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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15:49:24

태풍의 다이아몬드

1. 개요2. 줄거리3. 결말4. 평가5. 기타

1. 개요

허영만 화백의 1982년 작품으로 보물섬(1982년 잡지) 창간호부터 연재되었다. 장르는 야구만화.

비교적 짧은 작품이지만 허영만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수준높은 작품이다. 대본소용 단행본으로는 마운드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으며 5권 분량이다.

2. 줄거리

주인공인 이강토는 고교 야구 선수로, 동신고교의 투수이지만 팀은 만년 최하위의 약체이다. 반면 그 동생인 이강혁 역시 고교 야구 선수지만 야구 명문 백천고교의 에이스이며 지금 프로에 데뷔해도 1군 투수가 될 수 있는 수준의 야구 천재이다.

강토, 강혁은 우애가 깊은 형제 사이지만 과묵한 대사업가인 강토, 강혁의 아버지는 강혁을 편애하는 것으로 보여, 강토는 내색은 하지 않지만 내심 괴로워하고 있다. 친형제일 자기들이 어쩌면 이리도 다르냐며 어머니나 동생에게 반농담조로 한탄하기도 하지만 동생은 웃어넘기는 반면 어머니는 얼굴이 굳어진다.

어느날 강토는 서재에서 비디오테입을 발견해 별 생각 없이 틀어보는데, 테입에는 한 나병 환자 여성의 모습이 녹화되어 있었으며, 강토의 어머니는 강토가 테입을 보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급히 재생을 중지시킨 후 테입을 감춘다. 한편 강혁은 어깨 부상을 감추고 분투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1], 강토 형제의 집에서 큰 축하연이 벌어진다.

파티 중에 발견한 아버지의 유언 녹음을 통해 강토는 자신이 강혁과 배다른 형제이며, 자신의 어머니는 비디오에 등장했던 나병 환자 여성이고(강혁의 어머니는 지금 어머니), 자신의 어머니는 바로 얼마 전에 소록도에서 사망했음을 알게 된다.[2] 강토는 분노와 자격지심으로 가출해버리고, 친한 사이였던 김종한 감독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

김종한 감독은 30년 전 대활약한 전설의 철완 투수였으며, 지금은 소일거리로 어린이 야구단 감독을 하며 소주를 즐기는 애주가 영감님이지만 전성기 시절 모든 타자들을 공포에 떨게 한 투구 테크닉은 아직도 건재하였으며, 강토는 이를 자신에게 전수해달라 부탁한다. 강토는 야구로 동생을 꺾음으로써 자기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는 것.

김 감독은 강토의 아버지가 실제로는 강토 친어머니를 버린 것이 아님을 짐작하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강토에게 자신의 필살기였던 강속구와 스크류볼을 전수하지 않지만, 우연히 강토의 맨얼굴을 보고[3] 강토 역시 나병에 걸렸음을 알아차린 뒤에는[4] 적극 협조하게 된다. 다만 이가 모두 바스러질 정도로 이를 악물고[5] 강속구(1955년 투수인데 구속이 시속 160킬로미터가 나왔다)를 던진 자신과 달리 강토는 절대 스크류볼이나 강속구로 승부할 수 없는 타입의 투수이므로, 대신에 스트라이크존 내에서 공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것을 훈련시킨다.[6]

강토는 이 지옥 훈련을 통해 완벽한 컨트롤을 가진 테크니션 투수로 거듭나 학교를 연승시키며, 결승에서 동생의 학교와 격돌하게 되는데...

3.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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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부친에 대한 원망과 동생에 대한 열등감으로 고된 투구 훈련을 감내한 강토였지만, 훈련 과정에서 여태까지의 자신의 나태함과 나약함을 직시하고[7] 고교팀 동료들과의 동고동락을 통해 강토는 야구 실력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크게 성장하게 된다.

여기에 결승 전날 아버지가 찾아와 내막을 설명하는데, 강토는 그냥 달아나려고 하다가[8] 아버지가 다리를 잡고 필사적으로 말 좀 하자고 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실은 아버지가 강토의 친모를 소록도로 보낸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강토를 위해 강토 부자를 두고 떠난 것이었으며, 그간 아버지가 강토를 외면한 것도 강토를 볼 때마다 그를 꼭 닮았던 강토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에 괴로웠기 때문이었던 것. 모자를 쓴 강토가 모자를 벗어 맨얼굴을 보여주자 그도 경악하면서 너마저도...! 라고 슬피 운다.

