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4-08 08:47:40

테티스

1.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

네레우스와 도리스의 자식들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네리테스
네레이드
암피트리테
바다
갈라테이아 테티스 프로토 갈에우크란테
사오 에우도레 갈레네 글라우케 카모토에
스페이오 토에 할리아 파시테아 에라토
에우니케 멜리테 에울리메네 아가우에 도토
페루사 다니메데 네사이아 악타이아 프로토메데이아
도리스1 파노페 히포토에 히포노에 키마톨레게
키모도케 키모 에이오네 할리메데 글라우코노메
폰토포레이아 레이아고레 에우아고레 라오메데이아 폴리노에
아우토노에 리시아나사 에우아르네 프사마테 페니페
네소 에우폼페 테미스토 프로노에 네르페르데스
1. 어머니인 도리스와 동명이인 }}}}}}}}}
프티아의 역대 왕비
엔데이스 테티스 헤르미오네
안드로마케
Θέτις / Thetis

어원은 '세대를 창조하는 여자'.

바다의 여신으로, 헤시오도스신통기에 따르면 가이아폰토스의 아들 네레우스오케아노스테튀스(Tethys)의 딸 도리스의 50명의 딸들인 네레이데스(Nereides, 막상 네레이드의 이름은 거의 백 개쯤은 남아있다.) 중 한 명인 네레이드(Nereid)이다. 1세대 바다의 여신이자 외할머니 테튀스와는 별개의 신. 바다의 여왕이자 포세이돈의 정실부인인 암피트리테와 친자매지간으로 포세이돈의 처제/처형이기도 하다.

단, 이는 헤시오도스 고전기의 해석이며 그보다 이른 아르카익기에는 라코니아 등지에서 여신으로 숭배를 받은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테티스 숭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혀져 있지 않다. 이 흔적을 보면 라코니아 등지에서 토착 여신으로 숭배를 받았다가 인도유럽어족 신화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지위와 신분 격하를 겪은 여신들 중 한 명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아키다이와 프티아의 왕인 펠레우스의 아내이자 왕태자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라 이런 위치와 맞물려 네레이데스 자매 중에서 존재감과 등장 비중이 가장 높다.

1.1. 행적

1.1.1. 제우스 구출 및 반란 진압

헤라포세이돈, 아폴론 등과 결탁해서 제우스의 무기인 번개를 숨기고 제우스를 포박 감금하며 반란을 주도했을 때, 테티스가 제우스를 구해주었다. 이 일화는 일리아스에서 훗날 언급되며, 이 일로 후에 아킬레우스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테티스의 간청을 제우스가 승낙하게 된다. 이 일에 대해서 헤라가 간섭하자 제우스가 역으로 힘으로 협박한다.

1.1.2. 헤파이스토스 양육

올림포스와도 인연이 있는데,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 헤파이스토스가 부모한테서 버림받고 지상으로 떨어지자 테티스와 에우뤼노메 여신이 거두어서 잘 키웠다. 사람들이 다 아는 바와 같이 그는 최고의 장인이 되어 올림포스의 신기(神器) 등을 많이 만들었는데, 전쟁에 나가는 테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무구도 그가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1.1.3. 펠레우스와의 정략결혼

테티스는 미남미녀가 넘쳐나는 신계에서도 손꼽히는 절세미녀였고 네레우스와 도리스가 낳은 50~100명의 바다의 여신들인 네레이데스 자매들 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여겨진다. 시인 알카이오스에 의하면 네레우스의 딸들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때문에 올림포스 남신들인 아폴론, 아레스, 헤르메스, 그리고 돌봐줬던 적이 있는 헤파이스토스는 테티스를 사랑했으며, 바다의 지배자인 포세이돈부터 최고신인 제우스에게조차 구애 받았다.[1]

하지만 테티스는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고백을 단번에 물리쳤다. 거기다 프로메테우스가 '테티스가 낳은 아들이 아버지를 능가하는 영웅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신들 모두가 군말없이 물러났다.[2] 제우스는 신들 대신 아들이 더 위대해져도 상관없을 만큼 적당한 놈인 인간 펠레우스[3]와 테티스를 짝지어 주었다.

펠레우스는 당연히 네레이드 여신들 중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테티스에게 장가들게 해 준다니깐 순간 혹하고 좋다고 달려온 거에 비해, 테티스는 한낱 인간 따위와 결혼하는 게 싫다며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한다.

