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wcolor=#fff>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선정 독문학 정전: 소설 부문 Der Kan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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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교황(Literaturpapst)"으로도 불리는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1920 - 2013)는 현대 독일에서 가장 권위있는 독문학 평론가 중 하나임 ※ 체코계 유대인인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의 경우 프라하에서 집필되었으나, 당시 작가의 국적을 따라 오스트리아로 표기함 ※ 안나 제거스의 "제7의 십자가"의 경우 최초 판본은 망명 중 멕시코에서 출판되었으나, 작가의 국적을 따라 독일로 표기함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 |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000000,#dddddd> 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장르 | 고전, 로맨스, 드라마 |
언어 | 독일어 |
발매일 | 1774년 9월 29일 ([age(1774-09-29)]주년) |
1. 개요
1774년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쓴 독일어 소설. 발매 즉시 유럽 전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괴테에게 엄청난 유명세를 안겨준 출세작이다.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베르테르의 편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서간체 소설이다.[2] 1부는 베르테르가 로테와 만나서 알아가기까지의 과정과 그 사랑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2부는 유부녀가 된 로테가 베르테르에게 선을 그을수록 로테에게 이끌리는 베르테르의 그릇된 사랑과 끝내 파멸로 치닫는 그 사랑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통해 지나치게 감수성이 풍부했던 젊은 괴테[3]의 격정적인 사랑 표현과 수려한 문장들을 엿볼 수 있다.
2. 한국어 제목
독일어 원제목은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젊은 베르터의 고통)'이고, 한국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제목은 1900년대 초중반에 영어 서적을 중역하면서 만들어져 내려오는 것으로써 정확한 번역이라고는 할 수 없다.예컨대 작중 남주인공의 이름인 'Werther'의 독일어 발음은 '베어터 · 베르터 [ˈveːɐ̯tɐ]'인데도 한국에서 '베르테르'가 된 이유는, 개화기에 해당 작품을 번역할 때 Werther를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식으로 글자 그대로 '베르테르'라고 표기해서 그런 것일 뿐이다.[4] 또한 제목의 'die Leiden'은 '슬픔'이 아니라 독일어로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에 가까운 단어다. 따라서 한국어로는 '고통 · 괴로움 · 고뇌' 정도로 번역되어야 하지만, 이제까지 한국에서 '슬픔'이라고 번역해왔던 것도, 영미권에서 'sorrow(슬픔)'라고 번역하기 때문에[5] 영문번역으로 그대로 옮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물론 독일 유학을 다녀온 전공자가 많아진 2000년대 이후로는 한국 학계에서도 '베르테르'나 '슬픔'이라는 번역어가 잘못이라는 것[6]에 문제의식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나마 을유문화사와 창작과비평사에서 이를 바꿔 보겠다고 '젊은 베르터의 고통',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하기 시작했다. 다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라는 표기가 한국에서 거의 관용어 수준으로 굳어져 버렸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출판사에서 '베르테르'라는 표기를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긴 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베르터'나 '고통 · 고뇌' 등의 번역어로 바뀌어가고 있는 중인 것도 사실이다.[7]
3. 소설의 바탕이 된 실화
괴테는 1772년 6월 9일 베츨라 인근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샬로테 부프Charlotte Buff를 만나게 된다. 샬로테의 약혼자이나 베츨라에서 공사관의 서기관으로 일하던 케스트너는 그날의 만남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6월 9일에 그가 외곽에서 열린 무도회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나의 소녀와 나도 함께 있었어. 나는 뒤늦게 그 모임에 합류했었지. (...) 괴테 박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차를 탔고 여기에서 처음으로 귀여운 로테를 알게 되었어." 케스트너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파란 눈에 금발의 곱슬머리를 한 18세의 로테는 "곧바로 괴테의 온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녀가 케스트너와 약혼했고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는 사실을 괴테는 몰랐다. 왜냐하면 케스트너와 로테는 "공적인 장소에서는 서로 친구 사이인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괴테에 대한 케스트너의 생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는 하찮은 인물은 아니었어. 잘 알겠지만 나는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았어. 그가 천재성을 지녔고 활발한 상상력을 갖고 있음을 나는 이미 알았거든."[8]한편, 괴테는 로테에게 품었던 당시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녀는, 격정적인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부류의 여인에 속했다. 날씬하고 귀여운 몸매, 순수하고 건강한 성품, 이러한 성품에서 나오는 쾌활한 삶의 활동성, 매일 꼭 처리해야 할 것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처리하기. 이 모든 것을 그녀는 함께 갖고 있었다." 이처럼 누구나 좋아할 만한 여인인 로테는 괴테가 보기에 그녀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선택했고, 로테에게 선택받은 케스트너는 매우 훌륭한 인물이었다. 괴테가 보기에 이들의 결합은 완벽했으며, 게다가 케스트너와 로테는 자신을 신뢰하며 친절하게 대했다. 그래서 더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괴테는 처음에 자신이 로테에게 아무리 호의를 보여도 그게 '사랑을 구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생각과는 달리 괴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시라도 그녀의 곁을 떠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9]
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로테는 "어떠한 희망도 싹트지 않도록" 그를 대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움에 극에 달한 괴테는 9월 11일 이른 아침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베츨라를 떠난다. 단, 그 이후에도 케스트너와는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그러던 중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1772년 11월 2일 케스트너가 보낸 편지에 따르면, 괴테와 케스트너 모두와 친했던 예루살렘Jerusalem이 10월 30일 케스트너에게서 빌린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것이었다. 괴테는 케스트너에게 이 비극적 사건이 어떻게 벌어진 것인지 알고 싶다고 전했고, 케스트너는 괴테에게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정리하여 보내주었다. 그 글에 따르면 예루살렘은 가깝게 지내던 한 추밀 비서관의 아내인 헤르트 부인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녀와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괴테는 나중에 이 보고서의 여러 부분을 소설에 가져다 사용한다.[10]
괴테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1774년 9월 초에 소설을 발표하여 잘 알려진대로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자 케스트너와 그의 아내 로테도 이 소설을 읽게 되었고, 그들은 현실과 소설의 유사성에 주목하면서 괴테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11]
4. 줄거리
대부분이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진 서간체 소설이다. 감수성이 풍부한 젊은 예술가인 주인공 베르테르는 어떤 일 때문에 고향을 떠나 발하임(Walheim)으로 옮겨 살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참석한 무도회에서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는 아가씨 로테[12]와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며 로테도 베르테르를 자신의 지적 감성과 성격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로테는 이미 임자가 있는 상태였다.로테는 이후 약혼자 알베르트에게도 베르테르를 소개시켜 줘서 서로 사이좋게 지내게 하려는 등 나름대로 노력해 보지만, 알베르트와 베르테르는 성격도 다르고,[13] 둘 사이에 로테라는 여인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사이가 되기엔 애초에 힘들었다.
