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권의 부칭 접두사 Fitz
피츠제럴드처럼 성 앞에 피츠(Fitz)가 붙은 성이 영어권 국가들에서는 심심찮게 발견되는데, 이 경우 대부분 '~의 아들'이라는 부칭을 성으로 쓴 것을 유래로 한다. 원어는 라틴어에서 아들을 뜻하는 'fillus'로, 이것이 고대 프랑스어에서 filz 또는 fiz로 변했고, 이 단어를 10세기 이후 노르망디 지방에 정착한 노르만인들이 부칭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본래 성이 아닌 부칭으로 사용되었지만, 이 부칭을 사용하던 노르만계 귀족들 중 아일랜드로 건너간 일부 가문이 나중에 성을 정하면서 이 부칭을 성으로 삼음으로서 피츠-계열 부칭들이 성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것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피츠제럴드라는 성으로, 12세기 초 아일랜드로 건너간 노르만 귀족 제럴드 드 윈저의 아들들이 피츠제럴드라는 부칭을 사용한 것이 유래이다. 반면 피츠패트릭(Fitzpatrick)은 본래 아일랜드계 성씨를 영국화하면서 왕에게 수여받은 성씨로, 이 성씨를 사용하는 이들은 노르만계가 아닌 아일랜드 계통이다.
한편, 왕의 사생아들에게 피츠라는 접두사가 붙은 성씨를 하사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피츠로이(Fitzroy)라는 성씨는 '왕(고대 프랑스어로 roy)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대표적으로 헨리 1세의 아들 헨리 피츠로이가 있다. 또, 스튜어트 왕조 시절 제임스 2세의 사생아들에게 수여된 피츠제임스(Fitzjames)라는 성씨도 존재한다. 이들은 명예혁명 이후 한 계통은 스페인으로, 한 계통은 프랑스로 가 귀족생활을 이어가다 현재는 프랑스 계통은 직계가 끊기고 스페인 계통만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기타 왕실 계통 피츠- 성씨로는 조지 3세의 손자인 케임브리지 공작 조지(1819-1904)의 자식들에게 수여된 피츠조지(Fitzgeorge)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