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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1 09:18:53

피어너

피아나 기사단에서 넘어옴
1. 개요2. 핀 막 쿨의 피어너
2.1. 입단 시험2.2. 몰락2.3. 단원

1. 개요

Fianna [ˈfʲɪən̪ˠə ]

아일랜드 신화에 나오는 반독립적 유랑전사집단.

"피어너"는 복수형 표현이며, 단수형 표현은 "피언(fiann)"이다. 피언의 구성원은 페니드(fénnid)라고 했고, 피언의 두령은 리그페니드(rígfénnid)라고 했다. 켈트 전통에 기반한 독자적인 규율이 존재하며, 겨울 동안에는 귀족들에게 숙식을 제공받다가, 여름에는 사냥을 통해 생계를 이었다. 보다시피 중세적인 의미의 기사(knight)들과는 전혀 무관하며, 그 행동 방식은 차라리 용병 내지는 조폭과 유사하다. 실제로 이러한 용병 집단이 신화 시대를 넘어 아일랜드에서는 근세 17세기(!)까지 존재했는데, 미디블2: 토탈 워 등에 나오는 아일랜드산 용병 케헤른(Kern)이 그들이다.

"전사들"이라는 의미의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근현대 아일랜드의 여러 단체들에서도 "피어너"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아일랜드의 청년단체 피어너 에런이 그렇고, 아일랜드의 정당 피어너 팔 역시 여기서 따온 이름이다.

핀 막 쿨이 이끌던 피어너가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피어너는 유랑전사집단을 의미하는 일반명사로, 핀의 피어너 외에도 여러 피어너들이 신화에 등장한다. 예컨대 쿠 훌린이 등장하는 얼스터 시대에는 드루이드 카흐바드가 한 피어너의 두령으로서 얼스터의 피어너와 싸워 얼스터 공주 네스의 양아버지들을 살해한다. 그러자 네스는 자신의 피어너를 조직하여 카흐바드를 추적하다가 오히려 카흐바드에게 붙잡혀 그 아내가 되어 콘호바르 막 네사를 낳게 된다.

2. 핀 막 쿨의 피어너

쿠 훌린 시대로부터 300여년 뒤인 핀 막 쿨 시대에 핀 막 쿨이 이끌던 피어너는 라긴(렌스터) 출신의 비스크너(Baíscne) 씨족과 코나흐타(코노트) 출신의 모르너(Morna) 씨족이 연합한 형태의 조직이었다. 그러나 이 두 씨족은 피어너의 내부 주도권을 두고 서로 경쟁 관계였다.

핀 막 쿨의 아버지이자 비스크너 씨족의 씨족장이며 피어너의 리그페니드였던 쿨 막 트렌워르(Cumhaill mac Trénmhoir)가 드루이드 타드그(Tadg)의 딸 미르너에게 청혼했지만 타드그가 거부하자 미르너와 함께 야반도주했다. 이에 타드그는 당시 에린의 지고왕이었던 콘 케트허허흐(Conn Cétchathach)에게 탄원했고, 쿤 왕은 쿨에게 토벌령을 내렸다. 쿨은 피어너 동료이자 모르너 씨족장인 골 막 모르너에게 죽었다. 미르너는 쿨의 아이를 이미 임신하고 있었고, 이 아이가 핀 막 쿨이다.

핀 막 쿨은 성장하여 당시 타라 언덕에 23년째 출몰하며 사람들을 잠재우고 방화를 저지르던 알렌 막 미드그너라는 투어허 데 다넌을 퇴치하고 그 공적으로 피어너에 입단했다. 생부 쿨의 유품을 챙기고 있던 리어흐 루어흐러를 죽이고 유품들을 되찾았다. 핀이 쿨의 아들임이 밝혀지자 쿨 이후 리그페니드가 된 골은 핀에게 리그페니드 자리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핀의 딸과 결혼하여 상호 동맹을 맺었다.