로테에 대한 짝사랑이 깊어질수록 로테의 사랑을 얻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느낀 베르테르는 한동안 로테 곁을 떠나기로 하고 친구 빌헬름이 추천해 준 대로 공사의 비서로 일을 하는데, 남 밑에서 일하는 것도 적성에 안 맞는 데다 공사라는 사람의 성격도 마음에 들지 않고, 속물적인 귀족 사회에 신물이 나 고작 5개월만에 사직서를 낸다. 그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전쟁터에도 나갈까 고민하는 등 로테를 잊으려 애쓴다.
그러나 그는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줄 유일한 여인을 찾아 다시 되돌아오게 되고, 이후 로테의 남편인 알베르트에 대한 질투는 점점 커져만 간다. 로테 역시 베르테르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동요하게 되고, 베르테르가 찾아온 뒤면 알베르트와의 관계가 불편해졌다. 나중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죄악감을 느끼고, 불만과 불쾌함으로 인해 몸과 정신이 쇠약해진다. 로테에 대한 사랑을 체념한 베르테르는 죽음만이 그의 사랑을 완성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로테를 향한 마지막 사랑의 표현까지 거절당한 베르테르[14]는 결국 알베르트에게서 빌려 온 권총을 이용해 자살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 알베르트에게 시종을 통해 편지를 보내 여행을 간다는 구실로 그 권총을 빌렸다. 알베르트는 별다른 의심 없이 로테에게 시종에게 권총을 내어주라 말했고, 로테는 어쩌면 베르테르가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짐작하여 불길함을 느꼈으나 결국 시종이 총을 가져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아마 이 일이 후에 베르테르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가 느낄 죄책감을 더 키웠을 듯하다.
로테는 그의 자살 소식을 듣자마자 실신했으며, 알베르트는 그녀의 목숨이 걱정되어 베르테르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서술자가 로테의 비탄에 대해 언급하길 삼가겠다고 적음으로써 이야기의 비장미를 극대화시킨다. 알베르트, 로테의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베르테르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의 유언대로 보리수나무 두 그루가 있는 곳에 묻어주었다. 심지어 베르테르가 머물던 숙박집 주인네 아들조차도 베르테르랑 사이가 매우 좋았다. 베르테르가 친아우처럼 아껴줘서 그 아들은 베르테르를 가족처럼 매우 잘 따랐기에 죽은 베르테르 시체를 부여안고 죽은 이의 얼굴에 명복을 비는 키스를 하면서 울며불며 슬퍼하고 한참 시간이 지나도 시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결국 아버지와 사람들이 겨우 억지로 떼어내야만 했다.
5. 등장인물
5.1. 베르테르 (베르터)
소설의 주인공. 평민이나 유복한 집안 출신이고 물려받은 유산도 많으며[15] 나름 재능이 있어서 젊은 나이에 법률 쪽에서 일하면서 어떤 곳의 법무관 밑에서 일하기도 하고 나중엔 도시로 가서도 법률 쪽으로 나름 한자리를 잡았다. 작중 그가 보내는 편지를 받아주는 상대가 친구인 빌헬름이다. 그런데 베르테르와 빌헬름은 편지 내에서라도 제대로 대화하는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고 오로지 베르테르가 빌헬름에게 일방적으로 보내는 편지들만 나온다.초기에는 조금 예민해도 순수하고 감정적이며 정열적인 청년처럼 묘사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꼬여가는 상황과 이루어지지 않는 짝사랑, 다른 곳에서의 인간관계에서 치여 살다가 짝사랑하는 로테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해결되지 않는 고립감과 고독 등으로 점점 우울해지는 한편[16] 그의 기질상 감정이 쉽게 과격해지는 부분과 자기에게의 몰입이 쉽게 심화되는 부분이 보다 주변인들에게 문제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로테에게 한눈에 빠져 열정적인 짝사랑을 하게 된다. 로테의 외모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인격이나 태도 등 모든 부분에서 거의 절대적인 호감과 연정을 느끼면서 푹 빠진다. 다만 로테가 첫사랑은 아니다. 작품 도입부에, 먼저 사랑하던 소녀가 어릴 적에 있긴 했는데 그녀는 죽었다고 나온다. 어쨌든 약혼자가 있다는 걸 알고도 사랑에 빠졌지만, 그래도 알베르트가 그들 옆에서 부재 시에는 로테의 옆을 차지해서 기쁜 찰나를 보낸다. 하지만 알베르트가 돌아오고 아무리 노력해도 로테의 사랑을 얻을 수도 없고 알베르트와도 공존할 수 없다는 걸 여러 차례 깨달으면서 한번 도시로 뜨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베르테르는 도시의 귀족 사회의 부정적인 부분들에 치이고 실망한 끝에 도로 로테가 있던 곳을 찾으나, 이 과정에서 전쟁터에 나갈까 망설이기도 하지만 진짜로 그쪽으로 정열적이기보단 그냥 변덕 삼아 그랬다는 게 암시되고, 잠시 다른 공작 밑에서 일하기도 하나 공작이 자기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거랑은 별개로 베르테르는 공작을 맘에 들어하지 않아서 금방 그 밑에서 빠져나와 버리고 직장도 그만둔 채 로테네 동네로 돌아가 버린다. 그리고 도시의 직장에선 반년도 못가 사표 냈다. 이미 로테와의 관계도 보다 서먹해지고 로테에 대한 사랑, 집착, 미련을 하나도 포기 못 했던지라 그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간다.
로테에 대한 사랑을 주체 못 하는 게 심해지는 결말부에 가까이 가면 가히 강박증이 의심되는 면모까지 보인다. 일부 리뷰에서도 베르테르의 행동에 대해 강박성을 언급하기까지 한다. 덕분에 로테도 베르테르에게 어느 정도 인간적인 호감을 지녔지만 가면 갈수록 그의 주체 안 되는 행태를 부담스러워하며 멀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작중 묘사상 로테도 베르테르에게 호감 외에 연심도 어느 정도 지녀서 관계를 유지하고픈 마음도 보이지만 베르테르의 생각과 달리 알베르트를 차버리고 베르테르로 갈아탈 정도만큼 감정이 크지는 않다고 나온다. 그리고 그녀는 집안의 안정을 위해 알베르트와 결혼했던 데다 무절제하고 지나치게 격정적인 베르테르의 면모에 대해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 묘사된다.
