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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00:58:04

한지아(어쩌다보니 천생연분)/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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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부
1.1. 어쩌다보니 민철과 결혼하다(1화 ~ 9화)1.2. 집들이와 우연한 첫 키스(10화~15화)1.3. 과거의 직업(17화~18화)1.4. 민철과 운동을 시작하다(19화~23화)1.5. 첫 데이트와 그 후(24화~28화)1.6. 연애 고민이 풀린 상우와 마주치다(30화~31화)1.7. 민철과의 진실게임(32화~37화)1.8. 취업 준비, 그리고 연주와의 재회(38화~44화)1.9. 시어머니의 방문(45화~54화)1.10. 민철과 연애 시작(55화~58화)1.11. 다시 글을 쓰다(61화~62화)1.12. 지아의 데이트 신청(64화~69화)1.13. 대학 시절의 일(70화~73화)1.14. 민철의 위로와 그날 밤(73화~77화)1.15. 진짜 부부가 되다(78화~80화)
2. 2부
2.1. 무인도 표류기(81화~88화)2.2. 여미ENT와의 접촉(89화~)

1. 1부

1.1. 어쩌다보니 민철과 결혼하다(1화 ~ 9화)

가장 큰 명절인 설날, 명절 음식을 홀로 만든다. 부모님 집에 얹혀 살고 있는 탓에 집안의 골칫거리 취급을 받고 있어 명절 음식을 도맡아 하고 있었던 것이고, 부모님은 손주들의 영상을 보고 또 본다. 이때 먼저 출가한 동생 지민이 가족들을 데려오고, 지민에게 같이 일하자며 살벌하게 앞치마를 건넨다. 그러나 부모님에게 양아치 근성이 어디 안간다며 되려 지아를 꾸짖고, 게다가 제부마저도 지아에게 화를 내는데, 지민이 셋째를 임신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은 홀로 일하는 것이 싫으면 어서 결혼을 해서 집을 나가라는 입장으로 일관할 뿐이고, 자신 빼고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 소외감을 느껴 담배를 피러 흡연 구역으로 향한다.

눈치 없이 좋은 소식을 전한 지민이 얄미워서 지민을 향해 험담을 퍼붓고 있을 때 닭가슴살을 먹고 있는 웬 이상한 남자가 지아에게 아는 척을 한다. 지아는 남자를 한번에 알아보지 못하고, 남자는 자신을 진민철이라고 소개한다. 이름과 소개를 듣고서 그제서야 누군지가 떠올랐는데, 지아는 깜짝 놀라 까무러친다. 왜냐하면 어릴 때만해도 민철은 왜소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데다 체구와 성격 때문에 학급에서 약간 겉도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민철은 덩치도 좋고 어쩐지 자신보다 더 멀쩡해보였다. 그래서 차마 허세를 떨지 못한다. 민철은 그동안 열심히 산 듯 했으나 어른들에게서 빨리 장가를 가라는 잔소리를 듣고 있어 고생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게다가 조금 전에 결혼정보회사까지 가입시켰을 정도로 민철을 괴롭히고 있었다. 지아는 자신의 상황이 민철의 상황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즉석에서 연애도 아닌 결혼을 제안해버린다. 지아가 가볍게 던진 말에 민철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결혼을 해버린다.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신혼여행까지 하고 있었다.

신혼 여행지에서 지아는 민철과 둘만 있다보니 의외의 부분에서 조금씩 설레다가도 무언가 엉성한 모습에 감정이 식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 첫날 밤은 다행인지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고 다음 날이 밝는다. 지아가 한참동안 옷차림을 고민하고 있던 그때, 민철이 마치 짱구같은 기괴한 옷차림을 한 채 등장하고, 그때 처음으로 민철의 특이한 패션 취향을 알게되어 경악한다. 게다가 샌들과 양말 조합까지 더해져 지아의 기가 막히게 했는데, 민철은 오히려 이 옷차림의 편안함을 모르는 지아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때부터 민철이가 기능을 추구하는 성격임을 어림짐작하게된다. 민철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며 그 옷차림을 고수하려하고, 보다못한 지아는 옷가게에 들러 민철의 옷을 사주기로 한다. 민철이 직접 옷을 골라 시착을 해보는데, 어떤 것이든 처음 입은 옷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지아는 슈퍼마리오마냥 더욱 괴상해진 옷차림에 크게 혼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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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민철의 심각한 패션 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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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진민철 패션 센스1.jpg 파일:진민철 패션 센스2.jpg
파일:진민철 양말X샌들.jpg
<rowcolor=#f26b8d,#fbbed6> 민철이 처음 선보인 옷 옷가게에서 다시 선보인 옷 }}}}}}}}}
결국 직접 옷을 골라주는데, 골라준 옷과 같은 디자인으로 7세트를 주문하려 해서 매우 괴로워한다. 하는 수 없이 여러 벌을 골라주려 돌아다니던 그때, 민철은 지아가 자신의 옷을 골라주었으니 지아의 수영복은 자신이 직접 고르겠다고 나서고, 지아는 어안이 벙벙해진다. 제법 과감한 디자인도 많았던지라 긴장감을 갖고 민철이 산 수영복이 담긴 쇼핑백을 열어보는데, 지아의 예상을 한참 벗어난 전신 수영복이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전부 시원하게 살이 드러난 수영복을 입고 있었던 데다 여행지가 국내가 아닌 해외였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된다. 지아는 부끄러워하고, 민철은 전신 수영복의 기능에 크게 만족한 듯 보였다. 부끄러워서 재미있게 놀지 못할 줄 알았지만 막상 재미있게 잘 놀았고, 지아도 수영복의 편안함에 만족하게 된다.
파일:한지아 배경화면.jpg
노을 아래에서 찍은 부부 사진
(지아의 휴대전화 배경화면)
어느덧 해가 저물고, 지아는 다음 코스를 생각하느라 정신이 팔린 나머지 발 뒤꿈치가 다 까져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른다. 민철은 이를 발견하고 지아를 선뜻 업어주겠다고 나선다. 지아는 업혀있는 동안 오랜만에 다른 사람의 등에서 안온감을 느끼고, 이때 펼쳐진 아름다운 노을에 감탄하여 잠시 민철의 등에서 내려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 사진은 지아의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지정된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지아는 민철에게 업혀있는 동안 잠시 설렜음을 인정한다. 자신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는지 고찰해보던 그때 민철이 우스꽝스럽게 자는 몰골을 보고서 모든 설렘이 가신다.

