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의 반란자 테렌티우스 막시무스 Terentius Maximus | |
<colbgcolor=#FCE774><colcolor=#9F0807> 출생 | 미상 |
사망 | 80년 또는 81년 |
반란 대상 | 티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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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로마 제국 플라비우스 왕조의 반란자. 네로를 사칭한 인물이다.2. 생애
당대 기록에 따르면, 테렌티우스는 아시아 출신이며 외모와 목소리가 네로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고, 네로처럼 숙련된 리라 연주자였다고 한다. 그는 티투스 재위 기간에 시리아 등지를 돌며 자신은 원로원이 보낸 병사들을 피해 도망쳤으며, 지금까지 숨어있다가 황위를 되찾기 위해 거병할 것이라 선포했다. 사회에 불만을 품은 하층민들이 대거 가담하였고, 그는 이들을 이끌고 유프라테스 강변으로 이동한 뒤 파르티아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당시 파르티아는 네로가 코르불로의 간언을 받아들여 파르티아의 왕자가 아르메니아의 왕이 되는 걸 용인해준 것에 깊이 감사하고 있었고, 그런 네로를 몰아내고 자신들에게 딱딱한 태도를 보이는 플라비우스 왕조에게 반감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파르티아 인들은 '네로의 재림'을 환영하며 그를 기꺼이 보호했다. 그러나 그는 곧 정체가 탄로나 처형되었다고 한다.
3. 가짜 네로
사실 가짜 네로는 테렌티우스 막시무스 외에도 최소한 두 명이 더 있었다. 타키투스의 <역사>에 따르면, 베스파시아누스가 동방에서 군대를 일으켜 비텔리우스가 지배하는 이탈리아로 쳐들어갈 무렵, 네로와 비슷한 용모에 리라 연주자인 인물이 나타났다고 한다.그의 신원은 폰토스의 노예라는 것 외엔 밝혀진 바 없다. 그는 탈영병과 방랑자로 구성된 소규모 부대를 조직한 뒤 바다로 떠났다. 타키투스는 그가 어느 곳을 목표로 삼았는지 적지 않았지만, 12세기 역사가 요안니스 조나라스는 이 가짜 네로는 그리스 전역에 소동을 일으킨 후 추종자들과 함께 시리아의 군사 기지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해는 도중에 폭풍우에 가로막혔고, 가짜 네로가 탄 배는 키트누스 섬으로 피신했다.가짜 네로는 키트누스 섬에서 많은 아시아 병사들이 휴가차 머물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들을 선동해 병사들을 더 끌어들이려 했다. 이때 키트누스 섬에 들렀던 백부장 시세나는 호응하는 척 연기한 뒤 섬밖으로 도망쳐서 이 사실을 당국에 통보했다. 가짜 네로는 진압군이 오기 전에 신병을 모집하여 시리아로 재차 가려 하였다. 이때 칼푸르니우스 아스프레나스가 이끄는 삼단노선 2척이 키트누스 섬에 정박했다. 가짜 네로는 이들을 찾아가서 슬픈 표정을 지으며 "너희는 옛날에 내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느냐. 나를 시리아나 이집트로 데려갈 수 없겠느냐?"라고 간청했다. 아스프레나스는 거짓으로 승낙하여 가짜 네로 일당을 배에 태운 뒤, 곧장 공격했다. 가짜 네로는 속았다는 걸 깨닫고 자결했고, 그의 시신은 로마로 옮겨졌다. 타키투스에 따르면, 시신을 확인한 원로원 의원들은 가짜 네로의 눈과 머리카락이 진짜 네로와 매우 흡사한 걸 보고 몹시 놀랐다고 한다.
도미티아누스가 재위하던 88년 또는 89년, 가짜 네로가 또다시 출현했다. 그의 이름과 신분은 알려진 바 없다. 그는 테렌티우스 막시무스처럼 파르티아로 가서 파르티아 샤한샤 파코로스 2세로부터 인정받았다. 그러나 도미티아누스가 당장 넘겨주지 않으면 전쟁을 각오하라고 협박했고, 파코로스 2세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가짜 네로를 넘겨줬다. 이 인물이 어찌 되었는지는 기록된 바 없지만 십중팔구 처형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