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드라마 〈대조영〉에서 설인귀의 부관으로 해당 작품을 포함한 한국 사극을 통틀어 최고의 개그 캐릭터 중 한 명. 배우는 유태술.[1] 가상 인물이며, 원작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2. 작중행적
원래 설인귀를 박대하던 부복애의 부관이었는데 이때부터도 설인귀를 박대하진 않고 어느 정도 존중했다. 원래는 부복애의 부관이 아닌 같은 장수였으나 부복애가 설인귀의 공을 가로채 장군이 되자 자연히 하급자인 홍패는 부복애의 부관이 되었다. 설인귀가 위기에 빠진 당군을 구하고 이세민에게 공을 치하받아 유격장군이 되고 부복애가 설인귀가 계책을 낸 토산을 쌓는 것을 가로채서 장군이 된 후 고구려 군에 의해 토산이 무너지고 도망치고 이세민의 명령으로 부복애를 쫒을 때 설인귀와 함께 군사를 동원해 쫒다가 설인귀가 부복애를 살해할 때 현장에 같이 있었다. 설인귀에게 폐하께서는 사로잡아 오라고 하셨다고 지적하지만 설인귀가 전장에서 이미 죽은 걸 발견했다고 하면 누가 알겠냐고 네가 잘 둘러대라고 하자 한숨을 쉰다. 이때부터 설인귀와 같이 행동하게 되면서 설인귀의 부관이 되어 평생동안 그를 모셨다. 눈치없는 캐릭터로 종종 병맛 넘치는 행동을 매우 진지하게 해서 코메디를 연출하고 설인귀는 뒷목을 잡는다. 119회에서 병들어 누운 설인귀에게 백년 묵은 산삼으로 만든 탕약을 갖고 오는데, 설인귀는 속으로는 좋아라 하면서 겉으로는 그거 먹어서 어쩌겠냐며 자신이 죽고 사는 건 하늘에 달려있으니 도로 갖고 가라며 똥폼을 잡고 넋두리를 하자 바로 탕약을 마셔버린다. 이에 설인귀가 깜짝 놀라며 아니, 이눔아! 그걸 왜 네놈이 먹느냐??? 라고 길길이 날뛰자 나온 답변이 저라도 몸이 아프지 말아야 마지막까지 장군을 잘 보필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답변해 안그래도 끙끙대던 설인귀를 더 펄펄 뛰게 만들었고 설인귀는 홍패에게 극딜을 퍼붓는다. 이런 쳐죽일 놈이 있나!! 네놈만 보면 없던 병도 도지니까 당장 나가 이놈아!!! 라고 하면서 홍패를 쫒아내버리고 홍패가 먹다남은 탕약 몇방울을 낼름 핥아먹는다(...) 설인귀는 극 초중반에도 산삼과 인연이 있어서 어쩌다보니 이 에피소드의 복선처럼 됐다.무예실력은 장군급에는 당연히 미치지 못하지만 부관급이어서 졸병들 정도는 제압할 실력은 있다. 설인귀와 단둘이 영주를 떠나며 노숙하다 거란군에게 기습을 받았을 때 도협과 싸워 이기는 모습을 보였다. 묘하게 같은 배우 담당한 태조 왕건의 김총처럼 졸개 처리엔 괜찮지만 장군급으로 가면 밀리는 수준. 설인귀에 대한 충성심만큼은 가히 절대적이다. 설인귀가 싸움터에서 고전할 때나 정쟁에 휘말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며 고생하는 와중에도 그를 따라 어떤 험한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수행하였으며 갖은 고난도 함께 하였다. 54화에서 설인귀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가진 걸사비우에게 '내가 모를 줄 아냐? 네가 나으리의 옆자리를 빼앗으려 드는 걸. 절대 못 빼앗는다.'는 한참 엇나간 말을 했지만 충성이 진심임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짬밥만큼은 이 드라마 최강급이다. 설인귀가 출세하기 전부터 부관급으로 지내고 있었으며, 이때는 이적, 연개소문, 양만춘 같은 인물들의 세대였다. 즉, 그 세대부터 자신보다 아랫세대의 인물인 대조영이 노예에서 점차 명장이 되고, 나중에는 한 나라의 왕이 될 때까지 쭈욱 짬을 먹고 있었다는 소리. 설인귀보다 나이가 많을 가능성이 크고 적더라도 고작 몇살 차이일텐데도 늙지도 않는다. 거기다 설인귀 또래의 나이일텐데도 설인귀가 출세하기 전 부터 부관급이었다면, 나이가 한참 어렸을 적 부터 군대에 몸을 담고있었고 부관급까지 점점 진급을 해왔다는 소리다.
