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각 수렵견 계열 아자와크 |
골든 리트리버가 사냥감을 물어오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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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olbgcolor=#ddd,#191919> 한자 | 獵犬[1] |
영어 | Hunting Dog, Hound |
2. 상세
토끼나 쥐 같은 작은 동물은 사냥개가 직접 잡기도 하지만, 싸움이나 사냥을 잘한다고 사냥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냥개의 주 역할은 사냥감을 추적하여 사냥꾼이 올 때까지 사냥감을 지치게 만들고 발을 묶어두는 것이다. 따라서 사냥개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과 체력이다. 주인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사냥감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퇴로를 차단한 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짖어대며 견제할 뿐, 절대로 몰아붙인 사냥감을 직접 공격해서는 안 된다. 우렁차게 짖은 뒤 곰이나 호랑이, 멧돼지 등에게 용맹하게 달려들었다간 십중팔구 끔살당할 뿐이며, 자신의 공격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개는 사냥개로서 실격이다.흔히 사냥개라고 하면 뛰어난 공격성과 체력, 왕성한 활동량을 가졌다고 생각해서 '주인이 아니면 손도 못 대는 위험한 개' 수준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사냥 방법의 종류와 품종에 따라 개의 성향도 조금씩 다르다.
사냥개처럼 매를 사냥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3. 종류
- 조렵견(건독, gun dog): (사냥꾼이 직접 무기들고 싸우는게 아니라)총으로 쏴서 잡는 조류용으로 주로 쓰인다. 새들을 놀라게 하여 날아오르게 한다든가 총에 맞아 떨어진 새를 물어오는 등 사냥에서 맡은 임무에 따른 하위분류가 있다.
- 리트리버(retriever): 이름에서 알 수 있듯[2] 사냥꾼의 총에 맞아 떨어진 날짐승을 발견하고 물어오는 것이 주 임무이다. 새를 쏘아 떨어뜨리는 조류 사냥[3]의 특성상 떨어진 사냥감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사냥꾼의 명령[4]에 따라 떨어진 사냥감을 발견해서 물어온다. 대부분의 리트리버들은 크고 둥글둥글한 주둥이를 가지고 있어서 물어와도 사냥감이 심하게 손상되지 않는다. 맞춘 사냥감이 인간이 직접 찾아들어가 줍기에 곤란한 곳(가시덤불,늪지, 물속 등)에 떨어질 때 쓰는 용도이기에 털이 두껍고 긴 경우가 많다. 그 유명한 골든 리트리버가 이 케이스.
- 세터(setter): 포인터가 사냥감을 추적해서 찾으면 포인팅 자세로 찾았다고 주인에게 신호를 보내는 반면, 세터들은 찾으면 그 자리에 엎드려서 신호를 보낸다.
- 스파니엘(spaniel): 포인터, 세터가 찾기에 특화되어 있다면, 이쪽은 사냥꾼의 사선(射線)으로 새를 유도하고 날아오르게 해서 쏴 맞추게 돕는 역할을 한다. 사냥꾼이 직접 유도하기 곤란한 물새들을 잡기 위해 개발된 견종이 많기에 방수를 위한 긴 털과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청각 때문에)젖혀진 귀를 가지고 있다. 유명 견종으로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 등이 있다.
- 포인터(pointer): 포인터는 작은 사냥감들을 추적하는 데 적합한 견종으로, 위 견종들에 비해 다소 수동적인 역할을 맡는다. 주로 후각을 사용해 사냥꾼을 사냥감에게 인도하는데, 사냥감이 시야에 들어오면 포인팅(pointing)이라 불리는 독특한 자세를 취해 사냥꾼에게 알린다. 그러면 사냥꾼이 몰래 접근하여 사냥하거나 직접 몰며 사냥하게 된다. 이 때문에 주로 다수의 사냥꾼이 함께 사냥을 나설 때 사용된다. 주로 쓰이는 포인터는 영국포인터와 독일포인터가 있다. 수렵인들 사이에서는 '영포', '독포'로 불린다.