비블리오테케에선 테티스가 헤라의 수양딸로 자랐기에 제우스를 거부했다고 하며, 헤라는 인간과 결혼하게 된 테티스를 가엾게 여겨 진심으로 위로했다고 한다.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나우티카》에 의하면 테티스는 어렸을 때부터 헤라의 손에서 자랐고, 헤라도 세멜레이오, 레토를 비롯해 제우스의 구애를 자의로 받아들인 다른 내연녀들과 달리 용감하게 거부한 테티스에게 굉장히 고마워하고 마음에 들어했으며 지극정성을 담아 자신의 딸처럼 키웠다고 한다. 헤라는 테티스의 외조부모들이자 1세대 바다의 신들인 오케아노스와 테튀스 부부 밑에서 자랐는데 이번에는자신이 두 부부의 외손녀인 테티스를 자연스레 돌봐주는 셈. 테티스 입장에서는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구애를 받아들인다는 건 곧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핀 양모이자 결혼과 가정의 신, 하늘의 여왕인 헤라와 바다의 여왕이자 언니/친동생인 암피트리테를 배신하고 모욕하는 셈이며 사실상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아온 양어머니와 친자매의 은혜를 원수로 갚는 패륜 행위나 다름없다. 테티스가 헤라와 암피트리테와의 의리를 생각해서라도 이들의 고백을 물리치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이처럼 테티스는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구애를 꿋꿋이 거부했으며 필멸자에 불과한 펠레우스와의 강제 결혼에도 격렬하게 싫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우스는 테티스에게 계속 추파를 던졌고, "테티스가 신의 부인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다.[4] 하긴 본인이 정한 결혼도 아니고 순전히 제우스와 주신들이 신들의 질서를 위협할 법한 아이가 태어날까 봐 급히 중매를 시켜 강제 결혼시켜버리려고 하는 거니 그럴 만도 하다. 그나마도 신과 인간이라는 한계까지 있는지라 테티스는 결혼 이후 아킬레우스를 낳자마자 자신의 영역인 바다로 돌아가 버렸다. 다른 전승들에 따르면 테티스가 나중에 자기 처지를 순순히 체념하고 펠레우스와 사이 좋게 살았다고도 하고, 나중에 펠레우스를 바다로 불러들여서 불로불사로 만들어 주고 둘이서 같이 잘 살았다고도 한다. 이 시점이 펠레우스가 아들 아킬레우스와 손자 네오프톨레모스를 잃고 좌절한 시기이니, 어쩌면 아들을 잃은 부모로서 동병상련이 느껴졌을 지도. 후술하겠지만 전승에 따라선 죽은 아들인 아킬레우스도 불렀다고 한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의하면 테티스는 동굴에서 낮잠을 자는 일이 많았는데, 그것을 안 펠레우스가 오케아노스에게 어떻게 하면 테티스에게 구혼해서 성공할 수 있을지 물어보자, 테티스의 동굴에 숨어 있다가 그녀가 잠을 자면 그때 매달려서 끝까지 버티라고 했다. 또한 오케아노스는 테티스가 여러 동물로 몸을 바꿔서 공격해도 계속해서 놓지 말라고 했고 펠레우스는 그렇게 했다. 마침내 테티스는 펠레우스가 신의 도움을 받는 인간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냐고 하면서 구혼을 승락했다고 한다. 키론(케이론)의 집에서 펠레우스와 동침했다고 한다.[5]

1.1.4. 아킬레우스의 탄생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펠레우스와 결혼한 테티스는 외동아들 아킬레우스를 출산한다. 아들에게 불사 능력을 주려고 명계에 흐르는 하천인 스튁스 강물에 갓난아기였던 아킬레우스를 집어넣었다. 이때 테티스가 잡고 있던 발뒤꿈치가 강물에 닿지 않았고 테티스는 이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이것이 아킬레우스의 유일한 약점, 아킬레스건이다.

천병희 옮김 아폴로도로스 저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서적에 따르면, 상기에서도 서술했다시피 억지로 예언 때문에 탐탁지 않은 인간과 결혼하게 된 테티스는 자신의 자식이라도 불멸성을 얻길 바랬다. 그래서 인간 아버지로부터 받은 필멸성을 없애기 위해 물 혹은 에 담가 남은 필멸성을 태워 완전한 불사의 존재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당연히 일반적인 아기들이 그러한 고문과도 같은 행위를 감당하기란 불가능했고 그렇게 여섯 명의 아이가 계속 죽어나갔다.