가끔씩 뛰어난 묘책을 내놓는데다 일자무식인 설인귀와 달리 홍패는 글까지 읽을 줄 아는지라, 작중 설인귀에게 까이는 것과 달리 정말로 멍청한 인물인건 아니다.[2][3] 문해능력
그 외에도 항상 설인귀를 따라다니다 보니 그를 닮은 구석이 많은데, 설인귀 특유의 헛기침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자존심도 강해서 이문에게 뺨따구를 맞자 바로 달려가 죽이려 든다.[7][8][9] 심지어 설인귀에게 대들기도 해서 빡친 설인귀가 감옥에 가둬 놓고 좋은 구경도 시켜준다. 옥에 갇힐 때도 당당했고 또한 설인귀가 한번 꺼내줄려고 하자 역으로 설인귀를 원망하고 거부하기도 했으나, 하루종일 사람 조지는것만 보다보니[10] 멘탈이 박살난 나머지 태도가 싹 바뀌어 설인귀에게 잘못했으니 장군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홍패의 태도에 역으로 삐진 설인귀의 답변은 "흥!"
천문령 전투에서는 역병[11]에 걸려 설인귀를 기겁하게 만든다. 힘이 빠져 드러누워 있던 홍패가 설인귀에게 자기 옆에 와서 누워 쉬라고 하자 차마 싫은 소리는 못하고 슬슬 내빼는 장면이 굉장히 웃기다. 군의관이 격리수용을 하든지 아니면 죽여서 그 시신을 땅 속에 묻어 전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하자 설인귀는 차마 정든 홍패를 죽일 수는 없었던지라 수레[12]를 만들어 츤츤대며 홍패를 데리고 간다.[13][14]
어리버리해서 여러 인물들에게 은근히 무시당하는 모습은 소싯적 설인귀가 장손무기나 방효태나 같은 당나라 개국공신 세력에게 멸시당하는 것과 비슷한 그림.
설인귀: 그리고...홍패야.
홍패: 예, 장군...
설인귀: 날 위해서 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홍패: 아니옵니다, 장군. 이 홍패가 허구헌 날 장군의 속만 썩혀드렸사옵니다.
설인귀: 아니야, 아니야... 너는 내가 가장 낮은 밑바닥에 있을 때도 날 떠나지 않고 지켜주었느니라... 내가 가자고 하면 그 곳이 불 속이든 물 속이든 가리지 않고 따라주었느니라...[15]
홍패: 예, 장군...
설인귀: 날 위해서 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홍패: 아니옵니다, 장군. 이 홍패가 허구헌 날 장군의 속만 썩혀드렸사옵니다.
설인귀: 아니야, 아니야... 너는 내가 가장 낮은 밑바닥에 있을 때도 날 떠나지 않고 지켜주었느니라... 내가 가자고 하면 그 곳이 불 속이든 물 속이든 가리지 않고 따라주었느니라...[15]
천문령 전투 이후 병에 걸려서 사망하는 설인귀의 곁에서 그의 최후를 지켜주게 된다.