귀국 후, 지아는 민철의 자취방으로 살림을 합치게 되고, 두 사람은 결혼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각자의 요구 사항을 제시한다. 민철은 지아가 담배를 끊을 것, '쥐'를 괴롭히지 말 것, 불만이 있으면 바로 말할 것을 제시하고, 지아는 각자의 방에 함부로 들어오지 말 것, 강요하지 말 것, 무슨 일이 있던 최대한 대화로 풀어나갈 것을 제시한다. 지아는 민철의 요구 중 담배를 끊어달라는 요구사항에 가장 크게 반기를 든다. 그렇지만 민철이 담배 냄새를 아주 싫어한다기에 담배를 피고 나면 냄새는 빼고 오는 것으로 절충하여 계약서를 작성한다. 또한 민철이 괴롭히지 말라고 한 '쥐'의 정체는 반려묘였는데, 하필 고양이의 이름이 '쥐'인 이유는 고양이가 '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소 황당했지만 어쨌거나 '쥐'를 괴롭히지 말라는 요구사항은 어려울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만약 자신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이 요구 또한 들어줄 수 없었다면 민철이 어떻게 했을 지가 문득 궁금해지고, 참지 못하고 민철에게 물어보게 되는데, 민철은 월세 방을 하나 따로 구해줄 생각이었다고 한다. 돈이 더 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민철을 믿고 집에서 나온 지아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라고 대답을 한다. 이 대답에 지아는 민철이 생각 이상으로 결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결혼 계약서[*계약내용
#!wiki
 1.#0 이 계약결혼은 철저하게 이해관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느 한쪽의 의사로도 즉각적인 파기가 가능함.
 1. 담배는 피우고 나서 10분 뒤에 들어올 것
 1. 쥐(고양이 이름) 괴롭히지 말 것!
 1. 상대방의 동의와 허락 없이는 상대의 방에 들어가지 말 것.
 1. 상대방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일체 터치하지 말 것.(강요하기 없기)
 1. 불만사항이 생기면 언제나 대화를 우선으로 할 것.
]가 완성된다.

지아의 인생에서 부모님이나 동생 외의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본 적이 없어 잠을 설칠 것 같다고 걱정하지만, 걱정과 달리 푹 잘 자고 일어난다. 일어나보니 민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직접 차리고 있었다. 민철은 지아가 일어난 김에 아침을 같이 먹자고 제안하고, 지아는 부지런한 민철에게 감탄함과 동시에 민철의 요리 실력도 궁금해진다. 민철은 각종 채소와 닭가슴살을 믹서기에 죄다 넣고 갈아버리는 기행을 보인다. 민철 표 닭가슴살 쉐이크는 비리기 짝이 없었고, 민철의 부실한 듯 제 기능에는 충실한 아침에 허탈감을 느낀다. 아침 식사가 이게 끝은 아니었는데, 다음 코스 음식은 프로틴 바였다. 점심 때만큼은 지아 빼고 홀로 맛있는 것을 즐길 줄 알았지만 민철의 도시락 역시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주식이었다. 실망을 거듭하던 지아에게, 민철은 지아까지 이런 식사를 할 이유는 없으니 외식을 즐기고 와도 된다는 말을 꺼내고, 지아는 그제서야 자신이 당연하게도 가족끼리 아침 식사는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아는 민철을 배웅해주자마자 혼자만의 자유 시간을 즐긴다.

민철이 생각보다 늦고, 저녁 시간을 넘겨버린다. 지아는 밖에서 민철을 기다리며 담배를 피고, 민철이 오자마자 '늦는다고 전화를 하지 않은 바람에 밥을 먹기가 곤란해졌다'라며 투정을 부린다. 민철은 지아가 아침을 같이 먹기 싫어하는 것 같아 저녁도 같이 먹기 싫어할 것이라 생각했고, 초등학교 5학년 즈음 지아가 자신의 전화를 피하기 시작한 이후로 자신이 지아에게 전화하면 지아가 싫어할 것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지아의 회상에 따르면, 지아와 민철은 동갑 내기에 같은 동네에 살았고, 맞벌이 부모 밑에서 컸던 데다 어린이집도 같아 공통점이 매우 많았고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5학년 즈음부터는 남자와 붙어있기만 해도 놀림 받았기 때문에 민철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같은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먼저 무시한건 지아였다. 왜 자신이 먼저 무시하기 시작했는지는 아직 가물가물했다. 먼저 자신이 민철을 피했던 기억 때문에 방금 전까지 민철에게 화를 냈던게 미안해지고, 민철에게 먼저 톡을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때 민철에게서 닭발 세트 기프티콘을 먼저 선물받게 되고, 지아는 이 기회에 계약서의 5번 조항[계약내용]을 핑계로 민철에게 대화를 제안한다.

지아는 닭발을 배달시킨 다음, 맥주를 꺼내들고 민철과 함께 마시자고 제안해보지만 민철은 술을 마시면 근손실이 난다며 거절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아의 의견에 동의하여 잔은 함께 쳐주기로 한다. 그로부터 2시간째, 어떤 얘기를 꺼낼 지 몰라 난감했던 첫 시작과 달리 어떻게든 대화에 물꼬를 틔워냈다. 지아는 술김에 민철의 안경을 빼앗아 도망가지만 얼마 못 가 붙잡히는데, 그때 안경을 쓰지 않은 민철의 얼굴을 보고 얼굴이 발그레해진다. 당황스러운 감정에 급히 민철에게 안경을 돌려주고 자신의 방으로 도망가버린다. 민철의 출근 시각, 지아는 안경을 빼앗아 간 일을 사과하려하지만 막상 미안하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고, '미야옹'이라며 고양이 소리를 내어 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고양이 흉내를 낸 것 처럼 꾸민다. 민철의 퇴근 시각, 민철은 지아의 고양이 흉내를 따라하고, 지아는 창피해한다. 뒤이은 민철의 혼잣말을 통해, 민철이 고양이 흉내를 따라한 이유가 회사 동료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의미는 둘 사이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발설했다는 뜻이기에 창피함이 더욱 몰려온다. 이 사건 이후로 '둘 사이의 일을 비밀로 지켜주자'라는 조항을 계약서[*계약내용(수정)
#!wiki
 1.#0 이 계약결혼은 철저하게 이해관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느 한쪽의 의사로도 즉각적인 파기가 가능함.
 1. 담배는 피우고 나서 10분 뒤에 들어올 것
 1. 쥐(고양이 이름) 괴롭히지 말 것!
 1. 상대방의 동의와 허락 없이는 상대의 방에 들어가지 말 것.
 1. 상대방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일체 터치하지 말 것.(강요하기 없기)
 1. 불만사항이 생기면 언제나 대화를 우선으로 할 것.
 * new 규칙!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은 비밀로 지켜주기!
]에 추가하게 된다.

1.2. 집들이와 우연한 첫 키스(10화~15화)

민철이 지아에게 회사에서 집들이를 제안받았다고 말한다. 민철은 강제로 집들이를 시키는 것은 아니니 거절해도 상관 없다고 덧붙였지만 지아는 이 제안을 덥썩 받아들인다. 사실 지아 역시 집들이가 내키는 것은 아니었지만 집들이를 하겠다고 말한 이유는 '민철이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 밖에 없었다. '미야옹' 사건을 동네방네 알리고 다닌 것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민철이 싫어하는 것을 하려고 마음 먹은 것이다. 그런데 막상 민철이 집을 나설 때 표정이 오히려 좋아보이자 의문을 품는다. 지아의 예상대로라면 민철은 회사에서 집들이를 열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거절에 약한 성격 특성상 지아에게 물어보겠다는 핑계를 대고 거절하려했을 것이었다. 그러다 민철이 회사에서 지아를 아내라고 부르는 것을 상상하게 되어 잠시 부끄러워진다.

