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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1 18:40:55

프리즘 사회

1. 개요2. 설명3. 해당 국가 및 지역4. 참고

1. 개요

Prismatic Model

미국의 정치학자 프레드 W. 리그스(Fred W. Riggs)가 제시한 근대의 중세적 정치 및 경제체제 모형. 주로 개발도상국들에서 발견된다.

2. 설명



리그스의 이론에 의하면 농업 사회는 융합된 사회, 미분화된 사회이고 산업사회는 고도로 분화된 분화사회이다. 그리고 개발도상국들과 비서구권은 그 중간쯤에 있는 프리즘적 사회구조를 가진다.

외견적으로 농업사회에 산업사회의 사회체제와 모델을 이식하는 것에는 성공하긴 했으나 도상국의 토착적 문화로 인해 그러한 체제와 모델은 형식화되거나 변질되고, 정부가 내세우는 구호와 실제가 전혀 다른 표리부동한 특성을 갖는다. 각부의 기능은 서로 중첩되고 모순되며, 경제체제에 대한 통제가 거의 되지 않는다.

군사독재 시기의[1] 한국이 전형적인 프리즘 사회다. 선진국에서 이식한 민주주의는 '우리식 민주주의'로 변질되었고, 당시는 민주주의를 내세웠음에도 전혀 민주적이지 못했으며, 심지어 법률상 노동법이 규정돼 있었음에도 전혀 조금도 지켜지질 않았다. 즉 좋은 제도와 구호가 있어도 이는 단지 형식상 존재하는 것에 불과했고, 표리부동성을 가졌으며, 모순적인 상황을 보여주었다. 지금도 형식주의와 표리부동성이 강하게 남아있다고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 상황에서만 이것이 적용될 뿐, 이런 모델이 들어맞지 않는 법치 등을 추구하는 모습,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의 사건에 분개하는 요소가 있어 이런 모형으로 설명하는 경우는 약하다.

특히 이러한 프리즘 사회에서 주로 보이는 특성 중 하나는 사랑방 모형이다. 살라 모형(Sala model)이라고도 한다. 사랑방은 손님을 받는 곳이다. 즉, 기존 기득권의 손님이 되지 않으면 그들의 주류 경제체제 및 정치체제의 장에 진입할 수 없다. 그리고 정책결정이나 경제흐름은 이 사랑방에서 비밀스럽게 이루어진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진국 등에서 일어나는 정경유착이 이러한 프리즘 사회의 일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한국은 개발도상국이 아니지만 프리즘사회로 설명할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재벌구조가 그러한데, 리그스가 설명한 프리즘 사회의 특성과 꼭 들어맞는다. 리그스(Riggs)는 개발도상국의 경제특징 중 하나를 혈연과 정실주의로 판단했기 때문. 일본 역시도 고도로 발전한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엔자이와 같은 일부 분야에서 프리즘 사회의 측면이 있다.

천민자본주의 역시 프리즘사회의 전형적 특징 중 하나이다.

3. 해당 국가 및 지역

전세계에서는 과거의 풍습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지 않은 나라는 사실상 지구상에 없을 정도다. 심지어 영미권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도 현대 사회에 어울리지 않게 아이를 가혹하게 키운다든가, 양성평등을 외치다가 결혼을 하면 갑자기 남편 성을 따른다든가, 미국에는 아미쉬 등 현대문명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의 경우 법이 중세에서 유래한 것도 있다. 인맥질은 오히려 나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곳의 서구 문화에서는 자기들은 투명하게 잘 아는 사람보다 능력있는 사람을 추천시키며[2] 인맥질을 한다고 여겨 '현대적'으로 여겨질 정도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의 모습이 남아 있다고 하여 프리즘 사회로 불리는 건 아니다.

공식적인 법률을 무시하는 체제, 실력으로 추천하려는 시도조차 드문 인맥 문화, 권력이 분산된 경우에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4. 참고



[1] 제3공화국, 제4공화국, 제5공화국, 노태우 정부. 다만 3공은 독재보다는 비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고 노태우 정부는 독재정권은 아니라는 평이 중론이다.[2] 실력이 없는 사람을 추천시키면 그 사람에게 불이익이 가는 체제가 마련되어 있는 등 시험을 중시하는 문화권보다 '정교한 추천'의 방식이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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