- HPR종(HPR breeds): Hunting, Pointing, Retrieving 3가지를 모두 수행가능한 견종들. 영미권에서는 위의 세팅,리트리빙처럼 한 작업에 특화된 건독을 주로 개발한 반면 소수의 개 몇마리로 사냥을 해야 하는 유럽 본토에서는 이런 만능견을 개발해 왔다. 즉 냄새로 사냥감을 찾아 사냥꾼에게 포인팅 자세로 신호를 보내면 사냥꾼이 쏴서 잡고, 떨어진 새를 아까 포인팅한 그 개가 물어오는 식이다.
- 수렵견(하운드, hound): 토끼나 너구리 등 들짐승을 쫓는 데 특화된 사냥개이다. 사냥감을 쫓는 데 주로 사용하는 감각에 따라 하위 분류가 나뉜다. 풍산개가 수렵견에 속한다. 총사냥 이후로 개발된 위의 건독과 달리 그 이전부터 있던 견종들이라 유명한 하운드 중 수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품종이 많다. 아랍에서 최소 1000년 전에 만든 살루키가 그 예시.
- 시각 수렵견(사이트하운드, sighthound):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탁월한 시력과 스피드로 사냥한다. 이런 방식의 사냥은 coursing이라 하는데 서양에선 주로 토끼 사냥에 많이 쓰이곤 한다. 직접 눈으로 보고 쫓아야 하기에 지구력과 스피드가 매우 뛰어나며, 목표로 하는 사냥감이 없어져서 일거리(?)가 없어지거나 팩 사냥이 금지된 이후로는 그레이하운드같이 경주견으로 직업이 바뀌는 일도 적지 않다. 원거리에서 사냥감을 포착, 추적 후 사냥하는 시각 수렵견들의 특성상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견종이 많다.
- 후각 수렵견(scenthound): 후각을 이용하는 사냥개이며 시각 수렵견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사냥하는 일은 드문 편이다. 주로 후각을 이용해 사냥꾼이 사냥감에게로 인도하거나 사냥감을 사지[5]로 몰아가는 역할을 맡는다. 한 마리만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몇 마리의 무리로 운용한다. 이 종류에 속하는 견종들은 우렁차고 큰 목청을 갖고 있으며 사냥감을 쫓으며 계속해서 짖어 사냥감에게 공포감과 위압감을 주어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가곤 간다. 또한 냄새 추적에 집중할 수 있게 잡음에 흔들리지 않도록 일부러 청력을 약화시킨 쪽으로 개량되었다.[6] '냄새'특화이기 때문에, 잡던 사냥감이 줄거나 해서 일거리(?)가 없으면 마약탐지견이나 경찰견같이 다른 목적으로 채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견종으로는 본래 사슴을 잡다가 범죄수사용으로 활용되는 블러드 하운드가 있다.
- 테리어견(terrier): 유래는 흙, 땅을 뜻하는 라틴어 Terra. 땅굴파고 사는 작은 포유류를 사냥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테리어들은 사냥감이 파놓은 굴이나 서식지를 찾아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개 자신도 땅파기를 매우 잘한다. 훈련 정도와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단순히 사냥감을 포착하는 것부터 몰이, 추적, 직접 사냥 등 다양한 운용이 가능하다. 토끼와 같이 굴의 출입구를 하나 이상 만들어 두는 사냥감의 경우엔 직접 굴 안에 칩입해서 사냥해오거나 사냥꾼이 기다리고 있는 다른 입구로 몰기도 한다. 테리어를 대동하고 사냥을 다니는 사냥꾼들은 '테리어맨'이라 부른다. 이 분류에 속하는 대형 견종들의 경우 멧돼지 같은 대형 사냥감을 잡는 데 동원되기도 한다. 이 경우 후각 하운드와 함께 움직이며 후각 하운드가 사냥감을 몰아가면 대형 테리어가 달려들어 물어뜯으며 사냥꾼이 도착할 때까지 그 자리에 묶어둔다.