3. 여담
원래 기획에는 멍청하지도 않고 매번 뛰어난 묘책을 내놓으면서 무력도 상당한 진중한 캐릭터로 연출이 예정되었다고 한다. 대조영 종영 후 출연진들이 특집방송에 나왔을때 유태술이 밝힌 바로는 위와 같은 캐릭터로 섭외되었으나 방송 초반 안시성 전투에서 낙마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어깨가 골절되었는데 자기 때문에 방송이 지연되면 안되므로 어깨에 철심을 박고 방송에 출연을 강행[16]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문이 홍패의 캐릭터성을 상당 부분 가져갔다.[17]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력의 상당한 부분은 제외해야 했고[18] 그 부분이 가장 주요한 부분이라서 차라리 캐릭터성을 바꾸어서 가끔 개그를 치고 설인귀의 맞장구를 쳐주는 만담 캐릭터로서 홍패를 새로 만들었고, 그런 와중에 너무 바보같은 모습만 보이면 부관으로서의 역할이 밋밋해서 가끔 그럴듯한 계책을 내는 모습을 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정말로 성공한 최고의 개그 캐릭터가 되었다.홍패 역의 유태술은 1962년생으로, 대조영 역의 최수종과 동갑이며, 이해고 역의 정보석보다 1살 아래이다. 홍패로 처음 출연했을때부터 수염을 달고 나온데다 개그 캐릭터로써의 인기가 부각되어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최수종과 정보석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동안인데다가 꽤 미남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상당히 장기출연을 하였는데, 태조왕건 김총역할에서도 군졸이었던 견훤의 수하장수로 시작하여 마지막회까지 살아있는 역할이었고, 홍패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사극에서 감초역할을 매우 뛰어나게 수행할정도의 관록의 배우인 것이다.[19] 하지만 안타깝게도 광개토대왕 총명[20] 역 이후로는 배우 활동이 없고, 연예기획사 등 사업을 주로 한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20년 상반기에 방영될 고두심 주연 2부작 특집극 <동행>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1회부터 등장한 인물 중 가장 오래 등장한 사람 중 하나다. 설인귀가 있는 곳에는 웬만하면 홍패가 있다. 이전에는 이들이 전회 출연한 것으로 나와 있었으나 사실 134회(마지막회)를 비롯한 몇몇 에피소드에 출연하지 않는다. 마지막 등장은 설인귀의 사망이 암시되는 133회. 돌발과 무염만 마지막회에 출연한다.
KBS Drama Classic 공식 채널 스트리밍에서는 채팅창에서 설인귀와의 케미와 캐릭터 자체의 개성 덕분에 인기 캐릭터 중 하나로 불린다. 홍패가 나오거나 대사가 있을 때 채팅창에서 '홍패야.' 드립을 친다. 심지어 다른 작품에서 홍패 역의 유태술이 나와도 홍패라고 부른다.
[1] 태조 왕건에서 백제 장군이자 견훤의 의형제이기도 했던 김총을 맡았다.[2] 문해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당시 부장급 중에서는 출중한 능력이다. 예전에는 장군급에서도 글을 읽을까 말까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여보면,(심지어 중세 유럽에서는 자기가 무식한 걸 자랑으로 여기던 무관들도 있었다. 현대에도 반 지성주의를 내세우며 무식함을 뽐내는 사례가 여전하다.) 고작 부장급인 홍패가 문해능력이 있다는 것은 역시 부장급 중에서 최상위급 능력인 것이다. 즉 당시로는 상당한 고학력자라는 얘기인데, 현실에서도(군대같이 지식보다는 단순하게 힘 잘 쓰는 사람, 또는 눈치 빠른 사람이 대접받는 곳에서) 분명 가방끈은 길어 아는 것은 많은데 정작 힘쓰는 일이나 대인관계, 사회생활에서는 영 젬병이거나 서툴러서 고문관스러운 사람들이 꽤 많다. 홍패도 이런 부류인듯 한데 말단병사부터 시작하여 부관급까지 올랐다면 아예 고문관까지는 아닐 것이며 설령 눈치가 없고 대인관계에 서투른 고문관이여도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고문관 장교 노먼 다이크처럼 본인이 지닌 학식이나 집안배경이 가산점이 돼 출세에서 이득을 보았을 가능성도 있다. 