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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5 23:34:50

클리블랜드 인디언스/2001년 8월 5일

1. 개요2. 스코어보드3. 경기 진행
3.1. 2회초3.2. 3회 초- 5회 초3.3. 7회말- 9회 말3.4. 11회 말

1. 개요

2001년 8월 5일 8시 5분에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시애틀 매리너스의 정규시즌 경기로 무려 12점차를 역전시킨 경기이다.[1] 만약 이 경기에서 시애틀이 끝까지 승리를 지켰다면 시애틀은 이 시즌 117승 신기록을 썼을 것이다.

2. 스코어보드

팀명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 회 10회 11회 R H E
시애틀 0 4 8 0 2 0 0 0 0 0 0 14 17 0
클리블랜드 0 0 0 2 0 0 3 4 5 0 1X 15 23 1

3. 경기 진행

양 팀의 1회초, 1회말은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그러나 2회초 매리너스의 공격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3.1. 2회초

2회초, 인디언스의 선발 버바는 선두타자 존 올러루드를 플라이볼로 처리, 원아웃을 만들었으나 다음타자 알 마틴이 2루타를 허용하고, 다음타자 마이크 캐머런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선취점을 허용한다. 그러다가 다음 7번타자 카를로스 기옌을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지만 다음타자인 8번 데이비드 벨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2사 1,2루 상황에서 9번 톰 램프킨이 1타점 2루타로 다시 1점을 보태고, 2번째 타석으로 들어선 이치로가 적시타로 추가점을 보태 4대 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음회인 3회초에 벌어지게 되는데...

3.2. 3회 초- 5회 초

3회초, 시애틀은 클리블랜드 선발 버바를 상대로 4번 에드가 마르티네스, 5번 존 올러루드, 그리고 6번 알 마틴이 각각 안타를 터뜨려 버바를 2회 7안타 4실점을 한 상태로 강판시키고 불펜요원인 마이크 바식이 그 뒤를 이어받았다.

그리고 바식은 자신이 훌륭한 방화범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해 보였다.

다음타자였던 7번 마이크 캐머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타자를 일순, 대거 8실점을 하면서 제대로 인디언스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한 회에 7안타, 8실점 1실책, 잔루 2명으로 악몽같은 3회초를 끝낸 인디언스는 4회말에 짐 토미가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2득점을 하기까지 0점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시애틀은 5회초에도 2점을 추가 무려 14대 2, 12점차로 앞서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인디언스는 또다시 무득점의 무력감을 이어가고 있었다. 누가봐도 이 경기의 승자는 매리너스였다.

그런데...

3.3. 7회말- 9회 말

7회말, 인디언스는 대타 러셀 브래년이 우중간 솔로홈런으로 14대 3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3안타 3득점으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그렇게 7회를 마무리 지었던 인디언스는 8회에도 짐 토미가 자신의 2번째 홈런을 쏘아올리고 한 타자 건너뛰어 마티 코르도바가 2점 홈런을 포함한 4득점을 하면서 14대 9로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시애틀은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9회말 놈 찰턴을 등판시키는데 찰턴은 2안타를 허용하면서 14대 11을 만든 상황에서 강판되고 제프 넬슨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넬슨은 단지 2타자에게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마무리인 사사키 가즈히로를 등판시킨다. 시애틀에겐 14대 11의 점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일종의 마지노선이었다.

그러나 사사키는 더 이상 대마신이 아니었다.

사사키는 오마 비즈켈에게 통한의 3타점 3루 적시타를 허용, 점수를 14 대 14로 만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버리고 만다.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인디언스 팬들은 막바지에 발생한 역전극에 열광했고 반대로 매리너스 팬들은 무려 12점차의 리드가 물거품이 되는 상황을 목도하고는 그대로 뒷목을 잡고 말았다. 연장전으로 접어든 양 팀은 "내주면 죽는다!"를 외치면서 동점사수작전을 시전한다.

3.4. 11회 말

11회 말로 들어서자 앞선 이닝에서 호투했던 아서 로즈가 내려가고 호세 파니아과가 등판했다. 아울러 수비를 보강하고자 댄 윌슨이 알 마틴을 교대해 들어왔고 브렛 분이 2루수로 들어왔으며 마크 맥르모어가 2루에서 좌익수로 이동했고 찰스 깁슨이 좌익수에서 우익수로 이동하는 변화를 줬다. 11회말에 등판한 파니아과는 에이나르 디아즈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1개를 올렸지만 케니 로프턴이 중견수쪽으로 흐르는 안타, 오마 비즈켈이 우전으로 향하는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상황에서 로베르토 알로마를 대신해 들어온 홀베르트 카브레라가 좌전으로 날아가는 적시타로 비즈켈을 불러들여 15대 14 결국 12점 차 역전승을 이뤄내 클리블랜드를 광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15년 후, 이 때 패한 시애틀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0점차 역전에 성공했다.


[1] MLB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이에 앞서 191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2점차 역전승, 1925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12점차 역전승에 각각 성공한 바 있다.#1, #2[2] 현 프로그레시브 필드[3] 한국시각 2001년 8월 6일 오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