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12:42:58

키쿠치 렌지


파일:키쿠치렌지원안.jpg

菊池 蓮司 / Kikuchi Renji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평가5. 기타

1. 개요

정령환상기의 등장인물. 다섯 번째로 등장한 용사. 일단은 루비아 왕국 소속이나 정확히는 루비아 왕국에서 활동하는 모험자인지라 나라를 위해 활동하고 있진 않다. 사용 무기는 코퀴토스란 이름의 할버드이며 사용하는 속성은 얼음.

2. 특징

넌 사회에 융화되어 살면서 사회적 굴레를 피하려고 해. 자기 좋을 때만 사회적 은혜를 누리고 싫을 때는 힘을 내세워 도리를 찍어누르며 살았지. 그게 통하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린 결과가 지금이다. 사회적 굴레는 싫어하면서 사회적 은혜는 누리려 하는 그런 나만 좋은 삶의 방식이 계속 통하리라 생각하지 마.
실비 루비아, 15권

인격이 안 좋은 건 아니지만, 미성숙하며 다혈질적이다. 처음 전이된 빌키스 왕국에서 머물 때에도 말투가 너무 오만하고 싸가지가 없다고 지적받았으며, 루비아 왕국으로 이동하여 모험자 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이 시건방진 성격 때문에 시비가 자주 붙었다고. 더불어 자존심이 강해서 지기 싫어하고, 때문에 힘에 대한 갈망이 매우 크다.

타카히사가 이세계에 적응을 전혀 못하며 망가진 것과는 대비되게, 렌지는 지나치게 적응을 잘하여 정신적으로는 완전히 이쪽 세계의 용병이나 다름없어졌고, 그만큼 죽고 죽이는 것도 거리낌 없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모험자 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이렇게 된 것.[1]

현재 시점에서는 사실상 레이스의 장기말 신세인데, 불운이라기보단 자신의 실책과 잘못된 행동으로 스스로 무덤을 팠다는 점에서 타카히사와 닮은 감이 있다. 하술할 행적을 살펴보면 렌지 본인의 오만함과 만용, 사회생활의 부족함으로 인한 미성숙함,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는 것 때문에 원래도 적이 많았고, 때문에 그나마 교우관계를 쌓았던 실비 왕녀조차 렌지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고 렌지를 레이스에게 보내버렸다. 다만 타카히사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라는 인식 자체가 아예 없으나, 렌지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자각을 뒤늦게나마 하기는 했다. 단지 자각한 것과 별개로 책임을 지는 과정과 결론조차 너무 충동적이고 감정적이었다는 게 문제일 뿐.

3. 작중 행적

본래 빌키스 왕국이라는 소국의 성지인 호수에서 소환이 되었는데, 소환되면서 호수의 물을 다 마르게 하는 바람에 근처 마을에 유랑자 신분으로 머물게 된다. 하지만 왕국에서 성지를 파괴했다는 명목으로 렌지를 억류하려 했다가,[2] 렌지의 용사의 힘에 역관광당한다.

갑자기 소환되어 오해를 받고 그 과정에서 사람까지 죽여 패닉이 된 렌지는 옆나라 루비아 왕국까지 도망쳤고, 거기서 모험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실력을 인정받아 루비아 왕국의 공주 실비와 친구 사이가 된다.

문제는 얕보이면 안된다는 모험자들의 룰과 적수가 없다는 사실에 의해 성격이 오만하게 되어버렸다. 레이스의 함정으로 이기면 인질이 된 실비의 동생 에스텔을 해방하고 지면 자신이 레이스의 부하가 된다는 조건으로 루시우스와 결투하게 되나, 리오로 인해 가득 빡돌아있던 루시우스에게 팔다리가 도륙나면서 패배한다.[3][4]

이후 레이스의 명에 따라 리오와 크리스티나, 플로라를 습격하지만 실패하고 용사의 힘이 있으면서도 실비에스텔을 구하는데 실패한 자신과 달리 용사도 아니면서 크리스티나와 플로라를 구하는데 성공한 리오에게 열등감을 가지며 힘을 갈망하게 되고 따라오면 더 강하게 해주겠다는 레이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21권에서 다시 등장해 로다니아를 습격하는데, 전보다 강해진 모습으로 등장하며 히로아키를 이긴다. 하지만 리오의 개입으로 결국 패배하고 만다. 혼자서 국가를 조종하고 폭주한 사쿠라바 에리카와 달리, 특정 국가가 용사를 전투에 이용한 사례였기에 가르아크의 프랑수아 국왕은 렌지의 힘이 매우 위협적이라고 판단, 사츠키를 비롯한 다른 용사들을 불러모아 용사들을 참전시킬 용의를 묻게 된다. 사실상 작품 내에서 종교적 구심점 정도로만 기능하던 용사를 실전적인 전력으로 바꿔놓게 된 이유가 된 셈.

