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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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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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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A 1기
리더 <colbgcolor=#fff,#1f2023>제로(를르슈 람페르지)
간부 오우기 카나메 | 토도 쿄시로 | 미나미 요시타카 | 스기야마 켄토
전투원 코우즈키 카렌 | 타마키 신이치로 | 사성검
비전투원 디트하르트 리트 | 락샤타 챠울라 | 스메라기 카구야
기타 C.C.
TVA 2기 중반
리더 제로(를르슈 람페르지)
간부 오우기 카나메 | 토도 쿄시로 | 미나미 요시타카 | 스기야마 켄토
전투원 코우즈키 카렌 | 타마키 신이치로 | 사성검 | 로로 람페르지 | 제레미아 고트발트
비전투원 디트하르트 리트 | 락샤타 챠울라 | 스메라기 카구야
기타 C.C. | 시노자키 사요코
제로 레퀴엠
리더 리 신쿠
간부 오우기 카나메 | 토도 쿄시로 | 미나미 요시타카 | 스기야마 켄토 | 주찬린
전투원 코우즈키 카렌 | 사성검 | 타마키 신이치로 | 홍고 | 지노 바인베르그
비전투원 락샤타 챠울라 | 비렛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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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の騎士団 / Black knights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비판
4.1. 배신 문제4.2. 최종 결전의 행보4.3. 결론
5. 주요 멤버6. PMC화 당시의 직책7. 슈퍼로봇대전에서

1. 개요

제로를 리더로 에어리어 11에서 브리타니아에 반기를 든 무장조직이다. 제로는 사이타마에서 레지스탕스에게 무기를 쥐어주고 이를 지휘하며 코넬리아에게 맞섰지만 사이타마 레지스탕스가 전혀 말을 안 들어먹고 전세가 기울자 멋대로 도주 혹은 항복하는 등 코넬리아의 친위대에게 참패한 뒤로, 자신만의 제대로 된 군대가 필요한 것을 인지하고 흑기사단을 창립했다.[1]

한국어 번역 원칙을 따르면 흑기사단 내지는 검은 기사단으로 번역해야 한다. 한국어 조사 '의'는 관형격으로 제한되는데 반해, 일본어 の는 격조사로도 쓰이고 의존 명사 역할, 부사격 조사 역할, 목적격 조사 역할 등 짜임에 따라 문장성분이 바뀌기 때문에 1대 1로 의미를 대응시킬 수 없다. 따라서 の는 한국어 번역 과정에서 관형격 조사 '의'로 번역되지 않고 보통 생략되거나, 다른 조사 혹은 접사로 의미를 명확하게 바꾼다. 문제는 한국판 뉴타입이 이렇게 번역하더니 애니플러스 방영판을 포함한 국내 정식 한국어판에는 거의 이렇게 나온다.[2] 번역체 문장의 피해자라 볼 수도 있지만 일본 작품의 일본어를 그냥 번역한거라 생각하면 편하다.

2. 특징

흑의 기사단의 모토는 정의의 사자가 되어 약한 사람을 도와 강한 자를 누른다. 이 이념은 창설시 제로의 연설로 나타냈다. 가입 조건은 제로 왈, "정의를 행하는 것". 여기서 말하는 정의란 브리타니아의 방식인 약육강식에 반대하는 것으로, 이는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이 불평등이 경쟁과 진화를 만든다는 이유로 약육강식을 강하게 밀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며, 를르슈가 과거의 일 때문에 이 약육강식 체제를 매우 혐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민중의 지지를 얻기 위한 대의명분이며, 본질적으로는 일본 독립을 목표로 하는 레지스탕스 집단이었다. 그렇지만 사실상 테러 조직이었던 다른 일본 독립 운동 조직들과 달리, 약자를 돕는다는 원칙에 따라서 브리타니아인이라고 해도 민간인을 휘말리게하지 않는다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수 많은 테러조직들이 민간인들도 닥치는대로 피해를 입혀서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역으로 흑의 기사단은 이런 식으로 약자를 결코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부패한 자들이나 테러리스트를 징벌하는 것을 확고이 함으로서 민중의 지지를 얻게 된다. 이로인해 시민들이 흑의 기사단을 지지하고 신고하는 일이 거의 없게 되어 더욱 더 쉽게 정체를 위장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초합집국 성립 후에는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고, 자금·인원을 제공 해주는 대신 각 합중국의 안전을 지키는 일종의 PMC 형태를 취하게 된다. 제로 역시 직함이 총사령관에서 CEO로 바뀌고, 총사령관 직은 리 신쿠에게 옮겨간다. 공식적으로 무국적 군사조직을 표명하면서 이제는 일본 독립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는 남을 수 없게 되었으나, 일본의 독립은 초합집국 가맹국인 일본의 자주권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어간다.

인종도, 사상도, 종교도 묻지 않고 누구든지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 예로 주요 멤버중 하나인 디트하르트 리트는 브리타니아인이다.하지만 본질적으로 브리타니아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라 디트하르트 이외의 브리타니아인은 작중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밖에 인도인 락샤타도 소속되어 있고, R2에서는 중화연방과 우호 관계를 맺으면서 중화연방인도 다수 포진된다.

인도 측에서 과학자인 락샤타 챠울라를 보내는 등 가히 전폭적으로 지원했는데, 브리타니아에 대항할 힘을 가진 중화연방이 노후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이 주체국에서 밀려나게 되면 자신들이 그 뒤를 이어 새로운 톱이 되는 것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 사실 초기에는 워낙에 기술력과 자본력이 후달서서 먼치킨 과학자 락샤타와 인도의 지원조차 없었으면 브리타니아와 게임조차 되지 못했을 것이다.역시 공돌이가 최고다.

기사단의 멤버에게는 제로가 유니폼을 지급한다. 검은 쟈켓, 모자, 선 바이저, 슬랙스 등. 여성에게는 미니스커트나 숏팬츠도 준비한다고 하는 것이 좋은 점. 입단 희망자는 사상을 포함한 신변 조사 후, 어려운 입단 시험을 보게 된다.[3]

정의 편을 자처하고 있지만 외양은 묘하게 악당집단 혹은 마왕군 비스므리하다. 이름도 기사단이고, 제복도 검은 일색. 보유한 나이트메어들도 여기저기 삐죽삐죽하고, 거대한 손톱이나 검 모양의 전기톱 무장을 가지고 있고 말이다. 결정적으로 2기 1화에서 우라베와 카렌이 제로를 부활시켰을 때 우라베가 한 대사가 영락없이 마왕을 부활시킨 마왕군이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로시여. 부디 우리에게 명령을!

3. 작중 행적

3.1. 1기

작중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무시당하는 사례이긴 하나, 흑의 기사단의 전신인 코우즈키 그룹은 제로가 나타나기 전부터 결코 작은 조직이 아니었다. 코우즈키 나오토가 창설하여 코우즈키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으며, 일본 해방전선에게도 그 이름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입지가 있던 집단이었다. 이후의 묘사에서도 나오지만, 신주쿠 전투에서 클로비스 라 브리타니아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우리 공적으로 발표했어야 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4] 상당한 입지를 가졌던 것이 확인된다.

이후 사이타마 게토에서 코넬리아에게 저항했던 레지스탕스에게 나이트메어가 한 대도 없었고[5], 당장 1화에서만 해도 코우즈키 카렌의 글래스고가 확인되자 병사들이 기겁하는 묘사까지 나왔으므로, 나오토의 죽음 및 클로비스의 학살로 제대로 된 지휘통제계통이 무너졌을 뿐 코우즈키 그룹은 신주쿠 게토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당히 강력한 군벌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옳다.

를르슈가 코우즈키 그룹을 건져낸 후, 처음에는 계속 매달리는 낌새가 보이자 버릴 생각도 하였으나, 사이타마 게토에서 조직되지 못한 힘이 국가의 군대에게 어떻게 무너지는지 뼈저리게 느낀 후 자신에게 복종하는 코우즈키 그룹을 흑의 기사단으로 재편, 호텔 점거 사건 당시 공개적으로 데뷔하며 일본 해방전쟁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참여하게 된다.

