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 홈쇼핑의 패션 쇼호스트. 편안한 진행과 무난한 실적, 적당히 고급스럽고 친근한 이미지.
과거에는 ‘아나운서’가 되기를 꿈꿨다. 오랜 낙방과 거친 현실에 치여 쇼호스트의 길을 택했다. 제법 괜찮은 평판을 유지하지만, 그렇다고 탑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한다. 겉보기에 나무랄 데 없는 커리어이지만, 한 끗. 그 한 끗을 잡기 위해 남모르게 발버둥 치고 있다. 우아해 보이지만, 물 밑에서는 치열하게 움직이는 백조처럼.
하지만 애를 쓰면 쓸수록 낮은 곳의 중력이 더 강해졌다. 너의 주제를 알라며 세상이 억지로 무릎 꿇리는 듯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오를 수 없는 높은 계단. 자격 없는 자들이 오히려 그곳에 쉽게 오르는 것만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쇼호스트로서 나락에 떨어질 위기의 순간. 우현은 인생 처음으로 위험한 선택을 해보려 한다.
UNI 홈쇼핑의 간판 쇼호스트. 쇼호스트로 수년간 부동의 자리를 유지해왔고, 고정 팬층도 두터운 편. 후배들과 스텝들 사이에서 마더 옥레사로 불린다. 좋은 것들은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자신이 가진 것은 베푸는 큰언니 같은 모습. 고상하다는 말에 인격이 있다면 그녀일 것이고, 옥선이 죽는다면 세상의 고상함 수치가 반 토막이 날 것이다.
부유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하이클래스. 남편은 3선 국회 의원에 차기 당대표로 꼽히는 유력인물. 배경만 보자면 그녀가 쇼호스트를 할 이유는 딱히 없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를 둘러 싼 루머는 끊임없이 생기고 퍼지고 사라진다.
언제까지고 탑을 유지할 것 같던 그녀는 모란이 부사장의 자리에 오르며 프라임 타임에서 물러나 좌천 방송만 전전하게 된다. 모두들 옥선이 왜 이런 굴욕을 당하고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
UNI와 비슷한 레벨의 재벌가 고명딸. 인간 에르메스 같은 느낌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예의를 차리지만, 생글생글 웃으면서 할 말 안 할 말 안 가린다. 본인 귀찮은 일이 있거나, 상황이 뭔가 애매할 땐 항상 모란에게 카톡을 날린다.
군상극 형식의 드라마 속에서도 독보적으로 악에 가까운 여자. 모란에게 늘 나근거리며 웃어도 속으로는 은근히 무시한다. 대외적인 이미지를 중시해 네일케어를 받다가 직원이 실수를 하자 화를 내다가도 꾹 참는 모습을 보이지만 남편 현욱에 대해 의처증 수준의 집착을 가지고 있어 모란에게 준 안개꽃으로 데코레이팅한 꽃다발은 그녀의 혼란스러운 정신상태를 암시한다. 수입을 벌어들이는 쪽이 유니홈쇼핑 하나뿐인 것을 짜증스러워 하다가 모란의 제의로 새로운 계열사를 차릴 계획을 세우지만 신애도 바보는 아니라 모란이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다는 걸 알아 속내를 알 때까지 일단 곁에 둘 생각을 한다.
한때 스타일리스트에 몸담았던 패션 피플이지만, 단 한번의 패션 방송을 망친 후, 다시는 패션 방송을 할 기회는 오지 않았다. 현재는 식품과 생활용품 필드에서 입지를 다졌다.
평소에는 명품과 트렌드를 둘둘 말고 다니지만, 방송 들어가기 전 수수한 화장과 깔끔한 앞치마 차림으로 역방향 분장을 하는 슬픈 운명.
본작 독보적인 개그 캐릭터. UNI 홈쇼핑 내에서 식품과 생활용품 필드의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다비만 등장하면 극의 분위기도 확 풀릴 뿐더러 진짜 홈쇼핑 방송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우현이 귀신 보는 쇼호스트라며 이미지가 추락하고 은나라가 그 자리를 차지하며 공주병에 제대로 걸리자 패션 쪽 최고 자리는 너도 아니라며 깐다. 이후 스태프들에게도 막 나가는 은나라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자기가 패션 방송하겠다며 나서 은나라에게 제대로 경고를 하고 머지 않아 은나라가 망개떡 방송을 하게 되자 그동안 기고만장하던 그녀를 제대로 놀린다.
패션MD들 중 가장 능력자로 꼽히며, 절정의 감으로 작두를 탄 상태. 회의 때 마다 꼬마MD들을 무수리처럼 달고 다니며, 중전마마 행차하듯 우르르 몰려다닌다. 자신이 기획한 옷은 꼭 입고 다니며 그만큼 자부심이 크다. 회의 마다 예민도가 하늘을 찌르며, 우현과 끝장 토론을 펼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