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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6 22:39:16

피닉스 상공 공중충돌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항공 사건 사고 요약표
발생일 2007년 7월 27일
유형 공중 충돌, 조종사 과실
발생 위치
[[미국|]][[틀:국기|]][[틀:국기|]] 애리조나피닉스
탑승인원 채널 15: 2명
채널 3: 2명
사망자 두 기체 탑승 인원 4명 전원 사망
기종 AS-350 B2
AS350
기체 등록번호 N215TV(채널 15)
N613TV(채널 3)

파일:피닉스 공중충돌.jpg

1. 개요2. 사고 내용3. 사고 원인4. 사고 이후

​[clearfix]

1. 개요

2007년 7월 27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일어난 뉴스 헬리콥터 끼리의 공중충돌 사고.

2. 사고 내용

당시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경찰이 도난 차량으로 신고된 플랫베드 픽업 트럭을 세우려 했다. 하지만 운전자 크리스토퍼 존스(Christopher Jermaine Jones)​는 경찰차를 들이 받으며 도망쳤다. 다행히 다친 경찰은 없었으나, 용의자가 도망가는 것을 막으려 추격전이 시작됐다. 추격전 보도를 받은 인근 방송사들은 중계를 위해 헬리콥터를 띄웠다. KNXV-TV 채널 15가 제일 먼저 US Helicopter에서 대여한 헬기를 띄웠는데, 파일럿은 17년 경력의 크레이그 스미스(Craig Smith. 47세), 카메라맨은 릭 크롤락(Rick Krolak)이었다. 오후 12시 32분, KTVX TV 채널 3역시 헬기를 띄웠다. 파일럿은 20년 경력의 스콧 보어뱅크(Scott Bowerbank.42세), 카메라맨은 짐 콕스(Jim Cox)였다. 이 외에도 뉴스 헬기 3대가 더 떴다. 이미 추격전을 진행중이던 경찰헬기까지 합치면 총 6대의 헬리콥터가 공중에 떴다. 헬기가 뜬지 4분 째, 채널 15의 헬기가 인근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서 관제중인 B클래스 지역에 들어섰다.

헬기들은 각자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높이에서 날았는데, 채널 3는 지상 2000 피트, 채널 5는 2200피트, 채널 10은 2400피트, 채널 12는 1800피트에서 날았다. 채널 15는 1800피트에서 날았는데, 경찰 헬기와 같은 고도에서 비행중인 걸 알고는 충돌을 막기 위해 지상 2000피트로 고도를 바꾸었다. 추격전이 계속되면서 헬기들도 계속해서 날았고, 그러면서 고도도 계속해서 바꾸었다.

추격전이 계속되고, 차에 탔던 용의자는 차량에서 다른 픽업 트럭을 강탈했다. 경찰이 이걸 보고 와서 차로 막으며 용의자가 도망 못가게 하려 했다. 두 헬기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상황에 집중해, 서로의 고도가 겹치는 걸 눈치 채지 못했다. 채널 3 소속 헬기는 해당 장면을 실시간 중계하느라 오른쪽에서 오던 채널 15 소속 헬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채널 15 헬기도 추격전을 중계하느라 바빠 바로 앞 경로에 채널 3 헬기가 있는 것을 몰랐다. 채널 3의 카메라맨은 충돌 직전에야 헬기를 눈치챘고, 결국 오후 12시 46분 18초 경, 두 기체는 충돌했다.

충돌한 헬기는 공중에서 폭발 후 추락했다. 채널 3의 헬기는 충돌의 충격으로 꼬리가 박살나 돌면서 떨어졌고, 채널 15 헬기는 추락의 충격으로 수직으로 밑의 스틸 인디언 스쿨 파크(Steele Indian School Park)에 추락하면서 한번 더 폭발했다. 중계중이던 화면은 끊겼다. 갑자기 화면이 끊기자 채널 3 측에선 생중계를 멈췄다.

