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ga
1. 개요
빈자의 로모.1982년 홍콩에서 생산을 시작한 토이 카메라다.
로모가 중고도 20만원이 넘어가는데 비해서 이쪽은 최소 3만원, 아무리 비싸게 불러도 6만원 이상 부르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로모를 사기엔 돈이 없고, 그렇다고 셔터 이외엔 조작도 불가능한 일회용 카메라 수준의 물건을 사긴 싫은 이들이 토이 카메라 입문용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다.
2. 모델
여러 버전이 나와있는데, 그 이름의 명명법은 다음과 같다.- 120, 135, 255
120 : 60mm 중형필름 사용
135 : 35mm 소형필름 사용(일반적으로 '카메라필름' 하면 생각하는 그것)
255 : 둘 다 사용 가능 - G
유리렌즈이면 G를 표, 플라스틱 렌즈면 표기 없음. - CF, F
컬러 플래쉬이면 CF, 백색만 되는 플래쉬이면 F, 플래쉬 미장착이면 표기 없음. - S, N
S는 초창기 버전. 셔터스피드도 고정이였다. N은 업데이트 버전. - BC
이 표기가 있으면 비네팅 효과가 강하고, 없으면 약하다. - PC
렌즈 대신에 바늘구멍을 뚫은 핀홀 카메라 - AFX
오토포커스 기능 - TIM
Twin Image Maker. 고정초점 렌즈가 2개에 각각 조리개 조절이 가능해서, 각각 반프레임씩 촬영이 가능하다.#1,#2 - TLR
Twin Lens Reflex. 뷰파인더용 렌즈가 있다.#1, #2
등이 있다. 모델명이 120GCFN이라면, 중형필름을 쓰고, 유리렌즈에, 컬러 플래시가 있다는 뜻이다. 웹상에 중고로 올라오는 대부분의 홀가가 바로 이 120 모델. 싸다고 덥석 사면 피토한다.
60mm 중형 필름의 경우 구하기도 쉽지 않고 비쌀뿐더러, 현상비도 장당 천원 수준으로 무지막지하게 들기에 현상비 걱정하지 않고 평범하게 오래 쓰고 싶다면 일반 필름이 들어가는 135 모델 혹은 캣홀가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3. 특징
카메라 자체가 좀 허술해서 간간히 빛이 새어들어가 필름에 자국을 남기곤 하는데, 이를 홀가만의 멋이라고 두는 사람도 있고, 검정 테이프를 안쪽에 발라 틈을 막기도 한다.이쪽도 비네팅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는데, 로모그래퍼들이 그건 비네팅 효과가 아니라고 딴지를 걸어 한바탕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1] 주의할 점은, 홀가 135 도 BC가 붙은 것이 있고, 아닌것이 있는데, BC가 붙은 쪽이 비네팅 효과가 두드러진다. BC라는 말 자체가 Black Corner. 그러니까 "코너에 시꺼먼거 들어감"이라는 소리다.
다만 로모그래퍼들의 주장은 홀가의 비네팅 효과가 렌즈의 결함보다는, 렌즈 앞에 검은 코너를 의도적으로 덧대 만들어지는 비네팅 효과이기 때문이기도 한듯. 실제로 홀가의 기본 모델들은 비네팅이 그리 강하지 않으며, BC가 붙은 모델들이 비네팅이 강한 편인데, 이 BC 모델들은 필름실을 열어 렌즈 안쪽을 보면 검은 필름으로 코너를 만들어 놨다. 물론 이러나 저러나 어떤 것이 뛰어난 것이 절대 아니며(애초에 결함이다) 따지는게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제대로 된 비네팅 효과를 노리고 싶다면 BC가 붙은 이 모델을 사는 것이 낫다.
그 외에 몽환적이면서도 약간 호로틱한 분위기의 사진이 잘 나오기에 그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안개숲을 홀로 걷고 있는 듯 한 착각을 주는 것이 주 매력이라고 한다.
렌즈 대신 구멍만 뚫어놓은 핀홀 카메라 버전도 존재한다. PC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
4. 디지털 카메라
이걸 디지털 카메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컨셉 구상도 있었다. 인도의 Saikat Biswas라는 디자이너가 제시한 컨셉모델인 Holga.D가 그것. LCD 디스플레이를 없애 아날로그 카메라의 결과물이 어찌 나올지 기대하게 만드는 맛을 살리고 몽환적인 사진을 위해 오래전에 개발돼 더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12메가픽셀의 1.5x crop 센서를 적용하고, Holga의 특징인 3:2 비율의 프레임 및 정사각형 프레임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좀 비어보이는 게 컨셉"인 물건으로, 특이한 점은 셔터 위치가 오른손잡이 방향이지만 카메라 상판을 회전시켜 왼손잡이 용으로 바꿀 수 있는 특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분명히 컨셉스케치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 출시가 가능할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며, 몇몇 사람은 실제로 있는 물건인 줄 알고 낚인 사람들도 많은 듯. 디자이너 본인은 어느 회사든 능력 되면 출시하라면서 자신의 디자인을 오픈소스로 풀어버렸다.
그리고 이것은 현실이 되었다. 2016년 1월중에 발매가 예정되었다. 킥스타터와 인에고고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 기금을 모금한 결과 초기 목표 금액이었던 5만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 모집되었다. 킥스타터에서는 32만달러 가량, 인디에고고에서는 33만달러 가량 모집되었다.
[1] 실제로는 양쪽 모두 그냥 광학적 결함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