집들이 준비 차원에서 어머니에게 음식 조리법을 물어가며 진수성찬을 차린다. 음식을 차리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는지 집들이 결정을 후회할 정도였다.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마친 뒤, 지아와 민철에게 회사 직원들이 부부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일종의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찾아온다. 레크리에이션 담당 직원이 사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질문들을 조사했는데, 첫 번째 질문을 아예 넘기고 두 번째 질문을 진행하려하자 민철이 곤란한 질문이 등장할 것을 염려한다. 지아는 귀찮은 일이 없도록 융통성을 발휘하자고 하고, 이때 임시로 새 규칙[*계약내용(임시)
#!wiki
 * new 규칙!(임시) 기왕 시작한 결혼 생활! 원만한 관계를 위해 어느 정도의 융통성(?) 정도는 허용! 
]이 생긴다. 두 번째 질문 역시 곤란한 질문이었는데, 프러포즈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지아는 대답을 하지 않는 대신 술을 마시고 넘기려하지만, 민철이 '흡연장에서 닭가슴살을 먹던 중 지아가 갑자기 프러포즈를 했다'라며 계약 결혼을 제외하면 한 치의 숨김 없는 진실을 이야기해버린다. 지아는 민철이 대답을 해서 벌주를 마실 필요가 없음에도 창피함에 벌주를 들이킨다. 세 번째 질문은 언제, 어디서 첫 키스를 했는지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두 사람은 키스를 한 적이 없다. 결혼식 때 조차도 사진사가 키스를 요구했을 때 하는 척만 했다. 그렇지만 결혼식 때 첫키스를 했다고 대답하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에 벌주를 그냥 마시려던 찰나, 민철이 5살 때, 어린이집 첫 키스를 했다는 말을 뱉어버린다. 지아는 당황해서 민철에게 무엇을 말하냐고 묻는데, 민철은 지아가 어린이집을 다니던 시절, '뽀뽀귀신'으로 불릴 정도로 아무한테나 뽀뽀를 자주했던 과거를 밝혀버린다. 지아는 크게 창피해하고, 다음날 이 일에 관해 민철과 정리하기로 한다.

다음날 오전, 지아는 민철이 사람들 앞에서 다섯 살 유치원 때 첫 키스를 했다고 말했던 것이 쪽팔린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부부가 첫 키스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앞으로도 이런 질문을 받을 일이 생길 수도 있기에 첫 키스에 관해 서로 말을 맞춰둘 궁리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때 지아의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지아의 부모님은 신작 영화인 《스파게티맨》 시리즈를 관람하고 전화를 건 것이었으며, 부모님은 《스파게티맨》 영화에 대한 감상을 지아에게 늘어놓으려 한다. 감상을 듣기 직전 지아는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고 민철과 함께 즉흥적으로 영화관으로 향한다. 사실 지아의 집에는 독특한 가풍이 있는데, 신작 영화가 개봉하면 가장 먼저 보고 오는 사람이 스포일러를 해버리는 문화이다. 지아의 부모님은 단순히 본인들의 감상을 말하려던 것이 아니라 아예 스포일러를 할 작정이었던 것이고, 그래서 지아는 스포일러를 당하기 직전 전화를 끊은 것이다.
파일:지아X민철의 영화관 첫 키스.jpg
지아X민철의 우스꽝스러운 첫 키스
영화를 만족스럽게 본 지아는 함께 영화를 보고 즐겁게 대화하는 지금 이 시간이 데이트처럼 느껴져서 수줍어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중 급히 이동하는 어떤 사람에게 심하게 치이고, 떨어지는 지아를 민철이 받아주다 그만 얼떨결에 첫 키스를 해 버린다. 이 첫 키스가 굉장히 우연히, 그것도 매우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졌는데다 그런 첫 키스에 설렜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해 지아는 없었던 일로 하고 싶어한다. 오죽하면 3초 안에 취소하면 없던 일이 된다는 일명 '3초 룰'을 들이밀며 없었던 일로 하자고 주장하고서 흡연장으로 달려가 담배를 필 정도로 매우 심란해 한다. 지아는 민철에게로 돌아오자마자 민철에게 아무렇지도 않냐고 물어보는데, 민철은 지아가 말한 '3초 룰' 때문에 괜찮다는 대답을 한다. 지아의 눈에도 민철은 정말 태연해보이고, 감정이 싱숭생숭한 자신과 달리 아무렇지도 않은 민철이 너무나 단순해서 놀라우면서도 서운해한다. 그런데 민철이 3초가 훨씬 지났기 때문에 '3초 룰'을 적용할 수 없다며 '3초 룰'을 물린다. 지아는 설렘과 그 뒤에 쏟아질 말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되지만, 민철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무런 분위기 없이 얼렁뚱땅 만들어진 첫 키스를 두 사람의 첫 키스로 하자는 세상 해맑은 제안이었다. 자존심이 구길대로 구겨진데다 분위기 파악도 못한 민철 때문에 지아는 민철의 등짝을 세게 때리고서 가출을 선언해버린다.[2]

지아가 가출을 감행하고 향한 곳은 지민의 집이었다. 남아있는 친구들은 없고, 부모님의 집은 너무 멀고,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기도 싫은데다 지아는 과거, 지민과 제부를 소개팅을 시켜주고 결혼까지 이어지도록 도와준 일등공신이기에 지민의 집을 찾은 것이다. 지민 부부는 이 김에 지아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데이트를 하러 간다. 한창 아이들을 돌보던 중, 배달원이 찾아오고, 요즈음은 거의 비대면 배달을 하기 때문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특별히 의심하지 않고 문을 열어준다. 그런데 그 배달원이 다름아닌 민철이었다. 지민이 지아 몰래 지아의 위치를 민철에게 알리고 지아가 좋아하는 민트초코 아이스크림까지 사 오라고 한 것이었다. 지민이 순간 원망스러웠지만, 지민의 방법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싸울 때마다 그냥 둘을 붙여놓아버렸던 지아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기에 지아는 지아에게 아무런 말도 할 입장이 되지 못했다. 지아는 괜히 민철에게, '네가 불편해서 피한 건데 정말로 오면 어쩌냐'라고 따지지만, 민철은 계약서 제 5항으로 방어해버린다.[계약내용(수정)] 민철은 단도직입적으로 왜 화가 났는지부터 묻는다. 그런데 막상 왜 화가 났는지를 되짚어보니 애초에 왜 자신이 민철에게 설렜는지부터가 이해되지 않았다. 또한 조카들을 보고 있자니 조카들 앞에서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지민 부부가 귀가하고 지아와 민철도 귀가길에 나선다. 집 앞까지 다다르자 민철은 지아에게 만나자마자 사과를 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먼저 지아에게 사과를 해온다. 또한 나름대로 자신이 눈치가 없었다는 것도 깨달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지아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민철이 갈등이 생기면 사과부터 하는 게 마치 지아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아는 사과 대신 딱밤 한 대로 마무리 짓기로 하고, 딱밤을 때리기 전 얼렁뚱땅 한 첫 키스를 첫 키스로 삼는 것이 싫었다고 설명도 해준다. 모든 설명을 끝낸 뒤, 민철의 이마에 딱밤 대신 키스를 하고, 이 키스를 첫 키스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1.3. 과거의 직업(17화~18화)

마카롱을 사러 외출했다가 집들이를 했을 때 방문했던 민철의 회사 직원과 마주친다. 그 사람이 먼저 지아에게 아는 체를 하고, 지아는 어색하게 받아주고 집으로 가려한다. 그때, 그 사람이 지아를 '불타는 닭발'이라고 부르고, 지아는 크게 놀란다.