한편으로는 단순히 기질과 성격의 문제, 가망 없는 짝사랑 문제뿐만이 아니라 이 시절에도 당연히 존재하던 직장 상사의 사내 괴롭힘 문제라든가 은연중에 신분 차별을 하는 귀족 사회에 치이느라 반발감과 불편감을 크게 느끼는 등[17] 나름대로 사회 고발적 측면도 지니는 주인공이다. 사회에 제대로 편입되기 힘들어해 괴리되는 당시 청년 세대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작중에서 그와 유사한 느낌을 내는 남자 조역이 두 명 정도 등장한다. 한 명은 어떤 미망인 주인을 짝사랑하다가 후반부에 살인 사건을 일으키는 어떤 하인 남자고, 또 한 명은 그처럼 로테를 짝사랑했다가 로테의 아버지에게 이 부분이 걸려서 해고당한 끝에 미치고 만 하인리히라는 청년이다. 이중 살인을 일으킨 하인 남자에게 베르테르는 동병상련을 느꼈는지 필사적으로 그를 변호하지만 그가 처벌받는 걸 막지 못한다.
로테의 옆을 차지하고 싶어서 알베르트가 죽길 바라는 등 극단적인 생각도 품고, 내심 알베르트를 갖다가 자기보다 로테를 사랑하는 부분에 있어선 아래라고 취급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데 여념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외에도 이성적인 알베르트와 성격이 잘 안 맞는 데다 질투심과 로테에 대한 집착 때문에 계속 충돌하게 되는데, 의외로 알베르트에게 직접적으로 해코지를 하진 않는다. 우선 로테가 알베르트를 사랑하는 데다 이성적인 악의를 품을 만큼 알베르트가 나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작품 내내 알베르트는 신사이자 심려 깊은 사람으로 묘사된다. 결국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와 로테의 옆을 떠나기 위해 알베르트의 권총을 로테를 통해 넘겨받아 자살하여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때 입었던 소위 파란 연미복 자켓에 노란 조끼라는 베르테르 옷차림이 베르테르 효과로 인해 베르테르를 따라 하며 자살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한동안 불티나게 유행했다고 한다.
사랑에 있어서 지나치게 집착적이고 예민한 성격 탓에 극단화가 쉬운 사고 회로를 지니고 있던 것이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었지만 장례식 때 묘사를 보면 인망이 좋다는 게 암시될 정도로 성격 자체는 좋은 부분도 있어서 초반 전개에서 자기랑 초면인 여성이 짐을 드는 걸 보고 기꺼이 도와주기도 했고, 아이들에게도 잘 대해주고, 로테나 늙은 목사네 가족들 등 초면인 사람들과도 금방 친해지고 호감을 사는 편이며, 어려운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자선을 하기도 하며, 자기 밑의 하인들에게도 잘 대우해 줬다는 암시가 곳곳에 있다. 연적인 알베르트도 그와 성향적으로 대조가 심해서 잘 안 맞는 타입인 거치고는 그를 나쁘게만 본 건 아니다. 나중에는 태도 때문에 그와 선을 긋는 로테도 그에 대해 완전히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실망하고 돌아서기보단 현재의 태도가 문제지 근본적으론 괜찮은 사람으로 본다. 이런 면에서 현대의 독자들 일부는 베르테르가 실연과 사랑, 청년이 겪는 사회 문제가 주는 다각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작품 후반에는 인격 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던 건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5.2. 로테
본명은 샤를로테이며 로테는 애칭. 베르테르와 나이대가 비슷하며 '검은 눈을 지닌 미녀로 나온다.[18]약혼자 알베르트가 곁에 부재하던 당시 만난 베르테르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으로, 초반엔 본인의 사교적이고 상냥한 성품에 더해 베르테르가 그녀에게 가진 호감 덕에 좋은 관계를 이루었다. 하지만 알베르트가 돌아오고 로테와 알베르트의 관계가 베르테르가 끼어들 재간이 점점 안 보이게 되면서 로테와 베르테르의 관계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지적이고 상냥한 성품인 한편 부모를 일찍 잃은 채 많은 동생들을 수습해야 하는 장녀로서의 책임감이 제법 크다. 베르테르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으면서도[19] 베르테르를 끝까지 거부한 이유 중 하나는 어머니의 유언으로 가족을 안정시키고 동생들까지 건사하기 위해 가족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알베르트와 약혼한 후 결혼까지 간 걸 차마 깰 수 없어서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을 짝사랑하나 이뤄질 수 없는 베르테르와 일단 약혼자에서 남편이 되었고 나름의 애정과 유대도 있는 알베르트, 그리고 그 사이에 낑겨버린 자신의 삼각관계를 어떻게든 초기엔 우정으로 유지시키려 하다가도 그게 실패하자 베르테르에게 선을 그으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자기 감정 포기 못 하고 주변을 맴돌면서 계속 어필하는 베르테르 때문에 힘겨워한다. 나중에 베르테르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받기도 하지만 결국 심적으로 힘들어하면서 선을 긋는다. 여러모로 짝사랑남 때문에 이쪽도 꽤나 고생하긴 하지만 결혼 이후에도 베르테르의 방문을 허용한 로테의 태도도 시대를 생각하면 선을 넘는 행동을 어느 정도 받아준 면이 있다. 단, 그런 것은 아니고 그건 베르테르의 일방적인 왜곡과 묘사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결말부에 가까워진 시점에서 베르테르가 자기 앞에서 보인 불길한 행보와 발언들 때문에 베르테르가 뭔 일을 치지 않을까 하며 불길해하지만 남편 알베르트에게 차마 이 일에 대해 상담하지 못하고 어물쩡 넘어가게 된다. 사연을 모르는 알베르트는 나중에 베르테르의 부탁을 받고 로테의 손에 베르테르가 자살용으로 빌리려 했던 권총을 넘겨주게 되고 로테는 일단 그 문제의 권총을 베르테르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후 베르테르가 그걸로 자살해 버린 후 그녀는 큰 충격을 받는다.[20]
베르테르 외에도 그녀를 짝사랑했던 사람으로는 그녀의 아버지 밑에서 서기로 일했던 하인리히라는 청년이 있었다. 물론 로테의 아버지는 하인리히랑 로테를 이어줄 생각 따윈 전혀 없기 때문에 하인리히가 로테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걸 알자 해고시켜 버리고 이후 하인리히는 미쳐버린다.
5.3. 알베르트
로테의 약혼자에서 남편 되는 남자. 베르테르 입장에서는 연적이다.감정적이고 격정적인 베르테르와는 정반대의 인물로서, 이성적이고 지적이며 차분한 성품으로 연적인 베르테르가 자꾸 주변에서 맴돌아도 베르테르를 면전에서 크게 내치거나 견제하지는 않는 등 인격적으로 성숙한 편이다.
로테의 언급을 고려해 보면 로테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도와주기 위해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나오고 로테와의 사이도 좋고, 알베르트도 로테에게 잘해주는 등 관계는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러나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보여주는 등 불타는 열정적인 관계는 아니며 오히려 책임감과 제도 등에 맞춰 살아가는 이성적인 모습이 강조된다. 로테와 알베르트의 사이가 맞지 않는 것처럼 묘사될 때도 있지만, 물론 이러한 묘사는 베르테르의 생각일 따름이며, 결국 베르테르가 둘 사이가 너무 좋은 것을 차마 보지 못해서 몇개월간 말없이 떠나기도 하는 등 실제 로테와 알베르트의 사이는 매우 끈끈한 것으로 확인된다.
