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
하이퍼 칼빈주의(Hyper-Calvinism) 또는 초(超)칼빈주의 라고도 한다. 이들은 성경을 믿는 강한 결정론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18세기 후반에 동일한 교리를 가리켜 가짜 칼빈주의와 강경한 칼빈주의 라는 용어로 사용이 되었고, 19세기 후반에는 하이퍼 칼빈주의로 불리게 되었다.칼빈주의자들이 믿는 5대 튤립(TUILP) 교리는 다음과 같다.
- 전적 타락 (Total Depravity): 육체적인 생명만 갖고 있는 모든 자연인은 그 본성이 타락하여 구원에 필요한 믿음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혀 믿음을 갖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믿음에는 다른 질(質)이 있어서 그 중에는 구원 받을 수 있는 참 믿음도 있고 받을 수 없는 유(類)의 믿음도 있는데, 다른 종류의 믿음은 사람이 스스로 발휘할 수 있으되 구원에 필요한 믿음은 사람이 스스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주장을 '전적 무능력'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주의할 것은 그 '무능력'이라고 함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기능을 잃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의 영혼이 타락하여 참된 믿음을 갖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으로 보건대 하나님이 참된 믿음을 주시기 전에는 아무도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되게 못 믿는다는 것이다.
- 무조건적 선택 (Unconditional Election): 앞의 '전적 타락'설에 의하면 참된 믿음은 하나님이 주셔야만 얻게 되는 것인데, 누구에게 참된 믿음을 줄 것인지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는 것이다.
- 제한적 속죄 (Limited Atonement): 앞의 '무조건적 선택'을 받은 사람이 결국 '구속의 언약' 또는 '은혜의 언약'에서 그리스도의 백성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실효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 불가항력적 은혜 (Iresistible Grace): 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요한복음 6:37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으로 보건대 하나님이 믿음을 주시기로 작정하신 사람이 그리스도를 아니 믿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구속의 언약'과도 연관이 있다.
- 성도의 견인 (Perseverance of Saints): 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으로 보건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자리로 결코 떨어지지 않고 구원이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구속의 언약'과 연관이 있다.[1]
하이퍼 칼빈주의자들은 이 칼빈의 5대 강령을 믿는 강경 칼빈주의자나, 더 칼빈주의적인 모든 이를 가르켜서 사용이 되었는데에, 역사적으로 이러한 하이퍼 칼빈주의자들은 성경을 믿는 강한 결정론자들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든 피조물의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실제적인 의지는 피조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의지로 믿는다. 이들은 복음 전도나 설교, 기도와 같은 인간의 노력 없이 하나님의 주권적 뜻으로 선택하신 자들을 구원한다는 가르침을 가리켜 사용되었다.
2. 문제점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의 문제와 관련해서 하이퍼 칼빈주의자들은 선하고 악한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하나님이 지시하신 것으로 본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복음전도와 선교를 무용지물로 만들 정도로 극단화된 칼빈주의이다. 하이퍼 칼빈주의는 선택된 자가 반드시 구원을 받고 선택 받지 않은 자들은 구원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복음 전도와 선교가 결국 무의미하고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이퍼 칼빈주의의 유명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1787년 영국의 목회자 모임에서 볼 수 있다. 윌리엄 캐리는 이 모임에서 인도로 선교사로 가고 싶다는 소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 때 한 목사가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 젊은이 자리에 앉게나 하나님이 이방인들의 회심을 기뻐하신다면 자네나 내가 나서지 않더라도 그렇게 하실 걸세"
즉 복음전도와 선교에 대한 무용성을 보여주는 것이 하이퍼 칼빈주의의 위험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대적인 신학의 관점으로 이러한 하이퍼 칼빈주의는 정통성에 벗어난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이퍼 칼빈주의로 말할 수 있는데에, 또 다른 문제점은 선택된 자들은 반드시 구원을 받기 때문에, 구원 받을 자들의 믿음에 대한 열매인 도덕적인 행동에 대하여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한다. 이를 도덕폐기론으로 말할 수 있다.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이러한 도덕폐기론에 반발하여 그 당시에 영국에 널리 알려진 하이퍼 칼빈주의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을 한 인물이다. 하지만 온건한 칼빈주의자들을 매도해서는 안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도 성화가 구원의 요소인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효과적으로 부르심을 받고 중생하여, 그들 안에 새 마음과 새 영을 창조함 받은 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공로를 통하여 그의 말씀과 그들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실제로 그리고 직접 성화되며, 온몸을 주관하는 죄의 권세가 파괴되고, 그리고 그 죄의 몸에서 나오는 정욕들이 점차 약하여 줄어지고, 그들은 점차 구원하는 은혜 안에서 활기를 되찾아 강건하게 되어, 참된 거룩의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거룩한 생활이없이는 아무도 주님을 보지 못할 것이다.” [출처]
즉 칼빈주의에서 말하는 것은 이러한 도덕폐기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반드시 거룩한 생활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