사실 지아는 데뷔하자마자 대상까지 받은 경력이 있는 로맨스 소설가, '불타는 닭발'이었고, 민철의 회사 직원은 연주의 동생, 최상우였다. 지아가 연주의 집에 종종 찾아갔고, 그 때 지아의 얼굴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지아를 알아본 것이었다. 지아는 '불타는 닭발' 자체를 모르는 척하며 시치미를 떼 보지만 상우가 지아의 작품 제목까지 줄줄 읊는 바람에 더이상 부정하지 못한다.

최연주는 지아의 대학 친구로, 모두가 지아에 대해 별의 별 말을 떠들고 다닐 때 유일하게 지아를 지지했던 친구다. 연주는 지아보다 훨씬 먼저 소설가의 꿈을 갖고 여러 공모전에 응모하고 다녔고, 지아는 연주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주었다. 지아는 연주가 글을 쓰는 것이 재밌어보였고, 심심풀이로 공모전에 함께 글을 응모했는데, 연주가 아니라 지아가 대상을 받게 되었다. 이때 지아의 작품 이름은 《뜨거운 건 여름이기 때문일까》였다. 연주는 해당 공모전에서는 낙선했지만 얼마 안가 다른 공모전에 당선되어 데뷔했다. '불타는 닭발'이라는 필명에는 연주와 함께 공모전을 준비할 때 함께 먹던 음식이 닭발이어서 그렇게 짓게 되었다는 뒷 이야기가 있는데, 설마 당선되리라는 생각에 그 이름을 고집했다가 '불타는 닭발'로 필명이 굳어진 것이었다. 이후 차기작으로 《안비서가 안되긴 왜 안돼》를 출품했지만 지금은 소설가로 활동하지 않는다.

모든 사실을 시인한 뒤, 상우와 한 카페에 들러 상우의 연애 상담을 해주게 된다. 상우는 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아는 '마음에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라고 대답을 해준다. 상우는 지아의 대답에 큰 깨달음을 얻은 듯 했다.

1.4. 민철과 운동을 시작하다(19화~23화)

별안간 민철이가 지아에게 살이 쪘냐고 물어보지만, 사실 이는 쥐에게 살쪘냐고 물어본 것을 발음 때문에 착각한 것이었다. 그동안 지아가 민철이 출근한 사이 쥐에게 츄르를 비롯한 간식을 계속 줘왔기 때문이지만 지아는 날이 추워지다보니 지방이 축적된 것이라는 듯 둘러댔고, 민철은 지아를 달리 의심하지 않는다. 여느날과 같이 민철을 출근시키고 홀로 남아 쥐가 살이 찐게 아니라며 현실을 부정하지만 쥐를 한번 들어보자마자 자신의 잘못을 수긍한다. 어쩐지 살이 찐 쥐의 모습과 배달 어플 VVIP인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이고, 몸무게를 재 보는데, 지아도 쥐처럼 몸 무게가 훌쩍 늘어있었다. 또다시 체중계 고장을 핑계로 현실을 부정해보지만 옷을 시험삼아 입어보는 순간 옷이 찢어지고, 더이상 현실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을 받은 지아는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민철이 귀가하자마자 그토록 싫어하던 닭가슴살 쉐이크를 민이와 함께 벌컥벌컥 들이킬 정도로 의지를 불태운다. 아예 민철에게 운동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는데, 민철은 지아의 손을 덥철썩 잡으며 아이마냥 좋아한다. 지아는 민철이가 먼저 손을 잡아주어 괜히 설렜지만, 상기된 감정은 오래 가지 못한다. 민철은 명절에도 명절 음식을 입에 대지 않은 채 닭가슴살을 먹을 정도로 몸 관리에 미쳐있는 사람이었고, 직장인이면서도 매일 헬스장을 갈 정도의 운동광이다. 이 사실을 지아가 완전히 간과했고, 민철은 지아와의 운동 첫 날부터 지아를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민철의 훈련이 어찌나 고됐으면 지아가 악몽을 꿀 정도였다.

운동 이틀째, 민철의 곁에 미모의 여성이 자신도 운동을 가르쳐달라며 다가온다. 지아는 해당 여성의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을 단박에 파악하고 잔뜩 경계했지만 민철은 좀처럼 신경쓰지 않고 곧이곧대로 운동을 열심히 가르쳐준다. 여성은 기회를 보다 민철에게 '내 스타일이니 시간이 있느냐'라며 플러팅을 해온다. 보다 못한 지아가 둘 사이에 개입하려던 순간, 자신과 민철의 사이가 보통의 부부 사이가 아닌, 계약 부부 사이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민철과 자신은 어릴 적 친했던 사이라고는 하나, 결국 연인이나 부부로서는 계약 외에 그 어떤 것도 없는 사이이고, 계약에 따르면 서로의 사생활은 존중해야한다.[계약내용(수정)] 그렇다면 자신이 둘 사이에 끼어들 자격이 없어지는 것이다. 자신감을 완전히 잃고 개입하길 포기하려던 그때, 민철은 자신이 유부남이라고 밝히며 여성의 고백을 거절하고, 아예 지아를 데려와 자신의 아내라고 소개하기까지 한다.

운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혹여 민철이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 건지 궁금해지고, 방금 전과 같은 일들이 빈번하냐고 질문한다. 민철은 가끔 있긴 했으나 그럴 때마다 모두들 운동이 끝나면 꼭 카페나 술집을 가자고 하였고, 먹을 것도 없는 곳을 가자고 제안하는 것이 영 이해되지 않는다는 대답을 한다. 지아는 이 대답을 듣고서, 누군가 민철을 꼬시려다가도 중도 포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황당하면서도 안심한다. 민철은 그런 일이 있거나 말거나 지아와 함께 운동하는 것이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어보인다.

날이 밝자 고강도 운동의 후유증으로 심한 근육통이 찾아온다. 이에 민철은 산책을 추천하고, 지아는 근육통을 운동으로 푼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속는 셈치고 산책을 하게 되는데, 거짓말같이 근육통이 점점 풀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왠지 목표 체중에 금방 도달할 것 같다는 희망을 품은 채 달리던 때에, 영득이 지아의 이름을 부른다. 지아는 영득을 알아보자마자 급히 도망가고, 영득은 그런 지아를 쫓는다. 그러나 둘 다 폐활량이 좋지 못해 제 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고, 결국 지아는 영득에게 붙잡혀준다. 영득은 지아가 여전히 글을 안 쓰고 있는 지 묻지만 지아는 아픈 기억이 있어 대답하는 것이 영 내키질 않는다. 영득은 과거의 일을 지아에게 사과하지만 지아는 여전히 껄끄러워한다. 영득은 미팅이 있는 관계로 오래 있지 못하고, 연락 하라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뜬다. 지아는 연락이라는 단어를 곱씹고는 절대 연락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영득과 마주친 일이 오죽 심란했는지, 다이어트 중인데도 기분이 환기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나름 드레스로 보일만한 옷을 차려 입고서 식사를 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 먹는 닭가슴살 쉐이크는 와인잔에 담고, 각종 채소와 고기는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 우아하게 썰어가며 외식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본다. 그러나 기분은 바뀌지 않았고 민철이만 곤란하게 해버린다. 최근들어 연주의 동생인 상우나, 영득과 같은 과거의 인연들과 엮이는 것이 썩 유쾌하지 못했고, 평소같았으면 닭발과 소주를 먹어주어서 스트레스를 풀었을 터였다. 초인적인 힘으로 참아내던 그때 민철이 지아의 방문을 두드린다. 지아가 방문을 열자마자 양복에 중절모를 차려입은 민철이 나타나 지아에게 춤을 청해온다.

