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라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겠다며 에이케 앞으로 간다라 사원의 근체이자 수행의 장소인 왕부산을 모방한 '백경정(百景庭)'이라는 작은 제단을 꺼내는데, 그 제단에서 '탐유향(耽幽香)' 을 피워내어 마치 에이케 자신이 왕부산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환상을 보여주는 '천신몽용봉(千燼曚聳峰)'를 선보인다.
간다라의 산봉우리에 압도되어 에이케가 꼼짝도 못하는 사이, 태현법사는 제아무리 마음으로는 환상이라고 생각해도 몸은 위축되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며 '비상치창(飛翔薙槍)'으로 공격한다.
어떻게든 환각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이케는 스스로 왕부산의 봉우리에서 절벽 아래로 몸을 내던진다. 결과적으로 환각을 떨쳐내는데는 성공하지만 여전히 탐유향의 영향으로 인해 손가락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에이케는 끝까지 투지를 발휘하여 태현법사가 창으로 자기 가슴을 찌른 순간, 독수의 새끼손가락을 물어뜯어 입으로 날리는 '열지상(烈指翔)' 으로 태현법사의 목덜미에 상처를 내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두 선수 모두 쓰러진 순간, 히엔이 경기장에 올라온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태현법사를 쓰러뜨렸냐는 에이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에이케는 안심하고 뒷일을 맡기며 사망한다.
히엔은 그 뒤, 태현법사를 상대로 전투 자세를 잡으며 그의 배려에 감사한다. 그리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태현법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서서 자신에게 독수는 통하지 않지만, 끝까지 투지를 불태운 에이케에게 예의를 갖춰 보답했던 것임을 밝힌다.
태현법사는 '간다라 쌍룡창술(双龍槍術)'로 히엔을 몰아붙히지만, 히엔은 제빨리 학취천본을 태현법사의 양쪽 어깨에 맞추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제 팔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히엔의 선언에 태현법사는 온몸의 근육을 팽창시켜 천본을 뽑아내고, 자신은 근육을 쇠처럼 단단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천본(이나 손가락으로 낸 상처) 정도로는 신경절에 닿지 않음을 밝힌다.
시합을 지켜보는 이들도 천본이 통하지 않으면 히엔이 이길 수단이 없다며 걱정하는 가운데 더욱 매섭게 덤벼드는 태현법사. 히엔은 천본 하나를 재차 날리지만, 이번에는 아예 태현법사를 한참 벗어난 곳으로 날아간다.
어디를 겨냥하는 것이냐며 어이없어한 태현법사가 끝장을 내기 위해 덤비는 순간, 히엔은 등부터 쓰러져 창을 피하고 학취천본은 아직 지지 않았다며 '비조료추란(飛鳥憭墜乱)'으로 태현법사를 양 발로 쳐올린 뒤 공중에서 풀 넬슨으로 붙잡는다.
이에 태현법사는 자신을 머리부터 땅에 내던질 생각이냐며 헛일이라고 치부하지만 히엔이 노리는 곳은 단순히 땅이 아니라 방금 크게 빗나가게 던져두었던, 지면에 수직으로 꽂혀있는 천본이었다. 찰나의 순간에 태현법사는 이마의 쇠붙이로 천본을 받아내고, 재빨리 굴러 거리를 벌린 다음 천본이 사라진 것을 보고 땅 속에 사라졌다고 득의양양 해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천본이 머리를 관통해 있었지만 이마의 마취 신경절을 꿰뚫은 탓에 고통이 전혀 없었을 뿐이었다. 히엔은 조금의 고통도 번뇌도 없이 죽으라며, 그것이 에이케 선배에게 태현법사가 보여준 성의에 대한 작은 배려라고 한 뒤, 에이케의 시체를 매고 남자훈련소 팀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