그리고 일곱 번째로 낳은 아들도 이런 테티스의 불사 의식을 당하게 되는데, 이때 자식이 자꾸 죽어나가던 걸 의심하던 아버지 펠레우스가 몰래 지켜보다가 아이를 테티스에게서 빼앗았다. 이 아이의 이름이 리귀론으로 그 뜻은 '어머니에 입술을 댄 적 없는 아이'다.[6] 어쨌든 아버지가 도중에 빼냈기에 아킬레우스의 발꿈치는 닿지 않은 채로 완전한 불사성을 취득하는 데 실패, 이를 기점으로 테티스도 자식을 불멸로 만드는 짓에 질렸는지 이 사건 직후 바다로 돌아가 버렸고 펠레우스는 리귀론을 아킬레우스로 개명시킨다. 이름의 뜻은 '사람들의 슬픔'. 의도가 어쨌건 일반적인 인간 부모 시점에서 볼 때는 애를 산 채로 불태우거나 물에 빠뜨려 죽이는 행위니 인간인 펠레우스 입장에서는 대단히 까무러칠 노릇이다.

1.1.5. 트로이 전쟁

아킬레우스의 곁을 떠나긴 했어도 자기 아들이 걱정되었는지 이후에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자 테티스는 아들을 전장에 보내지 않기 위해 여장을 시켜서 스키로스의 리코메데스 왕의 딸들 사이에 숨기거나, 트로이에 제일 먼저 발을 들여놓는 장수는 죽는다는 예언을 듣고도 제일 먼저 닥돌하려는 아킬레우스를 보곤 바다에서 튀어나와선 아킬레우스를 막아 세운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왜 이러냐고 따지고 모자가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 동안 다른 그리스 장수 한 명이 먼저 배에서 내려서 트로이에 제일 먼저 발을 들여놓는 장수가 되었고, 진짜로 헥토르한테 창 맞고 전사했다.[7] 그래서 아킬레우스는 예정된 죽음을 지연시켜 테티스 덕에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트로이 전쟁 도중에 파리스에게 발뒤꿈치에 독화살을 맞아 죽는다. 이후, 아킬레우스의 유품을 아카이아군에서 제일 가는 실력을 자랑하는 장군에게 물려주겠다는 말을 했는데, 본의 아니게 오디세우스대 아이아스의 대립을 초래했다.

1.1.6. 영원한 해후

아킬레우스가 죽은 뒤 그의 영혼을 바다로 불러들여 모자가 같이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결혼 초기에야 자식의 불멸성에 집착해 인간 남편과 제 자식들한테 안 좋은 감정이 있었던 것 같으나, 죽고 나서 해후하게 됐다는 결말로 보면 떨어져 사는 동안(?) 나름 마음의 정리가 된 걸 수도. 이러저러한 후일담이 붙은 걸 보면 어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 끝내 젊은 나이에 전장에서 죽게 된 비운의 영웅 아킬레우스에 대한 연민이 당대 그리스인들 사이에 퍼져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녀의 남편인 펠레우스의 최후에 대한 여러 이야기 중, 펠레우스가 아들과 손자를 잃은 슬픔으로 비탄 속에서 죽자 엘리시온으로 데려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이야기로는 전쟁으로 인해 아들을 잃고 나중에 손자마저 잃어서 살아갈 의욕을 잃은 늙은 펠레우스를 다시 찾아와 부부로서 재결합하여 펠레우스를 불사신으로 만들어주고 바닷속 네레우스의 궁전에서 함께 살아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녀가 그렇게나 집착했던 사랑하는 이의 불멸에 대한 집착이 결국 그녀의 남편 펠레우스를 통해 마침내 완전히 이루어진 것이다.