1.5. 첫 데이트와 그 후(24화~28화)

민철이 이상한 행동을 한 이유는 지아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였고, 나름대로 인도 영화를 참고했다고 한다. 인도 영화에서는 무슨 일이 있던 춤으로 해소하기 때문에 지아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한다. 덤으로 어릴 적 지아가 민철에게, 이상한 짓을 혼자서 할 때면 그저 이상한 짓일 뿐이지만, 함께하면 재밌는 놀이가 된다고 말해준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이 떠올라 더욱 지아에게 춤을 청했다고 한다. 지아는 기분이 조금 풀렸는지 크게 웃어보이고, 춤보다는 우아하게 차려입은 채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한다. 삼겹살과 소주는 우아함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우아한 옷을 입은 채 삼겹살을 먹는 것은 매우 이상한 행동이다. 거기에다 커플끼리 함께 그러고 있다면 더욱 수상해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함께이기에 재밌다는 것이 지아의 요지이다. 민철에게 고추가 가득 든 쌈도 먹여주고, 함께 노래방도 들리고, 아이같은 장난감도 산다. 즐겁게 잘 놀아놓고서는 막상 귀가 길에서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그럼에도 같이 어울려준 민철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민철은 지아의 말에 의아해하지만 지아는 그저 고마움이 느껴지면 그때그때 바로 말하고 싶을 뿐이었다. 혹여 민철이 다른 토를 달까봐 이어질 말을 들으려하지 않고, 민철도 할 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버린다. 결국 민철은 자신도 할 말이 있다며 지아를 붙잡는데, 지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유난히 뜸을 들인다. 지아는 어쩐지 민철이 키스를 하려는 것 같다는 촉이 오고, 크게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민철은 지아의 목에 실밥이 붙어 있는 것이 거슬렸다며 해맑게 실밥을 떼 보인다. 지아는 잔뜩 분위기를 잡아놓고서 허무하게 만든 민철에게 자존심이 상하고, 결국 자신이 먼저 민철의 입술에 키스를 해버린다. 당연히 민철은 크게 당황하고, 민철은 지아의 행동의 저의를 묻는다. 지아는 임기응변을 발휘해 방금의 키스는 서비스였고, 서비스는 주고 싶은 사람 마음인데, 자신도 그저 주고 싶어서 서비스를 주었을 뿐이라고 답한다.

공중 화장실에 들러 자신이 왜 그런 돌발 행동을 했는지를 곱씹는다. 상우에게 해주었던 연애 조언이 떠오른다. 상우가 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을 때, 지아는 분명 '마음에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돌발 행동을 했는지' 고민하는 자신의 행동은 '민철에게 조금씩 사랑을 느끼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1.6. 연애 고민이 풀린 상우와 마주치다(30화~31화)

영화관에서 우연히 상우를 다시 보게 되는데, 상우의 뒤편에 온몸을 가린 여성이 있었고 지아의 눈을 피하려 애쓰고 있었다. 상우의 연애 고민이 잘 풀린 듯해 보인데다 사람들의 시선을 유달리 의식하는 것을 보건대 사내연애임이 틀림없었다. 지아는 상우를 짓궂게 놀리듯 응원해준다.

1.7. 민철과의 진실게임(32화~37화)

신작 영화를 먼저 보고 스포일러를 해주는 집안의 문화대로, 지민이 영화 《갤럭시 전쟁》을 지아에게 스포일러하려하자 핵심 스포일러가 나오기 전 전화를 끊고 민철과 함께 신작 영화를 보러 영화관으로 간다.[5] 그러나 영화는 심각하게 재미가 없었고, 지민이 지아도 재미없는 영화를 보게 만들려고 일부러 스포일러를 한 것만 같아 약이 오른다. 집으로 돌아와서 재미없는 영화의 찜찜한 여운을 없애기 위해 다른 영화를 시청한다. 민철에게는 다른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민철도 함께 영화를 보게 된다. 민철이 이때 감자 튀김마냥 오이 스틱과 당근 스틱을 꺼내어 먹기 시작하고, 지아는 이 광경에 황당해하지만 얼마안가 본인도 당근 스틱을 집어먹으며 영화를 본다. 그렇게 영화를 세 펀 정도 보다가 그만 잠들어버렸는데 일어나보니 아예 민철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다.

지아의 소리에 민철도 덩달아 깨고, 황급히 일어난다. 다급히 일어나는 모양새가 괜히 멋쩍어서 스트레칭을 한 척 연기한다. 민철의 말로는 무려 1시간 동안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다고 한다. 혹시나 잠결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물어보지만 민철은 영화 내용만 읊는다. 표정을 보아도 아무 일이 없는 것 같았지만 민철의 표정 변화는 운동을 하자고 제안할 때가 아닌 이상 크지 않아서 안심할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결혼도, 영화 관람도, 키스도 모두 자신이 먼저 했다는 것을 깨닫고, 혼자만 민철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는 것일까봐 자존심이 상한다. 싱숭생숭함을 달래려 발가락으로 민철을 찌르는 장난을 치다가 아주 아픈 발 마사지로 반격을 당하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시원하게 잘 만져주었는데, 어쩌다 또 아픈 부위를 건드려버리고, 급히 일어났다가 키스하기 직전 분위기와 자세가 만들어진다. 갑자기 지아의 발에 쥐가 나는 바람에 분위기가 깨져서 키스를 하지는 않는다.

씻으면서 방금 전 일을 떠올리는데, 키스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때 왠지 민철이 싫어하는 느낌이 아니었던것 같았고, 내심 그 상황에서 민철이 먼저 키스를 해줬다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그때, 입을 다시다 오이 맛을 느껴버린다. 지아는 오이에서 쓴맛을 느끼기 때문에 오이를 못 먹는데도 오이 맛이 났고, 두 사람은 영화를 볼 때 분명 야채 스틱을 먹었다. 지아가 잠결이라도 오이를 먹었을 리는 없으니 오이를 먹었던 민철이 자기가 자고있는 사이에 키스를 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다음 날 민철이 출근할 때 정말로 자기가 자는 동안 아무 일도 없었냐고 물어보는데, 민철이 눈에 띄게 허둥대는 것을 보아 민철이 키스를 했음을 확신하고 민철을 놀려주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민철이는 지아를 눈에 띄게 피해다니기 시작한다. 결국 며칠 째 서로 거의 소통하지 못하다가 상우의 전화를 받고 어느 술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술에 잔뜩 취해 잠든 민철과 곤란해하는 상우를 발견한다.

지아는 상우가 민철에게 술을 먹였다는 오해를 했지만, 상우는 평소의 민철이라면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면 근손실을 근거로 거절하는 것을 근거로 결단코 부인한다. 상우는 그간 민철이 얼빠진 사람처럼 조금 이상했기 때문에 부부 싸움이라도 한 줄 알았다고 하지만, 지금의 상황보다야 부부 싸움을 한바탕 한 것이 더 나을 지경이었다. 지아는 민철을 택시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러한 생각을 입 밖으로 작게 뱉게 되고, 이 소리를 들은 민철이 잠시 잠에서 깬다. 민철은 지아에게 엉겨붙으며 뽀뽀를 하려 달려들고, 지아는 질겁하며 민철을 떼어놓는다. 하지만 민철은 얼마 전, 지아가 민철에게 먼저 키스를 하면서, '키스는 주는 사람 마음'이라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며 항변한다. 지아는 '키스는 주는 사람 마음'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는 주는 사람 마음'이라고 말했다고 정정해주지만, 민철은 서비스로 키스를 하는 것은 키스가 아니니 괜찮은 것이라는 궤변을 펼치며 다시 뽀뽀를 하려 들이댄다. 이러한 행각에 택시 기사에게서 신혼 부부같다는 말을 듣곤 한다.