본래 일본 독립 전쟁의 주축은 크게 둘이다. 주부 최강의 세력은 이른바 "사무라이의 피"[6]라고 불리는 집단으로 작지 않은 규모를 보유했고, 간토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은 나리타 산을 중심으로 구 일본군이 주축이 된 일본 해방전선이었다. 그러나 사무라이의 피는 코넬리아의 토벌로 무너지게 되었고, 일본해방전선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결국 흑의 기사단과 브리타니아의 대립구도에서 사이에 끼어 무너지고 그들의 후원책인 키리하라 타이조를 비롯한 교토 6가가 흑의 기사단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주도권이 흑의 기사단으로 흘러간다. 결국 일본 해방전선의 본부 나리타 산 기지가 코넬리아에게 괴멸당하는 와중, 그 전장을 기습한 흑의 기사단은 코넬리아를 거의 생포하기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성과를 올리며 명성을 올린다. 이후 해방전선의 수장 카타세 소장은 도주 중에 흑의 기사단에 원군을 요청했다가 오히려 를르슈에게 암살당하고, 해방전선에서 압도적으로 명망이 높았던 토도 쿄시로사성검은 흑의 기사단에 편입되면서, 흑의 기사단은 확고부동하게 일본 독립 전쟁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부상한다. 이렇게 규모가 커지자 를르슈는 정식으로 조직 체계를 마련하고 임명식을 거행해 흑의 기사단을 조직적인 군대로 개편한다. 그리고 일본에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는 목표를 발표하며 브리타니아와 전면전을 벌일 계획을 세워나간다.

그러나 이 시기에 부총독 유페미아 리 브리타니아가 '경제특구 일본'이라고 일본의 자치구로 만드는 계획을 발표하자, 아무리 선행을 해 왔다고 해도 지하조직인 흑의 기사단보다는 평화주의자 황녀인 유페미아 쪽으로 민심이 기울게 되고, 흑의 기사단 내부에서조차 특구 일본에 매혹되는 이들이 속출하면서 흑의 기사단의 존재 의의가 크게 흔들린다. 그러나 특구 일본 발표 당일에 를르슈가 유페미아에게 협력 의사를 밝히며 독대를 하다가, 실수로 유페미아에게 "일본인을 죽여라"라는 기어스를 걸어 회장에 있던 모든 일본인들을 학살하는 대참사를 일으키고 만다. 이로 인해 유페미아에 대한 민심은 급락하다 못해 분노로 바뀌었고, 유페미아를 사살하고 학살극을 진압한 흑의 기사단에 대한 지지는 다시 폭등한다. 이 기회를 살려 제로는 유페미아를 규탄하며 새로운 일본인 합중국 일본의 건국 계획을 발표하고 코넬리아의 총독부와 전면전을 선포, 후일 블랙 리벨리온 혹은 도쿄 결전이라 불리는 전쟁이 시작된다.

제로가 미리 기어스를 걸어둔 내부 인원들에 의해 도쿄 방어선의 구조물이 붕괴해 방어선을 바로 무력화시키고, 제로와 토도의 지휘 아래 시가지를 점령하며 브리타니아 군을 압박해 나가고 총독 코넬리아의 글로스터를 격파하며 승리가 눈앞까지 다가온다. 그러나 나나리가 잡힌 것을 알게 된 제로가 갑자기 이탈해버리는 바람에 지휘계통이 무너지고 만다. 지휘권을 토도가 계승하긴 했지만, 공중에서 가웨인으로 상황을 파악했던 제로와 달리 전체 상황을 알 수 없던 데다가 제로만한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없었고, 여기에 브리타니아 본국에서 슈나이젤의 지원군까지 도착하며 흑의 기사단은 패배한다. 거의 모든 전선 지휘관이 체포당하고, 쿠루루기 스자쿠에게 붙잡힌 제로 역시 공식적으로는 처형된 것으로 발표된다. 에어리어 11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재교육 에어리어가 되어 다들 개고생하게 된다. 전선에서는 사성검의 일원 우라베 코세츠만이 극소수의 병력을 데리고 탈출해, 제로와 함께 먼저 전선에서 이탈해 있던 C.C.와 카렌과 합류하여 숨어지내면서 제로를 되찾고 재기하는 것을 노리고 있었으며, 그 외에도 후방에 있던 락샤타와 디트하르트, 사요코는 전투를 보러 나왔던 스메라기 카구야를 데리고 중화연방으로 탈출, 카구야의 권위에 힘입어 망명하였다.

3.2. R2

이후 죽은 줄 알았던 제로가 우라베와 카렌 등에 의해 구출되고, 제로가 중화연방 대사관에 있던 대환관 가오하이에게 기아스를 걸어 복종시키면서 대사관의 방 하나를 합중국 일본의 첫 영토라고 선언하며 부활한다. 하지만 구출 과정에서 우라베를 비롯한 잔존 병력도 거의 전멸하였고, 리 신쿠가 가오하이를 암살하고 브리타니아와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대사관에도 머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신쿠와 거래를 통해 중화연방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여기에 더해 길버트 G.P. 길포드가 제로를 끌어내기 위해 벌인 처형식을 역으로 이용해 주요 멤버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다소의 불만이 바로 제기되며 갈등이 벌어졌으나, 제로의 "이기기 위해서였다"는 한 마디, 그리고 오우기와 토도의 변호로 당장은 무마되었다. 토도는 우라베가 제로를 구하고 죽었다는 소식을 카렌에게 들어서 그 유지를 잇기 위해 제로를 계속 따르기로 하고, 오우기는 이 때만 해도 제로를 계속 믿고 있어서 (오우기를 도구 취급했다는 미나미의 불만을 무마하고) 제로를 따르자고 했다.

얼마 후 새로운 일본 총독 나나리 람페르지를 입국 도중에 하이재킹해서 납치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나이트 오브 라운즈의 활약에 의해 대참패를 겪고, 카렌의 홍련 외의 나이트메어가 전부 격파당해 위기에 몰린다. 그러나 나나리가 발표한 일본특구에 참가할 것을 천명해 당장의 교전을 피하고, 제로는 100만명의 참가자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을 추방시켜 도주하게 해 주라는 거래를 맺는다. 그러나 제로의 정체를 아무도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특구 발표 당일에 흑의 기사단과 그 외 일본인 참가자 100만명이 모두 제로로 변장해 추방당한다는 명목으로 모두 중화연방으로 이주한다. 이 100만 명은 브리타니아 지배를 참을 수 없는 사람, 브리타니아 입장에서는 불평불만 분자들로, 이들이 이주하는 봉래도를 보면 어린이 등 민간인들도 많다. 물론 어떻게 봐도 억지스런 주장이긴 했으나, 식전을 지휘하고 있던 쿠루루기 스자쿠가 이를 눈감아주면서 제로의 계획은 성공한다.

파일:흙의기사단.jpg

중화연방의 무인도인 '봉래도'를 양도받아 기지로 삼고 전력을 강화해나가고 있었으나, 얼마 되지 않아서 슈나이젤과 대환관들의 주도로 중화연방이 브리타니아와 결혼동맹을 맺으며 흑의 기사단을 넘겨주려고 해서 당장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렇게 되자 결혼식을 습격하여 중화연방 황제 장 리화를 인질로 잡고 도주한다. 슈나이젤과 중화연방 군에 따라잡히지만, 대환관에게 반기를 든 리 신쿠와 협력하는 한편으로, 장 리화를 도구 취급하는 대환관들의 녹음 파일을 중화연방 방송에 송출하여 내부에 민중 소요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슈나이젤이 손을 떼도록 유도해 승리한다.

이로써 중화연방을 아군으로 들이는데 성공한 흑의 기사단은, 제로의 주도로 다른 나라들하고도 외교 관계를 맺어, 실질적으로 브리타니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가 참여한 초 합집국을 결성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흑의 기사단은 더 이상 민병대가 아닌 PMC로 전환하여, 초 합집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초 합집국의 유일한 군사집단이 된다. 이 과정에서 리 신쿠를 비롯해 다양한 나라들의 인재와 군대를 받아들여 규모는 더욱 커진다.

