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腦震蕩, Concussion뇌진탕에 대한 간략한 설명 |
뇌진탕은 두부 외상으로 인한 경미한 뇌 손상을 말한다. 머리에 충격을 받거나,[1] 머리가 빠르게 앞뒤로 흔들리는 부상 후에 발생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말랑하고 연약한 조직인 뇌가 충격으로 인해 머리가 흔들릴 때 단단한 두개골 안쪽에 부딪히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있다. 뇌진탕이 곧바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뇌진탕으로 인해 각종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증상이 따라올 수 있다. 또한 그로 인한 실신이나 판단 착오, 균형 감각 상실 등으로 넘어지거나 하여서 다른 사고를 당하든지 일으킬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흔히 머리에 충격을 받고 죽었을 때 (특히 출혈이 밖으로 안 보이는 경우) "뇌진탕으로 죽었다."고 표현하는데, 뇌진탕은 가장 경미한 단계의 뇌 손상이므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적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면 뇌진탕이 아니라 뇌 좌상이라든지 두개 골절, 경막하 출혈 등 그 이상의 심각한 부상일 것이다.
추락, 자동차 사고, 스키, 자전거 타기, 스케이팅 등 각종 운동 등 일상 활동 중에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 각 용도에 맞는 안전 헬멧을 쓰면 부상 정도를 낮추거나 막을수 있지만 충격이 심한 경우에는 헬멧을 써도 뇌진탕을 입을 수 있다.[2]
어린아이들의 경우 몸에 비해 머리의 비율이 성인보다 더 크기 때문에 균형을 잃으면 일단 머리부터 박을 확률이 더 높다. 보통 놀이터에서 놀다가 기구에서 떨어지거나 집에서 의자같은 가구 위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안전사고로 뇌진탕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으니 보호자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2. 증상
뇌진탕의 징후에는 잠시 동안의 의식 소실, 기억력 문제 (예를 들어 단기 기억 상실- 필름이 끊어지듯 일부 기억이 사라지는 것), 현기증, 두통, 구토 등이 있다. 회복기간 중에는 집중력 저하, 경미한 실어증이나 말실수, 경미한 두통 등이 있다.3. 진단
뇌진탕은 머리가 물체에 직접 부딪히거나 혹은 간접적인 물리적 충격에 의한 손상을 받은 이후 기질적 뇌손상이 없음에도 아래의 뇌진탕의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을 호소함과 동시에 수상 후 30분 뒤의 Glasgow Coma Scale이 13점 이상 및 외상 후 기억 소실이 24시간 미만인 경우에 해당할 때를 말한다.- 30분 이내의 의식 소실
- 수상 직전이나 직후 상황에 대한 기억 소실
- 사고 당시 멍한 느낌, 지남력 소실, 혼동 상태 등을 비롯한 정신 상태의 변화
- 두통, 어지럼증, 이명 등의 국소적 신경학적 소실
4. 치료
뇌진탕을 앓고 있다고 의심이 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뇌진탕 직후 깨어나지 못하거나 발작하는 경우, 그리고 양 눈동자의 크기가 다르거나 반복적인 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그 정도로 심각하지 않더라도 뇌진탕을 의심하는 상황 자체가 머리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의사는 혹시 뇌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확인을 할 것이다.[3]대부분의 뇌진탕은 수술이나 주요 의학적 치료가 필요없으나, 처음 24시간 동안 2-3시간마다 한 번씩 환자를 깨울 것을 의사가 권할 수도 있다. 이는 혼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며, 환자가 심각한 혼동이나 이상 행동의 징후가 있는지 점검할 수도 있다. 두통이 있는 경우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라고 지시할 수 있으며 충분한 휴식과 스포츠 등 힘든 활동을 피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5. 이차 충격 증후군
첫 번째 뇌진탕에서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또다시 뇌진탕 부상을 입을 경우, 이차 충격 증후군(Second-Impact Syndrome, SIS)이 생길 수도 있다. 이는 뇌 팽창의 가능성을 높여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그러므로 뇌진탕을 겪은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며, 의사의 허가를 받고 난 뒤에도 전처럼 곧바로 활동적으로 운동을 재개하지 말고 서서히 운동 강도를 늘려야 한다. 운동을 재개할 때도 처음에는 변수가 많은 야외 운동보다는 안전한 실내에서 저강도 운동부터 시작하고 항상 안전장구를 착용해야 하며,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며 보호자와 동반해야 한다.