모든 회한을 떨쳐낸 강토는 아무런 앙금 없이 동생과의 대결에 임하며, 정정당당하게 승리한다. 강토는 강혁에게 혹시 봐줬냐고 물어보지만 강혁은 눈물을 흘리며 자기 자신이 미울 정도로 악착같이 덤빈 것이라고 말한다. 강토가 모자를 벗자 나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문드러진 얼굴이 만천하에 공개되며,[9] 김 감독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그제서야 강토가 나병에 걸렸음을 알고 경악하지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미 대승을 거둔 강토에게 나병으로 흉해진 외모는 아무런 거리낌도 되지 않았으며, 그는 어머니의 기억이 남아있는 소록도로 미련 없이 떠난다.

4. 평가

보물섬(1982년 잡지) 창간호부터 허영만 화백이 연재한 야구만화로 당시 많은 독자들이 애독하였으며, 캐릭터와 플롯 모두 흠잡을 데 없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 장면이 딱 한 컷으로, 빈 패널에 “강토는 어머니의 기억이 짙게 밴 소록도로 떠났다”는 한 문장만 적혀 있다. 강토가 이후 치료를 받고 완쾌되었다거나 이후에도 야구를 계속했다 등등의 잔소리는 일체 없다. 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완벽한 엔딩이라는 평.

연재 초기에는 당시 일본에서 대인기리에 연재 중이었던 아다치 미츠루의 야구만화 터치(만화)와 비교하는 독자들도 있었다. 동생만 못한 형이 느끼는 열등감이 중요한 극적 요소라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었기 때문.
허나 러브 코미디인 터치와 달리 태풍의 다이아몬드는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였으며 전개, 결말이 완전히 달라, 오늘날 이 작품을 터치와 비교하는 이는 없다.

5. 기타

연재 종료 후 9개월 정도 지나서 허영만 화백은 새 작품으로 제7구단을 보물섬에 연재했다. 태풍의 다이아몬드처럼 야구 만화지만 분위기는 완전 다른 개그물이다. 2013년 미스터 고로 영화화되어 개봉했다.


[1]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날렸다.[2] 신기하게도 모친이 사망했을 때 강토는 이를 느꼈는지, 이유모를 슬픔에 휩싸여 눈물을 쏟았다.[3] 이마, 눈 부근에서 병이 진행되고 있어, 모자를 눌러쓰면 발병 사실을 감출 수가 있어 아무도 강토가 나병이 난 것을 몰랐다. 강토는 아주 최근에 발병했다고 하는데, 어머니에게서 유전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김 감독은 나병은 유전되지 않는다며 모자가 각각 나병이 생기다니 정말 가혹한 우연이라고 말한다.[4] 즉, 강토에게는 이제 야구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것이다.[5]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이가 거의 전부 바스러져 몇 개밖에 없다.[6] 훈련 중 하나로 항상 손에 공을 쥔 채로 지내라고 하며 잠을 잘 때에도 공을 손에 쥔 채로 자라는 지시를 받는다. 처음엔 잘 때 공을 손에서 놓치면 김감독이 다시 쥐어줬지만 이후 잠을 잘 때에도 공을 계속 쥐게 된다. 강토가 훈련 도중 냇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잠시 좌절을 겪는데 이때 김종한 감독이 강토에게 자신이 선수시절 거액을 내세운 외국 프로구단의 입단 제의를 거부했던 이유를 밝힌다. 그 이유는 당시 자신도 나병에 걸렸기 때문이며 지금은 병이 나아서 이렇게 멀쩡해졌다고 하자 강토는 눈물을 흘리면서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된다.[7] 강혁이 강토 자신보다 뛰어났던 것은 동생이 천재여서가 아니라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8] 사정을 다 듣은 김감독이 아버지가 온 것을 알려주지 않고 같이 들어오게 했다.[9] 전국에 TV 중계 중이었다. 지금과 달리 당시 고교야구는 중요 경기를 전국 TV 중계할 정도로 중요한 스포츠 이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