베르테르가 격정적이고 충동적이라면 알베르트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을 가졌는데, 대표적으로 감정적인 이유로 자살했던 어떤 여성의 사례에 대해 베르테르는 감정적으로 몰입하며 그 여성의 사례에 공감하고 자살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알베르트는 이성적인 시각과 세간의 기준대로 선을 그으면서 자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등 극도로 상반되는 시선과 사상을 가졌다는 게 드러나는 대화 장면이 한 번 나온다.
작중 베르테르와 로테의 관계에 대해 베르테르에게만 치중된 심리 묘사 때문에[21] 간과하기 쉬운 사실인데, 사실 굉장한 인격자이다. 다른 통속적인 로맨스 소설이라면 알베르트 포지션의 캐릭터는 연적이자 악역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소설이 베르테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알베르트가 베르테르와 로테의 관계에 대해 눈치를 챘는지 안 챘는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점이 없잖아 있기 때문에 이를 더욱 눈치채기 어렵기도 하다. 정황상 베르테르와 로테의 관계는 알베르트로서는 눈치를 못 챌 수가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알베르트는 처음에는 베르테르를 친구로서 존중했기 때문에 베르테르가 로테를 찾아올 때면 자신 때문에 둘이 불편할까 봐, 그럴 필요까지는 없음에도 굳이 알아서 자리를 비켜 주기도 했다.
하지만 마을에서도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한 말이 슬슬 나오기 시작하자, 본인도 어쩔 수 없이 로테에게 베르테르와의 관계를 정리할 것을 부탁한 것이다. 알베르트는 그들의 관계를 눈치챘건 안 챘건 간에 자기에게 질투와 적대감을 드러내는 기미를 보이는 베르테르를 최후까지 감싸 줬으며, 무엇보다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진심으로 슬퍼했다. 또한 로테만큼은 아니더라도 베르테르가 자살할 기미를 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등, 명색이 자신의 아내인 로테에게 자꾸 애정 공세를 해 대는 연적인 베르테르를 이 정도까지 걱정해 주고, 그의 죽음을 정말로 슬퍼해 준 것까지 보면 진성 대인배이자 인격자이다.
베르테르 입장에서 알베르트는 그토록 원하고 갈망해 마지않은 로테와 정식적이고 합법적으로 맺어진 연적인 데다 둘 사이가 생각보다 끈끈하고 알베르트도 높은 인격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알베르트가 로테의 약혼자, 남편이란 자리를 고수하는 이상 로테가 원하는 방식대로의 평화로운 공존은 어려웠으리라는 게 작중에서 베르테르의 심리를 통해 꾸준히 암시되고 실제로도 결국 최후에 베르테르가 자살하는 걸로 증명된다.
베르테르가 자살할 때 사정을 잘 몰라서 베르테르가 자살용으로 총을 빌려달라는 줄도 모르고 부탁하는 대로 총을 빌려줬고 하필 자기 아내 로테 손을 거쳐 그걸 들려 보냈다. 그걸로 베르테르가 자살하자 로테와 함께 충격받았으며 이후 로테를 챙기느라 베르테르의 장례식에도 참여를 못했다. 그리고 베르테르에게 질투를 엄청 사고 자기 부인에게 애착을 못 버려서 여러 번 신경 긁던 짓을 자기 앞에서 하는 걸 빤히 보고도 베르테르를 나름대로 좋게 봤으며 그가 자살할까 봐 걱정하기도 하고[22] 정말로 그가 죽자 진심으로 슬퍼하는 등 성격이 좋은 편이다. 베르테르도 연적에 더해 자기랑 상성상 잘 안 맞는 인간이란 점에서 알베르트를 부정적으로 평하기도 하지만, 알베르트 자체를 일관적으로 악인으로 취급하지는 않고 좋은 부분도 있음을 인정한다.[23]
5.4. 기타 등장인물
- 빌헬름
베르테르의 친구. 베르테르의 편지의 수신인이다. 작중에선 단 한 번도 베르테르와 대화하는 부분이 (베르테르의 편지에서조차) 안 나오지만 베르테르가 온갖 사적인 이야기나 가족 이야기도 다 할 정도니 매우 가까운 사이로 보인다. 사실상 소설 전체가 그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주요인물이긴 하나 정작 등장인물은 아니다.
- 필립
베르테르와 가깝게 지냈던 소년. 가족으로는 아직 아기인 동생 한스와 어머니가 있으며, 아버지는 돈을 벌러 스위스에 가있다고. 하지만 베르테르가 도시에 갔다가 돌아온 시점에서는 스위스에서 빈털터리로 돌아온 아버지가 전염병에 걸린 상태였기에 얼마 못 가 사망했고, 동생 한스 역시 아버지에게 병이 옮아 요절한 아픔을 겪었다.
- 늙은 법무관
베르테르가 도시로 가기 전에 잘 알고 지내던 법무관. 베르테르와 사이가 좋았고 노법무관의 가족도 베르테르와 사이가 무척 좋았다. 베르테르의 임종 때 와서 그를 챙겨주고 장례식 때도 챙겨주는 등 각별한 사이라는 걸 강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아이들도 베르테르가 죽자 무척 슬퍼했고 특히 한 아이는 베르테르의 관을 붙들고 안 떨어지려 했다.
- 늙은 목사
베르테르가 초반에 로테와 함께 만났던 늙은 목사. 가족으로는 늙은 아내와 딸 프리데리케가 있다. 베르테르와는 서로 사이좋게 잘 지냈으나, 베르테르가 도시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자 이 목사 대신 다른 목사가 와버렸고 목사와 마을 사람들이 아끼던 목사관의 호두나무도 새 목사의 부인의 심보로 인해 벌목당해서 베르테르는 충격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 로테의 동생들
로테의 나이 어린 동생들로 로테가 알베르트와 결혼하게 된 원인 중 하나. 작중 로테를 제일 잘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24]
- 슈미트
베르테르와 잘 지냈던 늙은 목사의 딸의 애인 되는 남자. 여자친구 프리데리케가 베르테르와 가까이 붙을 때마다 베르테르를 견제하는 눈치를 보냈다. 우울하고 과묵하며 1부 초반까지만 해도 노력으로 뭐든 극복할 수 있다는 정신을 보이던 베르테르와 정반대의 태도를 드러내서 베르테르는 그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언쟁에서 그를 공격했다. 하지만 정작 그를 비판하던 베르테르도 노력으로는 해결 안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끝에 삶의 의욕까지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게 아이러니한 부분.
- 베르테르의 어머니
친척 아주머니와 유산 상속으로 갈등하고 있다는 게 베르테르의 편지에서 대략 언급된다.