탱커족제비나 고양이 못지않게 쥐도 잘 잡는다.[7] - 닥스훈트(dachshund): 오소리 사냥을 위해 개량된 견종으로 특유의 숏다리와 긴 허리로 유명하다. 겉보기와는 달리 사냥개로서의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견종 중 하나이다. 오소리 외에도 토끼나 여우같이 굴을 파고 생활하는 동물들을 사냥하는 데에도 두각을 나타낸다. 미국 서부에서는 프레리도그를 사냥하는 데도 쓰인 바 있으며, 유럽에서는 토끼같이 작은 동물에서부터 사슴, 멧돼지에 이르는 동물까지 다양한 사냥에 사용된다. 후각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서 후각 하운드 못지않은 추적 능력을 보이고 있어서 교통사고로 부상 당한 야생동물을 찾아내는 데에도 사용되곤 한다.
4. 사냥개의 역사
개 항목에도 나와 있지만 개가 늑대와 같은 야생종으로부터 가축화되어 인간과 함께하기 시작한 정확한 경위나 시간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학계에서는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하기 전, 기본적인 수렵·채집생활 단계에 있을 때부터 가축화되었다고 보고 있다. 고고학적 자료에 따르면 소수의 늑대, 코요테, 자칼 종들이 초기 인류들의 야영지[8]를 따라다니며 서식했으며, 인간과 가깝게 서식하던 야생종들 중 조금 더 온순한 종은 사람 근처에서 먹이를 얻기 시작하고, 그렇지 못한 종은 쫓겨나며 개의 가축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개는 최초로 가축화된 짐승이고 이후 인류와 함께 진화하며 환경에 적응해 왔다. 초기 가축화된 개들은 사냥개, 목양견, 군견처럼 역할이 딱딱 나누어져 있진 않더라도 해당 역할의 기본적인 임무는 수행해왔을 것이다. 극지방의 썰매개들을 예로 들자면, 썰매개들은 썰매도 끌지만 사냥을 돕기도 하며 목양견처럼 순록들을 이끌기도 한다.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약 12,000년 전 그려진 동굴벽화에 나타난 사냥에 참여하거나 집을 지키거나 짐을 나르는 등의 다양한 개의 모습이며, 의도적인 선택적 품종개량은 약 9,000여 년 전 목양견을 시작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선택적 품종 개량을 통해 각 임무에 좀 더 알맞은 견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상술된 사냥개의 종류들도 이 과정을 거쳐 탄생된 것이다.
이집트 벽화에서 찾을 수 있는 개의 모습. 현재의 모습보다 자칼에 더 가까워 보인다. 사냥감은 긴칼뿔오릭스이고 그 옆에 보이는 영양은 아닥스로 추정된다. |
벽화 |
너무나도 유명한 고구려의 벽화수렵도. 교과서에도 나와서 웬만한 사람들은 한 번쯤 봤을 것이다. |
이 외에도 12세기경 중세 유럽의 그림, 15세기의 그림,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 등에 자주 등장한다. 12세기 중국 그림에도 등장한다.
5. 창작물에서
- 그리스 신화에서 지옥의 사냥개인 케르베로스가 등장한다. 그리고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신수 역시 사냥개이다.
- 북유럽 신화에서도 지옥의 사냥개 가름이 등장한다.
- 《뮌히하우젠 남작》에서 다이애나와 바람이라는 사냥개가 등장한다. 바람은 말 그대로 달리기가 바람처럼 빠르다고 남작이 자랑을 했다. 한편, 다이애나는 진정한 충견이다. 1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정도이다. 여기서 남작의 코트를 미친 개가 무는데, 후에 그 코트가 그 개처럼 미쳐서 옷장 속에 있는 고급 양복을 다 물어뜯고 찢는다. 또, 이 사냥개들이 다리가 여덟 개인 토끼를 잡기도 한다.
- 소설 베렌과 루시엔에서 사냥개 후안이 등장하는데 사냥을 관장하는 발라 오로메가 키운 사냥개라서 매우 거대하고 힘이 쎄 작중에 루시엔을 잡으러 온 늑대인간들을 죽이자 직접 나선 사우론도 후안과 싸우지만 져버려 항복한다.
- 사냥꾼의 직업카드 '개들을 풀어라'는 그 효과로 돌진능력을 가진 사냥개 하수인을 소환한다.
- 《스타크래프트》 의 저글링은 '군단의 사냥개'라고 불리기도 한다. 작중에서는 아예 개 취급인지 실제 개처럼 레몬에 취약하다고 한다. 게다가 이곳에선 영락없는 개다.
