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12:38:49

우라시마 타로

1. 개요2. 줄거리3. 상세4. 각종 매체에서

1. 개요

[ruby(浦, ruby=うら)][ruby(島, ruby=しま)][ruby(太, ruby=た)][ruby(郞, ruby=ろう)]

일본전래동화 중 하나이자 해당 동화의 주인공.

2. 줄거리

흔히 전설로 전해지는 판본은 다음과 같다. 옛날 옛날에 우라시마 타로라는 이름의 젊은 어부가 바닷가에 살았는데 어느날 작은 거북이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걸 보았다. 그는 거북이를 불쌍하게 여겨 아이들에게 약간의 돈을 주어 거북이를 구해주고 바다로 돌려보내 주었다. 그런데 다음 날,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더니 거대한 거북이가 그 앞에 나타나 그가 구해준 작은 거북이 용왕의 딸이며, 용왕이 그에게 감사하고 싶어 초청하니 용궁에 가자고 권했다. 그가 거북의 등을 타고 바다 속 용궁성에 도착하니, 용왕과 용왕의 딸(용녀(龍女)) 오토히메(乙姫, おとひめ) 공주가 그를 맞이하며 극진하게 감사를 표했다.

우라시마는 용궁에서 용왕과 공주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산해진미와 온갖 호사를 누리며 황홀하게 즐거운 시간을 며칠 보내었다. 이렇게 꿈 같은 며칠이 지난 후, 그는 집에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뜻을 전하자 공주는 매우 아쉬워하며 만류하였다. 하지만 이제 정말 가야겠다고 하자 공주는 보물상자(玉手箱: 타마테바코 たまてばこ) 하나를 선물로 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그를 배웅하였다. 그가 거북이를 타고 바닷가로 돌아와보니 그의 집은 사라지고 마을은 알아볼 수 없이 변해버린 것이었다. 그는 매우 놀라서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바깥 세상은 이미 300년이 지난 이후였고[1], 그의 어머니와 이웃들은 옛날에 모두 죽었다는 것이다. 자신도 오래 전에 고기 잡다 바다에서 죽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슬픔에 빠진 우라시마는 별 생각 없이 공주가 준 상자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서 하얀 구름이 나오더니 순식간에 노인이 되어버린다.[2] 직후 늙은 우라시마는 학이 되어 하늘로 승천했는데, 바다 위에서 거북이를 만났고 이를 본 사람들은 "학은 천 년, 거북이는 만 년"이라 노래했다는 전설이 있다.

3. 상세

이 전설은 오래된 일본서기에도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역사가 오래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유랴쿠 덴노 22년(478년) 가을 7월조에 단바노쿠니(丹波國) 요사군(餘社郡) 스가가와(管川) 사람인 미즈에노 우라시마코(瑞江浦嶋子)라는 잘생긴 남자가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배를 타고 낚시하러 나갔다가 큰 바다거북을 잡았는데, 거북이 아름다운 여자로 변해서 그에게 반해서 접근했다고 하며 아내로 맞아주기를 청한다. 서로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함께 바다로 들어가 봉래산(蓬莱山)[3]까지 가서 신선들의 세계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어여쁜 아내와 천국 같은 곳에서 행복하게 3년을 살다가 그는 고향집이 그리워져서 한 번 다녀오고 싶다고 하니 아내가 "사랑이 식었느냐, 내가 싫어진 거냐"며 극구 말리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가 고집을 부리자 아내는 작은 상자 하나를 건네주면서 아내의 머리빗을 넣어두었으니 자기를 사랑하고 다시 보고 싶고 여기 돌아오려면 절대로 이걸 열어보아서는 안된다고 당부를 한다. 그래서 원래 마을로 다시 돌아온 이후의 전개는 전설 버전의 이야기와 거의 같다.

첫 번째 전설 버전과 일본서기의 버전이 다른 점은 남녀 사이에 로맨스나 결혼이다. 즉 여자가 남자를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해서 먼저 청혼을 하고 양가 부모의 허락이나 결혼식도 없이 바로 남자가 여자를 따라가 같이 살게 된다. 또 부부가 되니 남자가 마을로 돌아가는 것을 만류한다. 또 보물상자도 일종의 사랑의 증표나 약속 같은 역할이다. 급속 노화도 사랑의 약속을 깬 댓가이다. 즉 고대 버전이 로맨스가 강조되고 전개가 합리적이다. 그 사이에 일본에 전해진 유교의 영향이나 일본의 사랑이나 남녀관에 또 처가살이 등 풍속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민담들이 그렇듯이 이야기의 기본 화형을 유지하면서 여러 형태로 작은 이야기가 각색되어 유포되는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며, 이 이야기에도 다양한 각색본이 존재한다. 우라시마 타로가 용궁에 가서 공주님의 구혼을 받아 결혼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인 케이스. 워싱턴 어빙의 단편 소설 립 반 윙클이 이와 비슷하다. 한국(과 중국)에도 신선들 바둑 두는 거 구경하다 마을에 돌아와 보니 수십 년 세월이 지나 있더란 내용의 민담이 있다('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다.'는 속담의 유래). 상대성 이론의 "쌍둥이 패러독스"와 결부시켜 우라시마 효과라는 것도 쓰이기도 한다.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시(舞鶴市)에 있는 간무리지마 섬(冠島)이 바로 우라시마 타로가 용왕의 딸과 만났다는 용궁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래서 간무리지마 섬의 별칭 중 하나가 아예 용궁도(龍宮島)일 정도.[4]

JR 큐슈에서 운행하는 열차 중에 이부스키의 보물상자가 있는데, 우라시마 타로가 받은 타마테바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열차라고 한다.

4. 각종 매체에서

유사한 서양 매체의 경우는 판도라의 상자를 참고해도 좋다.


[1] 교육 매체처럼 순화된 버전에선 50년이 지났다기도 한다.[2] 상자에 들어있던 것이 용궁에서 멈춰버린 시간이라는 의견이 있다.[3] 일본어 훈독으로는 '도코요노쿠니'로도 읽는다. 이는 고대 일본에서 바다 저 너머에 있다고 믿었던 이상향 도코요노쿠니(常世の国)라는 이름이 중국에서 전래된 도교의 봉래산이라는 지명과 습합된 것이다.[4] 마이즈루 항구에서 28km 거리에 있다. 멸종위기생물인 슴새가 집단 서식하기 때문에 천연기념물 보호 구역으로 정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신령하게 여기는 곳이라, 학자들이 학술 조사를 할 때나 인근 어부들이 1년 한 번 풍어제를 지낼 때를 제외하면 입도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5] 그 다음 세계인 오즈의 마법사는 사자 수인과 허수아비가 양철나무꾼 로봇을 타고 다니는 기괴한 세계였다.[6] 거북의 종특인 딱딱한 등딱지와 느린 이동 속도를 생각하면 된다.[7] 도라에몽 외전이며, 애니메이션판만 존재.[8] "겨우 2년 지났을 뿐인데 '우라시마 타로'가 된 기분이야."라고 했다.[9] 레이를 구하겠다고 나섰다가, 눈을 떠보니 그새 14년이 지났고 세상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뒤집어졌다.[10] 놀랍게도 요괴워치 버스터즈에서 우라시마 타로를 모티브한 우라시마냥(어부냥)이 모모타로냥(복숭아 무사냥), 킨타로냥(괴력냥)이랑 같이 나왔다.[11] 다만 이건 해당 에피소드에서 저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이지메를 당하다가 막 구출되어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학생이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12] 17화 초반에 가출한 소년.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