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에서 생산되는 청주다. 주세법 상으로는 약주. 찹쌀과 누룩을 베이스로 약쑥, 인동초, 들국화 등이 부재료로 들어간다.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연꽃향이 난다하여 하향(荷香)주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연꽃보다는 곡물, 카라멜, 커피 등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박환희 명인이 제조하고 있다. 인터뷰 기사하지만 결국 제조시설을 매각하고 명인도 무형문화재 자격을 반납하면서 하향주의 명맥은 끊어지고 말았다.
영남일보
2. 상세
신라시대 비슬산 중턱에 위치한 도성암을[1] 성덕왕 때 다시 지으면서 인부들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임시로 토주를 빚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라 한다. 그 후 조선 광해군 때 비슬산의 주둔대장으로부터 이 술을 받은 광해군은 독특한 맛과 향이 천하약주라 극찬하여 매년 10월마다 조정에 진상됐다.#유가사의 사찰주이던 하향주는 그 일대에 거주하면서 절의 살림을 도와온 밀양 박씨 집안 사람들을 통해 전수되어 조선 중기부터 가문의 전통으로 이어져 온 역사 깊은 술이다.# 일제강점기에 가양주 제조를 금지시켜 그 맥이 끊길뻔 했었지만 몰래 계속 제조하고 자손들에게 전수하여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전수되어 왔으며 현재 확인된 계보는 김성금 -> 김옥련 -> 권분란 -> 김필순이고, 2021년 현재는 김필순 명인의 아들인 박환희 명인이 5대째 하향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
그러나 역사 깊은 한국 전통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하향주는 판매부진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전말은 이렇다. 본래 하향주는 하루 생산량이 200병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는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도부터 생산량 증가와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대출 15억을 받아 총 18억을 투자해 일부 공정을 현대화에 도전했으나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 이 와중에 평소 하향주 맛을 본 중국 및 일본 측에선 사정을 듣고 투자를 해줄테니 이쪽에서 술을 만들어 보자는 등 해외매각 제의가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판매부진은 술맛의 문제보다 홍보 부족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하향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7년도 기준 국내 전통주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4%.# 일제강점기의 주세법과 주세령, 그리고 양곡관리법 등으로 전통주 부재가 길었던 것도 원인이겠지만 정부 및 지자체 홍보부족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낮은 가격 소주, 막걸리 등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한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전통주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견디다 못한 일부 전통주는 간신히 명맥을 이어왔거나 기껏 어렵게 복원시켰음에도 다시 사라지거나 해외로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1년 7월 하향주는 위와 같은 제의를 거절하고 마지막 돌파구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박환희 대표는 그렇게 만든 4,800리터의 술(약 1만 병 분량)의 품질이 판매용으로 부적합하게 나와 펀딩을 취소했다. 결국 2022년 7월 5일 하향주 제조장과 생산시설을 30억 원에 매각하고 무형문화재 자격도 반납하여 결국 명맥이 끊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