1.2. 대중매체

1.2.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홍은영 테티스 구작 2.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9권 '가장 아름다운 여신' 에피소드에서 바닷가로 올라와 모래에 발을 딛는 게 본격적인 첫 등장 장면이다. 황록색의 머리카락과 보라색과 노란색이 그라데이션처럼 섞인 영롱한 눈빛, 긴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동그랗게 땋고 다른 한쪽은 아래로 뻗은 특유의 독특한 헤어 스타일과 어우러진 신비롭고 처연한 분위기로 첫 등장부터 신들뿐만 아니라 독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와 화제를 모은 여신이었다. 또한 작화와 미모도 불필요한 립스틱 묘사만 빼고 보면 굉장히 아름다워서 독자들마저 왜 제우스를 비롯한 남신들이 테티스에게 구혼하려 했는지 단번에 납득할 정도.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그리스 최고의 미녀 헬레네는 마치 중년 아줌마를 방불케 하는 롤빵 머리와 과다한 립스틱 묘사 때문에 먼저 나온 다른 올림포스 여신들과 비교해 봐도 그다지 예쁘지 않다고 혹평이 심하고 인기도 저조했던 것에 비해 테티스는 모두가 만장일치로 아름답다고 극찬하며 현재까지도 그리스 여신에 걸맞는 개성 있고 아름다운 디자인 중 하나라고 호평 받는다.[8]

해변으로 올라오자마자 아름다운 미모를 드러낸 테티스를 본 올림포스 남신들은 한눈에 반하며 연정을 품는다.[9] 곧 발끈한 제우스가 아들들을 모조리 쫓아내고 저 정도로 아름다운 여신이라면 당연히 내가 차지해야 한다고 중얼거리는 순간, 곧 포세이돈이 끼어들어 "나는 바다의 신이고 테티스는 바다의 여신이니 테티스는 내가 차지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선다. 이에 제우스가 물러서지 않고 내가 모든 신들의 왕이란 사실을 잊었냐고 고함치며 하늘과 바다를 다스리는 두 남신들은 테티스를 두고 살벌한 신경전을 벌일 각을 보인다. 그 때 프로메테우스가 "테티스가 낳은 아들은 아버지보다 위대해질 것입니다."라고 소리치자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에게 위협이 될 예언을 왜 굳이 소리쳐서 알려주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결혼하게 냅두지 자신보다 위대한 아들이 태어나면 올림포스의 패권을 두고 전쟁이 또 다시 일어날 것을 우려한 두 주신들은 어쩔 수 없이 테티스를 포기하고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위대해져도 상관없을 만큼 적당히 좋고 나쁘지도 않은' 인간 남자와의 결혼을 주선하기로 한다. 이때 포세이돈은 테티스의 남편감으로 퓌티아의 왕 펠레우스는 어떠냐고 제안하고 제우스는 펠레우스라면 자신도 잘 알고 있고[10] 잘생기고 똑똑하기까지 하니 테티스와 잘 어울릴 거라고 찬성을 표하고, 테티스와 펠레우스는 모든 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

만화에서는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첫 만남과 둘이 결혼에 이르게 된 원전의 과정은 모조리 생략하고 결혼식 장면으로 넘어갔다. 하객으로 참석한 제우스와 헤라, 아프로디테와 아테나 역시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을 축하하지만, 아폴론과 헤르메스는 프로메테우스의 예언 때문에 테티스를 억지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아쉬워한다.[11]
파일:테티스와 아킬레우스 1.jpg
갓 태어난 아킬레우스스튁스 강에 담그는 테티스
시리즈가 아동용의 수요에 맞춰진 것을 감안해서인지 결혼 이전부터 펠레우스를 싫어하고 강제로 정략결혼까지 주선한 제우스와 신들에게 학을 뗐던 원전의 묘사와 달리 만화 속의 테티스는 펠레우스와 금슬 좋은 부부로 나오며, 아킬레우스를 낳았을 때도 침대 위에서 펠레우스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화목한 분위기와 별개로 펠레우스와 말 한 마디라도 대화하는 장면조차 없다. 사실 어차피 둘 다 신화에서는 등장 빈도가 높지 않은 조연들이니 아동용 대상 작품에서 굳이 둘의 사이가 나쁘다고 묘사할 필요나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작가가 생략한 듯.[12] 그리고 테티스는 갓난아이 아킬레우스를 데리고 명계에 흐르는 스튁스 강물에 몸을 담가 불사신으로 만들지만 양쪽 발뒤꿈치까지 담그는 걸 깜빡 잊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 발뒤꿈치들은 아킬레우스의 하나뿐인 약점이자 훗날 있을 죽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아킬레우스가 어느 정도 자라자 케이론의 교육에 맡겨 음악과 무술, 의술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을 배워 아버지 펠레우스를 능가하는 그리스 최고의 장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원전대로 아들인 아킬레우스를 대단히 아껴서 트로이 전쟁 편(10권~14권)에선 등장이 많은 편.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도 트로이 전쟁에 참전시키려고 하자 아들에게 '너는 영웅으로서 짧게 살거나 평범한 사람으로서 오래 살거나 할 운명을 타고났다'고 예언하고, '이 어미로서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영웅으로서 짧게 사는 것보다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오래 살기를 바란다'고 설득하며 트로이 전쟁 참전을 완강하게 반대한다. 뒤이어 이번 전쟁에 나가면 아킬레우스는 영웅이 되겠지만 반드시 죽을 거고 널 죽음의 전쟁터로 보낼 수 없으니, 여장을 하고 스키로스의 왕 리코메데스의 공주들과 함께 지내라고 한다.[13] 아킬레우스는 어머니의 말대로 잠시 여장하며 공주들과 동거하는 삶을 즐기지만, 보석상으로 위장해 스키로스의 공주들에게 어필을 하여 궁 안에 잠입하고 장신구들 사이에 아킬레우스가 뽑으라고 칼까지 숨겨놓은 오디세우스팔라메데스의 계략으로 정체가 들통나, 트로이의 전쟁터로 향하게 된다. 이때 테티스는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땅에 발을 들이는 순간 바닷속에서 나타나 고삐를 잡으며 "사랑하는 아들아, 꼭 이렇게까지 가야 하느냐."라고 말리지만, 아킬레우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거센 반항을 하며 어서 고삐를 놓아 달라고 받아치고 처음으로 모자가 싸우게 된다.[14]