- 소설 《셜록 홈즈》의 〈바스커빌 가의 개〉편에서는 두 눈과 입에서 불을 뿜는다...?[9] 영어 제목에 hound가 들어가는 거로 봐서 수렵견인 듯하다.[10] 이 개는 극중 마지막에 셜록 홈즈와 왓슨에게 사살당한다.
- 《심슨 가족》의 번즈의 필살기(?)이기도 하다.
Release the hounds! - 《역전검사 2》의 등장인물 호인보 료켄은 암살자로서 개를 이용했다. 개가 사냥하는 대상이 사람이었다는 것이 흠좀무.
- 《회색도시2》에서 정은창의 별명이 사냥개이다. 사냥개라는 별명답게 토사구팽이라는 엔딩도 존재한다.
어떤 개들은 사냥꾼 없이도 알아서 쫒기도 한다. 우주적 존재의 인간사냥개.- 하이브에서 등장하는 용병 부대의 팀명이 각각 하운드,테리어,핏불 등 사냥개 종류이다. 이들을 키워내는 대장은 어느 할아버지.
- 《PSYCHO-PASS》의 공안국 형사과의 집행관들의 콜사인이 하운드 + 넘버링이다.
6. 기타
- 악마견, 지랄견 등으로 알려진 개들은 사냥개 품종이다. 운동량이나 체력이 넘쳐나도록 개량되었는데 집에서 공이나 던져주는 걸로 만족할 수가 없으니 그 난리를 치는 것. 그중에서도 쥐나 여우 등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종류가 특히 말썽을 많이 피운다. 이쪽은 특히 왕성한 체력과 호기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덩치가 큰 대형종은 상대적으로 얌전하다. 이 쪽은 체구도 큰 개체가 성격까지 말썽이면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덜 사납게 품종을 개량했기 때문이다.
- 토사구팽은 토끼를 잡고 나면 사냥개도 삶아 먹는다는 말인데, 속뜻은 필요할 땐 이용할 만큼 이용해먹고 난 뒤 필요가 없어지면 야박하게 버린다는 것이다. 역사에서 보면 주로 권력 있는 공신들이 이 대상이 되었다.
-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레전드 베르티 포크츠의 현역 시절 별명이 사냥개였다. 상대 공격수를 물고 늘어지고 안 놔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질식 대인마크가 마치 사냥개의 모습과 같아서 붙은 별명이다.
- 미국 플로리다 등지에는 외래종으로 유입된 이구아나를 사냥하는 사냥개도 있다. 사냥꾼들이 총으로 쏜 이구아나를 회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무에서 떨어진 이구아나를 직접 물어 죽이기도 하는 듯.
[1] 엽견[2] 'retrieve'는 '회수하다'라는 뜻의 영단어[3] 물론 땅에서 노닥거리는 새들을 잡을 때도 있기는 하지만 조류 사냥의 참재미는 날아가는 새를 쏘는 것이다. 또한 몇몇 국가는 땅에 내려앉은 조류를 사냥하는 것이 불법이기도 하기 때문에 주로 산탄총을 사용한다.[4] 사냥꾼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손짓, 명령어, 휘슬 등 다양한 훈련 방법이 있다.[5] 도망치다 나무로 올라가게 한다든가, 지형적으로 도주가 어려운 곳, 혹은 사냥꾼에게로[6] 대표적인 후각형 수렵견인 비글, 블러드하운드 모두 귀가 늘어져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이다.[7] 고양이는 쥐를 사냥하더라도 재미를 위해서 바로 죽이지 않고 가지고 놀다가 지루해지면 죽이지만, 테리어 계통 사냥개는 쥐를 붙잡으면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죽인 후 다음 쥐를 찾아 공격한다. 때문에 유럽이나 북미에는 테리어 계통 사냥개들을 사용해 쥐 박멸을 하는 전문 방제업체나 조련사들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길들인 밍크가 굴 속의 쥐들을 몰아내면 대기하던 개들이 물어죽이는 식으로 운용하기도 한다.[8] 부락생활조차 하기 전일 만큼 초창기의 이야기인 것이다.[9] 사실 범인이 전설 속 사냥개처럼 위장시킨 모습이다.[10] 단, 극중에 따르면 이 개는 잡종견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