- C백작
로테와 알베르트를 떠나기 위해 정착한 도시의 일자리에 있던 베르테르의 상사. 베르테르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가지고 잘 대해준 사람이며 베르테르도 그에 대해 호감을 가졌는지 제법 좋게 묘사했다. 사이가 안 좋은 다른 관리는 그와 베르테르를 동시에 까거나 은근히 갈궈대며 그와 베르테르는 그 관리를 함께 까는 그런 사이. 베르테르를 식사에 초대하기도 하지만, 그날 도시의 다른 귀족들이 파티장에서 그를 달가워하지 않자 결국 베르테르보고 자리를 떠 달라는 식으로 언질을 주게 되고,[25] 베르테르는 이 사건으로 인해 귀족 사회에 회의감과 환멸감을 가지게 된다.
- 공사
베르테르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시전하던 관리로 C백작과도 서로 싫어하는 관계여서 베르테르와 C백작을 모두 까내린다. C백작과 베르테르는 또 이 사람 뒷담을 털었다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에도 베르테르를 계속 괴롭히는 악덕 상사 노릇을 해와서 베르테르가 결국 한 번 꿈틀한 나머지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을 날리자, 공사는 비꼬는 말투로 집요하게 괴롭히다가 궁정에 인사 조치를 건의했고 결국 장관으로부터 견책 지시를 베르테르가 받게 하는 식으로 엿 먹이는 한편 악질적인 피해자 코스프레 시전을 선보인다. 다만 앞뒤사정을 살펴보면 의외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 악질 상사로만 보기엔 억울한 부분이 있다. 공사가 트집잡았다는 부분은 장난스럽게 보일 수 있어서 문건에는 쓰면 안될 도치법을 문건에 자꾸 사용하거나 일을 성의껏 꼼꼼하게 한 적이 없는 베르테르의 태도였으며, 상대방의 험담을 먼저 한 쪽은 베르테르다. 베르테르가 궁정 공사의 비서로서 일하며 보여준 태도는 인사조치 징계를 받을 만한 잘못이 맞기는 하고 어느 상사라도 달갑게 받아들여줄 리가 없다.
- B양
도시에서 C백작을 상사로 두고 일하던 시절의 베르테르랑 친하게 지내던 여성이자 직장 동료로 C백작처럼 귀족 신분이다. 친척 아주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나오며 푸른 눈을 가진 미녀로 언급된다.
C백작처럼 베르테르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가지고 잘 대해준 귀족 중 하나지만 귀족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파티장에선 귀족들 눈치를 보느라 베르테르에게 서먹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고,[26] 나중에 귀족들이 베르테르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밝히게 된다. 이후 같이 사는 친척이 B양에게 베르테르를 자꾸 가까이하지 말라고 압박을 넣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눈물을 흘린다. 베르테르는 파티장 사건과 B양이 밝힌 진상까지 겪은 후 도시를 뜨기로 결심하게 된다.
- 공작
베르테르가 도시를 떠난 후 잠시 그의 밑에서 일했기에 편지에서 언급된다. 베르테르에게 제법 잘 대해줬지만 C백작이나 B양과 달리 베르테르는 그를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했고 편지에서도 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들을 제법 남긴다. 그리고 끝내 얼마 안 가서 베르테르는 공작 밑에서도 일하는 걸 그만두고 로테가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
- 새로 부임한 목사 부부
1부에서 베르테르와 사이가 좋았던 늙은 목사가 떠난 후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오게 된 목사 부부. 새 목사 부인은 까탈스러운 성격으로 늙은 목사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아낀 목사관의 호두나무에 대해 초기부터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치우려 들었고, 새 목사는 호두나무를 벌목한 후 그걸 팔아서 돈맛을 좀 보려 했지만 호두나무는 위치만 목사관에 있었지 소유자는 관리소 쪽으로 되어있어서 정작 관리소 지갑 불려주는 일만 하고 만다.[27] 이후 마을 사람들에게 나름 미움을 샀는지 이전보다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받는 물건이 줄어든 모양.
베르테르는 이 지역에 머물던 시절 자신과 마을 사람들 모두가 좋아했고 추억이 담겨있던 호두나무를 없애버린 목사 부부와 관련자들에게 격렬한 분노를 느끼며 편지에서도 그들을 향해 가차 없이 폭언을 날렸다.
- 어떤 미망인의 하인
자신이 모시는 미망인을 짝사랑하던 남성으로 베르테르는 그에게 동병상련을 느꼈는지 그를 좋게 봤다. 하지만 베르테르가 도시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시점에서는 미망인을 향한 고백이 실패로 돌아가자 강간을 시도하려다 미망인의 오빠에 의해 쫓겨난 상태였고, 결국 얼마 뒤 그는 미망인의 오빠를 죽이는 살인 사건을 벌인다. 베르테르는 그를 변호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지만 노력도 보람 없이 그는 처벌받게 된다.
- 하인리히
베르테르가 어쩌다가 만난 정신 나간 청년. 노모와 함께 사는데 노모의 말에 의하면 원래 온순하고 착한 청년이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미쳐버려서 정신병원에 갇힌 전적이 있고, 정신병원에 갇혔을 적엔 쇠사슬로 묶어놔야 했을 정도로 난폭했다고 한다. 어떤 여자를 좋아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티를 자신의 발언으로 암시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로테 아버지 밑의 서기로 로테를 짝사랑했으나 오히려 그 건으로 찍혀서 해고당하고 짝사랑도 불발되자 미쳐버렸다고 한다.
6. 괴테의 설명
이어서 화제는 『베르터』로 넘어갔다. 괴테가 말했다. "그것은 펠리칸처럼 나 자신의 심장의 피로 먹이를 주어 만든 것이었네. 거기에는 나의 가슴속에서 나온 내면적인 것이라든지 감정과 상상이 너무도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러한 분량의 책이라면 열권을 쓰고도 남을 정도이네. 하여간 전에도 여러 번 말한 적이 있지만, 나는 그 책이 출판된 이후로 단 한 번만 읽었으며, 다시 읽지는 않으려고 조심해 왔어. 말하자면 그것은 소이탄과 같은 것이야! 나는 그것을 보기만 해도 무서워지며, 그것을 낳게 한 병적인 상태를 다시 느끼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는 걸세." (...) 나는 그 시대의 일반적인 영향이라든가 몇몇 영국 작가들의 작품을 읽은 데서 나의 청년 시절의 비애를 이끌어낼 필요는 없었다고 보네. 오히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창작을 하게 되었고, 바로 그러한 사정이 『베르터』를 탄생시킨 심정 상태로 나를 몰아넣었던 걸세. 나는 삶을 살았고 사랑했고 많은 고통을 받았네! 그것이 전부야. 여러 가지로 논의되고 있는 베르터의 시대는 자세히 관찰해 보면 세계 문화의 흐름에 속한다기보다는 각 개인의 삶의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네. 그 과정에서 각각의 개인은 타고난 자유로운 자연의 감정을 가지고서 낡은 세계의 제한된 형식에 순응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거지. 막혀버린 행복, 저지된 행동,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 등은 특정한 시대에 국한된 장애가 아니라 모든 개개인에게 주어진 불행이네. 그러므로 누구든 『베르터』가 오직 자신만을 위하여 쓰인 것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시기가 있을 걸세. 만일 그러한 시기가 자신의 생애에 단 한 번도 없다면 불행한 일이겠지." [28]
괴테는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이 소설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자신의 출세작이기도 하지만, 그 유명세로 인해 평생을 사람들에게 불려다니며 살았기 때문이다. 작품 그 자체에 대해서도 젊은 시절에 쓴 작품 정도로만 생각했지, 이 책을 『파우스트』와 같은 대작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베르테르와 같이 사랑에 빠져 고통스러워 하는 시기가 자신의 생애에 단 한 번도 없다면 그건 불행한 일이겠지만, 그건 젊었을 때 자신의 개인적인 사랑에서 비롯된 병적일 정도로 절박한 심정에서 태어난 작품이므로, 괴테는 그러한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지는 않다고까지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괴테는 그 책이 출판된 이후로 단 한 번만 읽었으며, 다시 읽지 않으려고 조심해 왔다고 말했다.
