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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3 13:39:55

털선


1. 개요2. 단점3. 원인과 해결4. 겹선5. 습관

1. 개요

그림을 그릴 때 지저분하게 여러번 그은 선을 뜻한다.

그림 그릴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2. 단점

선을 그을 때 한번에 안 그어져서 막 이 지랄하면서 막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연습할 바에 안 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그냥 최대한 한 선으로 긋는 연습부터 해보세요.
레바
여러분 절대 이 선 쓰지 마세요! 이 선 왜 쓰는 거야 대체! 절대 쓰지 마!! 이 털선 제발 쓰지 마!! 털선!!!! 털선은 여러분들한테 절대! 절대 절대 영양가 있지 않아요! 오히려 여러분들에게 독이 돼요 이거는!
박지

털선은 만화 캐릭터 등을 어설프게 따라 그려보는 어린이나 이제 막 그림을 시작하는 초보 그림쟁이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 중 하나로, 유튜브 등의 스피드페인팅이나 그림강좌 영상의 특히 스케치 부분에서 어디서 많이 본 기교인데 막상 따라해보면 뭔지 모를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초보 그림쟁이들 사이에선 털선을 이제 막 극복하고 나면 대갈치기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털선이 생기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기본기의 부족과 잘못된 관절과 근육의 사용이다. 화가를 비롯한 전문적인 그림 관련 업계인들은 선을 사용할 때 어깨팔꿈치 관절에 힘을 주고 힘있게 그리는 반면,[1] 앞서 서술한 어린이들이나 초보 그림쟁이들은 뎃생경험이 많지 않고 경력이 오래 되지 않아 해당 근육이 미발달해 일반적으로 글씨를 쓸 때와 마찬가지로 손목에 힘을 주고 짧은 선을 여러 번 찔끔찔끔씩 덧대어 그려간다. 입시미술은 물론 게임 원화, 만화 학원 같은 미술 학원에 처음 들어가면 대다수의 강사들이 뎃생, 특히 "길게 선 긋기" 연습을 가장 먼저 가르치는것도 이 때문.[2] 이런 식으로 잘못된 자세로 그림을 그리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난다.

대다수의 그림쟁이들은 털선을 정말 싫어한다. 하다못해 전문가는 아니어도 그림 좀 그린다 싶은 유튜버들도 털선을 뺄 것을 권유하는 편. 지저분해보이고 약간 튀어나온 선들 때문에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편. 또한 훨씬 많은 손동작을 낭비하므로 끔찍하게 작업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 손동작이 고스란히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되기 때문에 건강에도 안 좋다. 특히 손목은 현대에는 정말 망가지기 쉬운 부위다보니 습관을 잘못 들이면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문제지만 누적되는 피로도에 의해 원하는 그림을 못 그리게 된다.

털선을 이용한 그림을 보면 선이 일정하지 않으며, 삐뚤삐뚤하게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사람에 따라 불편해보인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일정 단계 이상으로 가면 필압에 의한 선의 굵기 역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털선을 사용하면 선에서 굵기 정보가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입체감이 사라지는 것도 덤이다.

요즘은 이 털선의 문제점이 널리 퍼져서 조금만 그림 관련 지식이 생긴 그림쟁이들 사이에선 어지간해선 털선을 반기지 않는 추세이며, 하더라도 밑그림을 그리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다만 밑그림으로 털선을 사용하는 것까지 뭐라 하는 사람은 크게 없는 편이다. 말 그대로 그림이니 결국 최종 완성본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선을 겹쳐 쓰는 털선 특성상 밑그림과 선을 딴 이후의 그림이 많이 달라보일 수 있다.(특히 필압이 없는 선의 경우 더욱더 그렇다.

