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뒤에 와.
'도산사기'에서, 마린블루 채권을 위조해달라는 쿠로사키의 부탁을 들은 직후
'도산사기'에서, 마린블루 채권을 위조해달라는 쿠로사키의 부탁을 들은 직후
1. 개요
만화 검은 사기의 등장인물로, 평범한 아파트 골방에서 난닝구 하나 걸치고 사는 비루한 영감처럼 생겼지만 그 실상은 일본 최고의 문서위조 전문가로서, 카츠라기 계열의 주요 하수인들 중 하나이다.2. 미친 재능
음... 틀림없이 정말 정교하기는 하네요.
진짜... 라고 말하면 좀 이상하지만, 여기 있는 주권들은 '진짜' 위조품입니다.
'환경투자 사기'에서 니이자가 은행에 대출 담보로 내민 쿠로사키의 채권이 전부 토나시의 위조품이라는 걸 알리는 은행 소속 감정사
토나시의 작중 문서위조 부문에서의 위용을 단 1마디로 정리하자면 그야말로 그랜드 마스터다.진짜... 라고 말하면 좀 이상하지만, 여기 있는 주권들은 '진짜' 위조품입니다.
'환경투자 사기'에서 니이자가 은행에 대출 담보로 내민 쿠로사키의 채권이 전부 토나시의 위조품이라는 걸 알리는 은행 소속 감정사
동년배인 카츠라기가 금융범죄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다면, 토나시는 문서 위조에 초고수급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작중 토나시가 위조한 문서들은 중소기업(마린블루) 명의 거액의 어음들과 우량 대기업 채권들로, 딱 1장만 위조하더라도 금융계에 막대한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니만큼 위조에 필요한 문서 서식, 출판 기계 등의 유출은 철저히 통제되기 마련인데, 토나시는 이것들을 모두 완벽하게 위조하여 마린블루 어음들은 아예 진짜와 구별도 안 가게 위조했고, 우량 대기업 채권들은 마음만 먹으면 완벽하게 위조할 수 있었으나 이 채권을 받은 니이자가 은행에서 위조채권이 걸려 쫓겨나는 것까지가 계획의 일부였기에 일부러 위조사실을 들킬 만한 흠집을 넣는 여유까지 보였다. 그렇다면 토나시는 대체 이 고급 문서들을 어떻게 위조했을까?
정답은 바로 손으로 한땀한땀 베껴 그렸다. 작중 토나시의 골방 작업장을 보면 전기로 작동하는 기계는 단 1대도 없고, 오직 책상 하나, 무수히 쌓인 종이 더미들, 그리고 전등과 자, 칼과 필기구들이 놓여있다. 그 흔한 프린터는 물론이요 심지어 타자기조차 보이지 않는다. 단지 종이를 알맞은 크기로 자르고, 필기구와 잉크를 이용해 한땀한땀 손으로 그려냈을 뿐이다. 이 정도면 사실상 범인을 초월한 그 무언가.
