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토니 크로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이다.2. 상세
토니는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팀의 템포를 조절해준다. 토니가 템포를 낮추고 싶어하면 팀원들은 좀 더 천천히 뛸 것이고, 템포를 빠르게 가지고 싶어하면 팀원들은 좀 더 빨리 뛸 것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경기하는 방식은 토니에 의해 결정된다.
카세미루
전반적인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며 넓은 시야와 패스, 볼 점유, 포지셔닝에 특히 강점을 지닌 미드필더이다. 유망주 시절에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며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유프 하인케스 시절 말기부터 펩 과르디올라가 부임한 해까지 팀의 핵심 자원이자 2~3선 플레이메이커로서 중용되었다. 그러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팀의 필요에 따라서 점점 포지션이 아래로 내려와 현재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범용성이 넓어졌다.[1] 그와 더불어 체력적인 면에서 굉장한 발전이 이뤄져 매 경기 활동량 통계를 보면 늘 상위권에 랭크된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미하엘 발락의 후계자로 불리기도 했다.카세미루
2.1. 장점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의 패스 능력을 가진 선수로서 미드필더의 패스 능력의 덕목에 요구되는 최고 수준의 피지컬과 테크닉을 지니고 있다. 크로스는 본인이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그것을 탈취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마크맨과 경합하면서도 온 더 볼과 오프 더 볼을 활용해 흐르는 볼을 안정적으로 받아낸다.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도 작은 회전 반경을 통해 키핑 동작으로 들어가고 부드럽게 킥 모션으로 전환하여 패스를 받는 상대방과의 거리를 확인한 뒤 발목에 섬세하게 강약을 조절해 정확히 패스를 넘기며 특히 앞서 이루어지는 저 일련의 과정들이 굉장히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기에 더더욱 상대 팀에게는 위력적인 무기가 된다. 현역 선수들 중에서 크로스와 견줄 만한 패스 테크닉을 지닌 선수는 케빈 더 브라위너, 루카 모드리치 정도가 끝이다.크로스의 정확한 롱 패스 |
중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패스를 빠르고 날카롭게 찌를 수 있을 정도로 발목힘이 좋고 유연하며 일반적인 레지스타들이 롱패스나 장거리 슛을 구사할때 큰 동작범위와 회전반경등이 수반되는데에 반해 크로스의 경우엔 이 과정이 대단히 짧거나 거의 생략되어 있다. 즉 좁은 공간이나 강한 상대팀의 압박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패스를 전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이는 볼을 안정적으로 받아서 앞선에 전달해야 하는 미드필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바이에른 시절에는 이 능력 하나만으로 공미 포지션을 수행하며 다양한 공격포인트를 쌓은 바 있다.
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패스, 슈팅, 세트피스 등 모든 종류의 킥 동작이 간결하면서도 정교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공을 세련되고 예쁘게 찬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심지어 이런 킥들을 양발로 구사한다.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부터 레알 마드리드에 이르기까지 프리킥, 코너킥을 가리지 않고 차고 있으며, 측면의 빈 공간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동료들이 속도감을 잃지 않도록 그들의 진행 방향에 정확히 질러주는 롱 패스와 세트피스에서 동료의 머리로 보내주는 택배가 일품이다. 더불어 정확하고 강력한 킥으로 사이드 체인지를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공격할 때 양측 풀백이 동시에 높은 지점까지 전진할 수 있는 것에는 세르히오 라모스 외에도 크로스의 존재가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가 위로 올라가면 그 뒷공간을 크로스가 점유하고서 반대편의 다니 카르바할에게 칼 같은 롱 패스를 수시로 찔러주기 때문이다. 롱 패스 다 포함해도 시즌 패스 성공률이 90%를 넘으며,[2]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후로는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패스 성공률이 92%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3]
크로스의 시즌별 라리가 패스 성공률 |
킥력이 엄청난데, 바이에른 뮌헨 시절이나 레버쿠젠 임대 시절에는 레이저처럼 쭉 뻗는 중거리 슈팅이 주 무기이기도 했다. 킥할 때 섬세하게 감는 기술 자체도 뛰어나지만 강력한 킥력 덕분에 킥이 휘는 궤적이 더욱 큰 편이다. 게다가 발리도 편안하게 해낼 만큼 기술적인 부분들의 완성도가 높다. 이런 킥을 양발로 해대는데 정확도마저 매우 높아 레버쿠젠 시절에는 독일의 프랭크 램파드라고까지 불리기도 했다.