나는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이 작품의 구성을 통하여 폭풍우처럼 격렬한 경지에서 구제되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죄과와 타인들의 죄과로 인해서, 우연적인 삶의 방식과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으로 인해서, 계획과 무모함으로 인해서, 또 고집과 양보로 인해서 아주 난폭하게 이리저리 쫓겨 다니고 있었던 경지에서 말이다. 나는 마치 총고해를 하고 난 후처럼 다시 즐겁고 자유롭게 느꼈으며, 새 인생을 시작할 권리가 주어진 것처럼 느꼈다. 이전의 가정 처방[29]이 이번에도 훌륭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 나는 이제 현실을 문학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마음이 가벼워지고 맑아진 느낌이었으나, 내 친구들은 이 작품을 읽고 혼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문학을 현실로 변화시켜야만 하며, 이런 유의 소설을 모방하여 급기야는 권총 자살이라도 해야만 한다고 믿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에 몇 안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 나중에는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일어났으니, 내게는 매우 유용했던 이 소책자가 극히 유행한 책으로 악평을 받게 되었다.[30]
또한 괴테는 자신의 젊은 시절의 미숙한 사랑과 무모한 열정을 소설을 씀으로써 풀어냈으며, 이를 통해 고해성사를 하고 난 후처럼 다시 즐겁고 자유롭게, 마치 새 인생을 시작할 권리가 주어진 것처럼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즉, 글쓰기는 그에게 치유의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반대로 이 작품이 자살을 방조함으로써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고 믿었다. 이에 괴테는 책이 교훈적인 목적을 가져야 된다는 믿음은 편견이며, 어떤 목적도 지향하지 않는 진실된 묘사야말로 자연스레 교훈을 주게 되는 것이라고 항변한다.[31] (그러므로 자살을 따라하는 것은 이 작품에 대한 잘못된 접근 방식이며, 맹목적인 사랑에 사로잡혀 있었던 격정적인 청춘 시절의 감정을 어떤 글쓰기로 풀어 놓으므로써 치유될 수 있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작품에 대한 옳은 접근 방식일 것이다.)
7. 평가
[age(1774-09-29)]년 전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문체로 쓰인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다. 지금 읽어봐도 왜 베르테르 효과가 나왔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다만 오늘날의 독자들은 젊은 남자와 유부녀의 불륜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문을 표할지 모른다. 실제로도 현대에서 이 작품을 리뷰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플롯만 따지고 보면 막장 불륜 드라마 같다는 드립을 치는 사람들이 간혹 보일 정도다.그러나 이 소설이 몇 세기 전에 쓰여졌는지, 그리고 당시 문학의 주류가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진 소설이다. 또한 막연히 짝사랑에 실패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당한 깊이를 가지고 있다. 베르테르와 알베르트의 대립은 '감정'과 '이성'의 대립을 상징하며 넓게 보면 '개개인의 감성'과 '획일화된 집단'의 갈등을 상징한다. 원래 괴테가 작가로서의 정체성 이상으로 계몽주의 사상가의 정체성이 강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괴테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사회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그나마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파우스트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편력시대에 비해 이런 상징성이 적고 구조가 단순한 편. 베르테르가 쓴 편지에도 짝사랑의 고단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속물스런 귀족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거나 출세 지향의 안일한 공직 사회에서 고통받는 모습[32]과 함께 자연과 종교, 행복 등을 아우르는 철학적인 고민이 쓰여 있다.
처음 나올 당시에도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 왕족이든 귀족이든 너 나 할 거 없이 서로 읽어댔고 세계 최초의 베스트셀러라는 평도 얻어냈다. 눈여겨볼 점은 알려진 것과 달리 괴테는 이 작품으로 그다지 돈을 벌지 못했다는 것. 출판사가 듣보잡 애송이 작가인 괴테에게 인세를 조금 내줬고 유럽 곳곳에서 해적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큰 유명세를 떨쳤고 결국 이 소설을 보고 감탄한 바이마르 공국 고위 귀족인 칼 폰 아우구스트 공작이 그를 초청해 공무원으로 고용한다. 괴테는 3년간 공무원으로 지내면서 돈은 두둑히 받았지만 공무원이 지겨워져 이탈리아로 여행을 간다면서 공작을 속이기도 했다. 다만 공작은 괴테가 공무원을 지겨워한다는 걸 알고 글만 잘 쓴다면 그만큼 돈을 주고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등 그를 잘 이해해 주었기에 비로소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되었다. 이때 나이가 30대였으며 아우구스트 공작은 나중에 괴테를 친구같이 여겨 늘그막까지 매우 친하게 지냈다. 즉 이 소설 자체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했지만 괴테를 유명하게 만들고 풍족하게 살게 만들어준 건 사실이다.
괴테와 절친한 친구이자 후배이자 괴테를 존경하던 극작가 실러(1759~1805)는 16살 때 이 소설을 읽고 경악했다. 소설을 심리적으로 공감이 가게 만드는 이 괴테는 대체 누구냐고 감탄했는데, 5년 뒤에 자신이 살던 곳의 영주 명령으로 억지로 사관학교로 들어가서 공부하면서 괴테를 직접 만나게 되었다. 그 영주인 오이겐 공작이 일개 평민에 불과한 젊은 나이의 괴테를 정중히 모시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33]
나폴레옹은 전쟁터에도 이 책을 가지고 다녔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16번을 읽고 또 읽었다. 심지어 이 책을 토대로 자작 소설까지 써봤지만 망했다고. 대불 동맹을 분쇄하고 독일을 점령한 나폴레옹이 드디어 괴테와 직접 대면하게 되었는데, 이때 나폴레옹은 '다 좋은데 주인공이 귀족들로부터 창피당하는 장면은 내용에 좀 안 어울리는 것 같다'며 태클을 걸었으나, 괴테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나폴레옹(그리고 그를 비롯한 당대 사람들)은 본 소설을 단순히 연애소설로 보고 연애와는 아무 연관 없는 장면에 대해 그러한 조언을 한 것이겠으나 여러 주제를 담으려던 괴테의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는 뜻인 것 같다.