6. 예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진탕에서 완전히 회복되기는 하나, 증상이 모두 사라지려면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뇌진탕후증후군 참조. 드물게는 영구적인 신체적/정서적/신경계 또는 지적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반복적인 뇌진탕은 영구적인 뇌손상, 혹은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7. 프로스포츠계와 뇌진탕
선수들에 대한 뇌진탕 위협과 이에 대한 대처는 종목을 막론하고 21세기 미 프로 스포츠, 혹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뇌진탕을 한 번 당하면 회복될 때까지 운동을 정지하고 회복된 후에도 서서히 운동을 재개해야 하지만, 이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4] 그리고 반복적인 뇌진탕으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게 된 선수들의 사연과 심각성이 서서히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때문에 뇌진탕에 대한 연구 지원뿐만 아니라 최대한 뇌진탕을 줄이도록 경기 룰이나 경기/단체 운영 등을 변경하고 있다. 이렇게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발생하는 뇌진탕에 대한 경각심이 커져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세계적으로 볼때는 대처가 부족한 면이 많다.
7.1. MLB
2010년대 들어 그간 보수적인 불문율에서 벗어나 수비수를 노린 거친 슬라이딩 금지, 위협구에 대한 징계 강화 등 선수 보호를 위해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포수가 공 없이 홈플레이트 블록을 금지한 것이나, 3루 주자가 공을 갖고 홈플레이트를 블록하고 있는 포수에게 태클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개정은 전적으로 뇌진탕을 방지하기 위해 이뤄진 개정.포수 출신 감독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이크 매시니가 언젠가부터 자신이 치렀던 몇몇 경기가 기억나지 않자, 뇌진탕의 위험성을 실감하고 룰 개정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고 한다. 이후 홈플레이트에서 블로킹을 하다 주자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은 버스터 포지의 사례 이후 야수들을 보호하는 규정을 강화하기에 이른다.
뇌진탕으로 인해 커리어를 망친 선수로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한때 M&M으로 묶였던 포수 조 마우어와 1루수인 저스틴 모노가 있다. 모노는 뇌진탕 부상 이전에는 MVP 수상을 받았을 만큼 특급 활약을 했었으나 부상 이후로는 이전의 네임벨류에 비해 다소 평범한 선수생활을 보냈고 여기저기 떠돈 끝에 2016년도 커리어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마우어 같은 경우에는 초특급 포수에 로컬 보이라는 프리미엄 덕에 미네소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초대형 계약까지 따내는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내던 중 뇌진탕 부상을 입었고 복귀 이후 부상 후유증 때문에 포수를 보는게 어려워져 1루수/지명타자로 전환했다. 성적 역시 커리어 초창기 기대치에 비해 많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그냥저냥 괜찮은 수준의 활약을 하다 2018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포수 미키 코크런도 1937년에 머리에 사구를 맞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관둬야 했다. 레이 채프먼 사망 사건에도 선수들의 미적지근한 반응 등으로 인해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지 못했는데, 코크런의 은퇴로 인해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져 이후 많은 선수들이 착용하기 시작했다.
더 극단적인 케이스로는 라이언 프릴이 있다. 프릴은 유틸리티 포지션 선수였고 주루와 수비를 할 때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유명했는데, 현역시절 마이너 리그 포함 10번 정도의 뇌진탕으로 한창 활약하던 신시내티 시절부터 온 몸이 만신창이였고 이 외에도 감정 기복이 심하고 음주운전을 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도 많이 보였는데, 은퇴 후에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다가 2012년에 자택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프릴은 MLB 선수 중에 최초로 외상성 뇌손상 판정을 받은 선수가 되었다.