4. 평가

초중반까지 노답 민폐 속성으로 도움 안되는 아군이었던 사카타 히로아키, 납치 사건으로 크게 어그로를 끈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22권부터 최악의 악역으로 거듭난 센도 타카히사, 타락 이후 최대최악의 스케일로 악행을 저지른 사쿠라바 에리카에 비해 등장 빈도가 낮아서 자세한 평가가 다소 어려운 인물. 그렇지만 짧게 기술된 위의 행적만 놓고 판단했을 때, 렌지 역시 앞의 3인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평가를 주기는 어려운 인물이다.

일단 렌지가 급작스럽게 전이된 후 저지른 첫 살인의 경우, 오해가 겹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면죄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살인에 대한 건은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해도 자신을 받아준 마을 사람들이 졸지에 유랑민 신세가 될 위기에 놓였고, 그 일의 원인이 자신임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사과 표명이라도 해야 했다. 그러나 렌지는 조금이나마 신세를 진 이들을 무책임하게 팽개치고 그냥 떠나버렸다.

게다가 모험가 생활을 하면서 안좋은 쪽으로 성격이 발전해버렸고, 그 탓에 루시우스에게 깨지기 전까지도 오만한 성격으로 적을 많이 만들었으며 나중에 루시우스에게 깨진 후에는 실비조차 렌지를 커버해주지 못했다. 타카히사와 비슷하게 자업자득이라고 볼 수 있지만, 타카히사의 경우는 뭘 잘못한지도 모르고 그것이 잘못이란 인식이 아예 없다. 반면 렌지는 실비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잘못 행동했음을 알았으나, 특유의 자존심과 열등감 때문에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케이스다.

그나마 다행인 건, 미하루에 대한 망념만 남고 다른 모든 게 망가져버린 타카히사와 달리 렌지는 자기 스스로 강해지고 싶다는 욕망과 에스텔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다. 당장 렌지가 루시우스와 싸우게 된 것도 에스텔이 레이스에 의해 인질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구하려고 무리하게 나섰던 것이니, 타카히사처럼 노답 수준으로 타락한 것은 아직 아니다. 하지만 렌지가 레이스의 손아귀를 벗어날 방법이 지금으로선 아예 없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드러난 용사들의 신장과 6대 정령에 대한 진실들을 생각하면 렌지가 원하는 강함의 끝은 결국 파멸이라 여러모로 전망이 암울하다. 설령 6대 정령 문제가 좋게 끝난다고 해도 렌지가 몸 담고 있는 레이스 볼프와 프로키시아 제국은 신마전쟁기 당시 마물들을 이끌었다는 사악한 왕의 잔당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최종보스 진영 최유력 후보인만큼, 최종전 전까지 이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들의 앞잡이로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건 변함 없다.

레이스의 훈련을 받고 강해지면서 그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자신의 필살기가 세리아의 현신 마법에 막혀버리자 용사도 아닌 녀석이 이러는 게 어디 있냐고 레이스에게 찌질거리는 등 강함에만 집착하면서 에스텔 구출은 점점 뒷전이 되어 초심마저 잃어가기 시작했다.[5]

5. 기타


[1] 하술하겠지만 모험자들은 얕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실력 행사나 무력으로 겨루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2] 렌지가 용사인걸 알았는지는 의문이나, 정황상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3] 떨어진 팔다리는 용사의 힘으로 다시 붙어버렸다.[4] 웹연재판에서는 첫 전투에서 루시우스에게 패배한뒤 (초반에는 포박을 목적으로 한 탓에 전력으로 싸우지 않았다가 밀리자 전력을 다해 일격을 날렸지만 그대로 털렸다) 레이스가 실비를 이용하는 인질로 사용되었다가 이후 오해로 인해 리오와 전력으로 싸우나 리오가 얼어붙은 것을 보고 다 끝났다고 방심했다가 리오에게 발차기를 맞고 날아가 기절한다.[5] 어느 의미로는 사카타 히로아키와 닮은 셈인데 히로아키는 용서로서 받는 특별한 대접에 집착했다면 렌지는 용사로서 가지는 특별한 강함에 집착한다. 방금 전까지 칭찬했던 세리아를 질투하는 것도 용사의 강함의 특별함을 흠집을 내버린 탓이다.[6] 당연하게도 어원은 이터널 포스 블리자드이며 영원인 이터널과 대칭되게 무한을 뜻하는 엔드리스로 바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