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제로 황산벌 전투가 이루어진 곳은 평야가 아니라 험준한 산악지역의 산성이었다. 공교롭게도 후백제가 일리천 전투[1] 패전 후 왕 신검이 본거지 전주시로 후퇴하다가 추격하는 고려군에 끝내 항복한 곳도 바로 황산벌 근처이다. 결과적으로 두 백제 모두 황산벌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반영하는지 태조 왕건에서도 일리천 전투 대패 후 물러서서 재정비를 하는 곳이 황산벌이라는 말이 나오자 '거긴 과거 백제의 계백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다.'는 이야기와 함께 후백제의 멸망을 암시해 주었다.[2]
[1] 지금의 경상북도구미시 일대.[2] 비극적이게도 백제의 멸망한 곳이 다름 아닌 황산이였다. 어찌보면 백제든 후백제든 가장 악연이 많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