한국 선수중에서도 최희섭이 시카고 컵스에서 활동했을때 1루 수비 중 투수 케리 우드와 충돌하여 머리가 그라운드에 부딪치는 부상을 당했는데, 이런 케이스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7.2. NFL
미식축구 자체가 워낙 거친 운동이고, 구성원들도 마초이즘에 쩔어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지 뇌진탕 피해자도 많다.2017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뇌를 기부 받은 고교 풋볼 선수 중 21%의 뇌, 대학 풋볼 선수의 뇌 중 91%. NFL 선수의 뇌 중 99%에서 충격으로 인한 뇌 손상이 원인 중 하나인 만성외상성뇌병증(CTE)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본인이나 가족들이 뇌를 기부할 정도면 그런 증세가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 자체가 무시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이례적일 정도로 매우 많은 사례가 수집된 것이다. 연구자는 선수들의 병변 자체가 일반인들의 뇌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지적했으며, CTE 정도가 약한 경우에도 환자들에게서 우울증, 불안증세, 성격장애, 기억 상실, 행동장애등의 임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은퇴 후 뇌진탕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치매를 포함한 이런 정신질환에 시달리다가 오피오이드 중독에 빠지거나 역주행, 부동액 음용, 권총 자살 등으로 끔찍하게 생을 마감한 선수들도 많다.[5] 이로 인해 급기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3라운드 77위라는 높은 순위에 지명해 첫해부터 주전감 활약을 보였던 신인 라인배커 유망주 크리스 보어랜드가 "어떠한 부와 명예를 얻게될 지라도 건강을 망칠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다."며 루키시즌을 마치고 나서 25세의 나이에 그냥 은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스포츠 가운데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뇌진탕에 대한 연구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게 NFL이다. 뇌진탕을 심각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없었던 1994년에 이미 당시 커미셔너인 폴 태글리아부가 외상적 뇌손상 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선수들의 뇌진탕 위험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선수들이 뇌진탕의 위험성을 자각한데다, 트로이 에이크만과 스티브 영 등 스타 쿼터백들이 선수시절 당한 심각한 뇌진탕과 그 후유증으로 커리어를 지속하지 못하고 은퇴를 결정하자 뇌진탕에 대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 이후 NFL은 은퇴한 선수들의 건강검진 비용 보장, ALS/파킨슨병 등 뇌진탕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병 진단을 받은 선수에게 보상금 지급(선수가 NFL에 부상을 증명할 의무는 없음), 풋볼 안전 관련 교육 강화 등 각종 피해보상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허리 아래 부분에 대한 태클 규정 강화, 펀트/킥오프 시 공을 잡고 그 자리에서 플레이를 멈추겠다는 약속인 페어캐치를 선언한 리터너에 대한 태클 금지, 쿼터백에 대한 보호 조항인 러핑 더 패서 규칙 강화 등 경기내적인 룰도 강화시키고 있다.
2013년부터는 구단이 고용하지 않은 독립적인 신경과 전문의(Independent Neurological Consultant)를 상시로 사이드라인에 배치시키고 5단계에 거친 뇌진탕 검사를 모두 통과해야 다시 경기를 뛸 수 있는 상당히 체계화된 뇌진탕 프로토콜(Concussion Protocol)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가 작정하고 속여서 뇌진탕 프로토콜을 패스하는 경우들이 발생한지라 2017년에는 뇌진탕 프로토콜 규정을 더욱 강화했다. #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는 NFL 뇌진탕 프로토콜을 보고 따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선수는 괜찮다는데도 의료진이 뇌진탕이 의심된다며 어거지로 끌고 나와서 검사를 하는 모습도 종종 연출된다. 심지어 이것 때문인지 2020년 당시 최고의 라인배커 중 한명이었던 루크 키클리가 고작 29세의 나이에 고질적 뇌진탕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NFL 사무국이 1994년에 '외상적 뇌손상 위원회'를 설치하여 선수들의 뇌진탕 부상에 많은 연구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표면적인 사실과, 선수들의 뇌진탕 위험성이 수면 위로 올라와 본격적인 사회적 이슈가 되기 전까지, NFL 사무국이 선수들의 뇌진탕 위험성을 지적하는 민간 연구자들을 꾸준히 탄압하며 뇌진탕 이슈를 덮으려 한 행위는 상호모순되는 일인데, 아니나 다를까 NFL 산하 '외상적 뇌손상 위원회'가 선수들의 뇌진탕 발병통계를 축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기사보기 NFL 사무국이 선수들의 뇌진탕 증세에 대해 경고하는 민간 연구자들을 탄압하여 이슈화되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처럼, NFL 산하 '외상적 뇌손상 위원회'는 뇌손상 관련 이슈들을 덮기 위한 기능해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NFL 은퇴 선수들이 NFL 사무국에 제기한 뇌진탕 대책 소홀 관련 소송에서 전직 선수측이 승리하여 앞으로 NFL 사무국은 2만여명의 은퇴후 뇌진탕 증상으로 고생한 전직 선수들에게 도합 10억달러에 달할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최종판결이 났다. 기사 내용 보기. 또한 이 일련의 사건 진행을 각색해 영화화한 윌 스미스 주연의 <컨커션>이 개봉하기도 했다.