옆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 2개가 올라오는 걸 목격한 뉴스 헬기들은 바로 카메라를 돌려 현장을 찍기 시작했다. 채널 10의 파일럿 돈 후퍼(Don Hooper)는 추락한 헬기가 채널 3과 채널 15 소속인 걸 알고 경악했다. 추격전 자체는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큰 피해 없이 끝났으나, 추락한 헬기 탑승자는 전원 사망하면서 총 4명이 사망했다.

3. 사고 원인

일반적인 비행기나 헬기의 비행과 달리, 추격전을 생중계 하는 헬기의 경우 비행 방식이 굉장히 복잡하다. 정해진 경로가 있는게 아닌, 한 목표물을 계속해서 따라가고, 그 목표물이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지라 관제탑 입장에선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는 헬기를 계속 살피기란 힘들었다. 더군다나 당시엔 헬기가 6대나 되었으니 난이도는 6배로 올랐다. 때문에 헬기들은 전부 관제탑의 명령이 아닌, 시계 비행 규칙(Visual Flight Rules)[1]에 따라야 했다. 또한 이들은 각자 라디오 통신으로 대화를 하며 서로의 위치를 파악해야 했다. 그러면서 파일럿은 계속해서 방송국과 교신하며 현재 상황을 알려야 했고, 카메라맨과도 대화를 하고 카메라맨이 찍는 화면을 보면서 촬영할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했다. 그와 동시에 관제탑에서 다른 비행기와 관련해 계속해서 교신을 받아야 하는 등 난이도가 장난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전부터 위험한 상황이 종종 있었다. NASA의 ASRS(Aviation Safety Reporting System)에 따르면, 1988년 부터 2007년 까지 뉴스 헬기가 서로 충돌할 뻔 했던 순간이 무려 18건에 달했다. 뉴스 헬기 관련 사건 사고 중 25%에 달하는 건수였다.

추격전 생중계는 파일럿에게 있어 매우 고된 작업이었고, 그런 고된 작업 때문에 비행 상황에 집중을 못해 사고가 난 것이었다.

4. 사고 이후

추격전 생중계가 고된 작업인 만큼 역할 분담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고, 방송국에선 뉴스 헬기에 부조종사 한명을 더 태워 중계는 부조종사에게 맡기거나, 아니면 헬기는 촬영만 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는 방송국에서 중계하는 식으로 바꾸었다. 또한 서로 상대 헬기를 보기 편하도록 공중충돌 방지용 LED 등이 헬기에 설치됐고, 로터 색 또한 흰색으로 바꾸었다. 헬기가 여러대 뜰 땐 서로 수직으론 60m, 수평으론 150m 이상 떨어지도록 해 충돌을 막았다. 마지막으로 헬기 카메라의 성능을 더 높여 먼 곳에서도 줌해서 촬영할 수 있게 하면서 서로 가까이 붙는 일을 방지했다.

피닉스에선 공중에 뜨는 헬기 수를 줄이기로 결정, 채널 3과 5, 12가 헬기 한대를, 채널 15와 10이 헬기 한대를 공유하는 식으로 바꾸었다. 헬기가 뜨면 공유중인 채널에서 이를 각자 중계하는 식이다.

두 헬리콥터가 비행을 하게 된 원인은 차량을 훔친 용의자였다보니 용의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도 나왔다. 당시 피닉스 경찰서장인 잭 해리스(Jack Harris)도 이 의견을 말한 이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다른 35건의 범죄는 인정되었으나, 해당 공중충돌 사고에 대한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 끝에 용의자 크리스토퍼 존스는 여러 건의 차량 절도와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2010년부터 수감중이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방송국과 방송국의 모 회사, 그리고 헬기 회사에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했다.

2008년 7월 27일, 두 헬기가 추락한 공원에는 사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세워질 때 유가족과 지인, 직장 동료 등 300여명이 참여해 추모식을 치렀다.#


[1] 항공기의 계기에 의존하지 않고 조종사 자신이 시각으로 지형지물을 확인하여 항공기의 비행 자세 및 위치를 파악하여 행하는 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