실제로도 현실의 위조 전문가들은 프린터나 인쇄기 등 문명의 힘을 빌리는 위조범들이 아닌, 토나시처럼 잉크, 펜, 종이만으로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장인들을 1타로 친다. 영화 원라인에서도 동일한 서사가 등장한 바 있다.[1][2]
3. 작중 행적
3.1. 1부
3.1.1. 도산사기
'도산 사기'에서 마린블루 명의의 어음을 대량 위조하고 마린블루 주위 야쿠자들의 위장기업들에 유포하여 마린블루가 거액의 빚을 떠안게 만들려는 쿠로사키에게 카츠라기가 소개시켜 준 업자로, 쿠로사키는 처음엔 그의 초라한 행색에 다소 실망하며 마린블루 어음 위조를 부탁했으나 토나시는 별안간 3시간 뒤에 와라는 말을 툭 던졌고, 이후 쿠로사키가 3시간 뒤에 와 보니 정말로 진품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마린블루의 어음을 완벽하게 위조해놓은 상태였다. 이때 쿠로사키는 작중 거의 유일하게 남의 솜씨에 진심으로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다.3.2. 2부
3.2.1. 환경투자 사기
이후 '환경투자 사기'에서 간만에 등장, 쿠로사키가 카츠라기 몰래 미키모토의 모금부대 지비증권과 도쿄그린펀드를 한큐에 박살내기 위한 공작으로 지비증권이 망했음을 깨달은 니이자가 오만한 젊은 투자가로 위장한 쿠로사키에게 지비증권을 팔아치울 때 쿠로사키가 돈 대신 지불해줄 위조 우량주권을 만들어 주어 쿠로사키가 아무 손해 없이 지비증권의 돈 전부를 꿀꺽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이때 쿠로사키가 딱히 입막음을 해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쿠로사키에게 지비증권에 넘길 위조주권을 만들어준 사실을 카츠라기에게 전화로 일러주며 등장과 동시에 퇴장하는데,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로 인해 이후 모금부대를 완파한 쿠로사키가 카츠라기에게 끌려와 심문당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3]3.2.2. 카드 현금화 사기
이후 '카드 현금화 사기'의 주역 카지와라 기프트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쿠로사키가 카지와라 기프트의 사장 카지와라에 대한 정보를 안다는 토나시를 찾아가면서 재등장, 카지와라가 과거 경기가 기울어 본업인 유가증권 매매가 망하게 생기자 문서위조를 위한 위조 인지 매매에도 손을 댔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이후 쿠로사키는 토나시로부터 카지와라와 인지를 거래했다는 업자의 정보를 얻어 그 업자로부터 '다 망해가던 카지와라 기프트에게 어딘가에서 굵직한 융자금이, 그것도 매우 저리로 들어와 카지와라가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4. 여담
오역으로 악명높은 정발판답게 토나시 역시 '토나 씨'로 오역된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토나시'라는 인명 자체가 국내에서 굉장히 생소하다 보니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듯.[1] 작업대출 팀 '원라인'의 위조전문가 혁진(박유환 憤)은 미대생 출신이라 토나시처럼 손으로 한땀한땀 베껴 그리는 천재였는데, 이후 이전까지는 몇 시간이 걸리던 위조업무를 컴퓨터 포토샵을 이용해 딸깍 몇 번으로 순식간에 끝내버리는 얼리어답터 해선(왕지원 憤)이 등장하며 팀이 와해되기 전까지 찬밥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이후 팀이 재결합하고 해선의 포지션이 위조사에서 미인계 담당으로 넘어가면서 혁진이 다시금 위조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메인빌런 강지원(박병은 憤)의 통장을 아예 통째로 베껴냈다. 직후 그의 조력자 장과장(진구 憤)이 '통장 폰트는 인터넷에도 없는데, 어떻게 위조했냐?'고 묻자, 혁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이 작품의 명대사 "손으로 하나씩 베껴서 그렸는데."를 날린다. 그야말로 원초적 재능과 장인정신이 발휘해낸 인간승리 그 자체다.[2] 그마저도 민혁이 위조한 서류들은 감정능력이 없는 일반인들 상대로 신뢰를 얻기 위한 부가수단이거나(롤렉스 시계 보증서), 금융관계자에게 내미는 것이긴 해도 그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 어차피 잠깐 보고 대충 넘겨버릴 물건(작업대출에 쓸 위조신원 서류들, 강지원의 통장)들이었기에, 위조된 문서 그 자체의 질만으로 승부하는 토나시의 위조실력보다는 한참 딸린다고 봐야 한다. 어차피 위조를 용돈벌이로 하는 어린 미대생과 위조를 업으로 삼아 수십년간 해먹은 노인의 실력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만...[3] 사실 쿠로사키도 계속 감추고 갈 생각은 없었고, 당초부터 미키모토가 돈이 궁해져 카츠라기를 배신하고 그의 돈을 빼내 쓰면서 돈세탁 루트에 흠집이 나면 '카츠라기의 명령을 받아서' 미키모토를 제거할 생각이었기에 일부러 입막음을 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