결국 테티스는 아킬레우스를 설득하는 걸 포기하고 정해진 운명에 맞서지 않고 그대로 순응하기로 했는지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군 병사들과 전쟁을 벌이거나 도시들을 약탈하고 학살을 벌여도 딱히 비난하지도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되 그저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헌신과 지원을 다 해줬다.[15] 특히 아킬레우스가 전리품이자 노예로 붙잡아온 여인 브리세이스를 두고 아가멤논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탈영을 할 때도 아가멤논이 자신의 명예를 모욕하고 짓밟았다고 사춘기 온 것마냥 신세한탄하는 아킬레우스를 말 없이 감싸안으며 내가 제우스에게 부탁할 테니 걱정 말라고 위로한 뒤 곧장 구름을 타고 올림포스로 날아가서 제우스에게 부디 아들을 모욕한 아가멤논에게 복수해 달라고 슬픈 얼굴로 애걸복걸한다. 평상시라면 여왕이자 왕비인 헤라를 비롯한 여신들에게 위압적이고 강경했던 제우스 역시 이때만큼은 아름답고 처연한 얼굴로 애원하는 테티스를 무시할 수 없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원을 들어줬고, 결국 아가멤논이 전차를 몰고 전장에 나갈 때마다 그 경계선에 벼락을 떨궈 아킬레우스에게 정식으로 사죄할 때까지 트로이와 그리스가 싸울 수 없게 조치를 시켜놨고 신들까지 참전을 금지시켜놨다. 하지만 제우스의 초강경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가멤논이 끝까지 자존심을 앞세우며 사죄하려 들지 않자 아킬레우스의 갑옷과 창, 방패를 대신 무장하고 참전한 파트로클로스헥토르와의 싸움에서 죽고 무기들까지 빼앗긴다. 친구를 잃은 분노와 슬픔, 죄책감으로 들끓는 아킬레우스가 바닷가에 와서 한탄을 하자 테티스는 자신이 돌봐줬던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으로 찾아가 아들이 입을 훌륭한 갑옷과 창, 방패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한다. 테티스가 주문한 무구들이 모두 훌륭하게 완성되자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에게 갑옷과 창, 방패를 선물한다. 사실상 테티스가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주는 최선의 선물인 셈. 어머니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기뻐하는 아킬레우스의 마지막 모습을 본 테티스는 눈물을 흘리며 이제 두 번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아들의 죽음을 예견하고는 조용히 바다로 사라진다.