크로스의 전매특허 중거리 슈팅 |
183cm라는 큰 키와 준수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몸싸움도 크게 밀리지 않고, 볼 간수와 탈압박이 뛰어난 동시에 시야가 넓으며 포지셔닝 감각이 좋아 공격 조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실제로 2014-15 시즌 새로 이적한 팀에서 노예 모드로 풀 시즌을 소화하면서도 패스 성공률이 매번 90%를 상회했던 점은 크로스가 패스와 빌드업에 굉장한 재능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독일 국가 대표 팀에서 경쟁했던 메수트 외질과 마리오 괴체와 비교하자면, 외질이 필드의 높은 위치에서 키 패스를 뿌리며 공격수에게 직접 공을 배달해 주고, 괴체가 직접적인 드리블 돌파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기회를 창출한다면 크로스는 보다 낮은 위치에서 공을 확실하게 지켜내서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배달해 주는 재주가 뛰어나다. 더불어 항상 동료가 공을 넘겨주기 좋은 자리를 부지런히 찾고 선점하는 능력을 갖추어 볼 순환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즉 롱 패스와 숏 패스 모두 능숙히 사용해 후방 빌드업에 두각을 나타내는 미드필더로, 갈수록 후방 빌드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대 축구에서 이 점만으로도 크로스는 엄청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오죽하면 레알의 경기가 안 풀릴 때 크로스 하나만 집어넣으면 빌드업이 풀린다고 할 정도.
템포를 조율하는 것에도 능해서 역습 기회에서든 지공 국면에서든 각각의 상황에 걸맞은 패스 루트를 확보하고 선택한다. 시야가 매우 뛰어나며 패스길을 정확히 보고 동료에게 어디로 뛸지 지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보통 이러한 플레이는 원래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노련해지기 마련인데, 놀랍게도 크로스는 20대 초반에 이미 이 분야에서 월드 클래스로 군림해 왔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모험적인 성향보다는 중앙 지역의 공 순환을 원활하게 하려는 성향이 강하며, 정돈되지 않은 난타전에서는 다소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크로스의 탈압박 |
19-20 시즌에는 본래 맡던 룰에 조금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4] 파이널 서드 패스 107회로 1위, 전진 패스 89개로 1위를 기록하였다.[5] 또한 라리가에서 10개의 도움으로 공동 3위[6]를 기록하며 후방에서 조율, 공격적인 2선 패스 모두 가능한 육각형 미드필더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나이를 먹은 22-23 시즌에도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조별 리그 MD5 기준으로 가장 많은 오픈 플레이에 관여하고 있는 선수로 등극했다.
2.2. 단점
아쉬운 점은 수비력이 그 클래스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단 키가 제법 큼에도 제공권이 전무하다. 그리고 태클 실력 자체는 나쁘진 않고 등진 상대에게 뛰쳐나가 가하는 압박도 곧잘 수행하지만, 대인 수비 능력이나 빈 공간 또는 오픈 찬스인 상대 선수의 마크를 커버하려는 움직임이 부족하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는 공미로 뛰었고, 독일 국대에서는 보좌해 줄 동료들이 있기에 크로스의 수비력 부족이 그렇게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3선에 배치한 크로스의 수비력 문제로 감독들이 꽤 애를 먹었다. 수비에서의 결함 때문에 라파엘 베니테스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던 시절과 같이 크로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전술하에서 크로스는 수비가 안 되는 중미로서 반쪽짜리 선수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수비 스킬 자체는 괜찮지만 적극성이 상당히 부족하다.크로스의 또 다른 단점은 스피드가 느리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드필더로서 아직 전성기인 31살 때 참가한 유로 2020에서, 180분 이상 뛴 미드필더 중 2번째로 스피드가 느렸다. 최고 스피드가 26.8km/h였는데, 크로스와 같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으며 4살이나 더 많은 모드리치가 27.9km/h를 기록한 걸 보면, 확실히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다. 또한, 2010년대 후반부터 FC 바르셀로나 기동력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세르히오 부스케츠보다 최고 스피드가 느리다. 부스케츠는 크로스보다 1살이 더 많지만, UEFA 유로 2020에서 최고 스피드 27.0km/h를 기록했다. 물론 중앙 미드필더 특성상 실제 최고 스피드가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스피드가 느린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현대축구에서는 전환의 속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스피드가 느린 단점은 가면 갈수록 부각된다고 볼 수 있다. 당장 20-21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첼시 중원의 기동력에 고전했고, 2020 유로에서도 중원의 기동성이 발목을 잡아왔다. 