그 밖에 영국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1804~1881)가 이 책을 사악한 책이라 비난하면서도 20번도 넘게 읽었다고 회고했다. 자살을 저지르는 주인공이니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에겐 사악한 것이 당연할 수 있다. 이 영향으로 멀리 중국의 두 남녀가 그려진 도자기가 유럽에 팔리기도 했다는 기록까지 있다. 결국 교황청에서도 금서로 지정했지만 해적판이 더욱 많이 나와 책을 더 유명해지게 만들었다.
근대화 시대 동아시아에서 소개되었을 때 신지식인들에게 엄청난 문화충격을 던진 작품이기도 하다. 마오둔[34]이 미국의 언론인 아그네스 스메들리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질문한 것 중 하나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다루는 것과 같은 연애가 그저 문학가의 상상력 속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냐는 것이었을 정도. 이는 동아시아의 근대화 시기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인 '개인의 발견'과 관련이 있다. '충효'와 같은 가치관 이전에 개인과, 개인의 자유 및 감정이 있다는 근대 서구적 가치관이 유입되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었고, 그런 '개인'의 가장 중요한 상징은 결혼과 같은 문제를 가문의 판단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연애'였으며, 이 때문에 연애 소설들이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가져오고, 더 나아가 자유연애가 '모던 보이, 모던 걸'의 상징으로서 유행하게 된 것. 그런 상황에서 이 작품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주인공이 사회적으로 권장할 만한 일이 결코 아닌 선택을 했음에도 많은 사람 속의 애도 속에 묻히는 결말, 이런 이야기가 소설의 형태로 널리 퍼졌다는 점에서 특별한 충격을 일으킨 것이다. 동아시아권에서는 '기존의 사회적 가치관을 개인의 욕망 때문에 완전히 저버린다'는 것 자체를 아예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으며, 어쩌다 그런 사람이 나오더라도 '에에잇! 저런 천하에 몹쓸 것! 소문날까 두려우니 시체일랑 거적에 싸 말아서 내다 버려라!'라는 경멸을 한몸에 받으며 사회적으로 매장되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8. 어록
아, 내가 아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어 – 내 마음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데 말이야.[36]
당신은 자신을 속이면서 파괴하려는 의지로 스스로를 심판하고 있다는 걸, 당신은 느끼지 않나요? 도대체 왜 저를? 베르터 씨, 다른 남자의 소유인 저를? 저는 두려워요. 두려워. 단지 저를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소원을 당신에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인지.[37]
9. 미디어 믹스
9.1.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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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10. 기타
- 이 소설을 읽고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청년들이 소설 속에 나온 베르테르 옷차림, 푸른 연미복에 노란 조끼까지 똑같이 따라 입고 잇달아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잇달아 자살하는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하지만, 이런 얘기가 나올 만큼 대단한 히트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 프랑켄슈타인에서 크리처가 실낙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과 함께 읽은 책이기도 하다. 베르테르에 대해 "이제껏 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성스러운 사람"이라고 평했으며, 그의 논리에 동조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죽었을 때는 눈물을 흘렸다고.
-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젊은 시절 이 작품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아서 샤롯데(Charlotte)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기업 이름을 롯데(lotte)라고 지었다. 작중에서도 샤를로테를 '로테'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부른다. 그 덕분에 롯데백화점 상품권에도 샤를로테 관련 도안이 그려져 있고, 롯데백화점 명동점에도 샤를로테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을지로입구 사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이 볼 수 있는 높이에 위치한다. 참고로 롯데월드타워에는 괴테 동상이 세워져 있다. 잠실역 인근에는 샤롯데씨어터라는 뮤지컬 전용 대극장이 있다.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으로 개관했다.
- 소설의 말미에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오시안(Ossian)의 서사시를 불러주는데, 정확하게는 제임스 맥퍼슨이 아일랜드 신화에서 채록했다고 주장하는 오시안 서사시를 가리키는 것이다. 제임스 맥퍼슨의 오시안 서사시는 당대에 유명했다.
[1] '젊은 베르터의 고통/고뇌'라고도 한다. 자세한 것은 후술.[2] 극초반과 극후반에 작중 인물과 무관한 편집자(네레이션)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3] 괴테가 이 소설을 지었을 당시 나이가 불과 25살이었다.[4] '베르테르'와 '슬픔'이 일본식 번역어라는 얘기도 있지만, 일본은 '웨루테루(ウェルテル)', '고뇌(悩み)'로 번역하고 있어서, 한국의 번역이 일본식 번역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한국어 번역에서 W를 ㅂ자로 번역한 것이나, Leiden를 '슬픔(Sorrows)'으로 번역한 것은 역시나, 영문 번역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5] 영미권에서는 'The Sorrows of Young Werther'라고 번역하고 있다.[6] 표준 독일어에서 어말의 er를 [ɐ\]로 발음하는 것은 사실이나, 바이에른이나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r까지 살려서 발음하기도 한다.[7] 새로 유입되는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서 기존 관용어인 '베르테르'도 점점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표기 문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폭풍의 언덕-워더링 하이츠, 백경-모비 딕처럼, '베르터'라는 표기도 출판사들이 계속 밀어붙인다면 차츰 일반적인 표기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워더링 하이츠'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있는 반면에, '모비 딕'은 기존 제목인 '백경'을 밀어내고 멀리 퍼지는 상황이라서, '베르테르'와 '베르터'에 대한 표기 문제도 마찬가지로 현재진행형이라고 보면 된다.[8] 주일선 『괴테』, 파주, arte, 2024, p.101[9] 주일선 『괴테』, 파주, arte, 2024, p.104[10] 주일선 『괴테』, 파주, arte, 2024, p.110[11] 주일선 『괴테』, 파주, arte, 2024, p.119[12] 본명은 샤를로테이지만, 애칭은 로테이며 애칭으로도 자주 불린다. 