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11:33:32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독립국가연합 일부 지역과 미국, 일본 등 한인이 거주하는 곳에서 사용하는 말을 뜻한다. 한국어를 기록할 수 있는 문자인 '한글'에 대응해서 입말인 '말'을 가리키는 말로 '한말'을 사용한다.
2. 나오게 된 배경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명칭에 있어서 한자 차용의 문제다. 문자체계의 경우는 한자어를 차용하지 않는, 즉 고유어 표현인 '한글'이 주시경에 의해 만들어진 반면, 언어, 다시말해 '한국어'를 나타내는 표현 중에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남북 문제다. 남한에서는 한국어라고 부르는 언어를 북한에서는 조선어라고 부른다. 이 때문에, 민단과 조총련이 대립하는 일본에서는 코리아어(コリア語)라고 하거나, 한글어(ハングル語)라고 하기도 한다.겹말 괴이하다 '한국어'를 쓰면 조선적이나 조총련에서 싫어하고, '조선어'는 한국에서 싫어하니까. 그래서 '한글'처럼 양쪽을 아우를 수 있는 표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한말'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낸 거다. 하지만 괴이하게도, '한글'은 순한글인데 '한말'이라는 단어는 순한글이 아닌 '韓말'이라고 표제어에 정식으로 한자가 들어가 있으므로 남북중립적이라고 할 수가 없다. 우리말대사전처럼 '우리말'이란 표현을 쓰자는 주장도 있긴 하다.
덧붙여 말하자면 '조선어'는, 원래 일본에서는 '조선'이 한반도를 가리키는 명사라서 쓰이는 것이다. 북'조선'말이 아니고 이웃한 중국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긴하지만 일단은 외국이니까 그렇다 쳐도, 사실은 한국어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쓰고 있다. 조선인삼, 조선무, 조선간장, 조선펑크, 심지어 조선일보 같은 말이 북한산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한반도 남쪽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까지 존재하던 정부의 이름이 '재"조선"미육군사령부군정청'이었으며 몽양 여운형이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세웠다는 사실도 잊지말자. 재일동포이 지닌 국적 중, 남한, 북한 외의 국적의 명칭인 '조선적(朝鮮籍)'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다만 현재 한국어에서 역사상의 나라이름이 아닌 '조선'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반사적으로 북한을 떠올리게 하는 거북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딱히 통일된 게 아니라서 별로 쓰이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한말'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한민국에서는 어디까지나 한국어가 가장 일반적이며 표준적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