지아는 차라리 싸우기라도 했다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곱씹다가 목적지를 집에서 놀이공원으로 변경하고, 자유이용권을 끊어 관람차에 탑승한다. 민철은 한참 뒤에 관람차에서 눈을 뜨고, 영문도 모르는 민철과 진실 게임을 시작한다.

1.8. 취업 준비, 그리고 연주와의 재회(38화~44화)

민철을 회사로 보내고 집안일을 하던 중 휴대전화를 보고 크게 굳어진다.

사실 지아는 일하지 않는 프리랜서라기보다 일할 필요가 없는 프리랜서이다. 더 이상 소설가로 활동하지는 않지만 출판 소설의 인세로 워낙 큰 돈을 벌었고, 이 돈을 주식에 투자해서 돈을 더 불려내었기 때문에 금전럭인 문제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처음으로 지아가 투자한 곳의 주가가 폭락하고, 폭락에 나름대로 대처를 해보았지마노 지아가 주식을 매도하면 바로 주가가 상승하고, 주식을 매수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지아는 민철과 함께하는 시간에도 주식 앱을 보느라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고, 민철을 걱정시키고 싶지도 않아 갑작스레 닥친 금전 문제에 대해 함구한다. 결국 민철에게서 애인이 생겼다는 오해를 사고 만다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게 되고, 민철은 자신이 지아의 생활비를 충당해주려한다. 하지만 지아는 민철에게 많은 책임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 돈 문제는 각자 해결하는 게 맞다고 거절한다. 대신 민철의 진심어린 응원[6]을 받는다. 다음 날, 면접을 보러 가게 되고 민철이 응원 인사를 받으며 나간다. 그런데 길을 건너던 중 지아를 향해 화물 트럭이 달려든다.

응급실에서 정신을 차렸는데, 쓰러지긴 했어도 다행히 다친 곳은 하나 없었다. 보호자에게 연락하라는 의료진의 말에 습관적으로 엄마에게 연락하는데, 엄마는 지금 지아의 보호자는 민철이니, 민철에게 전화를 했어야한다고 말해준다. 그 이유는 '보호자'라 함은 당장 자신을 위해 달려와줄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화를 끊자마자 사전에서 '보호자'를 검색해보고, 엄마의 말이 맞음을 받아들이지만 민철과 자신이 서로의 보호자라는 사실이 영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데 지아가 민철에게 전화를 해보지도 않았는데 민철이 어떻게 알았는지 응급실로 뛰어들어온다. 민철은 근처에 있던 가해자를 발견하고 몰아세우는데, 그 순간 지아는 처음으로 민철의 무서운 표정을 목격한다.

수액을 맞으며 잠시 병원 내를 돌아다니다 영득을 만나게되고, 영득은 지아를 목적지까지 태워주려 한다. 영득은 지아의 정장 차림새를 의아해하고, 지아는 면접을 보기 위해 정장을 입었다는 설명을 해준다. 영득은 지아가 그간 벌어들인 돈이 얼마나 많은 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취업 준비를 한다는 것에 놀라워한다. 지아는 영득이 혹여 돈을 벌고 싶다면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라고 말할까봐 먼저 손가락 욕을 하며 방어를 한다. 영득은 글쓰기 대신 카페 일을 소개시켜준다. 영득에 의하면 카페 사장이 돈이 많아 수입이 짭잘하다고 하며, 영득과 카페 주인이 꽤나 친한지 본인에게 연락하면 카페 면접 날짜를 잡아줄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에서, 영득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말지 고민하게 된다. 영득에게 빚을 지는 건 자존심에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민철이 서있는 것을 발견한다. 병원으로 달려왔을 때와 같은 차림새였는데, 평소 퇴근 시간보다 이른 시간대였기 때문에 자신이 걱정되어서 마중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동을 받는다. 기분이 너무 좋아진 나머지 민철에게 강아지처럼 달려가 등 뒤에서 끌어안고 조잘거린다. 민철의 반응은 어쩐지 떨떠름했는데, 조금 뒤 두 사람을 바라보고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느끼고 그 이유를 알아챈다. 멋쩍어서 민철에게서 떨어지려하는데 오히려 민철이 지아를 꽉 끌어안아준다. 지아가 휴대전화를 무음모드로 해놓는 바람에 민철의 전화를 받지 못했고, 그게 민철의 걱정을 샀던 모양이었다. 지아는 민철을 더 걱정시키는 것이 영득 앞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것보다 더 싫었고, 영득에게 연락을 취하기로 한다.

그리고 대망의 카페 면접날, 돈이 많다던 카페 주인은 만나게 되는데, 다름아닌 지아의 대학 시절 친구이자 현재 잘나가는 로맨스 소설 작가, 연주였다.

1.9. 시어머니의 방문(45화~54화)

퇴근 시간, 가게 근처에 숨어있던 민철을 발견한다. 민철은 나름 평소와 다른 옷차림을 하고 지아의 눈을 속여보려 했지만 지아의 눈에는 어림도 없었고, 나름대로 지형지물을 이용해 숨어본 듯 했지만 지아의 눈을 가리기에는 민철의 덩치가 너무 컸다. 2nd 카페는 민철의 직장이나 헬스장과는 거리가 멀고 집과도 방향이 전혀 달라 왜 카페로 왔는지 민철을 떠본다. 민철은 아쉽게도 운동 코스를 새로 짰다는 대답을 하고, 지아는 민철이 자신을 데리러 왔다면 설렜을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한다. 썸과 비슷한 기류는 아주 잠시 뿐, 지아가 그만 미끄러지고, 민철은 지아를 잡으려다 어깨를 다친다.

민철은 괜찮다고 거짓말했지만 헬스장에서는 웬일로 유산소 운동만 했기 때문에 지아의 눈에는 전혀 괜찮아보이지 않았다. 참다 못해 민철의 방에 들어가게 되는데, 민철은 홀로 등에 파스를 붙이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보다못한 지아가 대신 파스를 붙여주기로 하는데, 파스를 붙이다 말고 어릴 때와 다르게 넓어진 민철의 등을 감상하고 만다. 아예 자신도 모르게 등을 어루만지다 파스를 붙이는 일은 깜빡하고, 민철은 지아의 행동이 멎은 찰나를 느껴 지아를 부른다. 지아는 근육이 뭉친 것 같다는 변명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어쩌다보니 민철의 등을 안마해주고 있었다. 지아는 안마를 끝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려하지만, 민철은 보답으로 지아를 안마해주려한다. 민철은 또다시 힘조절에 실패하고, 지아는 통각을 참지 못해 민철의 팔을 잡아버리는데 그만 손톱으로 팔을 누르게 되어 민철도 아파한다. 서로가 격앙되어 우당탕탕하다 키스할 각이 나와버린다. 지아는 나름 기대를 하지만 민철은 조금도 다가올 생각이 없고, 지아는 방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거실의 소파에 누워서 매번 각이 잡힐 때마다 민철이 다가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속아버리는 자신에게 개탄한다. 막상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저장된 두 사람의 신혼여행 사진을 바라보며, 계약혼으로 모두를 속이는 행위 때문에 부부 사기단이나 따로 없고, 민철만 자신을 속이는 게 아니라 매번 속는 자신도 공범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민철이 얼굴을 들이밀며 나타나고, 양치를 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사실 민철은 오이를 먹었기 때문에 키스를 망설였던 것이다. 민철은 지아에게 과감하게 키스를 하고, 이날 민철의 스킨십은 꽤나 수위가 높았다.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어가던 때에 민철에게 대뜸 분위기를 깨는 전화가 걸려오고, 지아는 민철이 전화를 받도록 종용한다.