하지만 리더인 제로가 복수심으로 인해 기아스향단을 습격하면서 무차별 학살을 하는 악행을 저지르면서 관계가 비틀어지기 시작했다. 작전의 총 지휘를 맡은 0번대 소속의 키노시타가 줄줄이 늘어서있는 시체더미를 보고 "이런 짓은 브리타니아와 다를 게 없다"고 하면서 배신 플래그를 세운다. 상술했듯 흑의 기사단은 단순히 브리타니아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정의라는 대의명분을 추구하는 군사조직이 되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키노시타 입장에선 브리타니아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보이는 평범한 민간조직에 대한 무의미, 무차별한 학살이었으니 이는 정의를 추구하는 흑의 기사단의 대의명분에도 반하는 것이며, 타도대상인 브리타니아와 다를 바 없는 악의 조직이나 할 법한 일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우라베 코세츠를 죽게 만든 전적이 있는 로로 람페르지랑 과거엔 분명히 적이었으나 갑자기 아군으로 참가한 제레미아 고트발트의 합류 또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불화와 배반의 원인이 되었다. 물론 브리타니아에 대한 적대심만 있다면 누구를 막론하고 받아들이는 게 원칙이기는 하다만 로로의 경우 수뇌부들을 설득을 시켜놓았다쳐도 제레미아는 얼마전만해도 제로에게 물 먹어서 제로를 죽이겠다고 날뛰는 놈이었는데 당연히 이상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이후 제 2차 도쿄대전에서 기아스향단의 사건이 발견되며 사성검 아사히나를 거쳐 토도 쿄시로에게 전해지며 본격적으로 분열이 되기 시작되며 슈나이젤 엘 브리타니아에 의해 제로의 정체와 기아스에 대해서 알게 되고, 마침 제대로 정신줄을 놓고 다른 대원들이 죽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나나리를 찾아내라며 이성을 잃고 발악하던 제로의 모습에 대한 충격, 행정특구 대학살 사건이 사실 제로의 짓이었다는 사실 밝혀짐과 프레이야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무시했다는 슈나이젤의 거짓말[7], 기아스라는 정체불명의 힘에 대한 공포[8], 가면의 영웅의 정체가 드러남으로 인한 신비감과 환상의 소멸 등 여러 원인이 합쳐지면서, 일본 독립을 대가로 제로를 배신하기로 하고 를르슈에게 총을 겨눈다.

하지만 슈나이젤은 제로를 양도해달라고 했지, 죽이라고는 안 했다. 아마도 총을 겨눈 것은 자신들의 입장상 배신감을 크게 느꼈기에 벌어진 극단적인 행동 혹은 흑의 기사단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제로를 제거함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 슈나이젤은 를르슈가 죽는 것을 방관만 하고 있었고, 흑의 기사단 입장에서도 를르슈가 생포당하면 브리타니아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입장이라 그냥 놓아줄 수가 없었다.

여기에 셜리 페넷이 죽은데다가, (예전의) C.C.를 잃은 상태에서[9], 거기에 나나리 람페르지를 잃은 충격에, 완전히 좌절 상태에 빠진 제로는 그나마 있던 조직마저 잃게 되고, 그것이 슈나이젤의 책략이라는 걸 안 순간 모든 걸 포기하고 디트하르트 리트의 각본에 딱 맞는 대사, "너희들은 내 장기말에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은 게임이지."라고 하면서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10] 그러나 죽을 위기에 처했던 를르슈는 로로 람페르지가 신기루를 타며 막았고 로로의 기아스로 를르슈는 도망에 성공하나[11] 로로는 기아스 남용으로 인한 심장의 무리로 죽고 만다.

그 뒤 슈나이젤과 정전협정을 맺고 제로가 사망했다고 발표해 버렸다. 기아스에 대해 발표할 수 없으니 그냥 진실을 은폐해 버린 것이다. 설령 를르슈가 돌아오더라도, 흑의 기사단이 인정하지 않으면 제로와 동일인물이라고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사망 처리를 해서 를르슈가 설 자리를 없애 버린 것이다. 이후 흑의 기사단은 CEO였던 제로 다음 직책인 총사령관 리 신쿠가 대표를 맡는다.

그리고 슈나이젤과 애기를 하다가 샤를이 있는 카미네 섬을 흑기사단과 함께 같이 가며 를르슈와 황제를 찾으려고 애를 썼으나 기아스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무엇보다 C의 세계에 있다보니 찾는데는 실패하며 그가 진짜로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로인 를르슈는 죽기는 커녕 무사히 살아남아 99대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 황제에 즉위한다. 그리고 제레미아와 C.C., 사요코 등 제로의 정체가 를르슈인 것을 알고 있으며 를르슈 때문에 흑의 기사단에 있었을 정도로 흑의 기사단보다 를르슈를 따르던 몇몇 멤버들이 흑의 기사단에서 빠지고 를르슈가 있는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에 합류한다.[12] 그밖에 슈나이젤에게 감화된 디트하르트 역시 그를 따라가면서 이탈한다. 하지만 오우기의 연인이 된 비렛타 누, 를르슈에게 반기를 들었던 나이트 오브 라운즈의 생존자인 지노 바인베르그 등, 흑의 기사단에 새로 합류한 인원도 있었다.

황제로 즉위한 를르슈가 브리타니아를 바꾸기 시작하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지켜만 보다가, 결국 초합집국에 참가하고 싶다는 를르슈의 제안을 받아들여 브리타니아 제국과의 협정에 돌입한다. 하지만 를르슈의 본질을 모르는데다 기아스를 경계한 나머지 격벽을 설치해 를르슈를 그 안에 가둬버리고 브리타니아를 초합집국에 받아들인다는 것은, 인구수에 비례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현재의 방침에 따라 브리타니아가 사실상 초합집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므로, 정말로 가입을 원한다면 영토를 분할하거나 인구 비례 투표권을 20%를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13] 그러나 를르슈는 애초에 협상에 관심이 없었고, 대신 황제에 대한 무례를 빌미로 스자쿠에게 란슬롯으로 회의장을 습격시켜 초 합집국의 대표들을 인질로 삼아버리게 된다.[14]

그리고 이를 계기로 슈나이젤과 손을 잡고 를르슈에 대항해 황제군과 맞서면서 를르슈를 최악의 적으로 만들어버린다. 를르슈가 지금까지 살뜰하게 키워낸 초정예 병력인지라 를르슈의 황제군을 돌파하여 를르슈를 압도하며 를르슈가 감탄을 하며 그들의 역량을 인정하나 미리 대비해둔 후지산 볼케이노에 순식간에 관광당하면서[15] 기함 이카루가가 추락하고 그밖의 병력도 거의 괴멸한다. 하지만 슈나이젤 측이 쏜 프레이야로 황제군도 상당한 타격을 입는 가운데, 흑의 기사단 잔존 병력도 공세를 이어나가 를르슈의 기함 아발론을 격침시키고 내부에 있던 초합집국 대표들을 구출해내는 성과를 이루며, 다모클레스에 들어간 지노와 카렌이 각각 를르슈의 신기루와 스자쿠의 란슬롯을 격파한다. 그러나 다모클레스와 프레이야가 전부 를르슈의 손에 넘어가면서 모든 저항은 무의미해지고 흑의 기사단은 패배, 미나미 요시타카주찬린 등 극소수만 탈출하고 나머지는 전부 포로로 잡혀 공개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를르슈는 처음부터 흑기사단이 아닌 자기를 죽일 계획이라서 최종화까지 살아남아 세계 정세를 안정시키는데 힘쓰게 된다. 마지막화 이후에도 계속 형태는 남아 다른 국가들의 군대들과 통합되어 초 합집국의 군대 역할을 맡게 되며 카렌, 타마키를 비롯한 원 멤버들은 대부분 은퇴하고 소소하게 사는 길을 택한 걸로 보인다.