결국 13권에서 아킬레우스가 아폴론의 신전에서 폴뤽세네 공주와 몰래 만나다 유일한 약점인 발뒤꿈치에 파리스의 독화살을 맞아 사망하자 검은 드레스를 입고, 먼저 죽은 파트로클로스와 합장된 아들의 무덤 앞에 나타나 "운명인걸...!"이라고 한탄하며 애통하게 눈물을 흘리고 아킬레우스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장례식 이후 테티스는 아가멤논에게 아킬레우스의 유품들인 황금 갑옷과 투구, 칼 등을 비롯한 무장들을 아들 다음으로 훌륭한 그리스의 영웅에게 양도하라고 명령한다.[16] 이것이 바로 작중 시리즈에서의 테티스가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장면. 칼리스토의 비극 이야기에서 오케아노스와 함께 등장하는 테티스는 홍은영이 실수로 테티스와 똑 닮게 그린 별개의 존재로 테티스의 외할머니 격인 1세대 대양의 여신이자 티탄 열두 남매의 일원인 '테튀스'이다. 트로이 전쟁의 후일담을 다루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에서 테티스는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1.2.2.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Thetis.jpg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헤라에게 버림받은 어린 헤파이스토스에우뤼노메와 같이 돌봐줬으며, 헤파이스토스가 그 답례로 직접 만든 예쁜 보석 목걸이를 선물하자 고맙다고 볼에 키스를 해준다. 이후 헤라의 저주를 받아 온 그리스 전역을 도망다니던 디오뉘소스가 바다로 추락했을 때 "디오뉘소스, 걱정 마라."고 구해줬으며, 디오뉘소스를 그의 이모 이노와 사촌 형제 멜리케르테스가 있는 동굴로 안내해 재회를 성사시켰다. 헤라에게 피해를 입은 두 남신들을 구해준 은인으로 등장.

또한 헤카톤케이레스 중 한 명인 브리아레오스로부터 피해다니던 바다의 여신 키모플레이아[17]에게 브리아레오스에게 얼른 가야 하지 않냐고 알려주지만, 키모플레이아는 100명의 얼굴에게 일일이 키스하느라 피곤하다고 거절하며 개그신을 찍는다.

1.2.3. 올림포스 가디언

애니판인 올림포스 가디언 역시 엄연히 한낱 인간이자 자신보다 나이도 어린 하계의 존재인 펠레우스를 존대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18] 심지어는 파리스가 미래에 어떤 여자(헬레네)와 결혼할 거란 예언을 듣고 펠레우스에게 우리처럼 멋진 부부가 되겠죠?라는 대사마저 하는데, 파리스와 헬레네 커플 때문에 트로이 전쟁이 벌어지고 그 전쟁에서 그가 자신의 아들을 죽인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물론 그걸 노리고 집어넣은 대사일 수도 있겠지만. 또한 아킬레우스 편에서도 아킬레우스에게 새로운 무구를 가져다주면서 펠레우스를 닮았다고 속으로 독백하기도 한다. 그 외에 여신임에도 남편이라고 인간인 펠레우스에게 존대를 한다. 근데 결혼식서 엄연히 자신보다 상위 신, 올림포스 12주신 중 하나인 헤파이스토스에게는 그냥 존칭 없이 이름으로 부른다. 물론 이후 대화할 때는 자체는 존댓말을 사용했고, 34화에서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새로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는 '헤파이스토스 님'이라고 부르고 존댓말을 사용했다.

2. 토성위성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테티스(위성)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3. 소행성

MPC 지정 번호 순 소행성(Minor Planet)
16 프시케17 테티스18 멜포메네

소행성대천체로 이름의 유래는 1번 항목이다. S형 소행성이라서 표면이 밝은 규산염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4. 이름

창작물에서는 이름으로 쓰인다.

