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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5 11:13:29

학점 세탁

학점세탁에서 넘어옴
1. 개요2. 발생 원인3. 기타

1. 개요

학점 세탁(學點洗濯)은 ABCDE 등급에서 재수강학점포기를 통해 낮은 평점을 높은 평점으로 바꾸는 것을 일컫는 대학 은어이다.

2. 발생 원인

1980년대까지는 대학 졸업자가 10만 명을 조금 넘고[1] 취업이 쉬운 편이었지만[2] 1990년대에 대거 입학정원이 늘게 되고 대졸자가 속출하면서 대졸자 간에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업에서 스펙을 보는 비중이 높아졌다. 스펙 가운데 높은 수준의 학점이 요구되면서 졸업자들은 졸업 전에 학점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할 필요가 생겼다.[3] 1980년의 경우 학령인구[4]는 366만명에 실제 대학생 숫자는 57만 명에 불과했지만[5] 2010년엔 학령인구는 267만명인데 대학생은 295만 명으로 학령인구보다 대학생이 더 많아진 상태다. 즉 대학생들이 4년[6]만에 졸업하지 않고 있단 얘기이다.출처 또한 학점 경쟁도 심해져서 과거에는 2점대가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3.0 이상 아니면 서류도 받아주지 않는 곳이 많고 적어도 종합평점 3.5를 넘겨야 안정권이다.[7] 2점대 맞고도 인정받으려면 해당 대학 교수들이 매우 독창적인 학점관을 갖고 있고[8], 전원 전공이고[9], 명목상으로만 대학을 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10] 또한 학점이 낮더라도 격차가 얼마 안 된다면 재수강을 하지 않은 경우 더 인정을 받는다. 다만 취업기준학점을 충족하더라도 대기업들 기준에서는 즉시 졸업한 사람만 받아도 충분하기 때문에 어차피 취업이 안 된다. 이 탓에 연차초과자도 급증하였다. 역으로 저학점만 받는 중소기업도 있어서 더 취업이 안 될 수도 있다. 다만, 공공기관, 공무원, 교사 등은 학점을 보지 않으므로 이쪽으로 취업할 경우 학점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졸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일자리 수가 감소하자 취업난으로 인하여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하여 재수강학점포기를 통해 학점을 높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학점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되었고 결국 대학교 측에서는 재수강이나 학점포기제에 점차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학생들은 불만이 거세며, 이로 인해 A와 B의 인원을 제한하는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 수업을 찾으러 다니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었으며, 관련 논평 기업에서도 학점을 최대요소로 보는 것보다 반영비율을 줄이거나 단순 지원자격으로만 보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3. 기타

재수강으로 받을 수 있는 평점에 제한을 두는 대학이 많은데, 자세한 내용은 재수강 참고.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재수강생은 보통 B+이나 A0까지의 학점만 받을 수 있게 만드는데, 이렇게 되면 학점 세탁의 의미가 조금 바래게 된다. 보통 재수강을 하는 학생의 경우 그 목표는 못해도 최소 B+, 웬만해선 A0 이상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총 졸업(누계) 평점을 3점 후반~4점대로 유지하려는 학생들이 많고[11] C~C+의 경우 적어도 A정도는 받아줘야 의미있는 학점 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12] 거기에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재수강 성적과 초수강 성적을 평균내서 반영하는 경우 더 오르지 않는다.

학점세탁은 주로 3학년~4학년 1학기 때 많이 하는 편이다. 4학년 2학기 때는 막학기라서 취업준비를 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경우에도 학점이 4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되기 때문에 재수강하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1] 5공 시절엔 졸업정원제라고 해서 입학 인원을 많이 넣고 적게 졸업시키는 제도를 뒀다. 그렇다고 졸업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고 입학자를 졸업자보다 더 많이(보통 30%) 뽑은 것이다.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주로 서울에 있는 대학 정원을 적은 수준으로 동결시킨게 1980년대 학령인구 대비 졸업자가 적었던 이유이다. (이 정원동결은 1992년이 되어서야 이공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풀린다.)[2] 운동권 출신으로 시위하느라 공부 안 한 사람이 기업에 원서를 써도 죄다 합격하던 시절이었다. 물론 당시엔 고졸도 취업하기 수월했는데, 지금처럼 해외로 공장들이 나가기 전이었기 때문이다.[3] 기업에서 스펙을 보는 비중이 높아진 것은 좀 다른 이유도 있다. 1980년대 이전은 물론 1990년대 초중반까지는 지금보다 학벌주의가 심해 실력보다 출신대학이 더 우선시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앞에서 운동권 출신으로 공부 안 한 사람이 합격한 이면에는 메이저 캠(major cam(pus))으로 대변되는 최상위 명문대에 운동권 출신이 많았고 이들은 일단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어 취업이 쉬웠던 것이다. '학벌' 이라는 입학이후 바꿀 수 없는 요소가 취업에 중요한 요인이 되다 보니 그만큼 스펙쌓기에 덜 신경썼던 것. 최상위 명문대 출신은 스펙이 나빠도 취업에 걱정을 안하고, 학벌이 딸리는 대학생은 공채가 힘들어 지도교수 추천이라는 교통정리를 거친 후 수준에 맞는 기업을 소개받아 입사하는 상황이라서 외형상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것.[4] 해당 교육기간에 속한 나이대의 사람을 말한다. 대학생이면 19~23세 정도.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냐고 묻겠지만 군대 다녀온 기간 및 만약 복학시기를 놓치면 휴학하는 기간 2~3년만큼 다른 나이대 2~3년으로 비슷하게 보충하기 때문에 결국 학령인구는 비슷비슷이다.[5] 합계출생자 정점을 찍은 시기(대략 연간 100만명 전후 탄생)가 1966~1971년생 시기이므로 이들이 대부분 학령인구가 되는 1990년의 경우는 이보다 많이 더 높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 정원은 1980년에서 별로 늘지 않았다. 대학생의 폭발적 증가는 대학설립 규제가 완화된 1995년부터이다.[6] 군필 남학생의 경우 군복무기간 포함해서 6~7년. 물론 군복무와 기타 일반휴학을 합치면 더 길어질수도 있다.[7] 코로나 이후에는 크게 심화된 학점 인플레이션 때문에 지원자의 수준에 따라 3.5를 맞아도 안정권이 아니며 오히려 평균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 3.5를 넘었다고 학점 걱정을 안해도 괜찮은 수준이 아니라는 뜻.[8] 예를 들면 A는 극소수만 주고 C이하를 엄청 많이 준다던지 말이다.[9] 교양으로 세탁 못하게 말이다.[10] 즉 대학 졸업장 받기 위해 대학을 다니거나, 혹은 할일 없어서(...) 대학다니는 사람을 거르겠다는 얘기다.[11] 예를 들자면 C+(2.3 혹은 2.5)에서 B+(3.3 혹은 3.5)로 평점을 올렸을 때 총 누계평점은 0.02~0.03 정도 오르는 데 그친다.[12] 물론 D나 D+에서 B나 B+로 올리면 무조건 이득이니 반드시 재수강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