3.3. 코드 기아스 부활의 를르슈

TVA 본편과 평행 세계인 극장판이지만 제로 레퀴엠 이후 활동이 등장한다. 코넬리아 등 브리타니아 출신들도 합류한 것으로 보이며 상술한 듯 초 합집국의 군대 역할을 하고 있다. 작중에서는 나나리 비 브리타니아제로가 납치되어 이에 대해 지르크스탄 왕국과 협정, 항의할 때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단지 제로의 카리스마와 를르슈가 의도적으로 구축했던 독재 시스템에 힘입어서 TVA에서는 터무니없는 월권도 부렸던 시절에 비해 여러 이유로 권위는 상당히 쪼그라든 듯 해당 극장판에선 지르크스탄 측 외교관들을 흑의 기사단 참모실로 불러서 상황 설명등을 요구하며 따지지만 '조약을 맺은 초합집국이라면 또 모를까 흑의 기사단이 무슨 권한으로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냐?'라며 개무시당하고, 지노도 주먹만 떨고 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슈나이젤의 밀명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듯 했던 코우지키 카렌, 시노자키 사요코에 더해 로이드와 세실까지 지르크스탄으로 잠입한다. 이후 를르슈가 부활하고 스자쿠를 먼저 탈환한 그들은 다시 한 번 임시로 제로로 나선 를르슈의 지휘 아래 나나리 탈환에 나선다.[16] 이때 오우기나 타마키도 합류하고 흑의 기사단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코넬리아, 오렌지 농장을 하던 제레미아까지 갑자기 합류한다. 샤무나의 기어스로 를르슈의 전략이 파훼당하며 한때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나나리 탈환마저 성공. 임무를 마친다.[17] 이후 오랜만에 제로로서 흑의 기사단을 지휘한 를르슈가 제로의 복장을 스자쿠에게 반납했고 C.C.와 함께 여정을 떠나며 다시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으로 복귀한다.

엔딩 일러스트에서는 흑의 기사단의 새로운 제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한 카렌이나 마지막 남은 지르크스탄 수뇌부인 포그너와 협정을 맺는 코넬리아 등이 나온다.

4. 비판

작중 흑의 기사단은 정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무기를 들지 않은 이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폭력으로부터 구제하고 나아가 폭력의 근원을 심판한다는 이상을 근간으로 삼고 있는 단체다. 이는 샤를 치하의 브리타니아의 정책적 노선이 일방적인 폭력을 용인하였고, 대다수 브리타니아 시민의 인식 또한 이를 지극히 당연시 여겼다는 점에서 일레븐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계층을 포섭하고 한 세력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이념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본인들 또한 그 무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아이러니함을 보유하고 있다. 유페미아가 펼치려던 회심의 카드인 행정특구 일본은 이러한 이념의 완벽한 안티테제다. 제아무리 이상이 좋고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폭력 그 자체에 염증을 느끼게 되며 흑의 기사단이 가진 전술적, 전략적 이점과 상관없이 이념의 논쟁만으로도 충분히 반박이 가능했다. 압제자로부터 벗어나고 약자들을 위한 세계를 만들겠다는 말은 현실의 테러리즘 세력들도 두 말하면 입 아프게 표방하는 논리다.

오우기 그룹과 토도는 일본 독립이 우선이었고, 디트하르트는 제로 그 자체의 카오스가 더 중요한 인물이었다. 심지어는 그 이념을 만든 제로 본인조차도 마리안느의 죽음을 소명하고 나나리가 행복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우선시했다. 겉으로는 그럴듯해보여도 블랙 리벨리온의 실패는 시작부터 삐걱댈 게 보이는 상황이었다.

사실이 이런 불협화음에 대한 복선은 R1와 R2 전반에 걸쳐 충실히 깔아뒀다. 문제는 제2차 도쿄 결전 이후, 남은 화수 안에 샤를과 슈나이젤와의 결전 그리고 제로 레퀴엠을 풀어내려하다보니, 해당 이야기에 종속되어서 그 동안 깔아둔 복선과 주제가 모두 엉망이 되었다는 것이 문제다.

4.1. 배신 문제

이 부분은 흑의 기사단 전체가 아닌, R2 19화에서 제로를 배신하는 것에 가담한 '일본 출신 원년 멤버들'에 대한 비판이다.

코드기아스가 방영중일 때는 적국의 황자 슈나이젤의 말에 지금까지 믿고 따랐던 리더를 사후대책도 없이 홀라당 배신한 흑의 기사단 멤버들을 비판하는 반응이 많다.

다만 코드기아스가 완결된 지금은 아직도 욕을 많이 먹지만 적어도 동기적인 측면에서는 이해간다는 반응이 많다. 실제로 소설판에서 슈나이젤에게 넘어간 흑의 기사단을 바보 취급을 한 마리안느 역시 동기적인 측면에서는 감정적으로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R1부터 시작해서 이 작품은 '리더가 줄 수 있는 신뢰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고 있다. 제로가 최초로 오우기 일행에게 모습을 보였을 때, 자신은 얼굴 대신 오직 결과만으로 신뢰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하며 클로비스 시해범으로 몰린 스자크를 구출하는 기적을 선보인다. 규모가 커졌을 때 디트하르트는 사상도 인종도 다른 우리가 뭉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제로가 성과를 냈기 때문일 뿐이라고 언급한다. 1기 자체가 기아스로 일컬어지는 왕의 힘, 즉 카리스마적 왕도를 걷는 리더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제로와 흑의 기사단이 공동으로 합의했던 집단의 리더에 걸맞은 덕목은 바로 '결과'였다. 그렇기에 리더의 불명확한 신분과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기막힌 전략적 성과들을 뒤로 하더라도 조직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18] 이 부분은 R2 시작 부분에서 더 명확히 드러난다. 블랙 리벨리온의 실패는 지휘관이었던 제로의 탈주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제로는 이에 대해 확실한 책임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포로로 잡힌 수뇌부가 풀려나고 간부들조차도 적지 않은 이들이 이 책임을 물으려했을 때 제로를 용서하고 그를 다시 필요로 해야한다고 용인한 것은 오우기와 토도였다. 표면적으로는 승리라는 '결과'를 추구하고 이를 위해 제로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 샀지만, 제로의 불확실한 신분으로부터 파생된 이 불완전한 조직력을 한 데 묶고 통솔할 수 있었던 것은 제로가 아닌 오우기와 토도였던 셈.

이를 위해 흑의 기사단의 부사령관이자 실질적인 2인자였던 오우기 카나메라는 인물에 대한 진지한 분석이 필요하다. 미래를 보지 못하고 일순간에 제로를 내친 오우기에게 납득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강하나, 사실 작품 내내 오우기에게는 복선이 깔려 있었다. 일단 제로부터가 오우기가 추구했던 리더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가 레지스탕스 활동을 시작했던 건 다름아닌 코우즈키 나오토의 의지를 잇기 위해서였고 그가 생각했던 진정한 리더의 색깔은 바로 사람 냄새 진하게 우러나는 나오토였다. 나리타에서도 제로에 대해서 '인간을 장기말로 쓰지 않는 리더'이기를 바란다고 언급했고, 폭주한 유페미아에게 극도로 분노했던 이유도 일본인들의 꿈과 희망이었던 행정특구-일본을 단지 수단으로 생각하고 학살을 저지른 악행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능력의 차이 때문에 본인이 제로의 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지만, R1이 진행되는 내내 오우기는 늘 제로의 성향에 대해 의문점을 가졌고 제작진은 이를 오히려 카오스를 추구하는 제로의 성향과 극단적으로 잘 맞는 디트하르트와 대척점에 있다는 연출로 보여준다. 작중 제로의 신분을 추적하는 비렛타를 거둬들이는 것이 오우기인 것은 플롯상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다시 위의 '결과론'으로 돌아가서, 일부는 슈나이젤이 제기한 근거들이 터무니없다는 식으로 일축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두 차례에 걸친 도쿄 결전의 패배, 기아스향단 학살 사건, 로로와 제레미아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이동 등[19] 제로에게 책임을 물을 근거는 차고도 남았다. 특히 토도의 경우는 자신이 섬기던 일본 해방전선의 상관과 동료들이 를르슈에게 죽은 것이고, 이미 아사히나를 통해 제로가 자신들 몰래 무언가를 꾸미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챘으니, 를르슈를 배반한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정하게 흔들리던 조직의 응집력을 지탱하던 것이 그나마 제로의 전략적 성과였는데, 일본의 독립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제로의 전략적 능력은 그에 대한 반감을 억누를 정도로 매력적이지 못한 것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일본 독립 전쟁과 초 합집국 결성 과정이 전적으로 제로의 전략적인 식견과 카리스마에 의존한 것은 분명하지만, 일본이 독립하고 나면 더 이상 그런 능력은 별 필요가 없었다. 실제로 2차 도쿄 결전을 앞두고 토도가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제로가 필요하다."라고 한 말에 아사히나가 "그럼 전쟁에서 이기고 난 후에는요?"라고 되묻는 장면에서 이는 암시되었다. 흑의 기사단 멤버들이 전략적인 식견이나 카리스마는 제로보다 부족해도 다들 유능한 인재들이고, 레지스탕스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정식 PMC이며 초 합집국의 유일한 군사조직인 만큼, 제로가 없더라도 흑의 기사단 조직 체계에는 별다른 문제가 생길 일이 없다. 물론 일본이 독립하더라도 앞으로 브리타니아와의 관계나 초 합집국의 유지 등의 문제들이 남아있으니 제로의 능력은 큰 도움이 될 것이나, 그로 인한 이득보다 제로에 대한 반감이 더 커져 있었기에, 아사히나와 치바로 대표되는 제로 반대파 사이에서는 일본이 독립하면 그때부터는 제로를 규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던 것이다.