전화를 받고 온 민철은 대뜸 지아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민철에게 걸려온 전화의 주인은 바로 민철의 어머니이자 지아에게는 시모인 지선이었고, 지선이 잠시 신혼집에 머무른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지아는 얼어붙을 정도로 놀라는데, 지선은 시어머니일 뿐 아니라 중학교 시절 학생 주임이기도 했다. 지선은 지아가 조금이라도 일탈을 하려하면 아주 엄하게 다스렸다. 당시에는 체벌이 당연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지아는 야구공과 야구 방망이에 자신과 지선을 비유하기도 할 정도로 많이 맞았다. 갑작스러운 방문 소식에 지아는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10. 민철과 연애 시작(55화~58화)

지선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엘리베이터 안, 지아는 좋아하는 척 속이려 고생하느니 차라리 그냥 확 사귀어버려서 확실하게 진짜 결혼처럼 연기하자는 아주 솔직하지 못한 고백을 한다. 민철은 이를 거절하고, 지아가 실망감을 느끼려던 때, 지아에게 벽치기까지 해가며 간단명료하게 좋아하니까 사귀는 것으로 하자는 고백을 한다. 언제부터 좋아하게되었냐는 지아의 물음에, '언제부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좋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버리고, '지금도'라는 말에 지아는 의문을 갖는다. 민철은 서둘러 '지금' 내가 널 좋아한다는 말을 실수한 것이라며 정정하고, 지아는 믿을 수 없다며 5초 이내로 키스해달라고 요구하는데, 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하는 장소가 다름아닌 엘리베이터이기 때문에 민철은 당황한다. 지아가 바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데 누군가 엘리베이터로 들어오고 만다. 두 사람의 분위기를 눈치채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려하자 지아가 강하게 부정하며 엘리베이터에 타게 만든다. 그렇게 흐지부지 연애가 미루어지는 줄 알았는데, 민철이 지금부터 5초를 세자는 톡을 보낸다. 지아가 동승하고 있는 사람을 생각하라며 질겁하고 만류하지만 민철은 굴하지 않고 키스를 해버린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다.

1.11. 다시 글을 쓰다(61화~62화)

2nd 카페에 출근하고, 나리의 손에 지아의 데뷔 소설 《뜨거운 건 여름이기 때문일까》가 쥐어져 있는 것을 본다. 부끄럽기도 하면서 흥미로움이 교차하고, 문득 나리의 평가가 듣고 싶어진다. 나리는 너무 옛날 감성에, 유치하고 오글거리는데 희한하게도 쉽게 읽어지고 재미가 있다는 평을 남긴다. 이어서 나리에게 책을 읽고 있는 이유를 묻고, 이때 2nd 카페에만 있는 독특한 사규를 알게 된다.

2nd 카페에서는 독서감상문 복지 제도가 있다. 연주가 월요일마다 카페 게시판에 '금주의 추천 도서'를 작성해두면, 직원들이 추천 도서에 대한 감상문을 500자 이상 써서 연주에게 제출하는데, 감상문 하나 당 10만원을 즉시 제공한다. 연주의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규정을 만들어둔 것이라고 하며, 1년 동안 빠짐없이 쓸 시 해외여행까지 지원된다. 이러한 파격 대우가 믿기지 않았지만 솔깃했고, 자신의 책으로 감상문을 작성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25살 때 연주 앞에서 절필 선언을 했기 때문에 글 쓰기가 고민되었고, 퇴근길에서 민철에게 조언을 구해보지만 민철은 돈을 너무 쉽게 버는 것이 다단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민철의 조언을 듣는 것을 포기한다. 연주의 반응이 신경쓰였지만 파격적이 혜택에 결국 감상문을 작성해서 보내보았고, 연주는 별 반응 없이 상여금 10만원을 즉시 지급한다. 이 감상문이 지아가 약 7년만에 쓴 첫 번째 글이 되었다.

1.12. 지아의 데이트 신청(64화~69화)

민철과 연애를 시작한지 2주가 넘었지만 두 사람의 일상은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로맨틱한 구석이 없고 홀로 게임하는 걸 좋아하는 지금의 민철이도 분명 좋지만 그래도 연인다운 무언가를 해보기 위해 고민을 하다 게임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사실 지아의 목적은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것이 아니었다. 표면적으로는 재미를 더욱 증대시키기 위해 오늘 안에 지아가 민철을 상대로 1승을 거두면 민철이 지아의 소원을, 그러지 못하면 지아가 민철의 소원을 들어주는 조건까지 걸어두었는데, 이는 민철이에게 이겨서 데이트 약속을 잡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런 지아와는 달리, 민철은 정말 눈치 없게도 자신이 이기면 조깅을 함께 하자는 조건을 걸어버린다.

1.13. 대학 시절의 일(70화~73화)

지아는 새내기 때부터 2년 연속 과대였고, 강우 역시 3학년 과대를 맡아 두 사람은 접점이 많았다. 지아의 기억 속 강우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었다. 지아도 예외는 아니었고, 자주 붙어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서 두 사람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1.14. 민철의 위로와 그날 밤(73화~77화)

1.15. 진짜 부부가 되다(78화~80화)

민철이 결혼 반지를 선물하며 청혼한다. 이미 결혼을 했지만 결혼을 해달라는 말의 의미는 더이상 계약 부부 사이가 아닌 진짜 부부 사이를 일컫는다.

2. 2부

2.1. 무인도 표류기(81화~88화)

아빠의 환갑 생일이 곧 다가오고, 생일을 어떻게 챙길 지 고민하던 찰나, 시어머니가 대회 우승 상품으로 해외여행권을 얻게 되어 이 여행권을 지아 부부와 부모님을 위해 선뜻 양도해 준다. 그렇게 민철과 부모님을 데리고 해외 여행을 떠난다.

네 사람이서 요트를 타고 바다 항해를 나서지만, 지아는 낚시를 좋아하지도 않고 배멀미와 컨디션 저하로 낚시를 즐기지 못한다. 지아의 마음을 눈치챈 민철이 장인, 장모가 있던 말던 기습 키스를 해준다. 키스를 받았을 때는 부끄러웠지만 용기내서 자신도 민철에게 답키스를 해주려던 그때, 큰 파도가 몰려오고 선장이 대피 지시를 내린다. 그러나 지아와 민철은 제때 대피하지 못하고, 배 높이를 훌쩍 넘는 파도에 휩쓸려버린다.