7.3. 축구
헤더와 경합 상황에서 충돌이 일어나기에 뇌진탕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종목이며(신기한점은 단순 헤딩으로 인한 뇌진탕은 없다)실제로 2019년 글래스고 대학교가 7600명의 스코틀랜드 전직 프로축구선수들과 23000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망원인을 조사한 결과, 치매나 파킨슨병을 포함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전직 축구 선수들의 사망률이 일반인에 비해 3.5배나 높았다.하지만 축구의 뇌진탕 프로토콜은 제대로 정립되어있지 않고, 위에서도 언급된 크리스 노윈스키 뇌진탕 유산 재단(Concussion Legacy Foundation) CEO가 축구판의 뇌진탕 프로토콜은 세계 최악이며 최신 임상 결과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할 정도로 엉성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 조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게 실정이다.
자본이 부족한 리그는 그렇다 치더라도 거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FIFA 월드컵이나 유럽 리그에서마저 뇌진탕 검사에 있어서의 허술한 점이 드러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2014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리스토프 크라머가 명백한 뇌진탕 증상에도 불구하고 뇌진탕 프로토콜을 통과했고, 2017-18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엄청난 삽질을 저지른 로리스 카리우스가 뇌진탕에 걸린 상태에서 뛴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옛날 레딩 FC에서 뛰었던 케빈 도일도 헤더로 인한 뇌진탕 증상이 원인이 되어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은 레전드 골키퍼하면 무조건 나오는 이름인 레프 야신도 1962년에 뇌진탕을 앓았지만 그것을 알리지 않고 칠레 월드컵에 참여한 결과, 정면으로 뻔하게 오는 볼도 막지 못하고 골키퍼가 골대 앞에 없어도 불가능할 듯한 코너킥 직접 골을 먹히기도 하였다. 그때 한창 민심이 떡락했지만 후년에 뇌진탕을 극복하자마자 바로 역대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골키퍼 최초이자 아직까지 없는 발롱도르 수상 경력을 쌓은걸로 보아 뇌진탕의 악영향을 알 수 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런 현실을 경고하면서 뇌진탕 프로토콜의 준수를 외치고 있다. FIFA나 UEFA나 IFAB와 같은 관련 기관들이 뇌진탕이 의심되는 선수들의 확실한 진단을 위해 10분간 임시 교체 제도를 논의하는 등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현장에서의 큰 변화는 없다시피 했었다. 그러다 2015년부터 미국 축구협회에서 유소년들의 헤더를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하였으며, 2020년에 영국 축구협회 역시 12세 미만 유소년들의 헤더 훈련을 금지하는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한 때 축구선수들도 헬멧을 착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오히려 헬멧 착용 시 뇌진탕이 더욱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로 인해 헬멧을 쓰지 않기로 일축되었다.
카리우스건 당시에도 드러났듯이 팬들 또한 뇌진탕을 겪은 선수들에 대한 조롱을 하면서 터프함을 외쳐대지 선수들에 대한 보호의 필요성을 같이 주장하는 경우는 적은 상황이다. NFL 구단들과 팬들이 처음에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셈.
7.4. NHL
헬멧을 쓰고 하는 경기지만, 그 헬멧이 받는 충격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실하다. 스케이트를 타고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 데다가 거대한 몸집의 선수들이 온 몸으로 들이빋는 보디첵이라는 방어 기술 때문에 뇌진탕은 다반사고, 펜스나 얼음 바닥에 부딪쳐서 뇌손상이 많이 일어난다.또 하나 중요한건 헬멧은 충격에 대해 보호해줄 뿐 각종 몸싸움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뇌의 흔들림은 보호해주지 못한다. 그래서 헬멧을 썼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종목이다.
