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가네시로 가즈키의 장편 소설로 2003년 1월 31에 최초로 발행되었다. 대한민국에서도 정식 발행되었고, 한국어 번역은 양억관이 맡았으며, 출판사는 북폴리오이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플라이 대디〉의 개봉일에 맞추어 2006년과 2011년에 개정판이 발행되었다. 그리고 2023년 7월 10일에 문예춘추사에서 재판할 예정이다.2. 다른 '더 좀비스' 시리즈 작품과의 관계
<레벌루션 NO.3>, <플라이, 대디, 플라이>, <SPEED>로 이어지는 통칭 '더 좀비스' 시리즈의 2부작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레벌루션 No.3>에서 이어진 마이너들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신뢰를, 더 좀비스 멤버가 아닌 평범한 중년 가장에 초점을 맞추어 표현했다. 그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스즈키 하지메의 시점에서 박순신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다보니, 전작에 비해 '더 좀비스' 멤버에 대한 묘사가 적다.3. 줄거리
이야기의 주인공인 스즈키 하지메는 재수 끝에 들어간 대학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와 고등학생이 된 딸 하나를 둔 가장이다. 도쿄대학보다 한 단계쯤 낮은 대학교에 재수 끝에 입학했고, 평범하게 졸업하여 평범한 중견기업에서 일하다 1년 전쯤 경리부장으로 승진했으며, 예쁜 아내와 그 아내를 닮아 예쁜 딸을 자랑스러워하며 자신이 아내와 딸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일에 치여 살다 아내와 이혼 직전 단계에 이르게 된 입사동기생 겸 직속상관의 모습을 보며 저 모습이 언젠가 자신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소한 불안감을 품고 사는 평범한 중년의 삶.어느 날, 그런 그의 삶을 산산이 부수는 사건이 벌어진다. 딸이 유명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권투선수 이시하라 유스케에게 무지막지한 폭행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한 것. 거기다 폭행 상대인 이시하라는 교감과 체육교사를 움직여 사건을 덮어버리려 시도한다. 그에 비해 주인공은 갑자기 일어난 비일상에 당황하다 아빠를 찾는 딸의 손조차 잡아주지 못한 무력하고 무능한 가장.
그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동시에 자신의 딸을 폭행했다는 사실 자체를 권력으로 덮어버리려는 비열한 상대의 모습에 분노한 주인공은 칼을 품고 이시하라 유스케를 죽이려고 그가 다니는 학교로 쳐들어간다. 그런데 학교를 잘못 찾아가는 바람에 꼴통학교 시카바네 중앙고교[1]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재일교포 박순신과 '더 좀비스' 멤버를 만나게 되고, 미나가타의 제안으로 이시하라에게 '제대로 된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 그는 회사에 한달 반이라는 기간의 유급휴가를 내고 그 기간 동안 박순신의 지도 아래 지옥 훈련에 돌입하기로 한다.
'더 좀비스' 세계관에 포함되는 이야기이며, 시간적으로는 '이교도들의 춤(<레벌루션 No.3> 수록)' 과 '레벌루션 No.3' 사이에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작중 나오는 '재와 다이아몬드'라는 시는 19세기 폴란드의 시인 '치프리안 노르비트'의 시의 일부로써 동명의 영화도 존재한다. 다만 폴란드어를 직역 한것이 아니라 영어 중역본을 번역한걸 또 한국어로 번역한거라서 문체나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2]
4. 영화
2005년도에 일본에서 오카다 준이치, 츠츠미 신이치 주연 영화로 개봉 되었다. 참고로 원작자 가네시로 가즈키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을 하였다.[3] 그러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었던 듯.2006년에 플라이 대디로 제목을 바꾸고, 이문식, 이준기 주연으로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되었으나 <왕의 남자> 대박으로 주목을 받던 이준기 이름값에 기대는 괴작 수준 취급과 함께 쫄딱 망했다.
원작에서 주인공 박순신이 재일교포인데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을 무시한데다, 일본 소설을 무리하게 옮긴 탓인지 등장인물들이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게다가 애초에 재일교포 차별에 의한 폭행이라는 소재 자체가 한국식으로 로컬라이징하기 어려운 소재[4]였는데, 억지로 만들다보니 공감대가 없었다. 이준기의 허세가 보기 거슬릴 정도라서[5], 이규영은 "웬만한 공포영화를 볼때도 고개 숙이지 않던 내가, 이준기가 "대디!!!"라 외치는 장면에선 바닥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라는, 아직도 회자되는 명언을 남겼다. 게다가 PPL이 너무 심해서, 영화의 60%가 스프리스와 Everlast의 상표가 중앙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장면들이라 영화보다 CF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굳이 영화의 장점으로 뽑자면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몸짱이 된 이문식의 연기 투혼을 볼 수 있다.
사족으로 이 영화 특전으로 이준기와 그 일본 전담 성우였던 이시다 아키라의 좌담회가 있었다(...)
5. 만화
작화는 아키시게 마나부가 맡았고, 원작을 매우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거친 작화만 적응되면 원작소설 못지 않게 재미있으니, 단순히 원작소설의 인기에만 기댄 작품이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평. 상하 전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온지 꽤 오래된 탓인지 절판된 곳이 많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여담이지만 레벌루션 NO.3와 SPEED 원작 소설 및 만화도 모두 정식발매 되었으니 관심있으면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모두 아키시게 마나부를 통해 만화화 되었고, 한국에는 각각 학산과 북박스를 통해 출간 되었다.
6. 등장인물
6.1. 스즈키 하지메
주인공. 47세의 중년 남성. 40일간의 지옥 훈련을 위해서 망설임없이 장기간의 유급 휴가[6]를 받을 정도로 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아버지.만화판에서는 지옥훈련이 진행되면서 회춘(...)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영화판 배우는 중견배우 츠츠미 신이치. 한국판은 이문식.