여기에 제2차 도쿄 결전의 패착으로 인해 를르슈의 능력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게 되었다. 물론 당시 상황은 프레이야로 인한 혼란 때문에 전투가 중단된 것일 뿐 패배한 것은 아니었고, 미증유의 신병기인 프레이야를 막지 못한 것이 제로의 책임은 아니었다. 그러나 일본 독립이 눈앞에 들어온 상황이 눈앞에서 대대적인 인명피해와 함께 중단된 상황은 흑의 기사단에게 있어 패전 이상의 충격이었는데, 나나리를 잃어버린 제로는 이성을 잃은 채 후속 조치를 완전히 방기하면서, 그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이미 1차 도쿄 결전 때도 이탈하여 신뢰를 크게 깎았던 제로였다. 아무리 결전에 이르는 과정까지가 전적으로 그의 공이라고 해도, 결전 때마다 최고 지휘관이 임무를 방기해대니,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이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플롯상 가장 적절한 캐릭터가 바로 오우기였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제로는 오우기가 바라던 인본적인 리더, 흑의 기사단이 표방한 모토에 걸맞은 약자들의 구세주가 아닌, 기아스라는 왕의 힘을 가진 고독한 패권군주의 길을 걸었으나 이는 샤를이 내세운 브리타니아의 방식과 다를 게 없다는 모순을 안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R1에서는 유피의 죽음과 나나리의 실종으로 인한 정신적 붕괴를 견디지 못했고, R2에서는 셜리의 죽음과 나나리를 잃었다는 무력감에 완전히 망가지며 그 가면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 슈나이젤의 정보는 자신들이 장기말에 불과했다는 오랜 추측과 의심에 대한 촉매에 불과했을 뿐이고, 오우기를 비롯해 한 번 데인 적이 있는 흑의 기사단 간부들은 뭐가 됐든 이미 제로와는 확실히 추구하던 바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상황이다. 제로는 사람을 다루는데 실패했고 제대로 된 해답과 신뢰를 부하들에게 심어주지 못한 고독한 군주에게 인과응보는 당연한 것이었다. 흑의 기사단은 뜬금없이 혹은 아무 맥락없이, 배신자의 얼굴로 제로를 내친 게 아니라 애초부터 추구하는 방향이 달랐다는 것을 분명히 연출과 스토리 해석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도 제로와 흑의 기사단의 사이가 크게 회복될만한 계기도 충분히 있었다. 흑의 기사단이 거둔 첫 성과인 중화연방 쿠데타 당시, 디트하르트의 만류에도 제로은 카렌을 끝까지 구하려고 해서 동료를 장깃말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여주고, 천자를 자유롭게 해주며 마음의 힘 발언으로 흑의 기사단도 다시 신망을 모았었다. 하지만 셜리의 죽음(그리고 카렌의 부재 및 C.C.의 방관 및 기억퇴행으로) 를르슈는 폭주하기 시작했고 다시 회복한 신망을 도로 스스로 버리고 말았다.[20]

이렇듯이 그동안 흑의 기사단의 배신을 정당하게 그려낼 만한 밑밥은 충분히 깔아두었으나[21] 그것을 단 한 화에서 너무 급하게 풀어낸 것이 문제였다. 그동안 를르슈 혼자의 주도로 흑의 기사단이 브리타니아와 싸우고 초 합집국을 만들어 브리타니아와 전면전쟁을 할 정도로 성장한 공로 등에 대한 고려 따위는 일절 하지도 않고, 카렌을 구출하려고 할 때나 천자의 정략결혼을 거부할 때 보여준 인간미를 고려하는 장면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모습만 나온다. 더구나 슈나이젤이 낸 증거라고는 기아스에 걸린 사람을 추리해서 조사한 서류와 녹음 파일이 전부인데, 그 서류에는 기아스에 걸린 적이 없는 카타세 소장도 있었을 뿐더러[22] 녹음 파일도 전체 내용이 아닌 극히 일부만 편집된 내용이라, 흑의 기사단이 배신할 만한 증거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해 보였다. 이러니 시청자들이 흑의 기사단의 배신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거기다 그들이 배신할 때의 태도가 너무나도 강경했다는 것도 문제였다. 앞서 애기했듯이 를르슈가 기아스향단과 행정 특구 학살과 같이 악행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나 분명한 것은 그가 흑의 기사단을 창설하고 브리타니아와 싸우고 초합집국을 만들어 브리타니아와 전면전쟁을 할 정도로 성장한 공로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거기다 배신할 만한 증거라는 게 초라해 보일 뿐더러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싸운 적이 준 정보인데 그 정보만으로 곧바로 총을 들이밀며 를르슈가 반박할 발언조차도 하지 못하게 하며 곧바로 죽이려고 했다. 물론 를르슈는 이미 삶을 포기하다보니 카렌 덕에 얻은 마지막으로 한 발언이 "너희들은 자신의 장기말에 불과하다."라는 대답을 던지며 그들을 도발적 발언 이었기는 하나. 이것조차도 카렌이 없었다면 할 수가 없던 말이었다. 물론 흑의 기사단이 를르슈에게 엄청나게 배신감을 느낀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간의 공로를 무시한 채 를르슈가 발언을 할 기회조차도 주지 않고 곧바로 죽이려는 태도는 너무나도 막나갔다는 반응이다.[23]

추가로 흑의 기사단의 2인자인 오우기 카나메를르슈를 넘기면서 일본만 되받으려고 했던 점에서 비판 받고 있다. 물론 오우기를 포함한 흑의 기사단의 목표가 일본의 독립이었고 다른 나라는 를르슈가 지지 얻겠답시고 이리저리 발 넓힌 결과이지 딱히 흑의 기사단 전체 의사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흑의 기사단은 일본의 레지스탕스가 아닌 초 합집국의 군사 기업이며 제로를 구심점으로 모여든 식민 에리어들의 집합체가 초합집국이 되었으며 초합집국의 주도자인 제로를 넘겨주면서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일본만을 돌려받으려 하는 행위는 타국에 대한 엄연한 배신으로밖에 보일 수 없으며 이러한 태도는 를르슈가 흑의 기사단을 장기말로 취급할때의 태도랑 똑같다. 이는 오우기의 독단 행동이었지만 흑의 기사단의 사실상의 2인자가 오우기였으며 다른 이들도 반대 없이 동조한 점을 생각하면 그들이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자유로워 질수는 없다.[24]

애초에 슈나이젤의 차후 행보를 보면 들어줄지도 의문이고 들어준다해도 슈나이젤이 가진 프레이야에 대항할 수단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일본 측이 조약을 유지할 군사력이 없는 상태에서 대책 없는 조약이었다. 게다가 '제로를 넘기는' 대가로 일본 독립을 보장받는다면, 제로를 넘기는 것을 대외적으로 발표할 수 없는 시점에서 대체 무슨 조건으로 일본 독립을 하는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발표하려고 한 것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슈나이젤은 황제는커녕 황태자도 아니고 에리어 11 총독조차 아닌데, 무슨 권한이 있다고 그에게 일본 독립을 요구하는지 알 수가 없다. 슈나이젤이 뭐라고 하든 황제가 안 된다고 하면 조약은 백지로 돌아가는 것인데 말이다. 애초에 나라 하나를 독립시키는 조약을 구두 약속으로 한다는 것부터가 상당히 황당하다.

