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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4:00:28

키치가이

1. 개요2. 어원 및 의미3. 역사4. 문제점5. 여담6. 관련 문서

1. 개요

気違い / 気狂い / キチガイ

광인, 미치광이, 정신병자를 의미하는 일본어 욕이다.

2. 어원 및 의미

에도 시대 문헌에 처음 나타난 단어로 원래는 문자 그대로 "미친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1600년대 후반에는 氣違い, 氣が違い라는 표기로 판결문 등 공문서에도 등장했으며, 이 표기를 따를 경우 "기운이 다르다"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렇듯 공적인 자리에서도 쓰이던 단어였으나, 현재에는 비하적 의미만 남아 욕설로 쓰이고 있다.

한국어로는 미친놈, 또라이, 정신병자, 미친 새끼로 번역할 수 있다. 영어에서 지적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인 retard와도 일맥상통한다. 키치가이와 포지션도 아주 유사한데, 'retarded'라는 단어는 '지체된' 혹은 '뒤떨어지는' 등의 뜻이고 처음에는 단순히 지적 장애인을 표현하는 말이었으나, 의미변화로 현재는 "너 병신이냐?" 정도의 느낌으로 쓰인다..

3. 역사

1970년대까지는 텔레비전 방송이나 서적, 만화나 일상대화에서도 이 단어가 자주 사용되었다. 장뤽 고다르미치광이 피에로도 일본에서는 気狂いピエロ라고 개봉했고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옛날 영화라서 적당히 넘어간 듯.

1974년 이후, 정신장애인의 가족으로 구성된 정신장애인 가족회의 일부가, 회복 중이던 한 정신장애인이 라디오에서 이 단어를 듣고 충격을 받아 완치가 늦어지는 등의 의학적 근거를 들어 각 방송국에 항의했다. 이 운동의 영향으로 1980년대를 경계로 방송국에서는 키치가이라는 말이 금지 용어가 되었다.

일본에서 방송 금지 용어로 합의가 된 사례로는 추장이나 부라쿠민 혹은 '민'을 뺀 부락이 있다.[1]

원래 이 단어는 모욕적인 표현이 아니었지만 방송 금지 용어로 지정된 후 모욕적인 의미가 붙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이 단어를 쓴 사람이 그걸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그걸 들은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이 단어가 사용된 과거의 작품은 이 단어를 쓰는 부분을 묵음 처리하거나, 아예 장면을 삭제하기도[2]한다. 다만 일부 방송국은 과거 작품을 재방송할 때 키치가이 표현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한다. 1970년대에 일상적으로 쓰였던 말이라 이걸 금지했더니 아예 그때의 작품을 틀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과거의 명작을 묻어버릴 수도 없으니 양해 문구 넣고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작에선 여전히 금지다.

2020년 경부터 일본의 출판계나 방송계에선 아예 미칠 광(狂)자가 들어가는 표현을 검열하고 있다고 한다. '미친 것 같다.' 라거나 '야구광' 이런 표현도 금지라고. 대신 '뭐에 홀린 거 같다.' 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다만 이것도 출판사나 방송국에 따라 대응 방침이 다르다.

4. 문제점

방송금지용어이자 차별적 용어이지만 일본 법률상 해당 표현의 사용이 금지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개석상이나 방송상이 아닐 경우 현재도 빈번하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욕설로 사용되어서 문제가 된다.

정신장애인은 다른 소수자들에 비해서도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어 인권감수성이 민감하다. 예를 들면 가끔 뉴스에 흉악범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그 범인을 두고 미친놈이나 정신병자라고 욕하지만 정신질환자나 그 사람의 가족들에게는 그런 모욕들이 상처가 된다.

5. 여담

6. 관련 문서


[1] 이 경우 촌락으로 순화 가능하다.[2] 루팡 3세 루팡 VS 복제인간이 대표적.[3] 동남방언에서 미칭개이나 미친개이라고 하는데, 표준어의 '미치광이'가 주는 느낌과 다르고 뉘앙스 면에서 키치가이와 거의 같은 편이다.[4] ToHeart였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