이 느릿느릿한 움직임 때문에 말년에는 경운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당시 크로스는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사비 알론소의 후계자로 낙점되어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뛰었는데, 그간 알론소가 혼자서 잘해 주던 빌드업과 수비진 보호[7]의 임무 가운데 크로스는 알론소보다 볼 키핑을 더 잘 해낸다는 점에서 상대의 압박을 견디며 빌드업을 수행하는 면에서는 더 능하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거의 머릿수 채우는 것 외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될 만큼 수비력이 떨어졌기에 이 부분을 팀적으로 보완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크로스가 주전감이 되기도 했지만, 주전에서 밀려나기도 했었다. 과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내놓은 전술은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지녔으면서도 발이 빠르고 활동 반경이 넓은 센터백들인 라모스와 페페가 크로스의 떨어지는 공중볼 경합 능력 및 수비력을 커버하는 식이었고[8], 베니테스 감독의 경우 크로스의 수비력 부족을 커버하지 못하여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였으며,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부터는 크로스를 완전히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그 뒤에 카세미루를 기용하여 수비력을 보강하고 있다.[9]
노쇠화가 진행된 이후 상술한 단점들이 부각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니 크로스의 유무에 따라 팀의 빌드업의 퀄리티 격차가 매우 커[10] 이적 한 이후 부임한 모든 감독들이 기용할 수 밖에 없는 선수였고 출전하는 경기마다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장단점이 갈리는 유형이지만 결국 장점이 더 크다는 소리. 사실 상술된 수비불안은 애초에 공미로 시작한 선수를 수미로 기용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유망주 시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리그 탑 클래스의 활약을, 전성기의 나이에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볼 운반, 배급, 박스 타격까지 가능한 월드 클래스, 말년에는 레지스타로서 팀의 조율을 도맡아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페르소나와 같은 존재이다.
3. 총평
정리하자면 후방 빌드업, 템포 조절, 공격 방향 설정, 반대 전환, 전진 패스를 포함한 당대 최고 수준의 패싱력과 광활한 시야를 바탕으로 플레이메이킹과 레알 마드리드 팀의 두뇌와 엔진 역할을 하였던 뛰어난 마에스트로형 선수이다.날카로운 킬 패스, 정확한 롱 패스, 그리고 볼을 받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면서 안정적이고 정확한 패스로 팀의 점유율을 장악하는 데에도 능했다.
또한 뛰어난 킥 능력과 중거리 슈팅 능력, 우수한 볼 키핑 능력도 보유한 명실상부 2010년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1] 물론 크로스의 수비력을 높이 사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것은 아니고, 크로스의 센터 서클 왼쪽 부근을 선호하는 성향과 넓은 시야 및 뛰어난 양발 킥력, 그리고 빌드업 단계에서의 훌륭한 위치 선정이라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그의 공격성이 다소간 억제되더라도 압박이 약한 낮은 위치에서 수월하게 판을 조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단 포메이션상에서 어떤 위치로 나오든 히트맵은 거의 항상 센터 서클 부근으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2]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빙 패스 뿌리는 모습을 보면 선수가 앞으로 침투하니까 그냥 그곳으로 뿌리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많이들 말하지만 경기장 선수들의 시야와 캠은 전혀 다르다. 180에서 보이는 시야는 극히 좁고 캠은 경기장 전체를 보여주니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엄청나게 어렵고 시야가 넓어야만 가능한 패스이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상대도 바보가 아닌 이상 공이 날아가는 걸 보면 그 쪽으로 뛰어가서 어떻게든 끊어내려 할 것이고, 킥의 강도가 너무 약하거나 세면 목표 지점까지 가지도 못하고 떨어지거나 라인 밖으로 나가버릴 것이다.[3] #[4] 2021.04.10 기준 8강 1차전까지 진행[5] 2018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장점은 막강한 공격진이었던 상황에서 크로스가 무리하게 공격 포인트를 쌓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후방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잦았다.[6]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야닉 카라스코와 동률[7] 알론소가 라리가에서 카드는 많이 받았어도 안정적인 수비 포지셔닝, 몸을 사리지 않는 터프함, 그리고 확실한 제공권 장악을 통해 백포 라인의 앞을 든든히 지켜주었다.[8] 이는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이 잦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 특성상 안 그래도 원래부터 바빴던 센터백 듀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조치이기는 했다.[9] 하지만 후방 플레이메이커라는 보직은 여전해 빌드업을 할 시에는 센터백 바로 위에서 볼을 받아 빌드업을 전개한다.[10] 크로스가 출전하지 않는 경우에는 볼 운반이 아예 되지 않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