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전적 의미
해탈(解脫)은 불교 용어로, 고뇌, 속박으로부터 해방됨을 뜻한다. 불교의 최고 경지인 열반에 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동의어로 열반이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엄밀히 따지면 두 용어는 조금 다른 의미이다. 해탈은 의미 그대로 무언가로부터의 초월에 가깝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명상을 통해 성욕에서 자유로운 경지에 도달하면 성욕에서의 해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에게 아직 재물욕과 같은 다른 욕망이 남아있다면 열반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어떤 집착에서 일시적으로 해탈해도 다른 집착이 남아있으면 그 집착으로 인해 기껏 제거한 집착이 다시 생길 수 있어서 그냥 해탈=열반이 아니라 모든 집착에서의 해탈만이 다시 집착이 생기지 않는 경지인 열반이다. 불경 중 일시적 해탈 경(AN 5 : 149) 같은 것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보다 간략히 말하자면 '해탈=특정한 어떤 집착으로부터의 해방', '열반=모든 고뇌와 집착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열반이 해탈의 상위 개념이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불교가 계승한 고대 인도 철학 전통에서는 해탈moksha과 열반nirvana이 딱히 구분되지 않고 동의어로 쓰였다. 현대인이 보면 난잡해 보일 정도로 최대한 다양한 수사와 표현으로 진리에 근접해 보려고 노력했던 당대 인도 철학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에 집중하는 게 좋아 보인다.
2. 은어
어떤 취미 생활에서 점점 고가의 장비를 지르다가 모든 것이 부질없으며 (지갑의)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에 질려서 가장 기본적인 장비로 회귀하는 것.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격언과 맞닫아 있다.간혹 세속적인 가치를 넘어 초월한 경지에 이르거나 모든 시련이나 갈등 등의 번뇌들을 담담하게 수용하는 달관적 태도를 나타낼 때에도 해탈이라는 단어를 대신 쓰기도 한다. 맥락적인 의미가 약간 비슷하다 보니 그런 쓰임도 생겨난 듯.
계획 없는 소비의 최종 결과로, 이것이 정말 자기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지름신을 영접하여 지갑의 누수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게 될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비싼 것만 찾다 결국 '모든 것이 필요 없다'라고 생각해버리는 현상이다. 소위 '콜렉터'들을 이미 이 해탈의 단계에 근접해가는 형태로 볼 수도 있다.
유사하게 고뇌에서 해방된 경우에도 해탈했다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 현자타임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