정신을 차려보니 외딴 무인도에 표류되어 있었고, 민철의 안경을 발견하고서는 민철이 사라졌을까봐 불안에 떤다. 다행히 민철의 생사는 금방 확인했지만 부모님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해외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 본인 때문에 부모님을 잃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휩싸인다. 민철은 이런 지아에게 꼭 무인도에서 빠져나가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지아는 조금은 안심하게 된다. 생존에 늘 진심인 민철 답게 체온 유지부터 애를 쓴다. 불을 지피기 전, 햇빛에 달구어진 돌을 이용해 몸을 덥힌다.

민철은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해초를 다져 피부에 발라주려 한다. 지아는 처음에는 거부감을 갖지만 자외선이 노화의 적이라는 민철의 설득에 못이겨 해초팩을 얼굴에 덕지덕지 바른다. 민철은 물을 끓이지 않고 먹으면 자칫 병균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까지 고려할 정도로 생존 지식이 많았다. 가장 먼저 불을 지피기 위해 민철과 무던히도 애를 쓴 끝에 불을 지피는 데 성공한다. 불을 지피고나자 더위가 심화되어 민철은 아예 웃옷을 벗어버리고, 지아는 그럴 수 없어 원피스 앞섶을 잡고 바람을 부치고, 그도 부족해서 머리를 묶어버린다.

민철은 물을 찾아보겠다며 나서자 지아는 민철과 동행하려한다. 민철은 어렵게 피운 불을 누군가는 지켜야한다는 이유를 들어 홀로 물을 찾아 나선다.

지아 앞에 독사가 나타나고, 지아가 놀라 비명을 지른다. 자극하지 않도록 천천히 피하려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물리기 일보직전이던 때에 민철이 나타나 옷으로 보호한 팔을 입에 갖다대고, 그곳을 물자마자 독사의 몸통을 잡고 바다에 던져 수장시킨다. 민철은 멋지게 지아를 구해놓고서도 혹여나 지아가 독사에게 먼저 물렸을까봐 불안해하다 이성을 잃는다. 지아가 다친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나서야 진정한다. 지아는 자신을 지켜준 민철에게 감동해서 안아주는데, 그때부터 민철에게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물을 찾아내고, 쓰레기가 퇴적된 곳에서 재료들을 찾아 텐트를 치고 컵까지 찾아낸다. 생존에 필요한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마련되자 처음으로 목을 축인다. 그날 밤 민철과 지아는 함께 꼭 살아돌아가자고 약속한다.[7]

텐트 안에서 민철은 지아와 거사를 치를 것 같은 자세를 취한다. 사실 연애 선언 후 둘은 무엇을 할지 몰라 조금 어색해졌고, 관계가 제자리걸음이었다. 진짜 부부가 되고 나서도 정체 상태가 지속되었다. 지아는 민철이 이 기회에 큰맘을 먹었다는 상상을 하고 그 자리에서 민철과 스킨십을 할 마음의 준비를 재빠르게 마치지만, 민철이 지아에게 바짝 다가온 이유는 바깥에 몰려온 짐승을 함께 처치하자는 신호를 보내려했던 것 뿐이었다. 혼자 김칫국을 마셨다 크게 실망한 지아는 한숨도 못 잔다.

지아는 유독 열심히하는 민철이 어쩐지 믿음직스럽게 느껴지고, 민철의 행동들이 설마 위기를 이용해 자신과 가까워지려는, 일명 '흔들다리 효과'를 이용한 속셈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그래서 괜히 무리하지 말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는데, 뜬금없이 민철이 지아를 더이상 속이지 못하겠다고 시인하고서 쓰러지고 만다.

민철은 열이 펄펄 끓는 지경까지 몸이 악화되었고, 더이상 민철에게 기댈 수는 없었다. 민철에게 뭐라도 먹이기 위해 먹거리를 구하러 나서는데 민철은 지아를 만류한다. 민철이 지아를 살려서 보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안위는 조금도 챙기지 않았다.

결국 지아는 속상함에 '나는 널 걱정하면 안되냐', '내가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냐'라며 화를 낸다. 그렇게 소리치고 나서야 민철의 고집을 꺾을 수 있었다. 지아는 아내님만 믿으라며 큰소리를 치고 텐트 밖을 빠져나온다.

자신만만하게 큰소리를 쳤지만 식물 채집은 더뎠다. 퇴적지에서 게 몇 마리를 찾아내어 잡으려하지만 하필 또 큰 파도가 치고, 게 어획에 실패한다. 과거 자신의 인생에서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던 것들을 떠올리며 서러워하던 그때, 황당하게도 두바이 초콜릿 프로틴을 발견해낸다.

지아는 무인도에서 구출된 훗날, 이날 일을 신이 있다면 이것은 근육 신의 은총일 정도로 기막힌 행운이었음을 회고한다.

민철은 저녁이 되어서야 깨어난다. 그동안 지아는 퇴적지에서 발견한 프로틴으로 죽을 만들고 있었다. 그때 민철이 지아의 다친 손을 발견하게되고, 민철은 울음을 터뜨린다. 결혼 후 처음으로 지아는 민철이의 약한 모습을 보게 된 셈이었고, 이런 약한 모습이 있음에도 지아를 지켜주려 강인한 모습을 보였던 민철이가 어른스럽다고 느낀다. 또한 이런 민철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지아는 민철이를 달래기 위해 지선을 따라해보이고, 민철이는 지아의 개인기에 조금 진정된다. 민철은 다쳐가면서 식량을 구해온 지아에게 미안함을 표현하지만 지아가 미안하다는 말을 거부하는 바람에 '고마워', '좋아해'라는 말로 '미안해'를 대신하기로 한다. 민철이의 용기에 두 사람은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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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며칠 남짓의 무인도 표류 기간 동안 민철은 건강을 회복하고, 지아도 나름대로 무인도에 잘 적응한다. 여유가 생겨 깨가 쏟아지는 시간을 보내던 그때, 부모님과 구조대원들이 부부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무사히 구조된다. 두 사람이 피운 불 덕에 근처를 지나던 배가 연기를 보고 신고를 했고, 그리하여 구조될 수 있었다고 한다.

무사히 구조되었음에도 지아는 안도감보다 허무함에 넋이 나간다. 구조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사실이 하나 있었기 때문인데, 그동안 무인도인 줄 알았던 곳은 숙소와 같은 섬이지만 정반대에 위치한 해변이었고, 숙소와는 고작 걸어서 4시간 거리였다.[8] 괜히 두 사람이 있던 곳 근처에 천이나 프로틴 따위의 '생활' 쓰레기가 퇴적된 것이 아니었다.

2.2. 여미ENT와의 접촉(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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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90화


[계약내용] [2] 작품 내에서는 결혼 후 한 달이 경과한 시기이다.[계약내용(수정)] [계약내용(수정)] [5] 상우 커플을 만난 날이다.[6] '에너지 주입'이라고, 민철과 지아가 어릴 적 응원하고픈 상대의 귀를 잡아 당기며 '에너지 주입'이라고 외치는 놀이를 해줬다.[7] 이때 별똥별이 떨어지며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8] 작품 특성상 걸어서 4시간의 거리가 다소 가볍게 연출되었으나, 사실 숙소까지 가려면 울창한 밀림을 지나야하고, 그곳에서 어떤 위험이 도사릴 지 모른다. 따라서 표류 위치를 설사 정확히 알았다 하더라도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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