게다가 다른 전선에 나가 있던, 오우기보다도 윗서열인 리 신쿠를 비롯한 다수의 신입 간부들, 초 합집국 의장이자 일본의 대표인 스메라기 카구야 등에게는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배제한 상태로 진행되었다. 심지어 제로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이들에게까지 사실을 은폐하려고 해서 이를 수상쩍게 여긴 카구야와 신쿠가 불신을 드러냈을 정도였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기사단의 간부 일부가 멋대로 적과 결탁해서 보스를 팔아넘긴 쿠데타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카구야와 신쿠 등이 상황을 파악하고도 일단 묵인하고 같이 은폐해줬으니 망정이지, 만약 은폐에 실패했다면 흑의 기사단은 물론 초 합집국자체가 붕괴될 것이다. 제로는 초 합집국의 실질적인 창시자이자 최고 권력자중 한 명인데다 브리타니아와 직접 싸워온 전쟁 영웅으로서 초 합집국 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25] 배신한 게 알려지지가 않아서 망정이지 만약에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 흑의 기사단은 초 합집국의 군사력을 책임질 만한 신뢰를 상실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흑의 기사단으로 모든 군사력을 통일한다는 전제 하에 모인 초 합집국 체제도 붕괴할 수 있었다. 흑의 기사단이 제로를 배신할 때 내세운 증거라고는 기아스라는 정황적인 증거에 일부만 녹음 되어있는 녹음파일이라는 매우 부실한 증거일 뿐인데[26] 그 증거들조차 최대 적국의 황족이 준 거다. 한마디로 그들 입장에서는 적국이 준 부실한 증거만으로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제로를 팔아넘긴 조직이라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흑의 기사단도 그걸 알기 때문에 비밀리에 처리하고 표면상으로는 제로를 어디까지나 전사 처리한 것이지만, 그런 것치고는 은폐 조치가 매우 어설펐고, 그들의 독단으로 자신들은 물론 초 합집국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뻔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당시 상황을 보면 미래의 위기를 대비해 미리 위장 공작을 준비하고 있던 것은 디트하르트 리트 한 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분노에 미쳐 일단 제로를 처단할 생각밖에는 없었다. 디트하르트가 아니었으면 진짜 이날로 흑의 기사단과 초 합집국이 끝장났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 입장에서는 기아스라는 위험한 힘을 가진 학살자에게 흑의 기사단과 초 합집국의 앞날을 맡기는 것이 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선택한 길이 적과 비밀 협정을 맺고 자기 편까지 속이며 독단으로 중대사를 처리하는 것이니, 자기들이 를르슈를 비난하는 '같은 편마저 속이고 이용한다는' 바로 그 잘못을 스스로 범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그러니 이쪽 해석을 따르더라도 흑의 기사단의 행동은 정당하다고 볼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이상한 것은 를르슈는 규탄하면서 브리타니아는 전혀 규탄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이다. 일단 슈나이젤은 프레이야를 들고 이카루가에 와서 사실상 함선을 인질로 잡고 회담을 하고 있는 건데, 이 상황 자체만으로 흑의 기사단은 슈나이젤에게 반감을 가져 그가 하는 모든 말을 죄다 의심해야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리고 슈나이젤은 '제로에게 프레이야의 위험성을 경고했는데 그가 무시했다'라고 제로를 공격하는데[27], 그걸 흑의 기사단이 믿는 것도 황당하지만[28], 그 이전에 경고를 무시한 제로보다는 프레이야를 만들고 사용한 장본인인 슈나이젤에게 더 반감을 표시해야 마땅한데 아무도 그러지 않는다. 그리고 슈나이젤과 함께 회담에 참여 중인 코넬리아는 오랫동안 에리어 11의 총독으로서 일본인을 일레븐이라고 부르며 차별 정책을 펼쳐 왔고, 저항 운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일본인을 민간인까지 가리지 않고 학살했으며, 1기 내내 흑의 기사단과의 전투를 진두지휘하며 수많은 단원들을 죽인, 흑의 기사단 최대의 원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코넬리아의 참석 자체를 거부하거나 그녀의 처벌을 약속하지 않는 이상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서도 이상하지 않을 판국인데 다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코넬리아의 존재를 묵인하고 있다. 그런 철천지 원수인 코넬리아와 슈나이젤의 존재는 묵인하면서 제로에게는 변명의 기회도 안 주고 분노에 미쳐 사살하려는 광경은, 흑의 기사단이 무능하거나 이중적이라는 수준의 문제를 넘어서 스토리의 개연성 붕괴로밖에 볼 수가 없다.

4.2. 최종 결전의 행보

배신 문제만으로도 위에 서술된 것처럼 비판점이 많은데 그 이후로는, 아예 흑의 기사단 간부 전원이 머리가 나빠졌는지 막장스런 행보를 보여 더욱 비판을 받았다.

를르슈가 브리타니아의 황제가 되어 초합집국 회원 가입을 의논하러 회담장에 당도하자 기아스를 쓸 수 없도록 를르슈를 격벽 안에 가둬놓고, 윽박 지르는 말투로 초합집국의 가입을 정말로 원할 경우 영토분할 혹은 인구비례 20% 투표권 하락을 요구하며 사실상의 협박을 가한다. 소위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칭하는 초합집국과 거대 제국이 먼저 제안한 평화 협상 자리에서 군사기업이 대놓고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으면서, 이를 빌미로 를르슈가 군대를 진군시키며 초합집국의 대표들을 인질로 삼자 "국제적인 신뢰를 잃으면서까지"라는 내로남불적 태도를 보인다. 이 행동은 소설판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외교매너에서 벗어난 행위라며 혹평했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를 멋대로 가두고 요구하는 것부터가 실례인데 그 요구마저 영토분할 혹은 투표권 하락이라는 불공정 조약으로 완전히 억지를 부리며 가입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이는 일방적인 외교 거부나 다름없고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자면 국제적인 신뢰는 를르슈가 아닌 흑의 기사단과 초 합집국이 잃어버렸고, 오히려 를르슈가 이를 황제에 대한 무례라며 선전포고로 간주해 군사를 진군시켜 전쟁을 일으키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었다. 물론 상황을 주도한 사람은 초합집국 의장인 스메라기 카구야이고 초합집국의 대표들도 '역시 이건 좀 심하지 않냐.'라고 조용히 쑥덕댈 뿐, 격벽이 세워진 것에 놀라거나 항의하지는 않은 걸 보면 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으며 애초에 격벽을 작동시킨 사람은 흑의 기사단이 아닌 카구야다. 물론 영토 분할과 투표권 하락을 를르슈에게 요구한 사람은 흑의 기사단의 신쿠지만, 초 합집국 대표들도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조용히 를르슈를 노려보고 있었으며 아무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따라서 초 합집국도 엄연히 공범이며 흑의 기사단에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그들의 외교 수단이 막장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으며 무엇보다 흑의 기사단이 초 합집국의 소속된 군사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초 합집국이 동조했다고 하더라도 회담에 참여할 자격조차 없는 일개 군사기업이 외교적 결례 수준을 넘어 타국에게 내정간섭을 행하는 명백한 테러를 저지른 것이다.[29]

결국 최종 결전에서는 를르슈를 쓰러트리기 위해 슈나이젤과 연합하는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다. 슈나이젤은 수많은 전쟁에서 를르슈 이상으로 사람을 장기말로 여기며 일회용으로 부려먹었고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었으며, 며칠 전에 를르슈에게 타격을 가하겠답시고 자기 나라 수도의 시민들과 가족들까지 모조리 프레이야로 없애버리는 대학살을 저지른 인간이다. 어떻게 봐도 를르슈의 악행을 가볍게 상회하는 짓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미치광이 싸이코패스인데, 를르슈를 쫓아낸 흑의 기사단이 무슨 명분으로 슈나이젤과 손을 잡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슈나이젤은 를르슈만 제압하면 다모클레스와 프레이야의 힘으로 전세계를 통제하며 독재정치를 펼칠 생각이었는데, 흑의 기사단이 그와 손잡고 를르슈와 전투를 벌인 것은 사실상 전세계를 슈나이젤의 손에 넘겨줄 뻔했던 멍청한 짓이었다. 물론 흑의 기사단 입장에서도 슈나이젤이 설마 를르슈를 뛰어넘는 싸이코패스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30], 인질 때문에라도 당장은 를르슈를 타겟으로 잡을 수 밖에 없었으며 두뇌로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슈나이젤 뿐이니 동맹을 맺은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슈나이젤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은 일절 없이 그의 책략에 의해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넘겨주기만 했다가는, 먼저 총알받이로 전멸당할 수 있을 뿐더러 무엇보다 신쿠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슈나이젤을 경계하지 않은 점을[31] 생각하면 대책 없는 집단이란 평가는 부정할 수가 없다.