2.1. 입단 시험

후보자는 뛰어난 전사이자, 시인이자, 교양을 갖추어야 하고 부족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했다. 그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의 친족이나 자기 자신을 위해 복수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며, 전장에서 후퇴하지 않고, 어떤 여성이라도 모욕하지 않고, 아내에게 지참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맹약(기아스)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엄격한 육체적 시험을 통과한다.

첫 번째로는 구덩이 속에 무릎으로 버티고 선 채 양팔과 개암나무 막대기를 무기 삼아 아홉 이랑 거리에서 각각 창을 들고 일시에 그를 공격하는 아홉 명의 전사들을 막아내야 했다.

그 다음 관문에서는 나무 하나의 길이 만큼 먼저 출발할 수 있는 거리를 주고, 무장한 무리로 하여금 숲 속에서 그를 추적하도록 하는 시험이 주어졌다. 추격하는 무리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지원자를 따라잡거나 부상을 입히게 되면 지원자는 페니안의 일원이 될 수 없었다. 상처없이 도망치더라도 땋은 머리에서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느슨해지거나, 도주 중에 나무가지를 하나라도 부러뜨리거나, 막판에 이르러 무기가 그의 손에서 흔들렸을 경우에도 탈락된다.

이 시험에 더붙여 이마 높이의 가지를 뛰어넘고, 무릎 높이의 가지 아래로 몸을 구부리고, 탈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면서 발꿈치에 박힌 가시를 뽑을 수 있어야 했다.이 무슨 먼치킨들이야...

2.2. 몰락

코르막 막 아르트 왕 시기가 피어너의 전성기였는데, 코르막은 쿨-골-핀이 이끌던 피어너에게 보호세를 주는 방식으로 그들을 일종의 상비군처럼 포섭했다. 하지만 코르막 왕이 죽은 뒤 코르막의 아들 카르브러 리페하르(Cairbre Lifechair)는 왕으로부터 반독립적인 무장집단이 돈까지 뜯어가는 상황을 혐오하여 이들을 해산시키고자 했다.사실 이게 정상이다

카르브러가 반 피어너의 기치를 올리자 그동안 코르막 왕 치세하의 피어너 체제에 불만이 많았던 각지의 군장들, 부족장들이 합세하여 큰 군세가 만들어졌다. 핀에게 두령 자리를 넘겼던 골이 배신하여 카르브러에게 붙으면서 피어너의 절반인 모르너 씨족이 골을 따라갔다. 사방이 적인 형국으로 고립된 핀의 비스크너 씨족 피어너는 가우러 전투에서 결국 궤멸당한다. 핀의 손자이자 오신의 아들인 오스카르가 카르브러를 죽였지만 오스카르도 부상을 입고 죽었다. 핀은 손자의 시신을 붙잡고 흐느끼다가 아클레크 막 두부드렌에게 뒤치기를 당해 죽었다고도 하고, 끝까지 싸우다가 5대 1로 몰려 결국 중과부적으로 살해당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정설은 가우러 전투에서 치명적인 내상을 입고(혹은 그의 피어너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절망하여) 어느 동굴에 들어가 긴 잠에 빠졌다는 것이다. 아일랜드가 위기에 처하는 바로 그 때에 핀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티르 너 노그에 가 있던 오신을 비롯하여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만 간신히 살아남고, 핀의 피어너는 전멸함으로써 해산되었다.

2.3. 단원




[1] 일반적으로 해당 문서 및 기타 아일랜드 신화 관련 문서에서 볼 수 있는(그리고 오늘 날 서구권 성씨 일부에서도 볼 수 있는)막/맥(Mc)은 "~(주로 부친)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따금 칼테와 같은 몇몇 인물들은 어머니의 이름을 나타내거나(네스 공주의 아들 콘호바르 막 네사처럼)자신의 일족, 조상의 이름을 나타내기도 한다.[2] 스콰이어의 켈트신화와 전설에 따르면, '원로들의 대화'라고 붙여져 전해지는 유명한 전설은 몇세기가 지난 후, 킬터가 피아나 기사들이 이루었던 굉장한 업적에 대해 성 패트릭과 함께 나눈 대화의 기록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