때때로 발이 안 보이는)' 모습은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일본의 소설 삽화 및 영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3], 1930년대쯤 되면 이미 처녀귀신의 전형적인 이미지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래 한국 옛이야기에서의 처녀귀신은 상기한 대로 생전의 모습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유명한 고전소설인 《장화홍련전》에서 근대 이후 전래동화로 개작되지 않은 원전을 찾아보면 홍련[4]이 부사 앞에 나타나는 모습은 "녹의홍상으로 단장한 일미인이 조용히 들어와 절하고"이다. 옛이야기에서 사또들이 "네가 사람이냐 귀신이냐, 바른대로 고하거라!"를 괜히 입에 단 것이 아니다.

3. 매체

괴담 레스토랑에서도 등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괴담 레스토랑/등장인물 참조.

신비아파트 시리즈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두 번째 이야기에서 하리강림각귀편에서 사 준 분홍색 옷을 취생편에서 입고 나왔을 때 김현우가 한 말인 동시에 동 시즌에서 전에 등장한 손각시등의 귀신들이 이 종류에 해당한다. 또한 구미호, 강시, 저승사자, 미라, 오니와 함께 각 시즌별 에필로그 귀신으로 등장한다. 1기 고스트 스쿨에선 목소리와 함께 얼굴이 공개되었으나, 2기부터는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단 얼굴은 4기 22화에 잠시 나온다.

귀혼에서 처녀귀신 마물이 등장한다.

킨키영무국 세계관에서는 모든 유령의 초기 아바타가 머리 길고 소복 입은 여자 형태라고 한다.

3.1. 만득이 시리즈히로인

만득이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스토킹하지만 얀데레와는 다른 순진함을 보여 준다. 만득이를 따라다니면서 하는 주요 대사는 "만득아, 만득아"이며 배리에이션으로는 "만득앗, 뜨거! 만득앗, 뜨거!" 등등이 있다.(…)

가끔 만득이에게 심하게 당하면 오빠귀신이 나타나서 복수해 준다.

아들인 천득이가 있다. 애아빠는 만득이.

3.2. 4컷 만화 주인공의 여자친구

말 그대로 처녀귀신이다. 이름도 처녀귀신. 그런데 이승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저승 인원이 만원이라 그렇단다. 몸무게는 7g이며,[5] 주인공에 의해 비처녀귀신이 되었다. 살아있을 때도 주인공의 여자친구였다. 그러나 나무 밑에서 주인공을 기다리다 재채기를 했는데, 재채기에 나무 위에 맺혀있던 고드름이 머리를 강타하면서 즉사했다.

원래 이름부터가 '귀신'이었던 것 같다. 작중 주인공이 귀신이라고 부른다.

저승사자에게 몰카를 찍혔던 적이 있으나, 본인은 모르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고아다.

4. 여담

조선 말엽에 나온 야담집인 금계필담을 보면, 강릉의 부자인 최진사의 집에 살았던 식객 김생원이 뛰어난 도술을 지녀서 최진사의 가족들을 해치던 처녀귀신을 붙잡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런데 처녀귀신이 품은 원한이 워낙 강해서 봉인을 했어도 50년이 지나면 그 봉인이 풀리는데, 그때 나온 처녀귀신은 누구도 막을 수 없기에 결국 김생원은 달아나고 말았다(...)

2005년 3월 초 디시인사이드의 미스터리 갤러리에서 놀던 한 디시인은 처녀귀신과 만나기 위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아래는 그가 디시에 올린 내용 전문.
귀교(귀신과 성교)[6]에 많이 생각했고 실행에 옮길려고 합니다. 우선 준비물로 알려 주신 백합 3송이는 아까 꽃집에 가서 사 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샤워를 깨끗히 하고 몸을 단정히 했습니다. 비록 근육질은 아니지만 저의 깔끔한 용모가 처녀귀신에게도 호감을 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예전에 할머니에게 들은 얘기로는.. "방안에 '촛불'을 켜두면 귀신이 잘 모인다"라고 하셨습니다. 제사 지낼 때 촛불 켜두는 것도 아마 이런 원리인 것 같습니다. 촛불도 지금 해서 책상 위에 놓고 불을 피워 놓았습니다. 그리고 처녀귀신도 구천을 떠도는 다른 귀신들처럼 배가 고플 거라는 생각에 집에 있는 딸기와 바나나, 그리고 초콜릿을 접시에 담아 책상 위에 두었습니다.

신세대 여자귀신들은 밥보다는 초콜릿, 과일을 더 좋아하리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리고 A4 종이에 붉은 글씨로 이렇게 적었습니다. 처녀귀신님, 환영합니다. 음식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저와 짜릿한 섹스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적은 종이를 반으로 2번 접어서 역시 책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 놓았습니다. 영혼이 들어올 수 있게 지금 창문도 반틈 열어두었습니다. 지금 꽤 춥네요.. 12시가 되면 창문을 닫고 침대 머리에 백합 3송이를 두고 잠들 겁니다. 여러분.. 지금 너무 흥분됩니다. 제가 잠시 후에 아리따운 처녀귀신과 환상적인 섹스를 합니다. 섹스 후기는 내일 일어나는 대로 바로 올리겠습니다.
이후 별다른 추가내용이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결국 당연하게도 처녀귀신과 만나는 데 낭패한 듯하다.

[1] 흔히 총각귀신으로 불리는 귀신[2] 영혼을 살아있는 사람, 특히 남자의 기(氣)로 밟는다는 뜻[3] 이주라, 일제강점기 괴담의 특징과 한국 공포물의 장르적 관습: 『매일신보』 소재 괴담을 중심으로, 2015[4] 장화는 귀신으로 나오지 않는다.[5] 2004년쯤 '영혼의 무게는 7g'이란 글이 인터넷에 돌아다닌 적이 있다. 여기서 차용한 듯.[6] 참고로 귀신과 성교함을 뜻하는 말은 귀교가 아니라 귀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