3. 원인과 해결

생각을 해 봅시다. 털선을 진짜 쓰고 싶어서 쓰는 사람이 있나요? 누구나 털선이 더러워 보이고 안 예쁜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털선을 쓰시는 분들한테 왜 털선을 쓰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해야 그림이 더 잘 그려지더라, 다른 선을 쓰면 도저히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서 그릴 수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건 휘갈기듯 그리지 않기. 꼼꼼하게 상상력을 발휘하며 그리기입니다. 선을 예쁘게 그으려고 신경만 써 주세요. 그러면 섬세한 표현을 하는 과정 안에서 손 근육이 자연스럽게 익숙해 집니다. 털선을 쓰게 되는 두 가지 원인은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마끼아또
선을 무조건 이어 그려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오히려 선화가 망가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공간지각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선을 이어 그리면 "이건 내가 그리고 싶었던 선이 아니야!!"라고 느낄 수도 있어요. 좀 어려운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는데, 이는 '선에 포함되는 정보가 무엇인가?'와 관련이 깊습니다.
만약 선이 표현하고 싶은 정보가 입체감일 경우 이어 그리는 선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반대로 선을 끊어서 그려보세요. 실제로 이 방법으로 선화를 빠르게 개선시킨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사이토 나오키
먼저 첨언하자면 털선은 결국 언젠가는 극복을 하고 완전히 손에서 떼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왜 쓰게 되냐?'라는 부분에 대한 고찰 없이 무작정 쓰지 말라는 말만 하는 것도 딱히 좋은 방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두 명의 안구 테러면 모를까 그림 초보들이 높은 빈도로 털선으로 탈선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아트에서 선이 갖는 정보가 매우 다양하며, 그것들이 익숙하지는 않은데 표현은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털선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털선을 쓰면 안 되는 이유와 쓰게 되는 이유는 둘 다 같다. 디지털 아트에서 선이 함축하는 의미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필압부터 시작해서 시작점과 도착점까지 가는 굴곡, 곡선이 끊어지는 지점을 활용한 입체감, 굵기 차이로 나타나는 정보의 부각 등 다양하다. 프로 그림쟁이들은 이러한 선의 정보를 다루는 것이 매우 간단하지만, 펜을 막 잡아본 초보들에게 이를 한 선으로 표현하라는 것은 당연히 말이 안 된다. 그렇게 표현은 하고 싶은데 손이 안 따라주니까 겹쳐 그리고 끊어 그리고 하면서 그 기교를 익힐 때 생기는 것이 털선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동시에 쓰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는데, 결국 그런 기교는 연습과 경험에 따라 한 번 그어서 생기는 선으로 나타내야지 어줍잖게 짧은 선의 모음으로 이를 나타내려면 작업 효율도 떨어지고 그 부분에만 집중하다 그림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놓치기도 쉽다.

하지만 털선이 무슨 '고쳐라'라는 한 마디로 뚝딱 해결될 문제면 사람들이 쓰겠는가? 근본적인 원인이 경험과 연습의 부족에서 나오는데 말이다. 털선 문제는 무작정 '나쁘니까 쓰지 마'라는 한 마디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입시미술 학원에서 선 그리기부터 시작하는 것은 말 그대로 거기가 '학원'이기 때문에, 즉 처음부터 어느 정도 그림에 대한 강렬한 동기 부여가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니까 기본기부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소위 '그림에 재미를 붙여야 하는' 시기 어중간한 동기를 가진 초보들에게 선 그리기 연습부터 시키는 것이 무조건 정답이냐는 질문은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문제다.

애초에 그림을 배우는 데에 정답이라는 게 없는 만큼 털선을 사용하면서 그림의 볼륨감, 선의 강약에 따른 정보를 배우고 싶으면 배워도 된다. 다만 초보 단계의 털선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느 쪽이든 공통적인 의견은 '생각없이 긋지 마라'라는 것이다. 선이 함축하는 정보를 나타내기 위한 '시도'로서 털선을 사용하고, 그것을 겹선이 아닌 한 붓 그리기로 표현하는 쪽으로 발전해나가는 것 또한 충분히 정답이 될 수 있다.

4. 겹선

털선만큼의 인지도는 없지만, 털선의 다음 단계라고 알려져 있는 과정이다. 털선을 극복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같은 위치에 선을 여러번 긋는 현상으로, 겹선의 부작용으로는 윤곽선이 지나치게 굵어진다.

5. 습관

털선을 이용한 그림을 계속 그리다가 고치려고 하면 당연히 힘들다. 우선 어깨와 팔꿈치를 사용하는 자세가 익숙지 않고, 평소처럼 손목을 사용해서 짧은 선으로 털선을 그리던 게 습관으로 잡혀버린게 주 원인이기 때문. 그래서 깔끔한 선으로 고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또한 어떻게 그려야할지 막막하며, 감도 전혀 안온다(...)

반대로 습관을 바로 고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고 오히려 좋은 케이스이다. 막상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한테 털선을 써보라고 하면 털선이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1] 올바른 자세.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유노(유튜버). 이 방식을 사용하면 장점은 벽화그리기나 사이즈가 큰 그림에서도 막히지 않고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게 된다. 시작이 어려울 뿐.[2] 위에서 언급한 레바의 경우에도 학창시절 미술을 할 때 선생님이 수없이 시킨 게 종이 위에 깔끔한 선을 여러 번 긋는 연습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