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11-12 11:26:42

황씨부인당

1. 개요

경상북도 영양군 청기면 일월산길 675 일월산 월자봉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 무속신앙의 중요한 성지이다. 월자봉 아래에는 관련된 무속신앙 도량이 몇군데 있다.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다. 주차도 가능하다.

2. 관련된 전설

황씨 부인당은 몇가지 전설이 있다.

위의 내용 중 최소한 2편은 KBS 전설의 고향에서 방송되었다.

2.1. 황씨부인당의 전설과 관련된 시

이와 관련된 시는 조지훈서정주의 시가 있다. 서정주의 시는 모티브가 다른 이야기라는 설도 있으나 내용은 동일하니 그렇게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참고로 조지훈의 고향이 영양이다.


석문 石門
조지훈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 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 연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를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이 희미한 불 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 년이 지나도 눈감지 않을 저의 슬픈 영혼의 모습입니다.
길숨한 속눈썹에 항시 어리운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남긴 푸른 도포 자락으로 이 눈썹을 씻으랍니까? 두 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꽃 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르러감을 어찌합니까?
몇 만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시 저의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 하늘 허공 중천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 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이지 못하오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은 사무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년토록 앉아 기다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가는 돌문이 있습니다.


신부 新婦
서정주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 다리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 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십년인가 오십년이 지나간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지나가다가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스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폭삭 내려 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