4.1. 목록

5. 네이버 웹툰 덴마의 행성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덴마/행성 문서
14.1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 문제는 구혼자들 중 포세이돈은 테티스의 자매 암피트리테의 남편이다. 즉 테티스와 포세이돈은 피구혼자와 구혼자이기 이전부터 처제/처형 - 형부/제부나 마찬가지다. 암피트리테의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시동생 이상으로 괘씸한 불륜범에 강간범인 남편이 자기 자매와 불륜을 저지르려는 일촉즉발의 상황인 셈. 그렇지 않아도 결혼 후의 암피트리테는 동서들인 헤라페르세포네처럼 포세이돈의 내연녀와 사생아들에게는 보복하지 않는 대신 매순간 분노의 포효를 지르며 온 바다를 소용돌이에 휘몰아치게 만들 정도로 난폭하기로 유명한데, 테티스가 고백을 받아들였다간 그 분노가 자연스레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의리와 가족애가 강한 테티스가 가장 가까운 친자매이자 바다의 여왕인 암피트리테의 분노를 부추기고 자매 간의 의절을 야기하는 어리석은 짓을 할 리 없다.[2] 제우스보다 강한 아들이 태어난다면 프로메테우스의 예언처럼 이전 세대의 우라노스와 크로노스처럼 제우스는 몰락하고 그 아들이 올림포스를 지배하게 되며, 이 중대한 예언을 알려준 프로메테우스는 풀려나게 된다. 프로메테우스는 이 예언을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우스에게 고문당하면서도 오랜 세월 제우스를 공포에 빠지게 만들었다. 헤르메스를 계속해서 보내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고통을 당하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고문했을 정도. 물론 제우스의 형제이자 같은 삼주신으로서 그 권위는 결코 제우스에게도 뒤지지 않는 포세이돈과 결혼한다고 해도 올림포스에 위협이 되기는 마찬가지다.[3] 프티아의 왕이자 제우스와 아이기나의 손자이다.[4] 출처는 《아르고나우티카》 한국어 번역본 《아르고 호의 모험》. 옮긴이는 김원익.[5] 키론의 집으로 와 그는 순결한 소녀의
허리띠를 풀었다. 사랑은 펠레우스와,
네레우스의 가장 아름다운 딸을 묶었다.
《고대 그리스 서정시》 알카이오스 - 42LP (김남우 역)
[6] 테티스 같은 경우에도 물에 담근다는 전승이 널리 퍼졌지만 불에 태웠다는 언급도 있고, 다른 사례로 데메테르가 자신에게 잘 대해준 왕가에 보답하고자 왕가의 아이를 불사로 만들어주기 위해 불에 넣었다가 아이의 엄마인 왕비 메타네이라가 목격하고 방해해 실패한 사례도 있는 걸로 봐선 신들이 불사성을 내려주는 의식인 걸로 보인다.[7] 이 장수는 필라카이의 왕 프로테실라오스였으며, 고향에 출군 하루 직전에 결혼 아내 라오다메이아(혹은 폴리도라)가 있었다고 한다. 즉, 부부로서는 하루밖에 지내지 못했는데 남편이 전쟁이 시작하자마자 전사해 버려 과부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어떤 전승으로는 라오다메이아를 딱하게 여긴 신들이 프로테실라오스의 혼을 딱 사흘 동안 이승으로 돌려보내 아내와 지내게 해 주었다고 한다. 사흘이 지나자 프로테실라오스는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야 했고, 슬픔과 그리움을 참지 못한 라오다메이아는 자살하여 프로테실라오스의 곁으로 떠나게 되었다.[8] 반면 서영수 버전의 테티스는 보라색의 긴 장발과 푸른 드레스를 입은 여신이고 외모도 괜찮은 수준이지만 압도적인 미모와 작화를 자랑하는 홍은영 작가의 버전에 비하면 평범하고 밋밋해서 상대적으로 개성이 낮아 보인다는 게 단점.[9] 테티스를 본 남신들의 반응. 모두 제우스의 아들들이다.
아레스: 와, 예쁘다!
아폴론: 눈부셔!
헤르메스: 황홀해!
헤파이스토스: 딱 한 번만이라도 테티스와 데이트해 봤으면...
이에 옆에 있던 제우스는 발끈하며 헤파이스토스를 노려본다.
[10] 펠레우스는 제우스와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 아이기나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 왕 아이아코스의 둘째 아들이자 아이아카다이의 왕으로 제우스의 손자이기도 하다. 제우스 입장에서 봐도 테티스를 손자며느리로 들이는 셈.[11]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신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받지 못한 불화와 다툼의 여신 에리스는 자기만 초대하지 않고 모욕을 준 신들에게 화가 나 복수를 다짐한다. 에리스는 황금사과에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적어놓은 뒤 아프로디테와 아테나, 헤라가 있는 쪽으로 던져놓곤 황금사과를 둘러싼 세 여신들의 싸움을 부추기고, 트로이 전쟁의 불씨를 일으킨다.