4.3. 결론

이 때문에 당시 일본 2ch에서조차 '저항군 중 최고라는 조직이 이따위니 일본이 독립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며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위의 두 가지 문제를 종합하면, 흑의 기사단이 비판받게 된 최대의 원인은 제작진이 무리하게 를르슈 VS 슈나이젤이란 대립 구도를 중심으로 후반부를 진행하기 위해 흑의 기사단을 억지로 슈나이젤의 조력자 역할로 전락시킨 탓이다. 흑의 기사단이 를르슈와 적대할 만한 복선은 충분히 마련되었으나, 그렇다고 원수인 슈나이젤과 한 편이 되면서까지 를르슈와 대적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무리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무리수를 전혀 해결하지 않고 억지로 진행한 결과, 흑의 기사단이 기존에 갖고 있던 컨셉이 죄다 뭉개졌고 이는 R2 후반부 개연성 붕괴에 가장 크게 일조하게 됐다.[32]

추가로 흑의 기사단의 목표인 일본 독립을 그들의 자력이나 조력으로 이룬 것이 아닌 를르슈가 이루게 되어 더욱 까이게 되었다. 물론 이거는 흑의 기사단의 태도나 행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앞서 애기했듯 흑의 기사단이 일본 독립을 이룰려고 를르슈를 배신하고 죽일려고 했으나 정작 그 일본 독립을 를르슈의 제로 레퀴엠으로 인해 세계평화와 함께 덤으로 이루어지면서 시청자들이 일본 독립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냐며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33] 물론 이것은 그들 입장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며 절대로 문제가 있는 행동은 아니다.

상기한 비판점 때문인지 극장판에서는 제로 숙청이 슈나이젤의 주도에 따른 것으로 다소 바뀌며 흑의 기사단은 를르슈를 죽이는 게 아니라 일단 를르슈를 포획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입장이 반영됐다. 협정을 맺을 때도 격벽으로 를르슈를 가두거나 심문을 하는 외교적 비매너를 저지르는 일도 없어져서 까임의 지분이 상당히 많이 사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흑의 기사단은 자신들이 배신하고 죽일려고 했던 를르슈에게 영원히 패배하게 되었다. 제로 레퀴엠으로 인해 자신들의 목표였던 일본 독립을 그들의 자력이나 조력으로 이룬 것이 아닌 를르슈가 덤으로 하게 하였고 세계는 이제 흑의 기사단이 군사력으로서 지배하지만 정작 그들의 최고 권력자는 를르슈가 임명한 또 다른 제로이며 를르슈의 계획대로 세계는 이제 를르슈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즉 를르슈를 배신하고 계획을 저지하려고 했던 흑의 기사단은 결과적으로 를르슈가 원하는 세계에 살게 되며 그 세계를 지키는 영원히 를르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5. 주요 멤버

6. PMC화 당시의 직책


그러나 금세 제로가 빠지면서 CEO는 공석이 된다. 그밖에 1번대 대장 아사히나 쇼고도 2차 도쿄 결전 중에 사망하는데 후임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후에도 디트하르트가 이탈하고 비렛타 누지노 바인베르그가 새로 들어오는 등의 인사 변동이 있었다.

7. 슈퍼로봇대전에서

제2차 슈퍼로봇대전 Z에서는 신주쿠로 도망쳐왔던 AT파일럿 키리코 큐비가 레지스탕스에 합류하고, 콜로니 측이 지구의 체제에 혼란을 주기 위해 건담 몇 대를 보내 에어리어 11에 협력하게 되면서 건담 W 쪽의 건담 파일럿들이 멤버로 추가됐다. 물자와 기지는 브루즈 고토, 바닐라, 코코나가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제로가 오기 전까진 바닐라는 오우기에게 몰래 바가지를 씌워서 질이 나쁜 물건을 보내줬다고 한다.(...) 아, 물론 이는 타마키의 머저리성이 반영되어서이기도 했다. 또한 후반에는 로져 스미스도 참가한다. 검은 색이 좋다는 이유로

제로가 세력을 확장하려면 정의로운 일을 해서 여론을 이쪽으로 유리하게 몰아야 한다고 해서, ZEXIS에도 협력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표면 상으론 테러 조직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론 협력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만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원래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에어리어 11의 해방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멤버들을 데리고 에어리어 11로 귀국했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한다.

재세편에서도 원작처럼 블랙 리벨리온 실패 이후 잠시 와해되었으니 ZEXIS의 활약에 의해 제로가 구출되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이 때 히이로 유이가 제로의 정체를 간파하고 그 사실을 제로 본인에게 통보. 사실상 흑의 기사단의 일원이나 마찬가지로 활동하게 된다.[36] 또한 로져 스미스 역시 유페미아의 변화에 대해 나름대로 조사를 하던 도중에 제로의 정체에 대해 확신을 잡았으며, 셜리 페넷 생존 루트를 타게 될 경우 그녀를 구하는 것이 바로 로져. 그야말로 위의 영상이 농담이되 농담이 아닌 수준으로 크로스오버가 진하게 되어있다.

또한 ZEXIS이 같이 행동방향을 잡아준 덕에 최종결전에서 (원작처럼 멍청하고 순진하게 슈나이젤과 손 잡는 대신) 를르슈와 슈나이젤을 둘 다 공격하며 속 시원한 전개를 보여준다. 덕분에 흑기사단 간부들의 행보도 납득이 가고 흑기사단 측 주인공이라할 수 있는 카렌의 언동에 개연성이 많이 확보되었다.

