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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1 15:03:24

크우레

데시마투스에서 넘어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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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e.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예언자 벨렌을 비롯한 드레나이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나루.

2. 소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호드의 탄생》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에서

벨렌이 살게라스가 모든 세상을 파멸로 이끌 것이며, 자신과 동료들이 이끌던 에레다르는 그에 의해 타락하여 추악한 노예와도 같은 존재인 '만아리'가 될 것임을 예견하고 절망에 빠졌을 때, 아타말 수정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어 나루라는 종족의 존재와 자신들의 사명을 알리고, 벨렌에게 살게라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자들을 모아 아타말 수정을 가지고 아르거스의 가장 높은 산으로 오르라는 계시를 내린다.

벨렌은 크우레에게 크게 감사하며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데리고 약속된 날, 약속된 장소로 가 그를 기다렸다. 벨렌이 아르거스를 탈출할 것임을 알게 된 만아리들이 뒤따라와 공격을 가하려는 순간, 크우레는 자신의 우주 함선을 직접 이끌고 나타나 벨렌과 타락하지 않은 에레다르들을 데리고 아르거스를 탈출하게 된다.

이후 벨렌이 자신을 배반하고 떠났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한 킬제덴이 벨렌과 '드레나이(추방자)'들이 머무르는 세계를 발견하여 불타는 군단을 보내 공격할 때마다, 크우레는 드레나이에게 위험을 알리고 그들을 이끌고 탈출하여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였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드레나이의 조언자이자 소중한 친구였던 크우레는 어느 순간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크우레의 힘으로 움직이던 우주선은 어느 행성에 가까스로 불시착하게 되었다. 원시적인 생활풍습을 가진 오크오우거가 거주하던 이 행성을 드레나이들은 드레노어라 이름붙였다.

오크들은 하늘로부터 떨어진 크우레의 우주선(제네다르)을 '영혼의 산' 이라는 뜻의 '오슈군'이라 이름붙이고, 선조들의 영혼이 모이는 신성한 산으로 여기며 종종 그들의 의식을 위해 모여들고는 했다. 오크족의 주술사들은 주기적으로 정화된 물을 들고 오슈군 내부의 신성한 웅덩이를 찾아와 선조들의 영혼과 접촉하여 그들에게 지혜를 물었다.

사실 오슈군의 내부에는 크우레가 갇혀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오크 선조들의 영혼은 크우레의 강력한 힘에 의해 오슈군에 모여드는 것이었고, 그들은 크우레에게 의지하여 존속하고 있었다. 크우레 또한 오크 주술사들이 가져오는 깨끗한 물에 의지하여 자신을 정화하며 간신히 힘을 유지할 수 있었다.

드레나이는 오크족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상태로 공존해 왔다. 그러나 이런 어색한 평화 상태는, 또다시 벨렌을 찾아낸 킬제덴의 계획에 의하여 깨지고 말았다. 킬제덴은 오크족의 장로 주술사 넬쥴에게 환영을 보내 모든 드레나이를 도륙하도록, 그것이 선조의 의지라며 부추겼다. 킬제덴의 속임수에 넘어가고 만 넬쥴은 따로 뿔뿔이 흩어져 살던 오크 종족들을 하나로 모아 드레나이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킬제덴은 오크족을 천천히 타락시켜 피를 갈망하게 만들었고, 그러한 끔찍한 욕망을 드레나이에게 풀도록 만들었다. 넬쥴이 이러한 킬제덴의 끔찍한 의도를 거부하자, 킬제덴은 대신 흑마법사 굴단을 선택했다. 굴단의 어둠의 의회, 나아가 킬제덴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오크의 '호드'는 드레나이의 도시를 공격하고 끔찍한 살육을 벌였으며, 결국 드레노어에 살던 드레나이를 완전한 멸종 직전의 상태까지 몰고 가게 되었다.

선조의 이름으로 시작한 전쟁이었지만 대부분의 오크는 선조들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주술사들은 선조의 지혜와 정령들의 힘 대신 사악한 흑마법을 사용하는 흑마법사가 되었고, 더이상 정화된 물을 들고 오슈군을 찾지도 않았다. 오슈군이 격리되고 크우레는 웅덩이를 정화하는 깨끗한 물[1]이 없이는 자신을 치유할 수 없었고, 결국 공허의 소용돌이가 크우레와 오크 선조들의 영혼, 그리고 오슈군을 잠식하고 말았다.