[12] 다만 이후 홍은영 작가가 아니라 서영수 작가가 그린 신판 특별편에서는 펠레우스가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은인 케이론의 조언에 따라 동굴 안에 잠들어 있는 테티스를 단단한 밧줄로 묶는 강간미수나 다름없는 짓을 저지르고, 당연히 경악한 테티스는 펠레우스의 속박으로부터 도망치려고 수많은 동물들로 변신하며 난리치는 등 원전대로의 묘사가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펠레우스를 저주하지 않고 거기에 지치고 질렸는지 결혼을 승낙한다. 펠레우스를 보고 속으로 다시 보니 멋진 남자라고 독백한 걸 보면 나름 반한 걸로 나와서 스톡홀름 증후군으로 진지하게 의심할 법한 위험한 묘사가 나온다. 물론 펠레우스는 제우스의 피가 1/4 섞였을 뿐인 인간이고, 테티스는 일개 인간 여성이나 님프가 아니라 맘만 먹으면 자신을 거스르고 밧줄로 동여맨 펠레우스에게 벌을 내릴 수 있는 위계가 강한 여신이다. 인과 관계를 놓고 보면 펠레우스가 테티스를 일방적으로 겁탈한 상황이 아니라 테티스가 감히 주제도 모르고 여신을 상대로 약탈혼을 저지르려 한 펠레우스를 향한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고 (최고신 제우스의 협박과 강요까지 합쳐져) 억지로 펠레우스와 결혼해 상황에 가깝다. 실제로 테티스는 사실상 강요나 다름없는 방법으로 결혼을 한 뒤에도 펠레우스가 노년이 들 때까지 원래 사랑하지도 않았던 펠레우스와 화해했다는 묘사가 없다. 갓난아이였던 아킬레우스를 불완전하게나마 불사신으로 만든 뒤 바로 바다로 돌아가버렸으니 일반적인 겁탈과는 상황이 다름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둘이 화해한 것도 전쟁과 그 후유증으로 인해 아킬레우스와 네오프톨레모스를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 죽음을 앞둔 펠레우스를 딱하게 여긴 테티스가 바다로 데리고 와 신으로 만들어주고 나서였다.[13] 참고로 이 때 아킬레우스는 공주들 중 한 명인 데이다메이아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아들 네오프톨레모스(필로스)를 낳게 된다. 물론 원전에서는 아킬레우스가 일방적으로 데이다메이아를 강간(!!)해서 네오프톨레모스를 낳은 것이다.[14] 테티스가 사실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아폴론이 트로이의 땅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그리스군 병사가 죽을 것이라고 신탁을 내렸기 때문이다. 테티스가 굳이 바닷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고삐를 붙잡은 것 역시 아킬레우스의 예정된 죽음을 지연시키기 위해 말 고삐를 붙잡은 것. 그렇게 테티스와 아킬레우스가 격하게 말다툼을 벌이며 시간을 끄는 사이 가장 먼저 발을 들인 장수 프로테실라오스는 첫 타자가 되어 헥토르의 창에 맞아 장수들 중 최초로 전사한다.[15] 뭐 이전부터 아킬레우스가 같이 동거하는 리코메데스의 딸이자 공주 데이다메이아를 강간하고 사생아 손자까지 낳았을 때도 아들의 악행을 비난하거나 나무라지 않았다. 손자 네오프톨레모스도 아버지와 별 다를 바 없는 짓을 했을 때도 막지 않은 건 마찬가지. 칼리스토다프네의 비극이나 아가멤논에게 무참하게 약탈혼당하고 딸 이피게네이아까지 잃어 복수를 하고도 당대에 악녀로 취급 받고 아들의 손에 비참하게 죽은 클뤼타임네스트라만 봐도 신화의 배경이 된 고대 그리스 사회는 여신이나 반신 여성이라면 모를까 강간 혹은 강간미수당한 인간 여성들의 인권이나 목소리는 처참하다 못해 아예 없다. 특히 처음부터 자신들은 인간들과 격이 다른 존재라고 선 긋는 신들은 아레스 사건 같은 특이 케이스 정도를 빼면 강간당한 무력한 인간이나 님프의 참극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방관하거나 애먼 피해자 탓을 하며 비난하는 게 대부분이다. 오직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인간과 신의 안위만 무사하면 그만이다.[16] 이 무장의 소유권에 대해 오디세우스대 아이아스가 다투고 결국 아이아스가 자살하는 엄청난 소란이 일어난 끝에 오디세우스가 가지게 되었고, 이후 그는 아킬레우스의 아들이자 테티스의 손자인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저 무장들을 양도한다.[17] 포세이돈의 딸로, 어머니가 누군지에 대해선 그 어떤 기록에도 언급이 없다. 정황상 유력한 건 암피트리테.[18] 다만 여기서는 결혼식 때의 외모와 아킬레우스 편 외모가 다른 오류가 있는데 결혼식 편에서는 금발이었지만 아킬레우스 편에서는 청발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