제3차 슈퍼로봇대전 Z 시옥편에서는 뜬금없이 풀 메탈 패닉!의 A21부대가 원래는 흑의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으로 크로스오버되었다. 쿠가야마 타쿠마와 세이나가 카렌에게 코우즈키 대장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1] 실제로 철저하게 훈련을 시켰는지, 잔당만 남은 2기 1화와 2화에서도 우라베의 지휘 아래에 체계적인 전투를 벌이고, 의문의 빈센트 1기에게 파죽지세로 쓸려나가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제로의 명령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2]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검은 옷[黑衣]의 기사단 정도로 착각하기 쉽다. 명백한 번역 오류. 이는 기어스를 포함한 오역이 수정된 총집편 극장판에서도 수정되지 않았다.[3] 자세한 사항은 시노자키 사요코 항목 참조.[4] 다시 말해서, 총독을 죽이고 그것을 공개석상에서 발표해도 의심하거나 일축할 만한 세력이 없을 정도로.[5] 중장비급 무기는 유지보수 비용만 해도 무시할 수 없고, 그 자체의 입수 가격도 엄청나서, 일개 테러리스트가 거느릴 정도로 우스운 물건이 아니다.[6] 흑의 기사단과 일본 해방전선 등 다른 집단들의 명칭이 실존할 법한 군벌의 명칭인 반면 이들만 유별나게 판타지스러운 이름이라서, 단순한 애칭이고 실제 명칭은 따로 있을 수도 있다.[7] 물론 스자쿠가 경고 자체는 했지만 를르슈는 믿지 않았다. 근데 이해가 되는 게 를르슈는 방금 전에 슈나이젤의 간계로 스자쿠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할 뿐더러 전쟁을 한 곳 자체가 브리타니아의 도심이다보니 어떤 미친놈이 아니고서는 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프레이야가 발사된 이유도 스자쿠의 의지가 아닌 이전에 걸린 기아스 때문이다.[8] 정확히는 제로가 대원들에게 기아스를 사용했을 지 모른다는 슈나이젤의 선동질에 의한 공포[9] 기억 상실 탓에 공범자로서의 예전 역할이 힘든 상태였다.[10] 근데 사실 슈나이젤의 계획은 상당히 허점이 많았다. 결국 모든 것은 슈나이젤의 추측에 불과하니까. 를르슈 정도 말빨이면 충분히 흑기사단을 다시 회유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어차피 나나리가 죽었다고 생각한데다 슈나이젤이 있어서 를르슈는 이미 삶에 의미를 잃고 있었기에 순순히 포기했다.[11] 흑의 기사단과 슈나이젤은 를르슈의 기아스만 알지 로로가 기아스 사용자인 것은 모르는데다 로로는 나이트메어 조종 실력은 최상위권이고 기아스는 도주용으로 쓰면 사기이다보니 제아무리 쫓아가도 나이트메어는 다 파괴되어서 도주에 성공했다.[12] 게다가 서덜랜드 지크, 신기루도 를르슈가 있는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에서 써먹고 C.C.도 흑의 기사단에 있을 때와는 달리 본격적으로 전투에 나서면서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이 흑의 기사단을 이기는데 도움을 준다.[13] 소설에서는 무서울 정도의 외교매너에서 벗어난 행위라고 혹평했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감금한 사람은 다름아닌 전세계의 3분의 1을 지배한 최강대국의 황제였다. 그리고 국토의 분할 혹은 투표권을 20% 하락을 요구하며 불평등한 조약까지 요구하며 오히려 를르슈가 군대를 보내는 게 정당할 정도로 최악의 외교방식이다.[14] 심지어 여기서 흑의 기사단 소속이자 일본 황실의 후계자인 스메라기 카구야, 중화연방의 대표인 장 리화마저 인질로 사로잡혀 아발론에 감금되는 수모를 겪는다.[15] 후지산 상공에 포진한 브리타니아 함대를 밀어내고 흑의 기사단 함대가 후지산 상공을 차지하자 미리 후지산 탄광에 결집된 사쿠라다이트를 일제히 폭파시켰다.[16] 덕분에 최초로 카렌과 스자쿠가 한 편으로 전투에 돌입했다.[17] 지략으로 세계관 최강자인 를르슈의 지휘를 받는 무력 최강자인 스자쿠, 그에 버금가는 카렌, 둘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훌륭한 전투력을 보유한 코넬리아나 제레미아마저 포함된 흑의 기사단 별동대를 고전시킨 지르크스탄 왕국의 저력 대단할 정도. 물론 샤무나의 기아스가 큰 역할을 했지만[18] 이 부분은 제로가 있는 흑의 기사단뿐만 아니라 반대쪽 사이드인 기사단에서도 명확하게 언급됨으로써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임이 확실시된다. 코넬리아는 관료들과의 회의에서 NAC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청 인사들을 대상으로 '결과가 동반되지 않는 것은 무능하다는 뜻'이라며 질책한다.[19] 생각보다 간과되는 부분인데, 다른 이들보다도 이 둘의 전면적인 기용은 제로의 명확한 실책이 맞다. 이들은 과거 숙적으로 당장 앞장서서 아군을 죽여왔던 최대의 적이었으며 희생자 중에는 최소 중진인 사성검 우라베도 있었다. 간부들이나 흑의 기사단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원년 멤버들 입장에서 이들을 아무 해명도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로 분란의 소지는 충분하다.[20] 제로가 싸워서 카렌을 되찾겠다고 하자, 미나미 요시타카도 고맙다고 할 정도였다. 미나미 요시타카는 블랙 리벨리온 당시 오우기를 장깃말 취급한 제로의 발언 때문에 제로를 계속해서 의심하던 양반이다.[21] 를르슈도 흑의 기사단에서 쫓겨난 직후, 모든 것이 자신의 업보였다며 흑의 기사단을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를르슈가 봐도 자신이 쫓겨날만 이유가 충분하긴 했다.[22] 근데 카타세 소장은 를르슈가 직접 죽였기 때문에 기아스에 걸렸다해도 뭐라 할 말은 없기는 하다. 하지만 카타세 말고도 사실이 아닌게 있는데 대표적으로 제레미아다. 물론 제레미아가 기아스에 걸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브리타니아를 배신하고 흑의 기사단에 있는 이유는 기아스 때문이 아닌 진짜로 자신의 의지였다. 물론 오렌지 사건을 애기한 것일 수도 있으나 배신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브리타니아를 버리고 흑의 기사단으로 간게 더 신빙성이 있다. 또한 카렌도 이미 기아스에 걸린 적이 있음에도 자료에서 나오지를 않았다.[23] 후술하겠지만 극장판에서도 이를 의식했는지 를르슈에게 곧바로 총을 들이밀지 않고 를르슈와의 대화를 끝까지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24] 이게 오우기가 까이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자세한 것은 오우기 카나메 문서 참조.[25] 비단 초 합집국뿐만 아니라 브리타니아 내에서도 제로에 대한 지지도는 매우 높다. 실제로 나나리가 주최한 행정특구에 100만명이 참여한 이유도 제로 때문이었으며, 제로가 죽었다고 알려지자 초합집국 내 사람들은 크게 슬퍼했다. 그리고 의장 카구야도 공식적으로는 제로와 정략결혼한 사이다.[26] 애당초 기아스라는 것 자체가 초과학적인 힘이라 증명하기 힘들며 실제로 디트하르트는 기아스에 대해 알리면 "우리가 미쳤다고 오해당할 뿐이다."라는 말을 한다.[27] 스자쿠가 경고를 했기는 했지만 애당초 믿지를 않았다. 근데 이해가 되는 게 를르슈는 방금전에 슈나이젤의 간계로 스자쿠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할 뿐더러 전쟁을 한 곳 자체가 브리타니아의 도심이다보니 어떤 미친놈이 아니고서는 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프레이야가 발사된 이유도 스자쿠의 의지가 아닌 이전에 걸린 기아스 때문이다.[28] 이것 또 이상하다. 왜냐면 를르슈는 프레이야 참상으로 인해 이성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이다.[29] 이 부분도 흑의 기사단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라 작품 자체의 개연성에 대한 비판까지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다. 어디까지나 군사 분야만 담당하며, 정식으로 초합집국 정부 소속도 아니고 계약 관계인 흑의 기사단이 회담에 참여할 자격은 어떻게 봐도 없다. 설령 흑의 기사단이 무력 혹은 카구야와의 연줄을 내세워서 억지로 회담에 참여했다고 해도, 그렇다면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당한 초 합집국 대표들이 흑의 기사단의 참여에 반발해야 마땅하지만 그런 묘사는 전혀 없이 흑의 기사단의 의견에 묵묵히 동조하기만 한다. 게다가 흑의 기사단은 회의장에 들어오지도 않고 통신으로 참여하는데 그래도 된다면 뭐 하러 직접 모여서 회담을 하겠는가? 제작진이 외교에 대해 무지하거나, 흑의 기사단의 비중을 높이려고 억지 전개를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30] 수도를 날렸을 때 나나리를 감언이설로 회유시켰던 것처럼, 피해를 최소화 했다는 거짓말로 흑의 기사단도 속였을 확률이 크다.[31] 물론 애니메이션 분량상 생략된 걸 수도 있으나 오우기의 "모두가 힘을 합치면 너를 쓰러트릴 수 있어."라는 독백과 카렌의 "를르슈를 쓰러트리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어."라는 발언을 보면, 오우기와 카렌을 비롯한 흑의 기사단 수뇌부는 슈나이젤을 경계하지 않았을 확률이 매우 높다.[32] 차라리 를르슈 vs 슈나이젤 vs 흑의 기사단의 3파전으로 하는 게 나았다.[33] 물론 흑의 기사단이 일본 독립을 위해 제로의 지시를 따르며 싸웠으나 일본이 독립한 결정적인 이유는 흑의 기사단이 아닌 제로 레퀴엠인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34] 기사단 일원으로 취급되기는 했으나 정식 직함은 없었다.[35] 엄밀히 따지면 카구야는 기사단 소속이라기 보다는, 기사단이 일본 대표로서 모시고 다니는 손님 같은 입장이었다. 아직 흑의 기사단이 민병대이던 시절에는 사실상 일원이나 다름없긴 했으나, 초 합집국 설립 후로는 카구야가 정식으로 일본 대표가 되면서 흑의 기사단 소속에서 확실하게 빠진다.[36] 심지어 흑의 기사단만 따로 나가는 분기에서도 히이로 유이만이 흑의 기사단 쪽으로 참전한다! 다른 W건담 멤버들과는 다른 분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