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3.1. 불타는 성전

크우레의 모습은 여전히 나그란드의 오슈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라다르에서 시작하는 호드 진영 퀘스트인 대모퀘를 진행하게 되면 오크 선조의 영혼이 고통받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하여 오슈군 내부로 들어가 크우레와 대화하게 된다.

크우레는 자신이 오크 선조들이 괴로움을 겪는 이유이며, 자신의 힘이 약해지자 공허가 스며들어 오크 선조들의 영혼을 삼켜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 그는 불타는 성전이 시작된 이후 불타는 군단이 이를 이용하여 공허의 존재를 불러모으고 있다며,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플레이어를 샤트라스의 아달에게 보낸다.

3.2.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여전히 나그란드의 오슈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점점 공허의 존재로 타락해 가고 있는 것도 그대로. 다만 이번에는 악마가 아닌 초갈과 공허의 군세에 의해 이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지의 격노의 우두머리인 고르다우그와 그 휘하 대지 정령들이 날뛰고 있다. 초갈은 크우레를 통해 공허에 대한 수많은 지식을 배웠고(책도 쓰고 있다고 한다.) 더이상 굴단의 명령을 듣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높은망치를 불태우겠다고 다짐한다.

호드 유저의 경우 나그란드에서 드렉타르가 본 환영을 통해 알 수 있다. 이후 모험가는 드렉타르와 함께 오슈군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얼라이언스 유저의 경우 정령과 교감이 뛰어난 구원자(드레나이 성기사)인 노분도[2]와 함께 오슈군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크우레는 이미 완전히 공허의 존재로 변모하기 직전이었고, 결국 공허의 신(Void God) 데시마투스(Decimatus)로 변해 모험가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급속도로 변화의 과정을 겪어 약화된 상태였던 데시마투스는 모험가 일행에 의해 처치되었다.

크우레가 변화한 공허의 신 데시마투스는 "이제 나의 차례다!"라고 외치는데, 어쩌면 나루와 공허의 신은 한 개체를 공유하는 서로 다른 존재일지도 모른다.

4. 워크래프트의 시작이자 떡밥의 끝판왕

워크래프트의 시작을 알린다고도 볼 수 있는 나루이다. 첫 등장은 2007년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지만, 격전의 아제로스 시점에서 보더라도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떡밥들을 무려 10여년 전부터 깔아두었던 캐릭터다.

관련된 떡밥도 장난이 아닌 수준인데, 크우레가 보여준 행적 하나하나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설정변경이 잦은 WoW에서 크우레의 설정만큼은 조금씩 살이 붙는 정도로 크게 변한 부분이 없다.
  1. 드레나이의 도주에 기여했다.
  2. 나루는 수명에 따라서 성스러운 빛이 점점 약해지고, 공허의 신(Void God)으로 바뀐다.
  3. 오크의 타락에 3가지 기여를 했다. (불타는 군단 도착, 오크들의 주술신앙 파멸, 공허에 물든 창백한 오크 탄생)

1, 3번만 하더라도 사실상 워크래프트의 시작을 알리는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최종보스 후보인 공허에 관해서도, 나루 종족이 처음으로 데뷔했던 불타는 성전부터 수명이 끝난 나루는 성스러운 빛이 점점 약해지고 공허의 존재로 변한다는 엄청난 떡밥을 뿌렸다. 10여년 동안 변한 점은 공허의 신(Void God)이라는 구체적인 명칭이 추가된 정도뿐이다. 공허 관련 떡밥이 다시 등장하는 격전의 아제로스 시점에서 보더라도 여러가지로 떡밥의 끝판왕이다.

애시당초 크우레가 드레나이들을 도피시키는 도중에 빛을 잃고 공허의 신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오크들의 행성 드레노어에 추락하지 않았다면 워크래프트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1] 주술사의 물속성에 비추어 봤을 때는 단순히 물 떠놓는 의식이 아니라 치유 및 회복 기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2] 이 세계의 노분도는 뒤틀리지 않아 나루와의 교감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성기사지만, 정령의 귓속말을 들을 정도로 정령과의 교감도 뛰어나다. 이것은 그가 본래 우주에서 뒤틀려 빛의 힘을 잃었을 때 주술사가 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