6.2. 박순신
레벌루션 No.3에서는 비중있는 조연이었지만, 여기에서는 사실상 주인공급으로 비중이 커졌다. 스즈키 하지메의 지옥훈련을 담당하면서 중간에 오해가 생겨서 살짝 훈련이 중단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즈키 하지메를참고로 다른 더 좀비스 멤버들은 아버지 뻘인 스즈키 하지메에게 존댓말을 쓰지만, 박순신만은 반말을 한다.(어?) 심지어는 "이런 촌스런 아저씨를 어떻게 훈련시켜"라는 둥 상당한 막말(...)도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부자지간에 가까운 정을 쌓게 되며, 출신이 재일 한국인이라 늘 차별과 폭력을 당하고 그것을 되돌려줘야 하는 삶을 겪으며 그에 대한 고뇌를 품고 있다.
사실상 주인공급이다 보니 전작에서 나오지 않았던 여러 설정들이 나오는데, 한국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삼촌이 있었다든지, 얼굴에 생긴 상처는 초등학생 때 칼이 오가는 싸움을 벌인 끝에 나게 됐다든지, 의외로 롤러코스터를 못 탄다든지(...) 하는 여러 뒷이야기들이 나온다.
소설의 중요 장치 중 하나인 몽골 씨름 승리자의 춤 '매의 춤'을 '순신 류(流)'로 어레인지하여 출 수 있다.
영화판 배우는 V6의 오카다 준이치. 한국판 이준기. 참고로 스즈키 역의 츠츠미와 박순신 역의 오카다는 후에 가네시로 가즈키가 각본을 담당한 드라마 <SP>에서도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다.
6.3. 미나가타
레벌루션 No.3에서 주인공이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스즈키 하지메인 관계로, 조연 수준으로 전락했다. 여전히 더 좀비스 내에서 2인자 역할을 맡으며, 스즈키 하지메의 복수극의 전체적인 시나리오를 짜준다.6.4. 야마시타
'사상 최악의 얼바리 사나이'. 그 얼바리 근성은 여전히 건재하여, 칼을 들고 난입한 스즈키 하지메의 제 1표적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 외에는 주로6.5. 스즈키 유코
스즈키 하지메의 아내. 대학교때 영화 서클에서 만나 그대로 결혼에 골인. 하지메의 훈련을 알고도 눈감아 주며 묵묵히 내조하는 역할을 한다.6.6. 스즈키 하루카
스즈키 하지메의 금지옥엽 외동딸. 세이와 여고 학생.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로 유명 연예 기획사에 스카우트 된 경력이 있을 정도. 그 미모 탓에 시험이 끝나고 놀러간 노래방에서 이시하라에게 작업을 걸려 결국에는 폭행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6.7. 이시하라 유스케
시카바네 고교, 세이와 여고와 100미터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유명 사립고의 학생. 권투 챔피언. 아버지는 유명 정치가이며 어머니는 유명 여배우. 미디어에서는 건강한 고교생을 연기하고 있으나 실은 상당히 음험하고 거친 성격. 살짝 똘끼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말을 보면...망했어요만화판에서는 묘하게 미남형이 되었다. 영화판 배우는 스도 겐키.
7. 결말
40일간의 지옥 훈련을 마치고 스즈키 하지메는 더 좀비스와 함께 이시하라가 있는 학교에 난입한다. 더 좀비스 일행은 스즈키와 이시하라와의 1:1 대결을 위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개학식장을 제압하는데 성공하고, 드디어 고대했던 이시하라와의 승부가 시작된다. 초반에는 실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시하라의 강펀치에 맞았지만 금세 일어서서 그동안 지옥 훈련때 배웠던 테이크 다운을 제대로 먹여 복싱의 치명적인 약점까지 간파하며 무지막지한 강펀치를 날리고 무의식적으로 목을 조를정도로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완전히 녹초가 되어 다운된 이시하라에게 "다시는 내 딸에게 접근도 하지마. 알겠나?"라고 꾸짖고 시원하게 복수를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하루카의 퇴원에 마중나가는 걸로 결말을 맺는다.
국내 영화 '플라이 대디'에서는 저 대결장면을 너무 질질 끌었고 그만큼 처참하게 처맞다가 막판에 오기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평이 엇갈리는 편이다.
[1] 만화판에서의 설정. 소설에서는 구체적인 학교 명이 등장하지 않는다.[2] 영어 번역본만 해도 완전 상이한게 2개 이상이 존재한다.[3] 가네시로 가즈키는 이에 대해 '시네21'과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소설로 각색을 하였다'는 발언을 하였고, 이로 미루어 보아 소설이 원작이라기 보다는 '영화의 각색판'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 듯.[4] 차라리 다문화 가정의 동남아 이민자 기장과 자녀 정도로 연출했다면 이해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다 한국인 배우를 쓰다보니 도저히 와 닿는게 없다. 단순히 딸이 폭행당했는데 아버지가 그 폭행범을 두려워해서 훈련을 하고 싸운다는것이 한국의 치안으로는 개연성이 없다. 그냥 신고하고 고발하면 그만이다. 일본은 재일교포라는 특수케이스를 인정할 수 있으나, 한국에서 한국인끼리라면 일본에서 일본인끼리 일어난 범죄라는 것과 다를바 없어서 달라진다.[5] 이준기는 이에 대해 무릎팍도사에서 은근슬쩍 이 영화를 '실패'라고 언급하며 흑역사로 여기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6] 이를 보고 입사동기이자 상관은 "자네, 이 행동은 더 이상 승진할 생각이 없다는걸 말하는걸세."라고 놀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