7.5. WWE
WWE는 2007년 크리스 벤와의 가족 살해 후 자살이라는 대사건을 겪기도 한 터라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한층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추세이다. 크리스 벤와가 다이빙 헤드벗 등 머리에 충격이 많이 가는 기술을 자주 썼고, 과격함의 끝을 달렸던 애티튜드 시대부터 활동한 것 때문에 체어샷 역시 머리를 향해 자주 맞기도 했고, 부검의가 "어떻게 기술을 외우고 공항에서 경기장까지 찾아갔는지 모르겠다. 그의 뇌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80세 노인과 같은 수준이었다."라는 소견을 밝힐 정도로 뇌손상이 심각했던 터라 크리스 벤와가 가족들을 죽인 것이 뇌손상으로 인한 우발적인 행동이었을 거란 추측이 많아졌고 WWE는 더 큰 비난을 받게 된다. 때문에 이후 WWE에선 뇌진탕 위협에 대한 대처에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다.2016년에는 다니엘 브라이언이 장기간의 부상 결장 끝에 은퇴를 선언했는데, 그는 선수 생활 5개월만에 3번의 뇌진탕을 겪었으며 훈련 중 이유모를 발작 증세를 여러 번 겪었는데 두정부에서 작은 병변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레슬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하버드 대학교 출신으로 WWE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크리스 노윈스키도 뇌진탕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했는데, 레슬러 시절에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뇌진탕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브렛 하트 역시 1997년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스크류잡으로 인해 WCW로 이적을 한 뒤 빌 골드버그의 슈퍼킥을 잘못 맞아 생긴 뇌진탕과 그 이후 발생한 교통사고로 은퇴했고, 이 사건 때문에 골드버그는 슈퍼킥을 봉인한다.
7.6. 권투, 무에타이 등 타격계 격투기
뇌손상으로 경기 중 사망하는 선수가 매년 나오고 있다. 사실 타격계 격투기 대부분이 상대의 머리를 때려서 쓰러뜨리면 이기는 경기다. 말이 필요 없다. 태권도 경기에서 머리 부분에 킥을 당하면 대부분 그대로 기절해 실려 나가는데, 그게 다 뇌진탕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권투 경기중 반복되는 뇌진탕으로 인해 뇌 기능이 망가지는 것을 펀치 드렁크라고 하는데, 올림픽과 프로 권투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무함마드 알리 선수도 말년에 그 뇌손상으로 고생하였으며, 한국에서 김득구 선수가 뇌손상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다른 스포츠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다른 종목은 본의 아니게 뇌진탕이 발생하지만 이 종목은 승리하기 위해 상대 선수의 머리를 공격하여 고의로 뇌진탕을 유도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8. 여담
- 2024년 4월 29일경 한국에서는 한 아파트에서 여학생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뛰어서 엘리베이터가 흔들리면서 천장의 조명 고정용 대형 판이 머리 위로 떨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
[1] 가령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2] 반대로 생각하면, 헬멧을 썼기 때문에 뇌진탕으로 그친 것이고, 없었으면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였을 것이다.[3] 아주 경미한 뇌출혈은 당장 뇌졸중같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진단 없이 그냥 넘어가면 피가 서서히 새어나오거나 굳어서 혈전이 되면서 환자가 사고 며칠 뒤에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뇌진탕이 의심되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진찰을 받도록 하자.[4] 골절 등의 부상과 달리 뇌진탕은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이 덜 심각한 경우가 많아서 프로 선수 입장에서는 그럭저럭 참을 수 있는 증상 때문에 당장 뛰고 있던 중요한 경기에서 기권하거나 운동을 쉬며 오롯이 회복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그 경미한 것 같은 증상이 누적 될 때 오는 뇌손상은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란 것.[5] 대표적인 사례가 샌디에이고 차저스항목에도 서술된, 명예의 전당 라인배커 주니어 세아우.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킨 전 패트리어츠 타이트엔드 애런 에르난데스는 대학시절부터 뇌진탕으로 인한 CTE 증상과 약물중독등 위험한 증상을 보였다가 끝내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복역하던중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