애초에 배우 유태술이 낙마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말단에서 급출세한 설인귀를 주인으로 모시기 시작하며 생사고락을 같이 해나가며 점차 무예와 지략이 뛰어난 설인귀의 오른팔이 된다는 설정이 잡혀있었던 초기의 흔적인 듯. 만약 이 초기설정대로 갔었다면, 홍패는 걸사비우와 미모사를 합친 듯한 무예와 지략 모두가 뛰어난 완벽한 인물이 되었을 것이며 이해고와 신홍은 저리가라고 할 정도의 무서운 인물이 되었을 듯.[3] 설인귀는 공문서를 읽을 일이 있으면 늘 진지하게 보는 척 하다 홍패에게 넘겨준다.[4] 농담이 아니라 88회에서 망토가 품위가 있지 않냐고 대사를 쳤다. 망토의 스펠링은 manteau이고 프랑스어이다. 사실 망토가 알게모르게 한자 용어로 착각받는 대표적인 서양언어 중 하나다.[5]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면 그 당시 프랑스어와 같은 서양언어를 할 줄 알았다면 동북아에서도 손꼽히는 엄청난 국가적인 인재일 것이다. 수백년이 지난 조선에서도 김대건이 프랑스어와 라틴어 등을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어쩌면 살 수도 있는 기회를 얻을 뻔 했었을 정도면 저 당시라면 정말 어마어마한 인재이다.[6] 연개소문에서 이계인이 맡은 계필하력 역이 그냥 흉폭하게만 나온다는 것을 보면... 홍패의 존재가 설인귀를 많이 도와준 것이 맞다.[7] 명색이 이문은 장군이고 명문가 출신 답게 무력도 출중하다. 홍패가 덤볐다 하더라도 결국 부장인지라 더 처절하게 발렸을 것이다.[8] 다만 홍패도 말이 부관이지 대장군의 부관이기 때문에 일반 장군들과 서열이나 직급은 비슷하게 묘사된다. 나중가면 이문도 홍패에게 존칭을 쓰고 조의사 같은 다른 장군들은 이전부터 홍패에게 존칭을 썼다.[9] 하지만 중반부 넘어서도 다른 부장들에게 묘하게 굴욕을 당하기도 하는데 같은 부장 반열의 수봉에게 따귀를 맞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10] 홍패가 감옥에 있는 동안 연남생이 고문 당하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고, 정신이 나간 (사실 정신나간 척 하는) 인간쓰레기 부기원이 연남생을 찾는다며 홍패에게 칼을 들이대기도 했다.[11] 사실 단순한 풍토병이었다.[12] 근데 이거 사극에서 죄인이 유배갈 때 타는 함거다.[13] 수레 안에서 홍패가 설사 증세를 보여 급히 수레를 멈춰달라 애걸하지만 이에 대한 설인귀의 답변은 "거기서 그냥 싸 이놈아!"[14] 126회[15] 실제로 설인귀와 함께 다닐때의 행보를 보면 설인귀가 개고생할때나 그 어디를 갈 때나 곁에서 보좌했던 것을 알 수 있다.[16] 그래서인지 홍패가 직접 칼을 들고 싸우는 장면은 부관 인물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잘 보면 대다수의 분량은 상관 설인귀와 만담을 나누거나 갈굼받거나 하는 것. 무력으로 어필하는 것은 지명천을 처치할 때나 설계두와 도협의 기습을 막을 때 정도다.[17] 방송에서 나온 바로는 이문은 중반에 설인귀에게 반기를 들고 역습 당해 제거될 운명이었으나 홍패의 캐릭터성이 바뀌면서 이문의 역할도 수정되어 오히려 설인귀에게 감복하고 충성하면서 나중에 설인귀의 후계자급으로 캐릭터성이 높아졌다.[18] 이로 인해서 홍패가 직접 싸우는 장면은 진짜 드물며 그 마저도 후반에 있던 신홍의 밀명을 받은 설계두,도협의 기습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설인귀의 오른팔인 만큼 실력이 상당하다.[19] 그리고 장기 방영된 드라마에 대부분의 회차에 조연으로 출연한 예가 몇 번 있는데 그 때마다 주인공이 최수종인 것도 우연치고는 꽤 신기한 사실이다. 90년대 초반의 드라마 서울 뚝배기 중국집 배달부 역을, 태조왕건에서는 견훤의 장수 김총 역을 맡았는데 둘 다 주인공이 최수종이었다.[20] 총명을 보고 홍패를 기대하였다가 끝까지 재미가 없어서 허무하였다는 시청자들이 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