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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15 00:44:17

16mm 필름

1. 개요

1. 개요

파일:external/aniceguy.com.au/16mm-film.jpg
대표적인 필름 포맷. 폭이 16mm이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다.

이스트만 코닥은 1923년에 35mm 필름 대신 저렴한 16mm 필름을 선보였다. 1920년대에 이 형식은 종종 전문 산업계에서 하위 표준으로 불렸다. 아마추어 용으로 제작된 16mm 필름은 아세테이트 안전 필름을 기반으로 사용하는 첫 번째 필름 형식 중 하나였다.

이름에서 알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35mm 필름보다 축소된 모양새를 띄고 있다. 화면 사이즈는 10-14mm, 일반용의 길이는 30.5메타(100피트)이고, 퍼포레이션은 쌍공관 편공이 있다. 8mm(레귤러) 필름도 16mm 폭의 필름을 사용하지만 16mm 필름의 퍼포레이션의 사이에 1개 더 천공되어 있는 것이 다르다. 8mm필름의 스풀에는 7.62m가 감겨져 있는데, 더블 런 슈퍼(Double run super)용은 16mm 필름과 같이 30.5메타가 감겨져 있으며, 16mm 폭의 필름에 왕복 촬영을 한다. 일반 초소형 스틸카메라에는 편공의 16mm 필름을 사용한다.

때문에 화질은 35mm 필름보다 확실히 떨어지며, 전반적으로 질감이 거친 편이다. 하지만 그 저렴함과 작은 부피 덕분에 전후 누벨바그와 다이렉트 시네마를 비롯해 새로운 영화 조류의 최전선에 있었다. 일례로 존 카사베츠의 첫 두 작품이자 대표작은 16mm로 촬영되었다. 또한 그런 거친 질감 때문에 되려 거칠고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다며 선호하는 감독들도 있었다. 독립영화를 비롯해 저예산 영화계에서는 디지털 등장 이전까지 상당히 인기 있었던 포맷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역시 TV 애니메이션은 셀 애니메이션 제작 비용 문제로, 35mm 필름보다 선호되던 포맷이기도 했다. 극장에서 상영할 땐 보통 35mm 필름으로 블로우업을 해서 상영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DV 카메라가 등장하고, 곧이어 2000년대 초중반엔 고압축 코덱 HD 카메라들이 등장하면서 제대로 타격을 입었으며[1] 2000년대 이후부터는 영화계에서는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다큐멘터리 제작 업계는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갔으며, 2010년대 초반부터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가 상용화되면서 2020년대 기준으로는 영화계마저도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간 상태이다.

35mm 필름 중에 촬영 전용으로 슈퍼 35mm가 있듯이 여기도 슈퍼 16mm가 있다. 필름의 한 쪽 편공을 메워놓은 거라 기본 해상도 비율이 4:3에서 5:3으로 더 넓어졌다. 일반 16mm 필름용 카메라도 개조를 하면 슈퍼 16mm 필름으로 촬영 가능하다.

DCP 기준으로 환산 시 대략 2K~3K라고 하지만 실사 영화는 블루레이로 나와도 필름 그레인만 훨씬 선명할 뿐 실질적인 체감 화질이 SD급인 DVD(특히 PAL DVD)와 엄청난 차이까지 나지는 않는 편이고, 실사에 비해 화면 정보량이 극단적으로 적은 애니메이션은 DVD랑 아예 별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나오기도 한다. 고전 일본 TV 애니메이션 대다수와 OVA가 블루레이로 잘 안나오거나 나오더라도 DVD와 유의미한 화질 차이가 안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 16mm 필름의 한계 때문이다. '2K~3K 해상도'가 실제 체감 화질로 나오는건 35mm 필름 쪽으로, 이쪽은 보존 상태가 좋다면 4K까지도 무리없이 뽑히기 때문에 애초에 DCP 환산 기준도 4K로 잡는다.[2][3] 고전 애니메이션이나 특촬물도 방영을 시작했을 때 눈길을 끌기 위해 오프닝과 1화, 뱅크신 정도는 35mm 필름을 써서 촬영을 한 경우가 많아서[4] 블루레이 PV는 주로 그것만 가지고 광고한다. 그래서 정작 구매했다가 2화부터 그 화질이 안 나와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16mm 필름으로 촬영한 고전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는 단순히 업스케일링을 하고 색상 보정 좀 해서 비싸게 팔아먹는 악덕 상법에 가깝다.

그러나 고전 애니나 다큐멘터리 등 제작기간이 오래된 영상이 아닌, 최근에 슈퍼 16mm로 촬영한 영화[5]나 드라마[6]들은 필름 제조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촬영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네거티브 필름을 현상이 끝나자마자 바로 디지털 스캔한 뒤 작업하기 때문에 2K 정도의 화질은 충분히 나오며 종종 4K까지도 나와주는 편이다. 또한 고전 애니, 특촬물이라고 다 16mm로 한 건 아니고 극장 개봉 작품은 대부분 35mm이며 울트라 시리즈,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얼리 데이즈 같이 제작자의 고집으로 35mm로 촬영한 작품도 종종 있다. 1975년 이전 토에이 애니메이션 작품도 대부분 35mm 필름이다.[7] 또한 과거 DVD 중에서는 필름 스캔하기 귀찮다고 레이저디스크 영상을 그대로 수록한 저화질 DVD도 있었으며 나중에 인기가 생긴 작품은 블루레이를 출시하면서 마스터 필름에서 새로 영상을 떠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블루레이의 화질이 명백하게 좋다.[8] 결국 인터넷을 검색해서 알아보고 사는 게 최선이다.

VHS베타맥스 보급 이전의 영화 대여업체에서 사용하던 매체이기도 했다. 조지 로메로마틴 스코세이지, 태그 갤러거 등 1980년대 이전 기성세대 영화광들 얘기를 들어보면 16mm 필름을 빌려봤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1] 8mm 필름과 영사기가 VHS 캠코더와 VCR의 보급 이후 홈비디오 촬영용 매체로써의 입지는 거의 잃어버린 것과 비슷하다. 8mm는 이후 '예산 상 16mm도 버겁지만 그렇다고 아날로그 비디오 촬영은 정통성 문제로 기피하는' 아마추어 영화, 학생 영화 정도에서 쓰이다가, DV가 출시되자 16mm 이상으로 타격을 받아 그나마 남아있던 입지도 잃어버렸다.[2] 주로 OVA나 극장판은 돼야 35mm를 사용한다.[3] 35mm 영화도 원본 필름 보존을 어마무시하게 잘 했거나 이전에 나온 720p~1080p 블루레이가 스캔이나 보정을 어지간히 엉망으로 한 경우가 아니면 4K 리마스터가 나왔을 때 '필름 그레인만 더 선명해진 느낌이다'는 평이 종종 나온다.[4] 예로 용자 시리즈는 오프닝과 뱅크신만 35mm고, 본편은 16mm라 블루레이로 보면 뱅크신이 나올 때만 화질이 달라진다.[5] 문라이즈 킹덤[6] 브레이킹 배드, 트루 디텍티브 시즌 1 등.[7] 당시 토에이의 주 사업이 영화라서 회사엔 영화용 35mm 필름이 남아 돌았다고 한다. 굳이 16mm 필름을 새로 사다 찍는 게 오히려 손해였기 때문에 TV 애니메이션도 드라마도 전부 영화용 35mm로 찍어버렸다고 한다. 1975년 오일 쇼크 이후로는 16mm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8] 오렌지 로드, 더티 페어등이 대표적이다.