기업 롯데의 이름도 이 아가씨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13] 알베르트는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인 반면, 베르테르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이다.[14] 로테도 베르테르에게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로테는 9남매의 맏이로서 책임져야 할 아직 어린 동생들이 8명이나 있었기에 경제적으로도 무능하고 매우 충동적인 인물인 베르테르를 선택할 수 없었다.[15] 다만 유산의 경우 바로 물려받지는 못하고 이걸 이미 보유한 친척에게 이걸 받으려 드는 등 가족 갈등이 있어 보인다.[16] 베르테르의 갈망, 우울, 고독감이 해결되려면 결국 로테의 옆자리를 자기가 일단 얻어야 하는데 그것부터 불가능에 가깝고 그렇다고 새롭고 건실한 방식의 인연을 추가로 만드는 식으로 로테에게서 벗어나려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고 계속 로테에게만 매달린다. 결국 자살을 결심할 시점쯤으로 가선 주변에서의 지적이나 권유 등도 더는 통하지 않게 된다.[17] 같이 일하는 C 백작, 도시에서 지낼 때 나름 가까이 지냈던 B 양처럼 그에게도 호감을 가지고 잘 대해 주던 귀족들도 있었으나 대다수의 귀족들은 '평민'인 그를 고까워하면서 어서 파티장에서 나가라는 식의 눈치를 주는 부분이 나온다. 즉 능력이 되어도 신분이 안 된다는 이유 하나로 차별하고 그렇지 않아도 신분만 되면 상류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되는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작가가 이 부분을 통해 고발하는 것. 다만 이런 취급을 받은 데에는 베르테르 본인의 잘못도 있다. 그가 대령에게 초대받은 자리는 저녁 식사였지, 파티에 초대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 또한 당시 상류층 사이에선 자신보다 지위나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고 알은체하는 일은 매우 무례한 짓으로 여겨졌으며, 할 일이 다 끝났는데도 남의 집에서 떠나지 않거나 초대받지 못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 역시 매우 무개념한 행동이었다. 그런 실정이었는데 이때 베르테르가 한 행동을 보자. 그는 ①저녁 식사가 끝났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②초대받은 적도 없는 파티에 어슬렁거리며 ③평민의 신분으로 B 양을 비롯한 귀족들에게 자신이 먼저 알은체했다. 그 당시로선 사교계에서 완전히 매장되고도 남을 끔찍한 결례들만 아주 골라서 저지른 것이다. 그 자리에 모인 귀족들이 그가 나가기를 바라고 눈치를 준 것은 단순히 베르테르의 신분만을 보고 차별해서가 아니었다.[18] 소설에서는 로테가 '검은 눈'이라고 나오지만, 로테의 실제 모델인 '샬로테 부프Charlotte Buff'는 파란 눈의 금발의 곱슬머리를 가졌었다. 그렇기 때문에 로테의 매력적인 '검은 눈'은, 괴테가 1772년 가을 베츨라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길에 알게 되어 마음을 빼앗겼던 18세의 소녀 막시밀리아네 라 로쉬의 검은 눈을 묘사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주일선 『괴테』, 파주, arte, 2024, p.114)[19] 약혼자인 알베르트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지만 인간적으로 베르테르와도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20] 충격이 컸는지 그녀의 남편 알베르트와 그녀 모두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알베르트는 로테를 챙기느라 거기 못 참여했다고 나온다. 서술상 '로테의 생명이 위독'이란 부분이 나온 걸 보면 단순히 정신적으로 쇼크 좀 먹고 끝난 건 결코 아니다.[21] 물론 작품의 주인공이자 화자가 베르테르 본인이기 때문에 이런 서술 편향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인 괴테 본인이 그것을 의도하기도 했고.[22] 정작 자기에게 총을 베르테르가 빌릴 적엔 자살용으로 빌리려는 의도를 품었다는 걸 전혀 몰랐다.[23] 분명 구도상 서브남주지만 주인공 베르테르가 마지막에 연애적으로 패배하는 주인공이기 때문인지 서브임에도 불구하고 모든게 베르테르보다 우위로 묘사되고 베르테르 본인도 그걸 어쩔 수 없이 인정하며, 자기가 알베르트의 자리를 차지하고픈 상상이나 알베르트가 죽었음 좋겠다는 망상까지는 해도 결국 알베르트를 진짜로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도 않는다.[24] 로테보다 좀 더 나이 어린 여동생이 나머지 동생들을 챙기는 역할을 맡게 되자 나머지 동생들이 로테가 제일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25] 대놓고 나가달라고 말하기보단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먹이면서 은근 눈치를 주는 한편 말끝을 흐린다.[26] B양 본인도 다른 귀족들에게 베르테르랑 지인 사이라는 이유로 눈치와 압박감을 받느라 힘들어서 나중에 베르테르에게 진상을 털 때 '“홀 안에 들어섰을 때부터 선생님 때문에 전 얼마나 괴로웠는지 몰라요. 저는 미리부터 모든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요. 선생님에게 그 이야기를 모조리 털어놓을까 하고 혀끝까지 말이 나올 뻔했어요.”라고 말했을 정도.[27] 최종적으로 벌목된 호두나무는 관리소가 경매에 부쳐 팔았다고 한다.[28] 요한 페터 에커만 『괴테와의 대화 2』 장희창 옮김, 서울, 민음사, 2008, p.47~49[29] 자신의 창작 활동을 말한다.[30]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 자서전: 시와 진실』 전영애 ; 최민숙 옮김, 서울, 민음사, 2009, p.760~761[31] 이와 더불어 종래의 선입견이 다시 등장했는데, 그것은 인쇄된 책의 품위에서 나오는 것으로, 즉 책은 교훈적인 목적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한 묘사는 어떤 목적도 지향하지 않는다. 진실한 묘사는 긍정이나 부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행동을 순서대로 전개시켜 그것을 통해 계몽을 하고 교훈을 주는 것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 자서전: 시와 진실』 전영애 ; 최민숙 옮김, 서울, 민음사, 2009, p.763)[32] 작가 본인 역시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했다. 자세한 것은 작가 본인의 문서 참고.[33] 다만, 괴테는 평민 출신이지만 아버지부터가 왕실 고문관까지 오른 귀족급 거물에 부유층이었으며 외할아버지도 평민 출신으로 프랑크푸르트 시장인 부유층으로 결국 둘 다 나중에 괴테가 귀족 작위를 받자 같이 귀족 작위를 받았다.[34] 마오둔(茅盾)은 필명이고 본명은 선더훙(沈德鴻). 중국의 문학가이자 마오쩌둥을 도와 공산당 창당을 도왔으며 마오쩌둥의 비서이자 문화부 장관으로 이후 당간지를 집필하는 데 도움을 줬다.[35] du gute Seele, die du eben den Drang fühlst wie er, schöpfe Trost aus seinem Leiden.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 여기서 '그'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를 가리킨다.[36] Ach, was ich weiß, kann jeder wissen – mein Herz habe ich allein."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 Am 9. Mai 1772.)[37] Fühlen Sie nicht, daß Sie sich betriegen, sich mit Willen zugrunde richten! Warum denn mich, Werther? just mich, das Eigentum eines andern? just das? Ich fürchte, ich fürchte, es ist nur die Unmöglichkeit, mich zu besitzen, die Ihnen diesen Wunsch so reizend mac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